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iv>아가가 자고 있음으로 있음체 갑니당</div> <div> </div> <div>작년 요맘때 예정일에 가까워 졌으나 감감무소식에 매일을 초조하게 기더리던 중 예정일 2일전 오후 4시경 임신 기간 중 처음으로 진통을 느껴봄.</div> <div>생리통 정도의 강도로 불규칙적으로 아프길래 가진통인가 싶었는데 누워서 쉬어도 안없어지길래 아기가 나오려나 보다 하고 신랑에게 연락함.</div> <div>(우리집이 북쪽 추운 곳에 있어서 예정일 전에 3~4시간 거리에 따뜻한 남쪽 친정집으로 피신 와있었음)</div> <div>배도 아프고 긴장도 돼서 저녁도 먹는 둥 마는 둥 하고 애 낳으러 가기전 씻어야 겠다 싶어서 화장실로 들어갔으나 진통이 점점 더 심해져 샤워실에서 OTL자세로 엎드려 있다가 진통 가시면 씻고 또 진통오면 엎드려서 견디고 하면서 간신히 씼고 나옴.</div> <div>저녁 9시 경 남편 도착. 통증점수 10점 만점에서 7점 정도. 간격이 10분 안쪽으로 줄어들어서 산부인과로 전화했더니 초산은 5분 안쪽으로 줄어들면 병원 오라함.</div> <div>통증은 점점 세지고 부모님은 어쩔줄 몰라 하시고 신랑은 옆에서 계속 통증점수 물어보고,..ㅋㅋㅋㅋ하다가 부모님께 병원 가야겠다 싶으면 새벽에라도 깨울테니 들어가 주무시라고 함.</div> <div> </div> <div>새벽 3~4시쯤 되니 여기서 더 견디면 병원에 제발로 못들어가겠다 싶어서 부모님 깨우고 짐챙겨서 병원 고고씽.</div> <div>병원 도착 후 의사쌤이 내진하니 3~4센치 열렸다고 아침 9시즘에는 나오겠다고 말함.</div> <div>가족분만실, 모자동실 신청하고 모유수유 할테니 애기한테 젖병물리지 말아달라고도 얘기하고 부모님께 애 나온다하면 부를테니 가서 쉬시라고 보내드림.</div> <div>관장했는데 1분도 못참은것 같음...ㅜㅜ</div> <div>무통은 안하겠다고 호기롭게 말했다가 한시간도 못버티고 무통 놔달라고 말바꿈..ㅋㅋㅋ</div> <div>무통빨 제대로 받아서 약 돌자마자 곯아 떨어짐.</div> <div>자다 일어나서 친구들한테 애 낳고있다고 자랑도 하고..ㅋㅋㅋ</div> <div>무통 때문인지 진행이 느려서 중간에 파막도 하고 파막하고 나니 너무 아파 다시 무통 맞고 진행 느리다고 무통 그만 하고 견디자고 해서 OK했는데 약기운 사라지니 또 완전 지옥경험..ㅜㅜ 제발 약달라고 해서 마지막 무통약 들어가고 또 약기운 사라질때 즘에 간호사쌤이 내진하더니 7~8센치 열렸다고 힘주기 연습하자고 함.</div> <div> </div> <div>정말 이때부터 애 나올때까지 1~2시간은 생지옥 그런 지옥이 없었음. </div> <div>그전에 아픈거는 정말 아주 우스운 정도였음.</div> <div>할 수만 있다면 제왕절개 지금이라도 하고 싶었으나 아가가 내려와 골반에 껴 있는 상태에서는 절대 안될일.</div> <div>죽고 살고 힘주는 것밖에는 도리가 없었으나 본인은 참 힘 잘 못주는 산모였음.</div> <div>계속 간호사쌤한테 혼나가면서 다른 쌤은 배 위로 올라가서 무지막지하게 누르면서 억지로 낳는것 같이 힘주다가</div> <div>간호사쌤이 시키는대로 안하고 좀더 오래 힘을 모았다가 충분이 힘이 모였을때 길게 힘을 줬더니 다들 칭찬해줌 잘했다고 계속 이렇게 하라고..ㅋㅋㅋ</div> <div>그때부터 힘주는 요령 터득하고 열심히 열심히 힘 줬더니 의사쌤 들어와서 회음절개하고(아기 머리가 커서 세로로 안하고 대각선으로 함..)아기를 꺼내서 배위에 올려 줌. (오후 12시 넘은 시각...20시간 정도 진통함.)</div> <div>신랑은 기념사진 찍다가 탯줄 자르라고 하니 탯줄자르고 그러고 기진맥진해서 잠듬.</div> <div>본인도 후처리 하고 잠듬. 모자동실이라 신생아실 가서 검사할 것 받고 돌아온 내 아가는 신랑이 계속 일어나지 않아 나 혼자 봄.</div> <div>우리 신랑은 아직도 집에만 오면 계속 자려고 해서 계속 전쟁 중임..ㅋㅋㅋ</div> <div> </div> <div>쓰고나니 어떻게 끝내야는지 모르겠네요..ㅋㅋㅋ </div> <div>출산 앞둔 산모님들 새해 좋은 기운으로 순산하세요~</div> <div>1년동안 아프지 않고 건강하게 잘 자라줘서 고맙다 아들아~</div>