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iv>예산의 거래처에서 전화가 왔다. 칼라강판을 납품했는데 하자가 있다는 것. 해결 안해주면 공사비를 못주겠다며 해당 건축주가 버틴다는 것.</div> <div> </div> <div>거래처 사장님의 간곡한 부탁으로 다음 날 현장으로 바로 달려 가 확인해본 바.</div> <div>드릴로 칼라강판을 구조물과 고정시키는 과정에서 지꺼기가 나와 철판에 눌러 붙어버린 거. 이게 부식이 되어 녹이 난 것처럼 보였던 것.</div> <div>목장갑으로 슬슬 문질러보니 뚝뚝 떨어져 나옴. 칼라강판은 깨끗...</div> <div> </div> <div>건축주에게 설명하니 알아 들음, 고개를 몇번이나 끄덕임.</div> <div> </div> <div>"어른신 이제 아시겠지요. 다음에 공사하실 땐 업자보고 드릴로 뚫은 곳 주위에 에어기로 바람 한 방 놔주라 하세요."</div> <div> </div> <div>이러니까 충청도 할배가 </div> <div> </div> <div>"그류!"라고 하심.</div> <div> </div> <div>부산 내려오는 길에 거래처 사장님에게 잘 해결되었다며 다음부턴 이런 간단한 일은 알아서 처리하시라 당부함.</div> <div> </div> <div>그로부터 일주일 뒤, 거래처 사장에게서 다시 전화가 옴. 해결은 무슨 개똥이나 되었냐며 여전히 건축주가 공사대금을 안준다고 함.</div> <div>이해가 안 됨. </div> <div> </div> <div>충청도 건축주 할배에게 전화를 검. 약간 신경질적인 목소리로 따짐.</div> <div> </div> <div>"아니 할아버지, 그때 제가 다 설명드렸고 할아버지께서도 수긍하셨잖습니까. 근데 지금와서 공사대금 못주겠다하시면 어떡합니까"</div> <div> </div> <div>그러니 이 할아버님 왈</div> <div> </div> <div>"내가 언제 수긍했슈?"</div> <div> </div> <div>"그때 할아버님께서 분명히 '그류'라고 하셨잖습니까."</div> <div> </div> <div>아~ 아직도 선명하게 남은 그 할아버님의 대답...</div> <div> </div> <div>"아니 내가 그류라고 했지 언제 인정한다 그랬슈!!!!!!"</div> <div> </div> <div>"???????????"</div> <div> </div> <div>그때서야 난 비로소 충청도 분들의 문답법을 조금이나마 깨닫게 되었음.</div> <div>그러니 '그류"라는 충청도 말이 꼭 Yes를 뜻하는 건 아니라는.... 니 말이 맞는 지 한 번 고민해보겠다는 깊은 뜻도 숨겨져 있다는...</div> <div>그러니 충청도 분들이 '그류'라고 하면 악센트가 어디 있는지 잘 살펴야 한다는...</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