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사춘기에 접어들 나이가 되었을때쯤 이였습니다. <div>어떻게 조금 더 넉넉히 살고자 작은 오징어배에서 기관장하시던 아버지는</div> <div>스스로의 오징어배을 가지시고자 저희 가족이 살던 작은 빌라집를 팔아 배를 지으려 하셨지요.</div> <div>욕심이였을까요? 거기다 부족한 돈을 주변지인들에게 십시일반 빌리시더니, 은행대출까지 하셨지요.</div> <div>하지만 건조중이던 배에 무슨 문제인지 아직 어린 나이의 저로써는 알수 없는 말로 돈이 더 필요할 것 같다며 아버지께서는 <span style="font-size:9pt;line-height:1.5;">줄곧 어머니와 싸우셨습니다. </span></div> <div>그러던 어느 여름 날이였습니다. 그 날따라 어머니는 어떤 일인지 이상하게 외박을 하셨고 발<span style="font-size:9pt;line-height:1.5;">라를 팔아 사글세로 이사를 한 집의 거실에서</span><span style="font-size:9pt;line-height:1.5;"> </span></div> <div><span style="font-size:9pt;line-height:1.5;">아버지와 단둘이 누워 텔레비전을 보며 잠이 천천히 들때 텔레비전쪽으로 돌려 놓으셨던 아버지의 고개가</span></div> <div><span style="font-size:9pt;line-height:1.5;">갑자기 저를 향해 돌았습니다. 그러시곤 천천히 저에게 입을 열었습니다.</span></div> <div><span style="font-size:9pt;line-height:1.5;"><br></span></div> <div><span style="font-size:9pt;line-height:1.5;">"아버지...울어도 되나?"</span></div> <div><span style="font-size:9pt;line-height:1.5;"><br></span></div> <div>제가 아무 말도 하지 않자...이윽고 아버진 눈물을 흘리시며 두 손으로 제 양어깨를 꽉 줘는 것이였습니다.</div> <div>그리고 텔레비전의 낮은 웅얼거림과 함께 <span style="font-size:9pt;line-height:1.5;">아버지의 흐느끼는 소리가 아주 천천히 흘렀습니다.</span></div> <div>그래도 아직 어린 아들에게 티내고 싶지 않아 사글세집에 어울리지 않게 달아놓은 에어컨 돌아가는 소리도</div> <div>아버지 울음소리를 따라서 같이 서글프게 웅웅 거렸습니다. 그날밤 아버지와 저는 어떻게 잠이 들었는지도 모르게 그렇게 지나갔습니다.</div> <div>이른 아침에 아버지는 조용히 다시 뱃일을 떠나셨고, 해가 중천에 떴을때 언제 돌아오신지 모를 어머니의 우엉조림 냄세에 눈을 </div> <div>비비며 뒤늦게 일어났습니다. 20년이 지금도 그날 밤의 기억은 어떤 이유에 아버지의 눈물인지 <span style="font-size:9pt;line-height:1.5;">여쭤 볼수가 없습니다.</span></div> <div>아니면 제가 철이 들려 할때쯤 어설프게 알아먹은 부모님의 걱정이 만든 한 여름밤에 꿈이였을까요?</div> <div><span style="font-size:9pt;line-height:1.5;">저는 그날 밤이 아직도 궁금합니다. </span></div> <div><span style="font-size:9pt;line-height:1.5;"><br></span></div> <div><br></div>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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