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 <img src="http://thimg.todayhumor.co.kr/upfile/202203/1646971830f2707628f9774be98e0b4b0db258f264__mn794419__w750__h1111__f154420__Ym202203.jpg" alt="k1.jpg" style="width:160px;height:237px;" filesize="154420"> <img src="http://thimg.todayhumor.co.kr/upfile/202203/1646971831c9df579bb40d4d8ca5963646116fb60a__mn794419__w800__h1106__f215724__Ym202203.jpg" alt="k2.jpg" style="width:160px;height:221px;" filesize="215724"></p> <p> </p> <p>넷플릭스 애니 '코타로는 1인가구'를 보았다. 힐링물인 작품에 대한 간단한 감상평은 '마음이 따뜻해진다. 그러나 그걸로 끝인가? 이대로 괜찮은 건가?'이다.</p> <p>이제 이 작품의 불편한 점에 대해 이야기 해보겠다. (힐링 일상물이므로 스토리가 중요한건 아니지만 스포를 원치 않으시는 분은 작품을 감상하고 읽어주시길 바란다)</p> <p> <br></p> <p>우선 내용을 간단히 설명하자면.</p> <p>코타로는 4살이다. (드라마판에선 5살, 연기한 배우는 카와하라 에이토, 2013년생, 2021년 방영 당시 만 8살)</p> <p>요런 꼬맹이가 카리노 신이 사는 맨션 202호의 옆집인 203호실로 홀로 입주한다.</p> <p>보호자도 없이 꿋꿋하게 살아가는 아이와 그걸 옆에서 지켜보며 이런저런 도움을 주는 주인공, 그 외 주변 사람들에 대한 소소한 일상 이야기다.</p> <p> <br></p> <p>일단 주인공 코타로가 매력적이다. 연기한 성우(쿠기미야 리에)가 찰떡같이 연기했다.</p> <p>보고있으면 흐뭇해지고 안아주고 싶고 데려다가 맛있는 거 사주고 싶어진다.</p> <p>그리고 주변 사람들, 마을 사람들 모두 조금씩(조금씩이 아닐지도) 문제를 가지고 있지만 기본적으로 좋은 사람들이다.</p> <p>그래서 다들 코타로를 잘 대해준다. '적당히 거리를 유지하며' 배려해 주고.</p> <p>그렇게 그렇게 여러 소소한 일들을 겪으며 성장해가는 모습을 보면 '참 마음이 따뜻해진다'</p> <p>작화도 일상 힐링물에 어울리게 파스텔톤으로 괜찮고 '아름다운 작품'이다.</p> <p> <br></p> <p>그러나. 마음 한편에 불편함은 뭐지. 이거 이래도 괜찮은 건가.</p> <p> <br></p> <p>이제 정신 차리고 이 불편함에 대해 이야기해보려 한다.</p> <p>우선 나는 일종의 판타지인 작품 속 설정을 비판하는 것이 아니다. 이런 설정이 나오게 된 배경, 이런 작품이 아무 문제의식 없이 자연스럽게 받아들여지는 사회문화에 대한 이야기를 하려는 것이다.</p> <p>나는 이 작품이 나오게 된 배경이 현시대 일본의 사회문제인 일명 "니글렉트" 현상이 아닐까 생각한다.</p> <p>니글렉트 현상이란 복잡하고 각박해진 현 일본사회에서 부모가 아이를 방치하고 내버려두고 포기하는 현상을 말한다.</p> <p>점점 더, 꽤나 빈번하게 발생해서 일본에선 용어까지 만들어질 정도로 문제가 되고 있는 모양이다.</p> <p> <br></p> <p> <a target="_blank" href="http://www.sisunnews.co.kr/news/articleView.html?idxno=127988" target="_blank">[출처:시선뉴스] 아이를 방치한 채 8일간 여행...일본 내 ‘니글렉트’ 현상 문제 [지식용어]</a> </p> <p> <a target="_blank" href="https://ilyo.co.kr/?ac=article_view&entry_id=39138" target="_blank">[출처:일요신문] 오사카 아동방치 살해사건</a> </p> <p> <a target="_blank" href="https://m.segye.com/view/20200708520506" target="_blank">[출처:세계일보] 日서 3세 여아 집에 혼자 방치돼 굶어죽어.. 엄마는 남친과 8일 동안 여행 떠났다</a> </p> <p> <a target="_blank" href="https://www.asiatoday.co.kr/view.php?key=20210305010003743" target="_blank">[출처:아시아투데이] 일본, 수상한 마마토모의 실체…5세 남아 아사 사건</a> </p> <p> <br></p> <p>이 작품에선 코타로의 주변인들이 코타로와 함께 '우리 계속 잘 해보자' 하며 하하호호하며 마무리된다.</p> <p>코타로를 어디 기관에 보내는 것도 아니고 보호자를 찾아주는 것도 아니고 주변 사람 누군가가 맡아주는 것도 아니다.</p> <p>옆집 카리노 신이 있긴 하지만 함께 사는 것과 따로 사는 건 엄청난 차이다. </p> <p>(주인공은 4살이라고. 이런 아이가 아무도 보지 않는데 혼자 가스렌인지 켜고 칼질하며 요리하고 그러고 있다고. 일본의 맨션은 보일러도 없이 엄청나게 추운데 겨울에 방열도구도 쓰겠지. 난 4살짜리가 저러고 있다고 한다면 이런 걱정부터 생각나는데 이걸 보는 제작진이나 시청자들은 아무런 불편이 없나.)</p> <p>주변의 누구도 나서서 '내가 책임지고 돌볼게'라고 말하지 않는다. 카리노 신이 약간 책임감 있는 듯한 발언을 하지만 다른 이에 비해 조금 더 가까운 데서 지켜볼 뿐 그냥 옆집에 자기 할 거 다하며 사는 거다. </p> <p>다들 그런 식이다 '적당히 거리를 유지한 채' 책임지는 사람 없이. 마치 길냥이에게 밥 주는 심정처럼.</p> <p>즉, 작품이 말하고 싶은 건 "니글렉트 현상의 원인이나 배경 등은 모르겠고 방치된 아이들은 누군가 책임지고 맡는 게 아니라 공동체가 조금씩 분담해서 돌보면 된다"라고 말하는 듯하다. (그럴 거면 기관에 입양시키라고)</p> <p>그렇게 니글렉트의 "결과"인 아이들이 자라서 나중에 니글렉트의 "원인"이 되겠지.</p> <p>불편한 것들을 똑바로 직시하며 해결책을 찾는 것이 아니라 일단 덮어두고 예쁘고 아름다운 것만 부각시키는 일본 사회의 특징이 느껴진달까.</p> <p> <br></p> <p>다시 말하지만 작품을 참 따뜻하고 아름답게 만들었다.</p> <p>이것을 보고 다들 힐링 되고 너무 좋았다고 호평한다.</p> <p>이렇게 불편한 소재를 이렇게나 아름답게 만들어내다니.</p> <p>아름다운 겉모습만 보고 좋아할 게 아니다. 그것을 뜯어내서 속에 있는 썩어가는 쓰레기를 꺼내봐야 한다.</p> <p>"니글렉트" 현상이 우리나라에선 없을 거라 장담할 수 없으므로.</p> <p> <br></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