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육아게에 글 쓰는 건 처음이네요. ㅎㅎ <div>다름이 아니라 요즘 안좋은 일로 육아게가 많이 들썩거려서... 제가 최근에 애기 부모님들 관련해서 새롭게 느낀 점을 (긍정적인 점이에요...!!) 적어보고 가려고 해요. <span style="font-size:9pt;line-height:1.5;">(쓰다 보니까 조금 길어졌네요ㅎㅎ 스압 붙여야겠다)</span></div> <div><br></div> <div>사실 저도 인터넷으로만 아기 엄마들, 부모들, 임산부님들을 접했기 때문에(저는 25살이고 아직 주변에 결혼하거나 임신한 사람이 없어요)</div> <div>솔직히 말하자면 부정적인 생각이 조금 더 컸어요. 진상까지는 아니더라도 뭔가 아기들을 위해서라면 억척스럽게 뭐든 하는? 그런 이미지였거든요.</div> <div>그리고 예전에 단기알바를 하면서 같이 일하던 언니가 '베이비페어처럼 애엄마, 애기들 관련된 거는 절대 하지 마라. 진상들 진짜 많아서 힘들다.' 라고 거듭 강조해서 얘기했었기 때문에 제 머릿속의 베이비페어 이미지는 뭔가 고렙 보스들을 상대해야 하는 것만 같은 무섭고 부정적인 이미지가 강했어요.</div> <div><br></div> <div>그러다가 이번에 월세 때문에 돈이 급하게 필요하게 됐는데, 할 수 있는 단기알바가 베이비페어밖에 없더라구요. ㅜㅜ</div> <div>잘 할 수 있을까 겁이 나기는 했지만 그래도 남의 돈 벌기가 쉽겠어, 그냥 하는 거지... 하는 마음으로 4일간 판매 알바를 하게 됐어요.</div> <div>결과부터 말하자면 지금까지 가지고 있던 임산부님들, 아기 어머님들에 대한 부정적인 이미지가 한번에 사라지는 경험이었습니다.</div> <div><br></div> <div><br></div> <div>판매 알바 자체가 처음이라 조금 어리버리하기는 했지만, 일단 박람회에 오신 분들 모두가 정말 즐거운 분위기였어요.</div> <div>말로 표현하기는 조금 힘든데, 우리 아기한테 뭐 좋은 걸 해 줄까... 하는 기대감이나 즐거운 설렘이라고 해야 하나? 그런 기분으로 친정부모님 손, 남편 손을 잡고 오신 분들이 많으시더라구요. 그런 기대감 넘치는 좋은 기운이 여기저기서 느껴지니 저까지 기분이 좋아지는 기분이었어요. ㅜㅜ</div> <div>진상 어머님들도 단 한 분도 안 계셨구요, 제가 아기 침대 팔았는데 정말 예쁘다고 감탄하시고 좋아하면서 보는 거 보니까 감동이 막 ㅠㅠㅠ</div> <div>특히 남편분이랑 둘이서 오신 만삭 예비엄마들이 많았는데 그게 참 보기 좋더라구요. 두 분이서 이걸 방에 어떻게 놓을까 즐겁게 얘기하시고 그런 모습 보니까 참 좋았어요. 전 사실 결혼이나 애기 생각 전혀 없었는데... 아기 기다리는 부부님들이 그렇게 예쁜지 처음 알았어요.</div> <div>(제일 기억에 남는 건 역시 덩치 엄청 크고 우락부락하신 남편분이 오셔서 애기 모빌 보고 함박웃음 지을 때 ㅋㅋㅋ)</div> <div><br></div> <div>그리고 왜 이렇게 예쁘고 고우신 어머니들이 많으신지 ㅜㅜ</div> <div>앞서 말했듯 저는 주변 가까운 사람 중에 결혼이나 임신한 사람이 하나도 없어요. 그래서 더 인터넷 속 모습으로 이미지를 만들었는지 몰라도, 인터넷 속에서 우리가 보통 접하는 임산부 이야기는 힘든 고민 털어놓는 이야기 이런 거잖아요. ㅜㅜ 그래서 그런지 '임산부=힘들다=퀭하고 지쳤다' 이런 생각이 있었는데, 전 임산부님들이 그렇게 배가 많이 나왔는데(뱃속에 3kg짜리 애기가 들어있는 거잖아요...!! 헐) 힘차고 활력 넘치게 돌아다니시는 것도 몰랐고, 그렇게 곱고 예쁘신 분들이 많은지도 처음 알았어요. ㅜㅜ 대단히 놀라운 경험이었습니다.</div> <div><br></div> <div><br></div> <div>사실 별 거 아닌 일일 수 있지만, 저로서는 정말 문화충격이라고 할 수 있을 정도로 큰 깨달음을 얻은 4일이었던 것 같아요.</div> <div>물론 제가 운이 좋아서 진상 어머님들을 안 만났을 수도 있고 하지만 세상 어디에나 좋은 사람도 진상도 있는 거라는 생각을 다시 되새기게 되는 좋은 경험이었어요. 그 동안 이유 없이 베이비페어 무서워하고 '애엄마 관련된 건 진상이 많아' 하고 생각해 왔던 게 부끄럽기도 했구요.</div> <div>뭐든 인터넷 상의 경험으로만 판단하고 이미지를 만들 게 아니라 실제로 여럿 만나 보고 경험해 보는 게 제일 중요한 것 같아요.</div> <div><br></div> <div>그리고 최근 여러 논란들로 상처 많이 받으셨을 어머니 아버지들, 제 말이 큰 도움이 되지는 않겠지만 부디 마음 푸셨으면 좋겠어요.</div> <div>아무래도 요즘 다들 살기 힘들다 보니까 인터넷 상에서 거친 말들이 오가게 되는데 그게 이 세상 모든 사람들이 아기 부모님들을 공격하는 거라고는 생각지 말아 주셨으면 좋겠어요. ㅜㅜ 안 그래도 좁은 우리나라, 안 그래도 짧은 인생 서로 상처주는 일 없이 함께 더불어 살아갈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애기 엄마 아빠님들 모두 화이팅! 더위 조심하시고 예쁜 아기랑 사랑스럽고 즐겁게 알콩달콩 하실 수 있길 바라요. ㅎㅎ</div> <div><br></div> <div><br></div>