모바일 오유 바로가기
http://m.todayhumor.co.kr
분류 게시판
베스트
  • 베스트오브베스트
  • 베스트
  • 오늘의베스트
  • 유머
  • 유머자료
  • 유머글
  • 이야기
  • 자유
  • 고민
  • 연애
  • 결혼생활
  • 좋은글
  • 자랑
  • 공포
  • 멘붕
  • 사이다
  • 군대
  • 밀리터리
  • 미스터리
  • 술한잔
  • 오늘있잖아요
  • 투표인증
  • 새해
  • 이슈
  • 시사
  • 시사아카이브
  • 사회면
  • 사건사고
  • 생활
  • 패션
  • 패션착샷
  • 아동패션착샷
  • 뷰티
  • 인테리어
  • DIY
  • 요리
  • 커피&차
  • 육아
  • 법률
  • 동물
  • 지식
  • 취업정보
  • 식물
  • 다이어트
  • 의료
  • 영어
  • 맛집
  • 추천사이트
  • 해외직구
  • 취미
  • 사진
  • 사진강좌
  • 카메라
  • 만화
  • 애니메이션
  • 포니
  • 자전거
  • 자동차
  • 여행
  • 바이크
  • 민물낚시
  • 바다낚시
  • 장난감
  • 그림판
  • 학술
  • 경제
  • 역사
  • 예술
  • 과학
  • 철학
  • 심리학
  • 방송연예
  • 연예
  • 음악
  • 음악찾기
  • 악기
  • 음향기기
  • 영화
  • 다큐멘터리
  • 국내드라마
  • 해외드라마
  • 예능
  • 팟케스트
  • 방송프로그램
  • 무한도전
  • 더지니어스
  • 개그콘서트
  • 런닝맨
  • 나가수
  • 디지털
  • 컴퓨터
  • 프로그래머
  • IT
  • 안티바이러스
  • 애플
  • 안드로이드
  • 스마트폰
  • 윈도우폰
  • 심비안
  • 스포츠
  • 스포츠
  • 축구
  • 야구
  • 농구
  • 바둑
  • 야구팀
  • 삼성
  • 두산
  • NC
  • 넥센
  • 한화
  • SK
  • 기아
  • 롯데
  • LG
  • KT
  • 메이저리그
  • 일본프로야구리그
  • 게임1
  • 플래시게임
  • 게임토론방
  • 엑스박스
  • 플레이스테이션
  • 닌텐도
  • 모바일게임
  • 게임2
  • 던전앤파이터
  • 마비노기
  • 마비노기영웅전
  • 하스스톤
  • 히어로즈오브더스톰
  • gta5
  • 디아블로
  • 디아블로2
  • 피파온라인2
  • 피파온라인3
  • 워크래프트
  • 월드오브워크래프트
  • 밀리언아서
  • 월드오브탱크
  • 블레이드앤소울
  • 검은사막
  • 스타크래프트
  • 스타크래프트2
  • 베틀필드3
  • 마인크래프트
  • 데이즈
  • 문명
  • 서든어택
  • 테라
  • 아이온
  • 심시티5
  • 프리스타일풋볼
  • 스페셜포스
  • 사이퍼즈
  • 도타2
  • 메이플스토리1
  • 메이플스토리2
  • 오버워치
  • 오버워치그룹모집
  • 포켓몬고
  • 파이널판타지14
  • 배틀그라운드
  • 기타
  • 종교
  • 단어장
  • 자료창고
  • 운영
  • 공지사항
  • 오유운영
  • 게시판신청
  • 보류
  • 임시게시판
  • 메르스
  • 세월호
  • 원전사고
  • 2016리오올림픽
  • 2018평창올림픽
  • 코로나19
  • 2020도쿄올림픽
  • 게시판찾기
  • 게시물ID : religion_19207
    작성자 : 대양거황
    추천 : 1
    조회수 : 1172
    IP : 39.115.***.58
    댓글 : 0개
    등록시간 : 2016/06/11 00:08:51
    http://todayhumor.com/?religion_19207 모바일
    기독교인들이 생각하는 정의란 무엇인가?
    옵션
    • 펌글

    http://www.ddanzi.com/doctuCulture/692913


    댓글로 쓰려다가 너무 길어져서 따로 씁니다.


    (딴지 분위기상 반말 썼더랬는데, 아무래도 존대가 편하넹;;)


     


    편의상 <답>이라고 제목을 쓰긴 했지만, 크리스찬이 성경을 옹호하는 이야기가


    블루칼라님에게 <해답>이 되긴..... 어렵겠지요......


     


    제가 하는 이야기들은 아무래도 일반적인 개신교인들의 얘기와 꽤 다를 거 같습니다.


    그러나 어쨌든 저는 이렇게 생각하며, 이렇게 믿고 있습니다. 블루칼라님은


    (잘못된)신자들이 성경을 오해하는 게 아니라고 하시니, 저는 많은(혹은 대부분의)


    신자들이 오해하고 있는 거 맞다고, 블루칼라님 역시 오해하고 있는 거 맞다고,


    내가 보기엔 성경은 실은 이런 이야기라고, 얘기하려는 거죠.


     


     


    --------------


     


     


    이스라엘 백성이 사무엘에게 왕을 요구한 부분부터 시작해서 얘기를 풀어보죠.


     


    블루칼라님은, 성경 속 하나님에겐, 사무엘 아들들의 악행(즉 정의의 무너짐)보다


    <자신이 세운 제사장들을 비판하는 백성들의 민심이 더 고깝게 들렸>다고 하셨는데요.


     


    생각해 봅시다. 사무엘의 자리를 물려받은 자식들이 악행을 하고 있다면,


    백성들이 사무엘에게 정말로 요구해야 하는 건 뭘까요?


    그건 <후계자 교체>입니다. <왕조국가 설립>이 아니고요.


    그런데 그들은 왜 느닷없이 <왕>을 요구했을까요?


     


     


    ---------------


     


     


    블루칼라님은 사무엘이 제사장이자, 제정일치의 통치자라고 하시지만


    그건 아닙니다. 사무엘은 제사장이 아니고 사사이며 예언자입니다.


    <사사기(판관기)>의 주역인 그 사사 말이죠. 제사장은 레위 지파에서 나와야 맞는데


    사무엘은 에브라임 지파입니다.


     


    당시 이스라엘, 그러니까 모세와 여호수아 이후의 시대에는 사사(판관)가 다스렸습니다.


    제사장이 아니고요. 사사는 제정일치의 지도자와는 영 다릅니다.


    사사들이 제사를 주도한 기록은 거의 없습니다. 사무엘 바로 직전의 엘리 제사장이


    사사라고도 불리운 정도가 예외인 것 같습니다.


     


    사사들은 지도자이긴 하지만 제각각 달랐습니다. 어떤 사사는 전쟁을 이끌었고


    어떤 사사는 재판을 주로 했습니다. 그런데 공통점이 있다면 비정규직이라는 겁니다.;;


    사사는 하나님이 비정규적으로, 일시적으로, 세습 없이 임의로 뽑았습니다.


    당시 제사장은 레위 지파에서 대대로 세습토록 되어 있던 것과도 다르죠.


    사무엘이 아들에게 세습한 건 예외적인 거구요.


     


    그 때 주변국가들은 다들 왕을 세워 왕을 중심으로 단결하여 전쟁도 치르고 그랬습니다.


    그런데, 왜 이스라엘엔 왕이 없었을까요?


     


     


    ----------------


     


     


    며칠 전에 올린 글에 누차 썼지만,


    http://www.ddanzi.com/section/club.php?slid=board&bno=13911


    이스라엘은 하나님이 샘플화를 위해 선택한 민족입니다.


    이스라엘은 민족 공동체에서 하나님의 뜻을 실천하고 나아가 전파할 사명이 있었어요.


    예수님이 <하나님 나라 (마태복음에선 천국)>를 설명할 때 항상 <작지만 크게 전파되는 것>


    으로 비유합니다. 누룩이 빵을 부풀게 하고 겨자씨가 큰 나무가 되고.


     


    이스라엘은 그런 누룩이었습니다. 미미한 누룩가루 같은 민족에 불과하지만


    하나님의 법도대로 행함으로써, 올바른 신앙과 사회 정의를 이 땅에 구현해서


    다른 모든 민족에게 파급되도록 할 사명이 있었습니다.


     


    그래서 그들에겐 왕 대신 <율법>이 주어졌습니다. 건국 이전부터요.


     


    당시 왕국들은 왕이 곧 법이나 마찬가지였죠. 별도로 법이 있다 하더라도


    어쨌든 왕의 명령을 누가 거역하겠습니까?


     


    그러나 이스라엘에게 필요한 것은, 사람이 아닌 하나님의 뜻에 맞는 법이었습니다.


    <왕의 나라>에서 왕이 법이라면, <하나님 나라>에선 하나님이 법이 되어야 하니까요.


    그래서, 제사를 어떻게 드린다느니, 생리중 동침은 안 된다느니 하는


    제의적, 종교적 제사법 말고도, 실생활과 분쟁에 쓰일 각종 사회법도 주어졌습니다.


     


    그러므로 이스라엘은 왕이 없이도 얼마든지 나라를 꾸려갈 수 있었습니다.


    분쟁이나 범죄가 생기면 사사한테 가서 재판받으면 되는 거구요.


     


     


    제가 저번 글에도 썼지만, 율법은 당시 사람들 수준에 어느 정도 맞춘,


    ‘완전’하지 않은 법입니다. 즉, ‘진리’ 수준은 아닙니다.


     


    그러나 그 율법들도 가만 보면, 한 공동체를 유지하기에 상당히 유용하고 합리적입니다.


    범죄에 대해선 눈에는 눈, 이에는 이, 목숨에는 목숨, 이런 법이 대표적인데,


    어떻게 생각하면 상당히 공평하다고 받아들일 수 있는 법칙 아닙니까?


    니가 남의 눈을 해쳤으면, 그 이상도 아니고 그 이하도 아니고, 딱 너의 눈을 내 놔라.


    ‘니 눈을 뺏길 각오가 아니면 함부로 남의 눈을 해치지 말라’ 하는 경각심도 주겠고요.


    왕도 검찰도 안기부도 없던 시대에-_- 사회 질서를 유지하기에 썩 나쁘지 않잖아요.


     


     


    (사실 블루칼라님이 즐겨 인용하는 <생리중 동침>도 그래요. 그건 죽이라는 게 아니라


    민족에서 쫓아내라는 거였어요. 그렇지만 몇몇 쎈(?) 근친상간은 사형에 해당하는 게


    사실입니다. 근데 이런 법은 당시 다른 민족의 악습이라서 제의적, 종교적으로 금지된 것이라,


    지금의 <부도덕> <죄악>의 개념으로 접근할 순 없어요. 헌데 그런 측면을 배제하더라도,


    한편 생각하면 타당성이 어느 정도 있어요.


     


    아무리 뭐라 해도 근친상간이 ‘좋은 것’은 아니잖아요? 생리중 동침도 그렇습니다.


    당시의 성관계가 남녀간의 유쾌한 합의하에 이뤄졌겠습니까? 여자는 사람 취급도 못 받고


    아내는 남편의 소유물로 취급받던 시대예요. 당연히 부부 사이에도 성관계는 으레 남편이


    일방적으로 행했을 가능성이 큽니다. 그럼 안 그래도 위생이 열악한 그 때에, 빠져나와야 할


    ‘노폐물’이 일방적 성관계에 의해 역류하게 되는데, 그게 여자 입장에서 과연 좋았겠어요?


     


    제가 자연건강법과 채식에 관심이 많은데, 당시 ‘부정하다’ 즉 제의적, 종교적으로 금해야 한다는


    음식들을 보면, 희한하게 몸에 나쁘다는 공통점도 갖고 있어요. 특히 독성의 관점으로 보면.


    고기의 피, 기름, 내장은 공통적으로 못 먹게 되어있는데, 모두 동물의 노폐물이 모이는 부위죠.


    지금도 고기를 주로 먹는 구미에선 “붉은 고기” 즉 피가 배어있는 쇠고기 돼지고기가


    몸에 나쁘다며 닭가슴살 같은 “흰 고기”만 찾는 사람도 많고요. 비늘과 지느러미 없는


    장어류와 해물류도 모두 금지되는데, 다 콜레스테롤 많고 지방 많고 독성 많이 쌓이고


    별로 안 좋습니다.ㅋㅋ 물론 맛은 좋지만, 몸에 나쁜 게 맛은 더 좋잖아요. ㅋㅋㅋ


     


    요는, 율법은 불완전하며 시대에 맞지 않는 측면도 물론 있지만, 인간에게 이로운 쪽으로


    편향된 측면도 분명 있다는 겁니다. 난잡한 성관계나 뱀고기 생쥐고기 바퀴벌레를


    권장하는 율법은 상상할 수 없거든요.)


     


     


    ------------------


     


     


    그런데 그들은 율법으로 만족하지 않았습니다. 그들이 원한 건 <하나님 나라>가 아닌


    <사람의 나라>였어요. 그래서 블루칼라님이 인용한대로 이렇게 요구합니다.


     


    [ "보십시오, 어른께서는 늙으셨고, 아드님들은 어른께서 걸어오신 그 길을 따라


    살지 않습니다. 그러므로 이제 모든 이방 나라들처럼, 우리에게 왕을 세워 주셔서,


    왕이 우리를 다스리게 하여 주십시오." ]


     


    하나님은 그들이 이방 민족(=타민족)처럼 악하게 개념없이 살지 말고 하나님의 법도를 따라


    <정의롭게> 또 신앙을 지키며 살라고 했지만, 그들은 거꾸로 <이방 나라처럼> 살겠다는 겁니다.


     


    하나님이 왕 요구에 화난 것은, <자신이 세운 제사장들을 비판>하는 게 미워서가 아니라


    이스라엘을 따로 구별해서 샘플 민족으로 훈련을 받게 하려는, <건국 취지> 자체를


    원천적으로 거부하기 때문인 거죠.


     


     


    ----------------


     


     


    그런데, 하나님이 이스라엘이 <정의롭게> 살기를 바라긴 바라셨을까요?


    그 악하고 변덕스럽고 세상의 정의가 무너지거나 말거나 관심도 없는 양반이?ㅋㅋㅋㅋㅋ


     


    블루칼라님은 백성들이 공의 필요없이 <하나님 뜻대로만> 하는 게 신의 뜻이다 하시는데,


    그 <하나님의 뜻>이 담긴 율법을 다시 봅시다. 율법 중에는 이런 구절들도 있습니다.


    모두 레위기 19장에서 뽑았습니다. (새번역판)


     


     


    # 밭에서 난 곡식을 거두어들일 때에는, 밭 구석구석까지 다 거두어들여서는 안 된다.


    거두어들인 다음에, 떨어진 이삭을 주워서도 안 된다. 포도를 딸 때에도 모조리 따서는


    안 된다. 포도밭에 떨어진 포도도 주워서는 안 된다. 가난한 사람들과 나그네 신세인


    외국 사람들이 줍게, 그것들을 남겨 두어야 한다. 내가 주 너희의 하나님이다.


     


    # 듣지 못하는 사람을 저주해서는 안 된다. 눈이 먼 사람 앞에 걸려 넘어질 것을


    놓아서는 안 된다. 너는 하나님 두려운 줄을 알아야 한다. 나는 주다.


     


    # 재판할 때에는 공정하지 못한 재판을 해서는 안 된다. 가난한 사람이라고 하여 두둔하거나,


    세력이 있는 사람이라고 하여 편들어서는 안 된다. 이웃을 재판할 때에는 오로지 공정하게 하여라.


     


    # 백발이 성성한 어른이 들어오면 일어서고, 나이 든 어른을 보면 그를 공경하여라.


    너희의 하나님을 두려워하여라. 나는 주다.


     


    # 재판할 때에나, 길이나 무게나 양을 잴 때에, 잘못을 저지르지 않도록 하여라.


    너희는 바른 저울과 바른 추와 바른 에바와 바른 힌을 사용하여라.


    내가 바로 너희를 이집트 땅에서 이끌어 낸 주 너희의 하나님이다.


     


     


    거슬리지 않을 부분만 뽑았습니다. 율법에는 그냥 봐선 이해되지 않고 거슬리는 부분도


    많습니다. 그러나 저렇게 지금 봐도 섬세하게 약자를 배려한다 싶은 부분도 분명히 있습니다.


    그리고 이런 (과부와 고아로 대표되는)약자 보호와 공정한 판결은 성경 전체에서


    일관되게 누누이 강조되고 있습니다.


     


    또한 하나님은 자꾸 중간중간 추임새(?)를 넣습니다. <나를 두려워하라. 나는 너희의 신이다.>


    무슨 뜻이겠습니까? <하나님 신앙>은, 못듣는다고 저주하지 않고, 못본다고 걸림돌 놓지 않고,


    불의한 판결을 하지 않고, 저울을 속이지 않는 <정의롭고 공의로운 행동>과 직결된다는 겁니다.


    신앙과 사회정의가 별개가 아니란 말입니다.


     


    과연 하나님이 인간 세상의 정의에 관심이 없다고 단정지을 수 있을까요?


     


     


    ----------------


     


     


    그런데, 하나님이 뭔가 정의로운 <말>은 했다치고, 그럼 <행동>도 그랬을까요?


    말만 번지르르하면 뭐하나요. 막상 행동은 맨날 오락가락하면 안 되잖아요? ㅋㅋ


     


    하지만 행동도 공의로왔습니다. 결정적인 증거(?)가 있습니다.


    인용은 못하겠습니다. 구약성경의 절반을 인용할 수는 없잖아요.ㅋㅋㅋㅋ


     


    사무엘의 아들들이 처벌을 받지 않아 불공정해 보입니까?


    근데요. 조금만 더 가면, 이스라엘 민족이 통째로 벌을 받습니다.


     


    하나님은 애초 이스라엘 민족에게 율법과 함께 언약을 주었습니다.


    율법대로 잘 살기만 하면 번영케 해 주겠다. 반대로 무시하고 멋대로 살면 망하게 하겠다.


    그리고 하나님은 악에 빠진 이스라엘 백성을 망하게 만들었습니다. 언약대로.


     


    지진으로? 쓰나미로? 아니오. 적국인 주변 이방 나라들에게 침략당하고 학대당하고


    포로로 잡혀가게 만듭니다. 고통이고, 치욕이고, 굴욕입니다.


     


    자, ‘내 자식’에게 더 엄격한 게 공의롭습니까,


    ‘남의 자식’에게 더 엄격한 게 공의롭습니까?


     


    하나님은 분명 모든 인류의 신이지만, 누룩 같은 샘플의 역할을 할 이스라엘 민족과


    특별히 언약을 맺고, 그들에게 세세한 율법을 부여했고, 그들의 삶에 직접 개입했습니다.


    그런 <자기 백성>을 하나님은 악하다는 이유로 혹독한 벌을 가합니다.


     


    동시대의 <요나서>를 보면, 이방의 악한 도시이며 이스라엘을 혹독히 괴롭히던 니느웨가,


    한 번의 뉘우침만으로 하나님한테 바로 용서받는 사례도 있는 것에 반해서 말이죠.


     


    이스라엘은 다윗왕 후기부터 그 아들 솔로몬까지의 아주 짧은 번영기를 누렸을 뿐


    두고두고 악에 대한 대가를 치릅니다. 열왕기, 역대 등의 역사서들, 그 많은 예언서들.....


    구약성경의 절반을 차지하는 이야기가 바로 그거 아닙니까? 이스라엘의 수난기.


     


    더 이상 어떻게 공의롭죠? 더 이상 어떻게 정의롭습니까?


     


     


    ---------------


     


     


    악행이나 정의와는 상관없이 ‘신앙’만의 문제로 받은 벌이 아닙니다.


    다시 얘기하지만 신앙과 정의는 불가분의 관계예요. 그래서 이스라엘을 질책하는


    예언서들에도 사회정의의 문제가 반복적으로 호되게 꾸짖어집니다..


     


    예언서에는 하나님의 말씀을 직접 인용한 부분과 예언자 자신의 말이 뒤섞여 있는데


    구분이 쉽지 않습니다. 제가 보는 새번역에는 따옴표로 구분이 되어 있지만,


    개신교에서 주로 보는 개역성경에는 따옴표도 없고, 무엇보다 예언자들의 말도


    하나님의 말과 별다르지 않기 때문이죠. 예언자들은 단순히 하나님 말씀을


    대변하는 사람이 아니라, 하나님 뜻에 동참하며 하나님과 함께 우는 자들이었습니다.


     


    아무튼 예언서에서 사회정의에 관한 부분을, 엄정하게(?) 하기 위해


    하나님의 직접 말씀에 한정해서 몇 개 보겠습니다. 각 책마다 한 군데씩만요.


     


    이사야 1:13-17


     


    [ 나는 정말로 너희의 초하루 행사와 정한 절기들이 싫다. 그것들은 오히려 나에게 짐이


    될 뿐이다. 그것들을 짊어지기에는 내가 너무 지쳤다. 너희가 팔을 벌리고 기도한다 하더라도,


    나는 거들떠보지도 않겠다. 너희가 아무리 많이 기도를 한다 하여도 나는 듣지 않겠다.


    너희의 손에는 피가 가득하다. 너희는 씻어라. 스스로 정결하게 하여라. 내가 보는 앞에서


    너희의 악한 행실을 버려라. 악한 일을 그치고, 옳은 일을 하는 것을 배워라. 정의를 찾아라.


    억압받는 사람을 도와주어라. 고아의 송사를 변호하여 주고 과부의 송사를 변론하여 주어라." ]


     


    예레미아 5:26-29


     


    [ "나의 백성 가운데는 흉악한 사람들이 있어서, 마치 새 잡는 사냥꾼처럼, 허리를 굽히고


    숨어 엎드리고, 수많은 곳에 덫을 놓아, 사람을 잡는다. 조롱에 새를 가득히 잡아넣듯이,


    그들은 남을 속여서 빼앗은 재물로 자기들의 집을 가득 채워 놓았다. 그렇게 해서,


    그들은 세도를 부리고, 벼락부자가 되었다. 그들은 피둥피둥 살이 찌고, 살에서 윤기가 돈다.


    악한 짓은 어느 것 하나 못하는 것이 없고, 자기들의 잇속만 채운다. 고아의 억울한 사정을


    올바르게 재판하지도 않고, 가난한 사람들의 권리를 지켜 주는 공정한 판결도 하지 않는다.


    이런 일들을 내가 벌하지 않을 수 있겠느냐? 나 주의 말이다. 이러한 백성에게 내가


    보복하지 않을 수 있겠느냐?" ]


     


    에스겔 18:23-25


     


    [ 나 주 하나님의 말이다. 악인이 죽는 것을, 내가 조금이라도 기뻐하겠느냐? 오히려 악인이


    자신의 모든 길에서 돌이켜서 사는 것을, 내가 참으로 기뻐하지 않겠느냐? 그러나 의인이


    자신의 의를 버리고 돌아서서 죄를 범하고, 악인이 저지르는 모든 역겨운 일을 똑같이 하면,


    그가 살 수가 있겠느냐? 그가 지킨 모든 의는 전혀 기억되지 않을 것이다. 그는 자신의


    불성실과 자신이 지은 죄 때문에 죽을 것이다. 그런데 너희는, 내가 일을 처리하는 방법이


    공평하지 못하다는 말을 하는구나. 이스라엘 족속아, 너희는 잘 들어라. 내가 일하는 방법이


    어찌 공평하지 않으냐? 너희가 하는 행실이 오히려 공평하지 않은 것이 아니냐? ]


     


    호세아 10:11-13


     


    [ ..... 내가 일렀다. '정의를 뿌리고 사랑의 열매를 거두어라. 지금은 너희가 주를 찾을 때이다.


    묵은 땅을 갈아 엎어라. 나 주가 너희에게 가서 정의를 비처럼 내려 주겠다.' 그러나 너희는


    밭을 갈아서 죄악의 씨를 뿌리고, 반역을 거두어서 거짓의 열매를 먹었으니, 이는 네가


    병거와 많은 수의 군인을 믿고 마음을 놓은 탓이다. ]


     


    아모스 2:6-8


     


    [ "나 주가 선고한다. 이스라엘이 지은 서너 가지 죄를, 내가 용서하지 않겠다. 그들이 돈을 받고


    의로운 사람을 팔고, 신 한 켤레 값에 빈민을 팔았기 때문이다. 그들은 힘없는 사람들의 머리를


    흙먼지 속에 처넣어서 짓밟고, 힘 약한 사람들의 길을 굽게 하였다. ]


     


    스가랴 7:8-13


     


    [ 주님께서 스가랴에게 말씀하셨다.


    "나 만군의 주가 이렇게 말한다. 너희는 공정한 재판을 하여라. 서로 관용과 자비를 베풀어라.


    과부와 고아와 나그네와 가난한 사람을 억누르지 말고, 동족끼리 해칠 생각을 하지 말아라."


    주님께서 이렇게 말씀하셨으나, 사람들은 듣지 않고, 등을 돌려 거역하였다. 귀를 막고


    들으려고도 하지 않았다. ....... 주님께서 부르셨으나, 그들은 듣지 않았다.


    "그렇다. 이제는 그들이 부르짖어도, 내가 결코 듣지 않겠다. 나 만군의 주가 말한다. ]


     


     


    -----------------


     


     


    그렇습니다. 하나님은 <내 자식> 즉, 하나님을 <믿는 사람들>에게 더 엄격합니다.


    이것은 신약에서도 마찬가집니다.


     


    물론 예수님은 <나를 거치지 않고서는, 아무도 아버지께로 갈 사람이 없다.>고 했습니다.


    근데 이 말은 1차적으로는, 이미 ‘아버지’를 믿고 있는 열 두 제자들과의


    마지막 만찬 중에 하신 말씀입니다.


     


    <보아라, 내가 문 밖에 서서, 문을 두드리고 있다. 누구든지 내 음성을 듣고 문을 열면,


    나는 그에게로 들어가서 그와 함께 먹고, 그는 나와 함께 먹을 것이다.>


    이 유명한 말씀도 ‘불신자용‘이 아닙니다. 라오디게아 ’교회‘에 하신 말씀이예요.


     


    무엇보다도, 마태복음 7:21-23


     


    [ "나더러 '주님, 주님' 하는 사람이라고 해서, 다 하늘 나라에 들어가는 것이 아니다.


    하늘에 계신 내 아버지의 뜻을 행하는 사람이라야 들어간다. 그 날에 많은 사람이


    나에게 말하기를 '주님, 주님, 우리가 주님의 이름으로 예언을 하고, 주님의 이름으로


    귀신을 쫓아내고, 또 주님의 이름으로 많은 기적을 행하지 않았습니까?' 할 것이다.


    그 때에 내가 그들에게 분명히 말할 것이다. '나는 너희를 도무지 알지 못한다.


    불법을 행하는 자들아, 내게서 물러가라.'" ]


     


    예수를 늘 부르지만 하나님 뜻대로 행하지 않고 ‘불법’을 행하는 자들(evildoers)을


    예수님은 호되게 호통칩니다.


     


    또 마태복음 11장에선, 하나님을 믿는다지만 회개하지 않는 갈릴리 도시들이


    (고라신, 벳새다, 가버나움) 믿지 않는 이방 도시(두로, 시돈, 소돔)보다


    더 크게 심판받으리라는 칼같은 꾸짖음도 나옵니다.


     


    예수님 뿐만이 아닙니다. 이후 길고 긴 서신서의 가르침도 다 그렇습니다.


    교회, 즉 믿는 자들에게 이렇게 살고 저렇게 반성하고 요렇게 고치라고


    주야장천 잔소리하는 겁니다. 안 믿는 자들을 씹을 겨를이 별로 없습니다.;;


     


     


    타종교인과의 관계도 바울이 이렇게 말합니다. 고린도전서 5:9-11


     


    [ 내 편지에서, 음행하는 사람들과 사귀지 말라고 여러분에게 썼습니다.


    그 말은, 이 세상에 음행하는 사람들이나, 탐욕을 부리는 사람들이나, 약탈하는


    사람들이나, 우상을 숭배하는 사람들과, 전혀 사귀지 말라는 뜻이 아닙니다. 그러려면,


    여러분은 이 세상 밖으로 나가야 할 것입니다. 그러나 이제 내가 여러분에게 사귀지


    말라고 쓰는 것은, 신도라 하는 어떤 사람이 음행하는 사람이거나, 탐욕을 부리는


    사람이거나, 우상을 숭배하는 사람이거나, 사람을 중상하는 사람이거나, 술 취하는


    사람이거나, 약탈하는 사람이면, 그런 사람과는 함께 먹지도 말라는 말입니다. ]


     


    엄격한 실천을 요구받는 것은 언제나 신앙공동체 내부입니다. 바깥 ‘세상’이 아닙니다.


     


     


    ----------------


     


     


    블루칼라님 그런 말씀 하셨죠? 불상, 단군신상 깨부수는 거, 하나님도 바라는 거라고.


    근데 이것도 같은 문제입니다. 항상 문제는 ‘믿는 자들’의 우상숭배였어요.


     


    블루칼라님도 인용했던 것 같은데, 금송아지를 만들어 섬기던 이스라엘 백성들을 보고


    모세는 살육을 명합니다. 무작위 살육으로 하루에 3천 명이 죽었답니다. 캑. 무섭습니다.;;


     


    근데 그들은 그걸 다른 신으로 생각한 것도 아니었습니다. 그 금송아지가


    하나님이라고 말합니다. 완성된 금송아지를 놓고 백성들이 외칩니다.


    <이스라엘아! 이 신이 너희를 이집트 땅에서 이끌어 낸 너희의 신이다.>


     


    하나님에게서 파견된 모세와 처음 만난 때도 그들은 이럽니다. <주님께서 이스라엘 자손을


    굽어 살피시고 그들이 고통받는 것을 보셨다는 말을 듣고, 엎드려 주님게 경배하였다.>


     


    이 백성들이 하나님을 몰라서 한 짓이 아니란 말이에요.


     


    다른 신이 아니라 하나님을 믿는 자들이, 지금도 하나님이 선사하는 만나를


    아침마다 먹으면서, 낮에는 구름기둥 밤에는 불기둥이 타오르는 가운데,


    하나님이 그리도 금지한, 다른 종교의 풍습에 불과한 송아지상을 떡하니 만들어


    이게 하나님이라고 날뛰는데, 이것이 과연 작은 문제일까요?


    그리고 불상 부수고 단군상 부수는 짓과 연관이 있는 일입니까?


     


     


    한편, 단군상 문제는 신약에 딱 맞는 예가 있습니다. 사도행전 17:16~


     


    [ 바울은, 아테네에서 그들을 기다리고 있는 동안에, 온 도시가 우상으로 가득차 있는


    것을 보고 격분하였다. ]


     


    이건 다른 문제입니다. 신앙공동체가 아닌 이방인들, 즉 타종교인들의 신상입니다.


    근데 바울이 격분했답니다. 이런. 그럼 바울도 이제 블루칼라님 말씀처럼, 불상 부수듯


    단군상 부수듯 해머를 들고 돌진하게 될까요?


     


    이어서 17절.


     


    [ 그래서 바울은 회당에서는 유대 사람들과 이방 사람 예배자들과 더불어 토론을 벌였고,


    또한 광장에서는 만나는 사람들과 날마다 토론하였다. 그리고 몇몇 에피쿠로스 철학자와


    스토아 철학자도 바울과 논쟁하였는데, 그 가운데서 몇몇 사람은   "이 말쟁이가 도대체


    무슨 소리를 하려는 것인가?"  하고 말하는가 하면, 또 몇몇 사람은   "그는 외국 신들을 선전하는


    사람인 것 같다"  하고 말하기도 하였다. 그것은 바울이 예수를 전하고 부활을 전하기 때문이었다. ]


     


    아니군요. 말로 때우고 있군요. ;;;;;


     


     


    당시는 어딜 가나 신상을 세우고 그 신을 섬기는 게 너무나 당연하던 시절이었습니다.


    저 아테네뿐 아니라 큰 도시에는 어디나 거대한 신상이 들어서 있고, 사람들은 거기서


    종교의식을 치렀죠. 그러나 신약 어디에도 그런 ‘남의 신상’에 신경썼단 기록이 없습니다.


    (구약에선 전쟁 와중에 이래저래 신상도 관련된 적이 있었던 것 같습니다만,


    역시나 오밤중에 불상 깨고 이런 짓과는 다르죠.)


     


    예수님도 종종 이방지역을 가셨습니다. 특히 가이사랴 빌립보는 가이사, 즉 황제의


    도시이기 때문에 큰 황제 신상이 우뚝우뚝 있었을 겁니다. 그러나 예수님은 언급도 없어요.


     


    정작 예수님이 파손한 기물은, <이방 신상>이 아니라, 바로 하나님을 섬긴다는


    <성전>의 장사판이었습니다.


     


     


    ---------------


     


     


    선민의식이 문제라구요? 아니오. 선민의식은 필요합니다. 구약의 이스라엘도,


    신약의 예수 신자들도, 선민의식을 가져야만 합니다. 단, 교만과 우월함이 아닌


    두려움과 떨림으로요.


     


    하나님을 먼저 알게 된 자는 (블루칼라님 말씀처럼) 하나님의 뜻대로 행해야 합니다.


    구약처럼 하나님이 일일이 간섭하고 지시하는 일이 드문 지금은, 성경을 보고 하나님의


    뜻을 찾아야 합니다. 성경에서 돈을 경계하라고 하니 경계해야 하고, 약자를 돌보라


    하니 돌봐야 합니다. 그런 게 신앙과 상관없는 얘기가 결코 아닌 겁니다.


     


    또  인용하지만, 에베소서 2:8-9


     


    [ 여러분은 믿음을 통하여 은혜로 구원을 얻었습니다. 이것은 여러분에게서 난 것이 아니요,


    하나님의 선물입니다. 행위에서 난 것이 아닙니다. 그러므로 아무도 자랑할 수 없습니다. ]


     


    이 구절만 기억하면 안 됩니다. 바로 뒤에 이어지는 10절을 기억해야 합니다.


     


    [ 우리는 하나님의 작품입니다. 선한 일을 하게 하시려고, 하나님께서 그리스도 예수 안에서


    우리를 만드셨습니다. 하나님께서 이렇게 미리 준비하신 것은, 우리가 선한 일을 하며


    살아가게 하시려는 것입니다. ]


     


     


    구원의 문은 누구에게나 제한없이 공짜로 열려 있습니다. 그러나 좁습니다.


    문을 열고 들어가도 또 비좁은 길이 구불구불 기다립니다. 그래도 가야 합니다.


    좁은 길을 헤치며, <선 줄로 생각하는 자는 넘어질까 조심하며> (고린도전서),


    <주 앞에서 점도 흠도 없이 나타나려 힘쓰며> (베드로후서)


    날마다 하나님의 뜻을 발견하며, 삶으로 실천하며, 세상에 환한 빛을 퍼뜨려야 합니다.


     


    예수를 닮은 또 하나의 샘플이 되어, 반죽을 한껏 부풀릴 수 있는 신선한 누룩이 되어,


    세상을 밝혀야 합니다. 그것이 하나님을 '먼저' 알게 된 자의 막중한 책무이며 사명입니다.


     


    그렇지 못한 자는, 세상의 소금으로 명명된 자가 짠 맛을 잃었으니, 대가를 치를 것입니다.


    즉, 바깥에 버려져서 사람들한테 짓밟히게 될 것입니다. (마태복음)


     


     


    ----------------


     


     


    공의롭다는 하나님이 침묵하고 있으니 엉터리인가요? 그래요. 예수님 이후엔 하나님은


    큰 목소리를 내지 않습니다. 세상은 그저 돌아가고 있습니다. 그러나 저는 두렵습니다.


     


    신자들이 아닌 성경 자체가, 하나님 자체가 잘못이라서 거슬리십니까?


    저는 성경이 옳고 하나님이 옳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두렵고 떨립니다.


     


    하나님이 보이지 않아도 율법이 들리지 않아도, 이제 신자들은 예수의 진리를 따라 살아야 합니다.


    진리를 천하에 파급해야 합니다. 그렇지 못하면, 이 땅에서 눈에 보이는 처벌은 면할지라도,


    언젠가는, 반드시, 믿노라 하는 그 하나님의 말씀을 우습게 여긴 대가를, 치러야 합니다.


     


    아마도 믿지 않는 자들보다 오히려 더 혹독할 대가를.


     


     


    이것이 저를 두렵고 떨리게 하는 <하나님의 공의>입니다.


     


     


    =========================================================================================


     


     


    여기부터는 추가입니다.


     


     


    블루칼라님이 여기 올려주신 댓글에서 언급한 부분은, 이 글의 큰 주제에서는


    조금 벗어나는 것같아 굳이 안 썼다가, 여기 덧붙입니다. 처음부터 쓸 걸 그랬다 싶네요.;;;


     


    근데 뭐 제가 저를, 따옴표 붙은 근본주의자ㅋㅋㅋ라고 자칭하긴 했지만, 그게 무척


    인상적인가 봅니다. 제가 정말로 근본주의자임을 믿어 의심치 않으시는 분들이 많군요.ㅋㅋㅋ


    뭐 누굴 탓하리요. 제 잘못임다. -_-


    근데 저는 근본주의를 지향하지도 좋아하지도 않아요. -_-;;;;; 무신론자같은 분들이 보시면


    근본주의자처럼 보이기도 하겠다 싶어 '그렇게 봐도 할 수 없고‘ 하며 붙여본 말이예요.-_-;;;


    그리고 막상 제 글을 보면 제가 일반적인 근본주의자와 다르다는 걸 충분히 알 수 있을 거라


    철썩같이 믿었지 말이죠. -_-;;;;;


     


     


    암튼 저는 성경이 인간의 손에 의해 쓰여졌다는 한계가 있음을 인정하기 때문에,


    특히나 서신서는 저자들의 가치관이나 개성이 많이 묻어있다고 봅니다. 바울이 로마서에서


    권력을 긍정적으로 말했다면, 요한계시록은 로마 황제(특히 네로)를 적그리스도로,


    로마 제국을 악의 세력으로 비유하는 것으로 해석되는 것처럼, 신약 내에서도 좀 차이가 있죠.


     


    근데 일단 로마서의 권세론(?)을 보면요, 그걸 문자 그대로 지켜 권세에 복종(?)해야 한다면,


    지금의 한국에선 어떻게 적용해야 할까요?


     


    실은 엠모씨부터 정신차려야 해요. -_- 로마서 당시는 로마가 황제가 다스리는 제국이지만,


    지금은 권력의 원천이 국민인 민주국가 아닙니까. 거꾸로 권력을 위임받은 자들이


    국민 무서운 줄 알고 액면 그대로 섬겨야 해요.


     


    헌데 어쨌든 로마서를 쓴 당시는 황제정에 복종하라는 말로 들릴 수밖에 없는 건 맞아요.


     


    근데 당시 신자들이 정말로 그랬나요? 그래봐야 그들의 정체성은 <반역자>였는데요? ㅋㅋ


     


    바울이 권세에 따르라는 말 바로 뒤에 쓴대로, 남들처럼 세금 다 내고 남들처럼 제국이


    하라는대로 했지만, 신앙을 포기하지 않았어요. 당시 신으로 선포된 로마 황제를 숭배하길


    거부하고,  '무신론자'요 '반역자'로 몰려 끊임없이 학살(순교)당하면서도 버텨요.


    병역을 거부하다 처형된 사람들도 꽤 있다 합니다.


     


    그들은 제국의 실체는 인정했으되, 시민으로서의 의무는 지켰으되,


    하나님 나라를 더 우선시했습니다. 세상 권세에 복종하라는 부분은 서신서의


    주된 주제가 아니예요. 서신서의 강조점은 어디까지나,


     


    제국과 구별되는 <신국(하나님 나라)시민 되기> 예요.


    <제국시민 되기> 가 아니예요.


     


     


    -----------------


     


     


     적극적으로 저항하지 않느냐? 예수님을 봐야 합니다.


     


    예수님은 분명히 세속 권력에 비판적입니다. 마태복음 20:25


     


    [ "너희가 아는 대로, 이방 민족들의 통치자들은 백성을 마구 내리누르고,


    고관들은 백성에게 세도를 부린다. 그러나 너희끼리는 그렇게 해서는 안 된다. ]


     


    봉분왕 헤롯을 이렇게 부르기도 하죠. 누가복음 13:31-33


     


    [ "여기에서 떠나가십시오. 헤롯 왕이 당신을 죽이고자 합니다." 예수께서 그들에게 말씀하셨다.


    "가서, 그 여우에게 전하기를 '보아라, 오늘과 내일은 내가 귀신을 내쫓고 병을 고칠 것이요,


    사흘째 되는 날에는 내 일을 끝낸다' 하여라. 그러나 오늘도 내일도 그 다음 날도,


    나는 내 길을 가야 하겠다. ...... ]


     


    여우라고요. 권세에 굴복하는 태도는 보이지 않습니다.


    그러나, 세속 권세 자체를 타겟으로 하지도 않습니다.


     


    비겁해서요? 접근방법이 전혀 다른 겁니다.


    열심당이나 독립운동가들이 제국에 칼날을 겨누고 적을 무찌르자는 거였다면


    예수의 방법은, 제국과 전혀 다른 삶을 살면서 전파하는 겁니다.


     


    제국으로부터 독립된, 그러나 또 하나의 <사람의 나라>를 건설하는 게 아니라


    눈에는 잘 보이지 않을지언정 제국의 원리를 거스르는 <하나님 나라>를 건설하는 것이


    예수님의 길입니다.


     


     


    ------------------


     


     


    예수는 혁명가는 아니었으되, 전복적인 자였습니다.


     


    대부분 알다시피, 예수는 약자에게 관대하고 강자에게 단호했습니다.


    예수는 하나님 뜻의 본질을 거스르는 당시 유대 지도자들에겐 툭하면 시비걸고-_-


    도발하고, 험한 말 퍼붓고 그럽니다. 세리와 죄인들에겐 <친구>인 분이 말이죠.


     


    그러나 그것도 당시 독립운동가들과는 달리, 로마 제국을 중점 타겟으로 하지 않습니다.


    유대교 내부의 지도자들이 주된 타겟입니다.


     


    예수는 끊임없이 당시 유대 지도자들을 공격하고 비판하고 꾸짖습니다.


    위에 말한대로, <신앙 공동체 내부>에 더 엄격하기 때문이기도 하고


    개혁, 아니 전복을 온전하게 하자면, 전복의 주체가 바로 서야 하기 때문이겠지요.


    이건 동서고금을 막론하고 모든 전복적 운동에 있어 중요한 요건 아니겠습니까?


     


     


    이런 예수의 전복적 정신은 <교회>로 이어집니다.


     


    예수님은 언제나 일관되게 돈을 철저히 경계시킵니다. 심지어 한 청년에게,


    가진 걸 다 팔아 가난한 자들에게 나눠주라고까지 합니다.


     


    헌데 성령 받아 처음 형성된 교회는, 정말로 자기들의 재물을 (마치 공산주의 변종처럼)


    과격하게 확 나눠버리죠. 디모데서에서도, 참과부 가짜과부 운운하는데,


    당시 대표적 약자인 ‘과부’의 생활을 교회가 책임지고 있었기 때문에


    어떤 과부를 생활지원대상으로 인정할 것이냐는 문제 때문에 나온 걸로 봐요.


     


    또한 예수님은, 약자와 천한 자에게 관대하면서도, 자신이 늘 비판하는 지도자들을


    배척하지 않습니다. 바리새인의 식사 초대에도 두 말 없이 참석하죠.


    (비록 또 도발하지만ㅋㅋㅋ) 바리새인 니고데모가 소심하게 밤에 찾아오지만


    당당하게 가르칠지언정 배척하거나 괜한 공격을 퍼붓지 않아요.


    누구도 '편견'을 가지고 부당하게 대하지 않습니다.


     


    그것이 교회에도 구현됩니다. 바울이 놀라운 선포를 하죠.


     


    <유대 사람도 그리스 사람도 없으며, 종도 자유인도 없으며, 남자와 여자가 없습니다.


    여러분 모두가 그리스도 예수 안에서 하나이기 때문입니다. >


     


    실제로 교회는, 제국의 일반 세상에서는 서로 어울릴 수 없는 신분의 사람들이


    마구 뒤섞여 어울리는, 매우 이질적인 집단이었습니다. 외부에서 혼음집단


    아니냐고 의심할 정도로요. 이렇게 너무 다른 사람들이 섞여 교제하며 발생하는


    갈등을 해소하기 위한 노력도 서신서에 많이 나타납니다. 로마서가 대표적이죠.


    헬라인과 유대인의 이해와 화합을 꾀하는 의도가, 편지의 큰 부분을 차지합니다.


     


     


    그런데, 이렇게 서로 가진 걸 나눠 삶을 책임지며, 신분도 태생도 무엇도 상관없이


    서로 '다른' 사람들이 섞여 마음을 나누는, <교회>라는 새로운 이것이,


    변질되지 않고 지속적으로 제국의 구석구석에 뿌리내렸다면, 어떻게 되었을까요?


     


    그 제국은 겉으론 아무 일도 없는 듯 보이나, 속이 무너져내릴 겁니다.


    제국을, 그리고 모든 <사람의 나라>를 지탱하는, 탐욕과 권력관계 자체가 파괴되니까요.


     


    로마가 신속히 기독교를 체제에 흡수시켰기에 그 꼴을 면했는지도 몰라요. ㅋㅋㅋ


     


    예수의 방법과 정신은 혁명이 아니지만 분명 전복적입니다.


    결코 체제순응적이지 않습니다.


     


     


    ---------------


     


     



    문제는 이런 예수의 전복적 정신이, 지금의 교회에서, 특히 한국교회에서 


    변질되고 희미해져 버렸다는 거죠. 그래서 제가 더 두렵고 떨리는 겁니다.


     


    저는 그 어떤 혁명가보다 예수님이 더 후덜덜합니다. 본질을 꿰뚫는 전복적인 길이었지만


    누구에게도 인정받지 못하는 어리석은 방법이었어요. 죽음과 부활을 통하고서야,


    그리고 성령님이 오시고서야 조금씩 열매를 맺지만, <마지막 날에 믿음을 보겠느냐>는


    말씀대로, <그 길은 좁고 협착해서 가는 사람이 적다>는 말씀대로, 인간은 결국


    예수의 어리석지만 본질적인 전복의 길을 버리고, 예수 이름을 내세우면서도


    여전히 체제에 순응하고 체제의 중심을 열망하는 <넓은 길>로만 가고 있어요.


     


    정말이지, 믿음을 지키기란, 보통 일이 아닌 거지요...


     


    (부디, "그래서 독재가 판치든 말든 찍소리 말자는 소리냐?"


    라고 묻고 싶거들랑, 글을 다시 찬찬히 읽어봐 주시고,


    아래에 제가 쓴 긴 댓글도 꼭 읽어 주소서.


    제발 쫌! -_-;;;)


     


     

        
    출처 http://www.ddanzi.com/doctuCulture/692913

    이 게시물을 추천한 분들의 목록입니다.
    [1] 2016/06/11 21:45:45  122.128.***.9  cgv2ses  481448
    푸르딩딩:추천수 3이상 댓글은 배경색이 바뀝니다.
    (단,비공감수가 추천수의 1/3 초과시 해당없음)

    죄송합니다. 댓글 작성은 회원만 가능합니다.

    번호 제 목 이름 날짜 조회 추천
    19223
    상대의 동의를 구하지 않고 강제로 생식행위를 실행하는 것이 강간이다 [4] 킹스마일 16/06/17 03:01 226 1
    19222
    죄 없는 여자를 범해서 애새끼를 낳게 하는 신이 무슨 사랑의 신인가? 킹스마일 16/06/17 02:59 192 1
    19221
    이것이 진화설로 설명 가능한 행동일까? [61] 창작글 아름다운비젼 16/06/17 01:47 496 0
    19220
    목사와 무신론자의 성경 관련 댓글 논쟁 펌글 대양거황 16/06/17 01:33 399 0
    19219
    미국에서 실업자가 된 목사가 30만 명! 펌글 대양거황 16/06/16 00:10 329 0
    19218
    "원수를 사랑하라" 고? 펌글 대양거황 16/06/15 11:32 471 0
    19217
    수십년 남자 아이들만 노린 교회 장로 구속 펌글 대양거황 16/06/15 11:11 291 0
    19215
    예쁘게 생긴 TV 탤런트 이야기 펌글 대양거황 16/06/14 18:07 261 0
    19213
    추방-허용되지 않는 지성 [7] 창작글펌글 qing香 16/06/13 21:08 737 2
    19212
    흔한 기독교인의 패턴 kaihansen 16/06/13 12:17 314 1
    19210
    왜 기독교인들은 전도를 하는가? [31] 창작글 아름다운비젼 16/06/12 22:20 575 0
    19209
    이슬람 정부에 의해 검열된 웹사이트 미각탐구 16/06/12 13:48 295 0
    19208
    히친스- 제리 폴웰 목사의 죽음에 관하여 펌글 대양거황 16/06/12 09:22 282 2
    기독교인들이 생각하는 정의란 무엇인가? 펌글 대양거황 16/06/11 00:08 1173 1
    19206
    블루칼라: 성경 속의 정치관 펌글 대양거황 16/06/10 23:05 608 2
    19204
    자유 의지와 영혼과 자아와 뇌. 우리는 기계인가? [2] 펌글 qing香 16/06/09 22:53 1021 2
    19203
    인간이 만든 인공 생명체 [27] 펌글 qing香 16/06/09 22:48 2382 1
    19201
    예수교 천당은 알콩달콩 재미있을 것 같다 펌글 대양거황 16/06/08 16:48 317 0
    19200
    예수교의 신 여호와(예수)가 다스리는 세상 모양 펌글 대양거황 16/06/08 16:48 326 1
    19199
    혹시 이과쪽 공부하시면서 기독교 믿는 분들 계신가요? [50] 붕5빵 16/06/06 23:01 1159 0
    19198
    세상에 좋은 교회는 없다. [6] 쓰리쿠션 16/06/06 12:15 576 1
    19195
    성경과 강증산은? 펌글 대양거황 16/06/04 12:09 507 0
    19193
    예수쟁이의 근본 출신 성분 펌글 대양거황 16/06/04 12:05 340 0
    19192
    성경 구절좀 찾아주세요 [1] 티로♥피날레 16/06/04 01:06 351 0
    19191
    여호와(예수)는 양자 택일 하라 펌글 대양거황 16/06/03 11:32 466 0
    19190
    바보 청년 왈; "동탯금 싸더군" 펌글 대양거황 16/06/02 18:08 327 0
    19189
    들러대기 수준이 조금 더 늘어난 기독교인--- ! [5] 펌글 대양거황 16/06/02 18:07 501 1
    19186
    배때기를 꿰뚫어 죽이기 펌글 대양거황 16/05/31 12:21 544 0
    19185
    영국에서 기독교는 이제 무너지고 있다. [2] 펌글 대양거황 16/05/31 11:38 487 1
    19184
    기독교(하느님, 성경 등) 관련 궁굼증 (추가+) [28] qwerza 16/05/31 08:01 828 0
    [◀이전10개] [21] [22] [23] [24] [25] [26] [27] [28] [29] [30] [다음10개▶]
    단축키 운영진에게 바란다(삭제요청/제안) 운영게 게시판신청 자료창고 보류 개인정보취급방침 청소년보호정책 모바일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