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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게시물ID : gomin_903393
    작성자 : 익명bGxpZ
    추천 : 11
    조회수 : 622
    IP : bGxpZ (변조아이피)
    댓글 : 59개
    등록시간 : 2013/11/14 21:47:23
    http://todayhumor.com/?gomin_903393 모바일
    (지루함주의) 외모때문에 자신감이 없어요.
    안녕하세요
    반가워요

    오늘 하룬 잘 보내셨는지~
    전 오늘 면접 보고 왔는데 망!했!어!요!

    ㅎ 여튼..

    전 어렸을 때 부터 되게 외모때문에 스트레스를 많이 받았어요.
    사실 초등학교땐 별로 외모에 관심도 안가지구 그러잖아요?
    저두 그랬어요.

    근데 어느 날 같은 반 아이었던 애가 저한테 그러더라구요 갑자기
    병원을 가보래요

    그래서 제가 아프지도 않은데 왜 병원이냐니까..
    성형외과를 가보라고.. ㅎ;

    사실 이 때부터 였던 것 같아요.
    제 못난 외모에 대해서 자괴감을 가진게

    그래도 초등학교 때니까 그렇게 크게 스트레스 받진 않았어요
    진짜 스트레스는 중학교때부터 시작됬어요.

    학기초에 전 새로운 친구들 사귈 맘으로 들떠있는데
    처음보는 어떤 애가 막 제 못생긴 얼굴가지고 뭐라 뭐라 하면서
    절 싫어하는거에요

    막 때리거나 그런건 아닌데(맞고 살진 않아요..ㅋㅋ 험상궂게생겨서)
    그냥 대놓고 절 싫어하는 티를 팍팍 내는거에요 ㅎ;

    주변 친구들도 장난삼아 와 진짜 못생겼다 이게 사람이냐 등등;
    나중에 너 좋아할 여자나 있냐 이런 말도 서슴없이 하고
    못난 외모떄문인지 제가 뭐만 하면 다들 무시하고 그랬어요
    제가 쫌 튀는 옷 입으면 안어울린다 막 이러는 거 ㅎㅎ;

    뭐 그래도 여기까진 괜찮아요
    저도 저 못생긴거 알고있고 이젠 인정하고 받아들이니까요

    근데... 이번년도 5월인가요
    초등학교때부터 친했던 친구가 정말 친했던 평생 갈 줄 알았던 친구가
     갑자기 어느날 정말 아무 이유도 없이
    저보고 창피하다고 같이 다니기 창피 하다고..
    저보고 그런 말 하더니.. 그 후로 진짜 인사도 안하고 말도 안하는거에요.. ㅎ

    같이 다니는 애들 무리가 있으니까
    어쩔 수 없이 같이 다녀도 일부러 시선도 피하고 눈 안마주치려고 하고 다 티 나는데 ㅎㅎ

    진짜 이건 충격적이었어요..

    근데 그래도 나름 잘 버텼어요
    어렸을 때 부터 외모떄문에 그런 소리도 많이 듣고 했으니까 그냥 그러려니 했어요
    사실 친구가 나쁜게 아니라 제가 그만큼 못났다는거겠죠
    그동안 같이 친구해준걸 고맙게 여겨야 하는건지 뭔지..ㅎ ;
    인정하긴 싫지만 걘 진짜 잘생기긴 했어요.. ㅎ;

    뭐 여튼... 그래도 작은 상처 있는 쓰라린 가슴 안고 살아가는데
    ... 그렇게 잘 살아가고 있었는데

    이번주 월요일인가에 제 멘탈이 드디어 부서졌어요
    지금까지 잘 버텨 오다가 병신마냥... 그 날 진짜 하루종일 울었어요 사실
    아무한테도 말 안했지만..

    그냥 사소한 일이에요
    제가 지금까지 적어온거에 비하면 정말 사소한건데..

    .. 이번주 월요일이었어요
    수능 끝나면 고3은 학교에 9시까지가서 오전 11시에 끝나는데
    그냥 자유시간이에요 막 떠들고 그래요

    저도 친구하고 떠들고 있는데..
    어떤 전 처음 보는 다른 반 애들이 저희 반 와서 떠들고 있는데
    누구누구 못생겼더라 이런 대화를 하는데
    그 누구누구 못생겼단 얘기를 할 때 절 비유해서 하더라고

    '쟤(저)처럼 생겼어, 못생겼어' 이런.. 소리를 하더라구요..
    얼핏 들은 소리에... 만약 제 친한 친구가 한 소리면
    그냥 장난 반 진담 반 이런 생각으로 한 소리겠지 하겠는데
    첨 보는 애가 그런 소리 하니까

    지금까지 그래도 조금이라도 가져온 희망이 다 사라지면서
    '아.. 난 진짜 못생겼구나'싶은거에요..

    제가 장난같은걸 다 잘 받아주는 호구같은 성격이라
    애들이 그냥 반 장난으로 존나 못생겼다 이런 소리 하는거라 
    저 혼자 위로하며 살아왔거든요 사실 그렇게라도 해야 살 것 같아서

    근데 첨 보는 애한테 그런 소리 들으니까 진짜 멘탈이 산산조각났어요
    진짜 그 날 하루종일 울었어요.
    다행히 집엔 아무도 없었어요

    누난 학교에있었고
    부모님도 일나가시고..
    밤늦게 들어와서

    근데 전 너무 서러웠어요 진짜

    중학교 때 외모때문에 너무 힘들었을 때
    한번 옥상에 올라간 적 있어요
    혼자 막 슬픈 노래 들으면서

    지금 생각하면 중2병걸려서 그런가 싶었는데
    제가 나이가 어려서 너무 나약했나 싶었는데

    고3인 지금도.... 그게 너무 힘들었나봐요
    이번주 월요일 그 일이.. 너무 힘들었나봐요
    또 한번 옥상에 올라갔어요 ㅎㅎ;

    그냥 그러고 싶더라구요..



    사실 고민 상담을 하려고 했어요
    근데 그냥 이렇게 쓰는것만 해도...
    마음은 쫌 편해요..

    그냥 누가 제가 이렇다는 걸 잠시나마 알아주는것만으로도 감사할 것 같아서
    이만 줄일께요 그냥

    모두 행복하세요.
    제가 행복할 수 있는 몫까지 다 ㅎㅎ 행복하세요!

    슬퍼만 하기엔 인생은 너무 짧데요.

    그리고 저와 비슷한 고민으로 힘들어하시는 모든 분들.. 모두 힘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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