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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게시물ID : mystery_1149
    작성자 : 女Woo♡
    추천 : 6
    조회수 : 1666
    IP : 14.48.***.251
    댓글 : 4개
    등록시간 : 2012/12/29 05:33:00
    http://todayhumor.com/?mystery_1149 모바일
    [스압] 꿈 중독에 걸렸던 이야기 (흥미진진!재밌어요!)
    <BR> <H3 style="FONT-FAMILY: Gulim; COLOR: rgb(0,0,0)">꿈 중독에 걸렸던 이야기.</H3> <UL style="LINE-HEIGHT: 21px; FONT-FAMILY: Gulim; COLOR: rgb(0,0,0)"> <LI>1 이름 : 이름없음 ◆cP8KtJ8bf2 : 2012/11/05 15:03:55 ID:KrIAJtb20rg <P>과거형이고 이미 끝난 이야기다.<BR>꿈에 관한 이야기니이고 과거형이라 인증은 불가능한 게 많지만<BR>그냥.. 모쪼록 재미로 읽어줬으면 해.</P> <LI>2 이름 : 이름없음<SPAN style="BACKGROUND-COLOR: rgb(0,85,255)"><SPAN style="BACKGROUND-COLOR: rgb(255,255,255)"> : 2012/11/05 15:04:41 ID:KrIAJtb20rg</SPAN></SPAN> <P>2년 전이었다.<BR>난 평소에도 루시드 드림을 잘 꾸는 편이었는데..<BR>아마 여름이었던 걸로 기억해.<BR>이래저래 힘든 일이 많았고, 그래서 그런지 유독 꿈을 많이 꿨던 것 같다.</P> <LI>3 이름 : 이름없음 : 2012/11/05 15:05:27 ID:KrIAJtb20rg <P>대부분은 별 의미 없는 개꿈이었지만<BR>딱 한번 정말 현실과 분간이 가지 않는 꿈을 꾼 적이 있었다.</P> <LI>4 이름 : 이름없음 : 2012/11/05 15:09:37 ID:KrIAJtb20rg <P>아주 아름다운 섬이었다.<BR>무인도 같았는데, 작았지만 정말 아름다운 섬이었고<BR>여자가 두 명 남자가 한 명 있었어.</P> <LI>5 이름 : 이름없음 : 2012/11/05 15:10:58 ID:KrIAJtb20rg <P>그 세 사람의 이름은 지금까지도 기억나.<BR>여자는 레이, 세이. 남자는 진.<BR>판소같은 이름이지만 뭐 어때. 꿈이잖아.<BR>레이랑 세이는 자매 같았다. 셋다 생긴건 한국스러웠는데..</P> <LI>6 이름 : 이름없음 : 2012/11/05 15:11:52 ID:KrIAJtb20rg <P>어쨌든, 세 사람은 꿈속에서 날 무척 반겼다.<BR>꿈에서도 나는 무척 의아해서 여긴 어디냐 물었던 것 같아.<BR>아마 답변은 이제 곧 만들어질 도시라고 했나. 섬 이름도 없다고.</P> <LI>7 이름 : 이름없음 : 2012/11/05 15:14:03 ID:KrIAJtb20rg <P>그러면서 내 이름을 묻더니, 섬 이름을 지어달래.<BR>난 흔쾌히 그러겠다고 했어.<BR>한참 고민하다가 지은 이름은 스카이블루였다. 하늘색.<BR>바다랑 하늘 빛깔이 예뻤거든. 지금 생각하면 참 네이밍 센스 없다 싶지만.<BR>어쨌든 세 사람은 동의했고. 섬 이름은 스카이블루가 됐어.</P> <LI>8 이름 : 이름없음 : 2012/11/05 15:14:45 ID:KrIAJtb20rg <P>그렇게 섬 이름을 짓고 팻말을 세우고, 씨앗을 조금 뿌리다가<BR>끝난 것 같아. 그날 꿈은.<BR>난 이게 뭔 개꿈이냐 ㅋㅋㅋ 하면서 그냥 쿨하게 잊어버렸지.</P> <LI>9 이름 : 이름없음 : 2012/11/05 15:19:09 ID:KrIAJtb20rg <P>그런데 며칠 뒤에 같은 꿈을 꿨어.<BR>세 사람은 나를 반겼고. 섬 이름은 여전히 스카이블루였어.<BR>밭을 일구었는지, 밭이 생겨나 있었고 허술하긴 하지만 집도 있었어.<BR>난 신기해서 우와. 하고 있는데 진이 진짜 진지돋는 얼굴로 나한테 왔었다.</P> <LI>10 이름 : 이름없음 : 2012/11/05 15:20:42 ID:KrIAJtb20rg <P>아마 했던말은 자세히는 기억나지 않지만<BR>내가 도시를 만드는 데 필요하다고 도와달라는 말이었던 것 같다.<BR>나는 섬이 꽤 맘에 들기도 했고 꿈치고 현실감이 너무 넘쳐서(바람 부는거, 날씨 변화까지 느껴질 정도) 그러마고 했다.</P> <LI>12 이름 : <STRONG>이름없음</STRONG> : 2012/11/05 15:22:00 ID:KrIAJtb20rg <P>그 뒤로 나는 꽤 자주자주 그 섬의 꿈을 꾸었다.<BR>레이, 세이, 진은 매번 그곳에 있었어.<BR>나는 섬에서 낚시를 하거나, 나뭇가지를 꺾거나, 허드렛일을 돕고... 뭐 그 정도였지. 그래도 꿈을 매번 꿀 때마다 보금자리가 발전되는 게 신기했어. 게임하는 기분이었거든.</P> <LI>13 이름 : <STRONG>이름없음</STRONG> : 2012/11/05 15:23:05 ID:KrIAJtb20rg <P>한번 꿈을 꿀 때, 최고 길면 3일. 보통은 반나절만에 깼어. (물론 꿈 속 시간 기준으로)<BR>하루하루 사는게 재밌어졌지. 솔직히 학교 학원 집 학교 학원 집이었는데 진짜 엄청난 활력소가 생긴 셈이니까.</P> <LI>14 이름 : <STRONG>이름없음</STRONG> : 2012/11/05 15:24:35 ID:KrIAJtb20rg <P>그렇게 한달쯤 지났었나. 스카이블루 섬은 사람이 살 만한 곳이 됐다.<BR>번듯한 나무집에 양 몇마리가 있고 밭도 있고. 물고기도 잡아다 훈제로 구워먹는 그런 곳이 된거야.<BR>하지만 세 사람은 별로 만족하지 않는 것 같았어.</P> <LI>16 이름 : <STRONG>이름없음</STRONG> : 2012/11/05 15:25:33 ID:Qm0GcyWpU+c <P>드디어 내가생각하던 인육이 등장하는건가.</P> <LI>17 이름 : <STRONG>이름없음</STRONG> : 2012/11/05 15:26:02 ID:KrIAJtb20rg <P>이유를 물어봤던 것 같아. 별로 기쁘지 않냐고.<BR>좋기는 한데, 사람이 나 말고는 한 명도 오질 않아서 그게 마음에 걸린다는 답을 들었던 것 같다.<BR>난 반쯤은 호기심에, 별 기대도 안하고 물어봤어. 나는 어떻게 여기에 왔을까요 라고.<BR></P> <LI>18 이름 : <STRONG>이름없음</STRONG> : 2012/11/05 15:28:10 ID:KrIAJtb20rg <P><A style="COLOR: blue" href="http://bbs.threadic.com/goedam_new/1352095444/16" target=_blank><U><FONT color=#0000ff>>>16</FONT></U></A> 인육이라니;; 꿈 자체는 굉장히 좋은 꿈이었어.<BR><BR>아마.. 대답한 내용이 다는 기억나지 않지만;;<BR>대충.. 자기들은 그저 간절하게 원했을 뿐이라고. 힘든 사람들이 쉬어갈 수 있는 곳을 만들고 싶었는데 내가 왔다. 그래서 좋다. 그 정도로 들었던 것 같아.</P> <LI>20 이름 : <STRONG>이름없음</STRONG> : 2012/11/05 15:28:56 ID:KrIAJtb20rg <P>나는 아 그렇구나.하고 그냥 넘겼지<BR>사실 그때쯤 되어선 이미 내가 어떻게 그곳의 꿈을 계속 꾸는지<BR>어떻게 꿈이 계속 이어지는지 같은건 관심이 없었어<BR>아니 관심을 가질 필요성을 느끼지 못할 만큼 재밌었으니까.<BR></P> <LI>21 이름 : <STRONG>이름없음</STRONG> : 2012/11/05 15:30:20 ID:KrIAJtb20rg <P>그때 현실의 시간은 여름방학이 될 쯤이었다.<BR>일단 세 사람과 나는 계속해서 섬을 개척했어. 이미 네 명이서 살기엔 충분하고도 남았지만 더 올 사람을 대비한 거지.</P> <LI>22 이름 : <STRONG>이름없음</STRONG> : 2012/11/05 15:31:24 ID:KrIAJtb20rg <P>그리고 정말 거짓말처럼 다른 사람이 뚝 떨어졌어.<BR>진짜 말 그대로 뚝 떨어졌다.<BR>여느 날처럼 꿈을 꾸고 섬에서 앉아 쉬고 있는데, 갑자기 누군가가 해변 위로 뚝 떨어진 거야. 진짜 소설처럼.</P> <LI> <P>이름 : <STRONG>이름없음</STRONG> : 2012/11/05 15:32:25 ID:Qm0GcyWpU+c</P> <P>스폰같은건가</P> <LI> <P>이름 : <STRONG>이름없음</STRONG> : 2012/11/05 15:32:27 ID:KrIAJtb20rg</P> <P>꿈이라 그런지 엄청 높은 데서 떨어졌는데도 전혀 안 다쳤더라고.<BR>젊은 남자였어. 이름이. 아마 현수였던가 현서였던가;; 그랬을 거야.</P></LI></UL> <UL style="LINE-HEIGHT: 21px; FONT-FAMILY: Gulim; COLOR: rgb(0,0,0)"> <LI> <P>25 이름 : <STRONG>이</STRONG><STRONG>름없음</STRONG> : 2012/11/05 15:33:25 ID:KrIAJtb20rg</P> <P><A style="COLOR: blue" href="http://bbs.threadic.com/goedam_new/1352095444/23" target=_blank><U><FONT color=#0000ff>>>23</FONT></U></A> 그런거라기보단.. 음.. 그냥 갑자기 뙇하고 떨어져서 해변에 자빠졌어.<BR><BR>내가 그랬듯이 이 남자도 굉장히 황당하고 혼란스러운 눈치였다.<BR>레이, 세이, 진은 엄청 반갑게 남자를 맞이했어.<BR></P> <LI>26 이름 : <STRONG>이름없음</STRONG> : 2012/11/05 15:35:02 ID:KrIAJtb20rg <P>난 그쯤 해서 이게 진짜 꿈인지 다른 세상인지 분간이 가지 않을 정도가 됐지.<BR>무엇보다 이 현수라는 남자는 완벽하게 한국 사람 같았다.<BR>어디 사는지, 연락처는 무엇인지, 직업은 뭐인지는 물어보지도 못했지만.<BR>아, 자기 입으로 대학원생이라고 한 것만 들었다.</P> <LI>27 이름 : <STRONG>이름없음</STRONG> : 2012/11/05 15:36:54 ID:KrIAJtb20rg <P>세 사람은 무척 기뻐했어. 드디어 사람이 오기 시작했다면서.<BR>현수라는 남자를 극진히 대접한 세 사람은 나한테 했던 말을 비슷하게 했다<BR>이러이러한 곳을 만들고 있으니 조금 도와주지 않겠느냐고<BR>남자는 자기가 왜 그래야 하냐고 물었던 것 같다. <BR>세 사람은 당황한 것 같았지만, 조금만 도와주면 언제든지 이곳에 와서 쉬어도 된다고 했던것 같다.</P> <LI>29 이름 : <STRONG>이름없음</STRONG> : 2012/11/05 15:37:49 ID:KrIAJtb20rg <P>결국 현수도 그러겠다고 했어.<BR>그리고 네 명이서 여름 내내 거진 섬 전체를 개척한 것 같다.<BR>정말 작은 섬이였으니까.</P> <LI>30 이름 : <STRONG>이름없음</STRONG> : 2012/11/05 15:38:57 ID:KrIAJtb20rg <P>개척이라고 해봐야 집을 지어놓고 동물을 기를 수 있게 마당도 만들어 놓고.... 길도 터놓고.. 그 정도였던 거 같아.<BR>나는 그 꿈을 꾸기 전까지만 해도 매우 늦게 자는 타입이었는데<BR>여름방학이 끝날 때쯤 해서는 10시가 되면 칼같이 잠자리에 들었다.<BR>꿈을 꾸고 싶었으니까.<BR>채팅도 온라인게임도 하지 않게 됐어.<BR>꿈이 더 재밌고 실감 넘쳤으니까.</P> <LI>31 이름 : <STRONG>이름없음</STRONG> : 2012/11/05 15:39:47 ID:Qm0GcyWpU+c <P>그럼 꿈에 중독되고있는거네</P> <LI>32 이름 : <STRONG>이름없음</STRONG> : 2012/11/05 15:41:26 ID:KrIAJtb20rg <P><A style="COLOR: blue" href="http://bbs.threadic.com/goedam_new/1352095444/31" target=_blank><U><FONT color=#0000ff>>>31</FONT></U></A> 그래서 스레 제목도 저렇지.<BR><BR>물론 그때까지만 해도 일상 생활에 큰 지장은 없었어.<BR>그냥 일찍, 좀 많이 자는 정도. 오히려 수면 부족이 해소되어서 낮에 더 쌩쌩해졌어. 꿈에서 활발하게 활동한 걸 생각하면 의아한 일이지만..<BR>어쨌든, 섬은 계속 개척되었고, 두 명의 사람이 더 떨어졌다.<BR>여자 둘이었다 이번엔.</P> <LI>35 이름 : <STRONG>이름없음</STRONG> : 2012/11/05 15:43:17 ID:KrIAJtb20rg <P>어려 보였어. 10대 초반? 초등학생으로 보였던 것 같아.<BR>이름은 지희, 연희. 내 친구랑 이름이 같은 아이가 하나 있어서 금방 기억했지. 귀엽게 생긴 애들이었어.<BR>난 유독 그 애들한테 눈이 가서 정말 잘 해줬던 것 같아. 얘기도 많이 하고 먹을 것도 많이 주고. 집에 자주 찾아가고.</P> <LI>36 이름 : <STRONG>이름없음</STRONG> : 2012/11/05 15:44:56 ID:KrIAJtb20rg <P>뭔가 이상하다는 걸 자각한 건 그쯤부터였다.<BR>나는 그 애들한테 과일이나 꿀, 주먹밥 같은걸 주면서 머리를 쓰다듬고<BR>"아우 요 찹쌀떡 같은 녀석들~" 하고 장난스럽게 말하는 버릇이 있었어.<BR></P> <LI>37 이름 : <STRONG>이름없음</STRONG> : 2012/11/05 15:46:23 ID:KrIAJtb20rg <P>하루는 집 앞 슈퍼에서 같은 아파트 아주머니를 만났다.<BR>근데 아주머니 딸이 딱 지희, 연희같았어.<BR>귀여워서 사탕이나 하나 사주는데, 나도 모르게 꿈속의 버릇이 나왔다.<BR>머리를 쓰다듬으면서 저 대사를 했어. 어투도 표정도 똑같이.<BR>참고로 꿈을 꾸기 전엔 없던 버릇이었어.</P> <LI>38 이름 : <STRONG>이름없음</STRONG> : 2012/11/05 15:47:01 ID:KrIAJtb20rg <P>그걸 깨달은 건 집에 돌아와서였다.<BR>꿈 속에서 생긴 버릇대로 현실에서도 고스란히 행동한다는 게....<BR>말이 되나 싶었지.</P> <LI>39 이름 : <STRONG>이름없음</STRONG> : 2012/11/05 15:48:16 ID:KrIAJtb20rg <P>하지만 되게 사소했기 때문에 뭐 아무려면 어때? 하고 넘어갔다.<BR>근데 이게 문제였지.<BR>꿈을 처음 꿀 때에는 꿈속의 나와 현실의 내가 완전히 똑같았지만,<BR>나도 모르는 사이에 꿈속의 내가 현실의 나와 조금씩 달라지고 있었거든.</P> <LI>40 이름 : <STRONG>이름없음</STRONG> : 2012/11/05 15:48:27 ID:Qm0GcyWpU+c <P>루시드드림을 그때는 잘 이해를 못한거야?</P> <LI>41 이름 : <STRONG>이름없음</STRONG> : 2012/11/05 15:50:02 ID:KrIAJtb20rg <P>일단 외모는 그대로였지만, 버릇 같은 게 조금 변했다.<BR>현실에서는 다리를 떠는 버릇이 있지만 꿈 속에서는 전혀 그렇지 않게 됐다던가..<BR>현실에서는 장애물이 나오면 돌아서 가지만 꿈 속에서는 뛰어넘는다거나.<BR>무엇보다, 현실보다 꿈 속에서는 몸이 훨씬 가벼웠고 민첩했다.<BR>이게 꿈에 중독된 결정적 원인 중 하나라고 생각해.</P> <LI>42 이름 : <STRONG>이름없음</STRONG> : 2012/11/05 15:51:05 ID:KrIAJtb20rg <P><A style="COLOR: blue" href="http://bbs.threadic.com/goedam_new/1352095444/40" target=_blank><U><FONT color=#0000ff>>>40</FONT></U></A> 응. 그리고 일반적인 루시드드림과 섬 꿈은 뭐랄까 좀 다른 점이 있었어.<BR>난 섬 꿈을 꿀때 이것이 꿈이라는 것은 자각해. 하지만 마음대로 깨기도 쉽지가 않고, 그렇다고 가위를 눌리는 것 같진 않거든.<BR>그리고 분명히 내 꿈일 텐데도 불구하고 마음대로 하늘을 날거나 없는 걸 창조한다던가 하는건 불가능했어. 어째서인지 꿈속의 나는 그걸 매우 당연하게 받아들였고.</P> <LI>43 이름 : <STRONG>이름없음</STRONG> : 2012/11/05 15:52:30 ID:KrIAJtb20rg <P>꿈 속에서는 가볍게 날듯이 뛰어다니며 사냥을 하고<BR>헤엄을 치고...그러는데<BR>현실로 돌아오면 젖은 솜처럼 몸이 무거웠다. 둔하고.<BR>예를 들면 꿈에서는 좀 높은 절벽에서 뛰어내려도 가뿐하고 멀쩡하게 착지했지만, 현실에서는 조금높은 계단에서 뛰어내리려 해도 무섭고, 뛰어내려도 발목이 아프거나 넘어지고... 그런 차이.</P> <LI>44 이름 : <STRONG>이름없음</STRONG> : 2012/11/05 15:53:22 ID:KrIAJtb20rg <P>물론 실제적으로 건강에 이상이 온 것은 아니었지만 말이지.<BR>그만큼 꿈속에서의 내 몸상태는 환상적이었고<BR>물리법칙으로부터 상대적으로 자유로웠던 것 같아.<BR>꿈이니까 당연한 것이었겠지만.</P> <LI>47 이름 : <STRONG>이름없음</STRONG> : 2012/11/05 15:59:02 ID:KrIAJtb20rg <P>스카이블루 섬은 날로날로 활기차지고 있었다.<BR>사람이 많아졌는데, 하나같이 행복해하고 있었어.<BR>서로가 도우면서 즐겁게 살고 있었어.<BR>낮이면 일을 하다가 한가롭게 낚시를 가기도 하고<BR>할 일이 없다 싶으면 다같이 모여서 밥도 먹고 생선도 굽고 새를 잡기도 하고...</P> <LI>48 이름 : <STRONG>이름없음</STRONG> : 2012/11/05 16:00:35 ID:KrIAJtb20rg <P>사방치기라던가 무궁화꽃이 피었습니다 같은 고전적인 놀이도 했어.<BR>힘든 것도 걱정할 것도 없었다. 식량도 물도.. 모든 게 넘쳐났어.<BR>싸울 일도 없었고.<BR>공부에 지친 나에게 그곳은 마약 같은 낙원이었어.<BR></P> <LI>49 이름 : <STRONG>이름없음</STRONG> : 2012/11/05 16:02:05 ID:KrIAJtb20rg <P>그쯤 해서 나는 학교에 지각하는 횟수가 늘어나기 시작했어.<BR>꿈을 꾸고 싶어서 일찍 자고 늦게 일어났어.<BR>심한 날은 몸이 아프다면서 정규수업만 끝마치고 바로 집에 와서, 저녁도 안 먹고 바로 잠들어서 다음날 낮에서야 일어난 적도 있어. (물론 주말)<BR>시간으로 치면 12시간이 훨씬 넘는 시간을 잠만 잔거야.</P> <LI>50 이름 : <STRONG>이름없음</STRONG> : 2012/11/05 16:03:00 ID:KrIAJtb20rg <P>물론 섬의 꿈을 매일 꾸지는 못했어.<BR>자주 꾸면 이틀에 한번. 보통 일주일에 두세번 꼴.<BR>꿈을 꾸지 못한 날은 하루종일 우울했어.<BR>하지만 스카이블루 섬에 있을 땐 정말 좋았다. <IFRAME style="TOP: 0pt; LEFT: 0pt" id=rsense_RVsjaw height=20 marginHeight=0 frameBorder=0 width="100%" allowTransparency name=realclick_adsense_frame marginWidth=0 scrolling=no></IFRAME></P> <LI>51 이름 : <STRONG>이름없음</STRONG> : 2012/11/05 16:04:52 ID:KrIAJtb20rg <P>그러다 사고가 났다.<BR>그렇게 잠을 많이 잤는데도 학교에서 점심을 먹고 졸았던 날이었어.<BR>우리 교실은 3층에 있었는데, 건물 밖에서 누가 날 불렀다.<BR>난 졸음이 채 깨지 않은 채로 창문을 열고 날 부른 친구를 보았고<BR>정말 당연하다는 듯이 창문을 훌쩍 넘어갔다.<BR>잘못됐다는 걸 깨달은 건 이미 몸이 창밖을 넘어간 뒤였어.</P> <LI>52 이름 : <STRONG>이름없음</STRONG> : 2012/11/05 16:06:24 ID:KrIAJtb20rg <P>다행스럽게도 그렇게 높지 않은 높이인데다가 화단에 떨어져서 그랬는지<BR>목숨에 지장이 생길정도로 다치진 않았지만, 다리뼈에 금이 가고 말았어.<BR>병원에 입원하고 나서야 난 알 수 있었어<BR>잠이 덜 깬 상태에서 내가 또 꿈속의 버릇대로 행동했다는 걸.<BR>꿈속에서 나는 그렇게 훌쩍훌쩍 높은 곳에서 뛰어내리고 장애물을 넘어도<BR>전혀 다치질 않았었으니까.</P> <LI>53 이름 : <STRONG>이름없음</STRONG> : 2012/11/05 16:08:38 ID:KrIAJtb20rg <P>그쯤해서 정신을 차렸어야 했다.<BR>근데 난 정신을 못 차리고 병원에서도 내내 잠만 잤어<BR>잠이 안 와도 어떻게든 잠들려고 누워 있었지.</P> <LI> <P>56 이름 : <STRONG>이름없음</STRONG> : 2012/11/05 16:09:43 ID:KrIAJtb20rg</P> <P>다리뼈는 금방 붙었지만<BR>학교로 돌아가니 나에 대해 온갖 소문이 퍼져 있었다.<BR>창문으로 뛰어내린 게 투신자살 시도였다느니<BR>친구 머리위로 떨어져서 같이 죽으려고 하는 거였다느니..<BR>정말 말도 안되는 억측이 난무했는데.. 다 해명할 능력도 없었을뿐더러<BR>나는 그쯤해선 이미 현실에 별 의미를 두고 있지 않았기에<BR>아무런 말도 하지 않았다.</P> <LI> <P>58 이름 : <STRONG>이름없음</STRONG> : 2012/11/05 16:11:27 ID:KrIAJtb20rg</P> <P>내가 별 말도 하지 않고<BR>성격도 음침해져 버린 데다가 (만사에 의미를 두지 않았으니..)<BR>틈만 나면 잠을 자느라 연락도 잘 안 받고 하니까<BR>친구들도 하나 둘씩 떨어져 나갔다<BR>그래도 나는 꿈을 꾸는 것만 마냥 좋아서 잠을 잤지.</P> <LI> <P>59 이름 : <STRONG>이름없음</STRONG> : 2012/11/05 16:14:14 ID:KrIAJtb20rg</P> <P>이젠 수면이 충분한 걸 넘어가서 수면과다였지.<BR>항상 멍한 상태였고, 잘 움직이지도 먹지도 않고 잠만 자서<BR>체중이 줄었어. 물론 근육이 빠진 거라 체력은 훨씬 낮아졌고..<BR>성적은 말할 것도 없었지. 모의에서 확 떨어졌던 걸로 기억한다.<BR>선생이 불러서 무슨 일 있냐고 물어봤을 정도였으니까.<BR>그래도 나는 잠을 잤다. 현실이 비참해질수록 꿈의 내가 그리웠어.</P></LI></UL> <UL style="LINE-HEIGHT: 21px; FONT-FAMILY: Gulim; COLOR: rgb(0,0,0)"> <LI>60 이름 : <STRONG>이름없음</STRONG> : 2012/11/05 16:14:59 ID:Qm0GcyWpU+c <P>꿈이 마약이 된거야?</P> <LI>61 이름 : <STRONG>이름없음</STRONG> : 2012/11/05 16:15:35 ID:KrIAJtb20rg <P>꿈에서는 이상할 정도로 현실 생각이 잘 나질 않았다.<BR>생각해보면 그곳에 온 사람들이 현실의 이야기를 이상할 정도로<BR>하지 않았던 것도, 나처럼 현실의 기억이 잘 나지 않았기 때문인 것 같아.<BR>사람들은 점점 더 많아져서, 섬이 비좁아질 지경이 되었다.</P> <LI>62 이름 : <STRONG>이름없음</STRONG> : 2012/11/05 16:17:00 ID:KrIAJtb20rg <P><A style="COLOR: blue" href="http://bbs.threadic.com/goedam_new/1352095444/60" target=_blank><U><FONT color=#0000ff>>>60</FONT></U></A> 마약이었다. 인위적으로 누가 이 현상을 만들어낼 수 있다면 정말 무서운 마약이 될 거라고 생각해. 지금도.<BR><BR>레이와 세이, 진이 사람들을 불러놓고 말했던 것 같다.<BR>섬이 좁아졌으니, 새 땅을 찾아야 한다고. 물론 반대하는 사람은 없었다.<BR><BR></P> <LI>63 이름 : <STRONG>이름없음</STRONG> : 2012/11/05 16:19:25 ID:KrIAJtb20rg <P>하지만 땅을 찾는 방법이라는 게 정말 기괴했다.<BR>바닷속에 있는 여분의 섬을 떠오르게 한다는 것이었다.<BR>그게 가능해? 라는 생각이 들었지만 여긴 스카이블루 섬이니까. 라는 생각 하나로 스스로 설득되었다.<BR>더욱 놀라웠던 건, 섬을 떠오르게 하는 방법이었다.</P> <LI>65 이름 : <STRONG>이름없음</STRONG> : 2012/11/05 16:20:28 ID:KrIAJtb20rg <P>물과 성질이 잘 맞는 사람이 간원을 하면 물과 소통하게 되어<BR>길을 낼 수 있고, 땅과 성질이 잘 맞는 사람이 간청하여 섬을 떠오르게<BR>한다는... 정말 지극히 판타지적인 이야기였다.<BR>하지만 그곳에서는 현실감각이 제로에 가까웠기에...<BR>다들 너무나 쉬울 정도로 수긍했다.<BR>그리고 물길을 내는 사람으로, 내가 선택되었다.</P> <LI>66 이름 : <STRONG>이름없음</STRONG> : 2012/11/05 16:21:55 ID:KrIAJtb20rg <P>이 때문에 나는 현실 감각을 더욱 잃고 말았지.<BR>꿈과 현실이 너무나 비교되었기 때문에. <BR>무언가 유용한 능력을 가진 사람으로 선택되었고, 그로 인해<BR>기대를 받고 인정을 받고 대접을 받는다는 것이<BR>얼마나 짜릿한 일인지 아는 사람은 이해할 거야.<BR></P> <LI>68 이름 : <STRONG>이름없음</STRONG> : 2012/11/05 16:28:13 ID:KrIAJtb20rg <P>현실의 나는 그저 비루하고 찌질한 은따가 되어있었는데<BR>섬에서의 나는 땅을 띄울 수 있는 유일한 능력자로써 대접을 받았어<BR>여기서 차라리 내가 물길을 내는 데 실패했다면 현실로 돌아올 수 <BR>있었겠지만... <BR>너무나 어이없게도, 1시간도 지나지 않아 물길이 거짓말처럼 열렸다.<BR>물이 양옆으로 갈라지면서 섬이 드러난 거지.</P> <LI>70 이름 : <STRONG>이름없음</STRONG> : 2012/11/05 16:29:26 ID:KrIAJtb20rg <P>이어서 땅을 띄우는 역할을 맡은 사람이 무릎을 꿇고 기도하였고<BR>거짓말처럼 섬이 우뚝 솟아올라 붙었다.<BR>그 때의 희열은 지금도 잊지 못해. 현실이 꿈이고, 사실 현실이<BR>스카이블루 섬의 내가 아닐까 했을 정도로 생생해.</P> <LI>71 이름 : <STRONG>이름없음</STRONG> : 2012/11/05 16:32:13 ID:KrIAJtb20rg <P>이어 다른 여러 능력자들이 간원했고<BR>며칠 만에 섬은 풀이 자라나고 울창해졌고, 또 며칠이 지나니 어디선가 새들까지 날아왔어. 한 달 정도가 지나자 기존의 스카이블루 섬과 완전히 똑같은 환경이 되어 있었지.<BR>그리고 우리는 새로 온 사람들과 함께 그 곳을 또다시 살기 좋게 꾸몄다.</P> <LI>72 이름 : <STRONG>이름없음</STRONG> : 2012/11/05 16:35:08 ID:KrIAJtb20rg <P>사람들은 각자 다른 간원의 능력이 있었어.<BR>누군가는 풀을 자라게 하고 누군가는 흙이 불어나게 했어.<BR>또 누군가는 짐승을 다룰 줄 알았고.. 그런 식이었지.<BR>두 번째 섬은 스카이그린이라고 이름이 붙었어. 녹색 숲이 예뻤거든.<BR></P> <LI>73 이름 : <STRONG>이름없음</STRONG> : 2012/11/05 16:36:40 ID:KrIAJtb20rg <P>이쯤 해서 나는 엄마의 수면유도제에 손을 댔다.<BR>정말 하면 안 되는 짓인 줄 알았지만.. 꿈에 대한 갈망이 너무 심했어.<BR>어차피 잠은 어느 정도 자고 나면.. 그 다음부턴 졸리질 않앗으니까.<BR>주말만 되면 몰래 수면유도제를 먹고 거의 하루 종일 잠을 잤다.<BR>부모님은 맞벌이였기 때문에 내가 약에 손을 댄 걸 한참이나 몰랐어.</P> <LI>76 이름 : <STRONG>이름없음</STRONG> : 2012/11/05 16:40:43 ID:KrIAJtb20rg <P>꿈 속에서 나는 간원의 능력을 이용해 물을 가지고 노는 경지에 이르러 있었어. 물을 가지고 꽃을 피우는 모습을 표현한다던가....<BR>정말 환상이었다. 현실에서는 꿈도 못 꿀 일들이 ... 그 섬에서는 진짜 현실 그 자체였어. 소설, 게임, 드라마 따위는 비교도 안 될 정도로.</P> <LI>77 이름 : <STRONG>이름없음</STRONG> : 2012/11/05 16:41:16 ID:g0+Xei7AAKI <P>그, 그런데 나 스레주랑 동접인거야?! 맨날 레전드 고대스레만 돌아다녀서 동접 처음이라 두근거려..!!</P> <LI>78 이름 : <STRONG>이름없음</STRONG> : 2012/11/05 16:42:32 ID:KrIAJtb20rg <P>사람들은 조금씩이긴 하지만 꾸준히 와서 더욱더 많아졌다.<BR>우리는 매일같이 고기와 생선, 밭에서 기른 야채를 먹고<BR>물에서 헤엄치고 새에게 말을 가르치고, 개를 훈련시키며<BR>그렇게 놀았다. 그러다가 필요성이 생기면 다시 다른 사람이 살 집을 만들었다. 이상할 정도로 음식도 맛이 있었어. 꿈이라 그랬겠지만.<BR>현실에선 밥맛조차 없을 지경.</P> <LI> <P>80 이름 : <STRONG>이름없음<IMG style="MAX-WIDTH: 800px" class=tcx_image src="http://bbs.threadic.com/images/mobile_icon_1.gif"></STRONG> : 2012/11/05 16:44:08 ID:Qidw+ueEtAc</P> <LI> <P>죽으려든다든가 하지는 않았지 스레주?</P> <LI>81 이름 : <STRONG>이름없음</STRONG> : 2012/11/05 16:44:44 ID:KrIAJtb20rg <P><A style="COLOR: blue" href="http://bbs.threadic.com/goedam_new/1352095444/77" target=_blank><U><FONT color=#0000ff>>>77</FONT></U></A> 동접이야. ㅋㅋ;<BR><BR>정말 내가원하는 낙원 그 자체가 그곳에 있었다.<BR>복슬복슬한 양들을 베고 한가로이 멍때리거나<BR>새 깃털을 만지작거리며 논다거나... 비가 오면 아무 걱정 없이 땅에 떨어지는 비를 구경하며 담소를 나눴다.<BR>꿈에서 지내는 기간이 차츰 늘어나서, 4일 5일.. 최장 7일까지 되었다.<BR>물론 수면유도제의 영향이었다.</P> <LI> <P>83 이름 : <STRONG>이름없음</STRONG> : 2012/11/05 16:46:20 ID:KrIAJtb20rg</P> <LI> <P><A style="COLOR: blue" href="http://bbs.threadic.com/goedam_new/1352095444/80" target=_blank><U><FONT color=#0000ff>>>80</FONT></U></A> 음 죽으려고 하진 않았어. 죽으면 꿈도 못 꿀 거 같았고...<BR>무엇보다 정말 그런 생각을 못 할 정도로 사고능력이 망가져 있었어.<BR><BR>몸은 형편없이 망가져서 이젠 길 가다가 힘이 없어서<BR>픽 주저앉을 정도가 되었다. 주변 사람들이 모두 어디 아프냐고 물어볼<BR>정도로 안색도 나빠졌고.. 엄마가 내 모습과 줄어든 약을 보고 날 의심하기 시작했다.</P> <LI>84 이름 : <STRONG>이름없음</STRONG> : 2012/11/05 16:48:23 ID:KrIAJtb20rg <P>엄마와 아빠가 날 추궁했지만<BR>난 사실대로 말할 생각따위는 추호도 없었다.<BR>점점 대담해져서 2~3일치 수면유도제를 한꺼번에 훔쳐다가 숨겨놓고 먹기도 했고.. 학교에서 감기약이라고 거짓말을 하고 수면유도제를 먹고<BR>오후 시간 내내 자기도 했어.</P> <LI>85 이름 : <STRONG>이름없음<IMG style="MAX-WIDTH: 800px" class=tcx_image src="http://bbs.threadic.com/images/mobile_icon_1.gif"></STRONG> : 2012/11/05 16:49:08 ID:Mt8akKLLa9g <P>이 스레 너무 괜찮다<BR>스레주는 그래서 이젠 괜찮아?</P> <LI>86 이름 : <STRONG>이름없음</STRONG> : 2012/11/05 16:50:00 ID:KrIAJtb20rg <P>결국 엄마가 일의 심각성을 눈치챘는지<BR>약을 치워버렸다. 아마 내가 모르는 곳에 숨기셨던 것 같은데<BR>나는 꿈을 못 꾸게 되니 금단증상에 괴로워서 미칠 것 같았어.<BR>현실에서 깨어있는 1분 1초가, 몸이 무겁고, 나른하고, 아무것도 못하는 무력감이 너무 생생해서 짜증이 났어.</P> <LI>88 이름 : <STRONG>이름없음</STRONG> : 2012/11/05 16:52:42 ID:KrIAJtb20rg <P><A style="COLOR: blue" href="http://bbs.threadic.com/goedam_new/1352095444/85" target=_blank><U><FONT color=#0000ff>>>85</FONT></U></A> 지금은 괜찮아서 정상적인 일상생활을 하고 있어. <BR><BR>게다가 이젠 몸이 너무 안 좋으니까<BR>제대로 정신을 차리려고 해도 잘 안 되었지.<BR>체력도 약해질 대로 약해져서 조금만 움직여도 힘들어 죽을 지경이었고..<BR>공부가 제대로 될 리가 없었지. 그 해 2학기 기말고사에서 나는 진짜<BR>평균점수가 수직으로 하락했다.</P> <LI>89 이름 : <STRONG>이름없음</STRONG> : 2012/11/05 16:54:41 ID:KrIAJtb20rg <P>내 성적표를 본 아빠는 크게 분노하셨고<BR>엄마는 나보고 병원에 가자고 했다.<BR>하지만 그 때 내가 한 말은 오로지 하나였다.<BR>요새 좀 피곤해서 그래. 많이 자면 괜찮을 거야. 불면증이라서 잠을 제대로 못 자.<BR>엄마는 그걸 그대로 믿으셨다..</P></LI></UL> <UL style="LINE-HEIGHT: 21px; FONT-FAMILY: Gulim; COLOR: rgb(0,0,0)"> <LI>91 이름 : <STRONG>이름없음</STRONG> : 2012/11/05 16:57:51 ID:KrIAJtb20rg <P>엄마는 몸에 좋다는 보약이나 영양 보충제 같은 걸 나에게 먹이셨다.<BR>그래도 별 차도는 없었지. 내가 잘 먹질 않았거든.<BR>잠을 너무 많이 잔다고 하면, 불면증이라 자도 자도 얕은잠이라 피곤해, 라는 식으로 변명했던 것 같다.<BR>그러다가 겨울 방학 때, 나는 좀 멀리 있는 마트에 일이 있어 다녀오다가<BR>쓰러졌어.</P> <LI> <LI>94 이름 : <STRONG>이름없음</STRONG> : 2012/11/05 17:02:55 ID:KrIAJtb20rg <P>정말 어지럽다가 갑자기 정신이 뚝 끊기고<BR>일어나니까 병원이더라. 드라마 같은 상황이 코앞에 있었지.<BR>원인은 큰 게 아니었어. 잘 먹지 않아서 생긴 영양실조였어.<BR>나는 그때 하루에 한끼도 잘 안 챙겨먹고 잠만 잤거든.<BR>며칠 동안 영양링거인가... 를 맞으면서 병원에 있던 것 같아.</P> <LI>95 이름 : <STRONG>이름없음</STRONG> : 2012/11/05 17:04:01 ID:KrIAJtb20rg <P>그 때 내 키가 160cm였는데, 몸무게가 38kg까지 빠졌다면 이해가 가려나.<BR>어쨌든 나는 병원에서 마음껏 잤다. 엄마가 오면 아직도 아프다는 식으로<BR>서둘러 돌려보내고 잠만 잤어.<BR>물론 꿈 속에서는 언제나 활발하고 능력있는 나로 살았고.</P> <LI>97 이름 : <STRONG>이름없음</STRONG> : 2012/11/05 17:05:05 ID:KrIAJtb20rg <P>벌써 5시가 넘었네.<BR>나 일단 저녁밥 좀 하고 올게. 이따 7~8시쯤에 다시 올게..ㅋ</P> <LI>98 이름 : <STRONG>이름없음</STRONG> : 2012/11/05 17:05:30 ID:zS361B58AZg <P>이젠 잘 챙겨먹는 사람이 됬네!</P> <LI>104 이름 : <STRONG>이름없음</STRONG> : 2012/11/05 20:06:12 ID:KrIAJtb20rg <P>밥 먹고 설거지도 하고 여차저차 정리 다하고 왔다 ㅋ</P> <LI>106 이름 : <STRONG>이름없음</STRONG> : 2012/11/05 20:07:42 ID:KrIAJtb20rg <P>일단 병원에서 며칠 있다가 퇴원을 했어.<BR>하지만 내 정신은 여전히 꿈에만 가 있었지.<BR>엎친데 덮친격이라고 해야하나 꿈속의 남자랑 (위에 나 아들이라고 레스단 사람 있던데 나 여자다;) 그렇고 그런 관계가 시작됐으니까.<BR>정신이 나간 거지.</P> <LI>108 이름 : <STRONG>이름없음</STRONG> : 2012/11/05 20:09:41 ID:KrIAJtb20rg <P>꿈속의 남자는 호연이라는 이름이었다. 정호연. 이었던가, 그랬을 거다.<BR>남자치고 아담한 키에 둥글둥글하게 생겼고.<BR>새를 잘 길들이는 사람이었어. 나는 새를 무척 좋아했기에<BR>자연스럽게 그 사람과 가까워졌다.</P> <LI>109 이름 : <STRONG>이름없음</STRONG> : 2012/11/05 20:11:30 ID:KrIAJtb20rg <P>그 섬에는 일반적인 참새나 제비, 까치 같은 것도 있었지만<BR>내가 한 번도 본 적이 없는 화려한 새들도 많았다.<BR>진은 그 새들은 이 섬에만 있는 종류라고 했어. 하긴 다른 동식물도 현실에서는 볼 수 없는게 많긴 했다.<BR>나는 말을 잘 안듣는 새들을 그 사람에게 맡겨서 길들이면서 친해졌어. 얼마 안 가서 새를 양손에 하나씩 얹고 다정하게 얘기하는 사이가 됐지.</P> <LI>110 이름 : <STRONG>이름없음</STRONG> : 2012/11/05 20:13:44 ID:KrIAJtb20rg <P>꿈의 사람들이 그렇듯 현실의 얘기는 하나도 하질 않았다.<BR>아니, 사실 그 사람들이 진짜 현실의 사람인지 내 망상인지 알 수도 없었지.<BR>그저 섬의 얘기를 했다. 섬의 새, 최초의 3인(레이 제이 진), 능력에 관한 이야기 등등. 할 얘기는 많았다.</P> <LI>111 이름 : <STRONG>이름없음</STRONG> : 2012/11/05 20:15:32 ID:KrIAJtb20rg <P>위에 제이->세이;; 오타났다<BR>아무튼 우린 자연스럽게 스킨십도 하는 사이까지 발전했다.<BR>그 때의 계절은 한겨울이었지만, 섬은 언제나 따뜻했다.<BR>나와 꿈속의 그 남자처럼 사귀는 사이가 늘어나고도 있었고.</P> <LI>113 이름 : <STRONG>이름없음</STRONG> : 2012/11/05 20:17:02 ID:KrIAJtb20rg <P>꿈속의 나는 누구에게도 꿀릴 게 없었어.<BR>능력도 있었고, 인정도 받고 있었고, 사람들과 사이도 좋았으며<BR>집도 식량도 풍부했다. 멋진 남자친구까지 있었다.<BR>하루하루가 황홀했다. 깨어 있는 시간조차 꿈 속을 생각하며<BR>멍하니 보내는 날이 많아졌어. 꿈 생각에 현실이 괴로운 것조차<BR>잊어버릴 정도로.<BR></P> <LI>114 이름 : <STRONG>이름없음</STRONG> : 2012/11/05 20:19:16 ID:KrIAJtb20rg <P>물론 그러는 동안 현실의 나는 계속 나락으로 뒹굴고 있었지.<BR>밥은 여전히 제대로 먹지도 않았고, 잠만 퍼질러자고,<BR>공부는 하지도 않았고 잘 씻지도 않아 꾀죄죄했지.<BR>하지만 꿈 속에서 지낼 수 있는 시간은 여전히 한계가 있었다.<BR>4~5일 수준에서 절대 늘어나지 않았어. 섬에서도 하루종일 그사람과 있는 것은 아니었으니까 나는 부족함을 느꼈지.</P> <LI>115 이름 : <STRONG>이름없음</STRONG> : 2012/11/05 20:20:44 ID:KrIAJtb20rg <P>부족함은 곧 타는 것 같은 갈증이 되었어.<BR>나는 현실에서 항상 꿈 속의 정호연과 꿈 속의 섬을 그리워하면서<BR>1분조차 버티기 힘들어했어. 지옥이었지.<BR>그러던 나는 정말 무슨 생각이었는지<BR>인터넷으로 수면제를 대량 구하는 글을 여기저기에 뿌리고 다녔어.</P> <LI>116 이름 : <STRONG>이름없음</STRONG> : 2012/11/05 20:21:54 ID:KrIAJtb20rg <P>맹세코, 절대 죽으려던 생각은 없었다.<BR>하지만 그 때 현실의 나는 수면제를 과다 복용하면<BR>사망할 수 있다는, 너무나 간단한 사실조차 떠올리지 못할 정도로<BR>멍청해져 있었어. 마약에 중독된 사람들이 사리분별을 전혀 못하는 것처럼.<BR>운이 좋았는지 나빴는지 나는 몇 주 만에 수면제를 구할 수 있었어.</P> <LI>117 이름 : <STRONG>이름없음</STRONG> : 2012/11/05 20:22:53 ID:KrIAJtb20rg <P>잠만 자느라 쓰지도 않고 고스란히 모여 있던 용돈을 모아서<BR>정말 많은 웃돈을 준 것 같았다. 지금 생각하면 아까워 미칠 지경이었지만.<BR>나는 그걸 아껴서 조금씩 먹어 자는 시간을 찔끔찔끔 늘려나갔어.<BR>행복했지만 깰 때마다 아쉬운건 어쩔 수가 없었지.</P> <LI>118 이름 : <STRONG>이름없음</STRONG> : 2012/11/05 20:25:15 ID:KrIAJtb20rg <P>그러다가 어느 날, 3일 연속으로 꿈을 꾸지 않는 상황이 발생했어.<BR>사실 지극히 정상적인 일이었지만.. 나는 미칠 지경이 되었지.<BR>꿈을 꾸고 싶어서 수면제를 먹고 잠들어도 이상하게 꿈을 꿀 수가 없었어.<BR>히스테리를 부리던 나는 정말 아무 생각없이<BR>남아있던 수면제를 미친 듯이 먹었다. 기절할 때까지 먹었던 것 같아.</P> <LI>119 이름 : <STRONG>이름없음</STRONG> : 2012/11/05 20:26:22 ID:KrIAJtb20rg <P>현실 일은 생각하지도 않고 섬의 일상을 즐기고 있었는데<BR>레이가 나를 자신의 집으로 불렀다.<BR>안에는 세이와 진도 있었어.<BR>세 사람은 심각한 표정으로 여기에 너무 오래 있는다면서 나를 나무랐다.<BR>나는 겁이 났지만 애써 태연한 척 할 일은 다 한다 말했어.</P> <LI>121 이름 : <STRONG>이름없음</STRONG> : 2012/11/05 20:27:27 ID:KrIAJtb20rg <P>그런데 갑자기 진이 화를 냈어.<BR>화를 내는건 처음 봤기에 정말 깜짝 놀랐지.<BR>진은 내가 지금 죽을 위기에 처해 있다면서<BR>몸이 너무 약해져서 꿈에 진입하기도 힘들어진 거라 말했다.<BR></P> <LI>123 이름 : <STRONG>이름없음<IMG style="MAX-WIDTH: 800px" class=tcx_image src="http://bbs.threadic.com/images/mobile_icon_1.gif"></STRONG> : 2012/11/05 20:30:25 ID:JXO4Tjgr0uw <P>오오 스레주 ㅠㅠ 재미있다 나 소설같은거 쓰는거 즇아하는데 소재로 삼아도 될까?? ㅠㅠ 잘 쓰는건 아니지만 이야기가 너무좋다</P> <LI>124 이름 : <STRONG>이름없음</STRONG> : 2012/11/05 20:31:30 ID:KrIAJtb20rg <P>나는 그저 멍하니 듣고만 있었다.<BR>이어서 진은 이 곳은 쉬다 가라고 만들어진 곳이지<BR>환락에 젖어 살으라고 만들어진 곳이 아니라는 식으로<BR>나를 무진장 혼냈던 것 같다.<BR>마지막으로 세이가 내 눈을 양손으로 감겼어.<BR>눈을 떴을땐 또 병원이었지.</P> <LI>125 이름 : <STRONG>이름없음</STRONG> : 2012/11/05 20:32:56 ID:KrIAJtb20rg <P><A style="COLOR: blue" href="http://bbs.threadic.com/goedam_new/1352095444/123" target=_blank><U><FONT color=#0000ff>>>123</FONT></U></A> 상관없어<BR><BR>병원에선 가족들의 말을 토대로<BR>내가 자살시도를 했다고 판정했어.<BR>난 아니라고 말할 기력도 없어서 그냥 있었지.<BR></P> <LI>126 이름 : <STRONG>이름없음</STRONG> : 2012/11/05 20:34:09 ID:KrIAJtb20rg <P>아까 위에서 38kg까지 빠졌다고 했었지.<BR>병원에 입원하고 위세척을 받고 이런저런 부가적인 치료까지<BR>받고 나서.. 퇴원한 내 몸무게는 34kg이었다.<BR>사람이 아니었지. 정말 뼈만 남아서 걸어다녔으니까.<BR>거식증 환자로 보일 정도였다.</P> <LI>128 이름 : <STRONG>이름없음</STRONG> : 2012/11/05 20:35:07 ID:KrIAJtb20rg <P>다행인지 불행인지 꿈을 꾸고 싶다는 욕망 때문에<BR>나는 건강을 조금이나마 챙겼고. 몸무게는 40kg까지 회복됐어.<BR>40킬로를 넘어가니까 다시 꿈을 꾸게 되더라고.<BR>섬에 다시 갔을 때, 날 가장 먼저 맞이한 건 진이였어.</P> <LI>130 이름 : <STRONG>이름없음</STRONG> : 2012/11/05 20:36:53 ID:KrIAJtb20rg <P>진은 그전에 볼 수 없었던 진지한 표정으로 나에게 말했다.<BR>이런 식이면 너를 추방할 수밖에 없다고.<BR>그게 가능한지조차 판단이 제대로 서질 않았지만, 어째선지 정말로 그럴 것 같았어. 그건 정말 두려웠기에 앞으로는 몸을 잘 챙기겠노라 했지.</P> <LI>131 이름 : <STRONG>이름없음</STRONG> : 2012/11/05 20:38:45 ID:KrIAJtb20rg <P>하지만 말뿐이었어. 한번 마약과 같은 꿈에 중독되어 버린 난<BR>혼자서는 절대 그 상태를 헤어나올 수가 없었어.<BR>스스로도 알고 있었지. 누군가 도와주지 않으면 빠져나올 수 없다는 걸.<BR>하지만 이런 이야기를 누가 믿어 주겠어?<BR>중독될 게 없어서 꿈에 중독된다고. 같은꿈을 꾸는데 항상 이어지고, 그것이 낙원이라는 걸. 그래서 중독될 수밖에 없다는 걸<BR>이런 이야기를 누가 믿어 주겠냐고.</P> <LI>132 이름 : <STRONG>이름없음</STRONG> : 2012/11/05 20:39:17 ID:g2owIzMjePM <P>와..나도 소설로 써봐야지....나중에 블로그 주소해서 보여줘도될까 스레주??</P> <LI>133 이름 : <STRONG>이름없음</STRONG> : 2012/11/05 20:40:44 ID:KrIAJtb20rg <P>절망스러웠지. 그러면서도 좋아서 어쩔 줄을 몰랐어.<BR>꿈을 꿀 수 있는 최소한의 건강 상태만 유지했어. 하루에 조금씩 한 끼만이라도 먹어서 38kg 미만으로는 절대 체중이 내려가지 않게 했어.<BR>그래봤자 꾀죄죄한 해골인 건 똑같았지만..<BR>스카이블루 섬에서의 연애와 생활은 그런 건 상관하지 않게 했다.<BR></P> <LI>134 이름 : <STRONG>이름없음</STRONG> : 2012/11/05 20:41:54 ID:KrIAJtb20rg <P><A style="COLOR: blue" href="http://bbs.threadic.com/goedam_new/1352095444/132" target=_blank><U><FONT color=#0000ff>>>132</FONT></U></A> 그거 친목질로 걸리지 않아?<BR><BR>나는 호연에게 내가 진에게서 들었던 말과<BR>며칠동안 섬에 못 왔던 이유를 말해주었어.<BR>호연은 슬프게, 자신도 어쩔땐 아주 꿈 속에서 살고 싶다고 그랬지.<BR>알 수 없는 유대감이 들었지.<BR>근데 그 유대감이 걱정이 되는 건 순식간이었어.</P> <LI>135 이름 : <STRONG>이름없음</STRONG> : 2012/11/05 20:43:10 ID:KrIAJtb20rg <P>정호연이 그런 생각을 했고, 나는 그런 생각을 하다 못해 중독자가 되었어.<BR>그렇다면 다른 사람들이라고 다를 게 없겠다는 결론이 나오는 거지.<BR>공포가 엄습했어. 만약 이 사실을 진과 레이, 세이가 안다면 어떻게 되는 거지. 하고.<BR>모두를 추방해 버리는 게 아닐까 하고.</P> <LI> <P>137 이름 : <STRONG>이름없음</STRONG> : 2012/11/05 20:43:43 ID:g2owIzMjePM</P> <P>>>아 써서 보여주고싶은데 어떻하지ㅜ.ㅜ???</P> <LI>140 이름 : <STRONG>이름없음</STRONG> : 2012/11/05 20:44:43 ID:KrIAJtb20rg <P>하지만 적어도 꿈 속에서의 나는 놀랍도록 이성적이었고<BR>꽤나 좋은 판단력을 가지고 있었어.<BR>섣불리 행동하는 건 오히려 진을 자극할지도 몰랐기 때문에<BR>나는 다른 사람들과 어울리며 이런 말을 조금씩 해주기로 했어.<BR>진이 모두 쫓아내기 전에 적당히 자제하자고.</P> <LI>141 이름 : <STRONG>이름없음<IMG style="MAX-WIDTH: 800px" class=tcx_image src="http://bbs.threadic.com/images/mobile_icon_1.gif"></STRONG> : 2012/11/05 20:45:55 ID:JXO4Tjgr0uw <P>맞다 스레주 나 아까 맨 처음에 소설 쓰고 싶다고 한 레스준데 꿈내용 빼고는 많이 왜곡될거야;;로맨스여서 ㅠ</P> <LI>142 이름 : <STRONG>이름없음</STRONG> : 2012/11/05 20:46:34 ID:KrIAJtb20rg <P><A style="COLOR: blue" href="http://bbs.threadic.com/goedam_new/1352095444/137" target=_blank><U><FONT color=#0000ff>>>137</FONT></U></A> 그냥 연재 사이트에 올리면 되지 않을까? 나도 잘 모르겠다<BR><BR>그렇게 조금씩 말을 흘리면서 느낀건 내 염려가 사실이라는 것이었다.<BR>이미 스카이블루 쪽 사람들은 조금씩 의존/중독 증세를 보이고 있었어.<BR>나처럼 심각한 사람은 그 때까진 없는 것 같았지만.. 모르지. 현실의 생각을 거의 하지 않게 되는 마법같은 섬의 특징상 말을 못 한 걸지도.<BR>스카이그린 쪽은 최근에 생긴 섬이라 그런지 상태가 상대적으로 양호했던 것으로 기억해.</P> <LI>143 이름 : <STRONG>이름없음<IMG style="MAX-WIDTH: 800px" class=tcx_image src="http://bbs.threadic.com/images/mobile_icon_1.gif"></STRONG> : 2012/11/05 20:46:42 ID:b0cc4604vvI <P><A style="COLOR: blue" href="http://bbs.threadic.com/goedam_new/1352095444/137" target=_blank><U><FONT color=#0000ff>>>137</FONT></U></A> 그정돈 친목 아닌걸루 알고있어~</P> <LI>144 이름 : <STRONG>이름없음<IMG style="MAX-WIDTH: 800px" class=tcx_image src="http://bbs.threadic.com/images/mobile_icon_1.gif"></STRONG> : 2012/11/05 20:47:31 ID:I5pMshliFLY <P>실존인물들인것같아..</P> <LI>145 이름 : <STRONG>이름없음</STRONG> : 2012/11/05 20:48:14 ID:KrIAJtb20rg <P><A style="COLOR: blue" href="http://bbs.threadic.com/goedam_new/1352095444/141" target=_blank><U><FONT color=#0000ff>>>141</FONT></U></A> 괜찮아, 상관 없어 ㅋ<BR><BR>나는 어떻게든 진, 레이, 세이를 속이기 위해 절제와 협조를 요구했어.<BR>사람들은 신기할 정도로 쉽게 동의했고.<BR>처음에는 잘 되는 것 같았어. 일단 나조차도 수면시간을 조금 줄였으니까.<BR>다른 사람들도 안 보이는 시간이 늘어나서 나는 잘 되어가는구나 싶었다.</P> <LI>146 이름 : <STRONG>이름없음<IMG style="MAX-WIDTH: 800px" class=tcx_image src="http://bbs.threadic.com/images/mobile_icon_1.gif"></STRONG> : 2012/11/05 20:49:33 ID:eaDfloHfcLg <P>응?<BR>비슷한꿈 꾼적 있는것 같아.<BR>꿈일기에 보면 있을텐데...</P> <LI>147 이름 : <STRONG>이름없음</STRONG> : 2012/11/05 20:49:37 ID:g2owIzMjePM <P>143>>그렇구나!!고마워ㅎㅎ그럼 이거 즐찾하고 내일부터써야겠다ㅋㅋ</P> <LI>148 이름 : <STRONG>이름없음</STRONG> : 2012/11/05 20:49:58 ID:KrIAJtb20rg <P><A style="COLOR: blue" href="http://bbs.threadic.com/goedam_new/1352095444/144" target=_blank><U><FONT color=#0000ff>>>144</FONT></U></A> 사실 지금도 모르겠어. 현실의 사람들인지 그냥 내 꿈 속 망상인지.<BR>확실한 건 정말 현실 같았다는 거.<BR><BR>하지만 문제가 있었어. 금단증상이었어.<BR>분명 섬의 꿈 자체는 몸에 이렇다 할 영향을 주지 않지만<BR>정신적으로는 정말 심각한 마약이었지. 잠을 자는 시간이 줄었으니, 자연히 현실에서 깨어 있는 시간이 늘어났는데 그걸 버티기가 힘들었어.<BR>공부를 해보려고도 했고 운동을 해보려고도 했는데.. 정말<BR>하루 종일 꿈 속의 생각 때문에 괴로워서 미칠 지경이 되었다.</P> <LI>149 이름 : <STRONG>이름없음</STRONG> : 2012/11/05 20:51:34 ID:KrIAJtb20rg <P>꿈 속의 지위, 능력, 건강, 재물... 모든 것이 현실보다 훨씬 우월했어.<BR>나는 수면제로 병원에 실려간 전적이 있어서, 이번에는 그렇게는 되지 않겠다고 이를 악물고 버텼어.</P> <LI>151 이름 : <STRONG>이름없음</STRONG> : 2012/11/05 20:54:49 ID:KrIAJtb20rg <P>하지만 결국 2주를 채 넘기지 못했던 것 같다.<BR>엄마한테 거짓말을 쳐서 수면유도제를 받아내어 먹고 잠이 들었어.<BR>그간 참고 참았던 것만큼 즐기고 있는데<BR>다시금 진이 나를 불렀다. 이번에는 나뿐만 아니라 다른 사람들도 있었어.</P> <LI>154 이름 : <STRONG>이름없음</STRONG> : 2012/11/05 20:56:23 ID:KrIAJtb20rg <P>진은 나에게 벽력같이 화를 냈다.<BR>나는 할 말이 없어서 그저 고개를 숙이고 있었어.<BR>세이는 결국 이렇게 되는 건가, 라는 식으로 우울해했고.<BR>세 사람은 내가 중독 증세를 보일때부터 이런 현상을 예견했던 것 같았어.<BR>나와 같이 불려온 사람들은 경중의 차이만 있을 뿐이지<BR>전부 섬 꿈에 중독되어 버린 사람들이었다<BR>그리고 그 속에는, 정호연도 있었어.</P> <LI>157 이름 : <STRONG>이름없음</STRONG> : 2012/11/05 20:59:06 ID:KrIAJtb20rg <P>아마 정호연이 진에게 말했던 것 같아.<BR>그렇게 중독이 문제라면, 차라리 현실에서 죽어서<BR>완전히 이곳의 주민이 되는 게 낫지 않겠느냐고.<BR>섬뜩하긴 했지만 한편으로는 공감이 갔다.<BR>하지만 이번엔 세 사람 모두가 정말, 무섭게 화를 냈다.<BR>뭘 몰라서 하는 소리라고.</P> <LI>158 이름 : <STRONG>이름없음</STRONG> : 2012/11/05 21:00:08 ID:KrIAJtb20rg <P>그 다음 레이가 한 말은 정말 한 글자도 놓치지 않고 기억한다.<BR>이곳이 현실이 아니기 때문에 완벽한 낙원이 될 수 있는거라고.<BR>이곳이 현실이 된다면 낙원이 절대 성립될 수 없다고.<BR>지금은 어렴풋이 이해가 가지만, 그때에는 전혀 공감할 수가 없었다.</P> <LI> <P>160 이름 : <STRONG>이름없음</STRONG> : 2012/11/05 21:02:33 ID:KrIAJtb20rg</P> <LI> <P>어쨌든, 진은 우리 모두를 한 달 동안 추방시킨다고 했다.<BR>나는 올 것이 왔구나 라는 생각에 그저 벌벌 떨고만 있었는데<BR>다른 사람이 벌떡 일어났다. 비장한 표정으로 그 사람은<BR>그렇다면 자살을 해서라도 강제로 이곳의 주민이 되겠다고 했어.<BR>깜짝 놀랄만한 소리였지.<BR>하지만 죽으면 꿈을 꿀 수가 없잖아.<BR>조금만 생각하면 알 수 있는데, 이미 다들 제정신이 아니었었지.</P> <LI>161 이름 : <STRONG>이름없음</STRONG> : 2012/11/05 21:03:32 ID:g0+Xei7AAKI <P><A style="COLOR: blue" href="http://bbs.threadic.com/goedam_new/1352095444/160" target=_blank><U><FONT color=#0000ff>>>160</FONT></U></A> 헉;;; 그래서?</P> <LI>162 이름 : <STRONG>이름없음</STRONG> : 2012/11/05 21:04:17 ID:KrIAJtb20rg <P>진은 정말 화가 났는지 그 자리에서 우리를 전부 추방시켜버렸다.<BR>눈앞이 까매지고 일어났을 땐 내 방.<BR>그리고 정말로, 다른 꿈을 꿔도 섬 꿈은 절대로 꿀 수가 없었어 당분간은.</P> <LI>163 이름 : <STRONG>이름없음<IMG style="MAX-WIDTH: 800px" class=tcx_image src="http://bbs.threadic.com/images/mobile_icon_1.gif"></STRONG> : 2012/11/05 21:04:43 ID:b0cc4604vvI <P><A style="COLOR: blue" href="http://bbs.threadic.com/goedam_new/1352095444/158" target=_blank><U><FONT color=#0000ff>>>158</FONT></U></A> 그렇지 그곳이 현실이된다면 또다른 낙원을 찾을듯</P> <LI>164 이름 : <STRONG>이름없음</STRONG> : 2012/11/05 21:05:46 ID:KrIAJtb20rg <P>그 한 달 동안의 생활은 정말이지 처참 그 자체였다.<BR>히스테리와 짜증을 부리고, 폭식과 거식을 반복했고<BR>수면제를 먹고 이틀 내내 잔 적도 있었다.<BR>해가 지나서 새 학기가 시작될 때가 다가왔지만 나는 여전히<BR>비쩍 마르고 지저분하고 신경질적이고 공부도 하지 않는...<BR>그런 여학생이었다.</P> <LI>165 이름 : <STRONG>이름없음</STRONG> : 2012/11/05 21:05:47 ID:g0+Xei7AAKI <P><A style="COLOR: blue" href="http://bbs.threadic.com/goedam_new/1352095444/163" target=_blank><U><FONT color=#0000ff>>>163</FONT></U></A> 결국 무한반복이네. 찾고 찾고 또 찾고...</P> <LI>166 이름 : <STRONG>이름없음</STRONG> : 2012/11/05 21:07:20 ID:KrIAJtb20rg <P>정확히 한 달이 지나자<BR>거짓말처럼 섬에 들어갈 수 있었다.<BR>하지만 스카이블루 섬은 묘한 공기가 흐르고 있었어.<BR>평소 같으면 마중이라도 나왔을 레이, 세이, 진이 아무도 없기에<BR>나는 세 사람의 집을 다 가봤어. 결국 레이의 집에서 세 사람을 만났지.</P> <LI>167 이름 : <STRONG>이름없음</STRONG> : 2012/11/05 21:09:06 ID:KrIAJtb20rg <P>세 사람의 앞에는 정호연이 있었어.<BR>어떻게 된 일인지 머리가 채 돌아가기도 전에<BR>정호연이 나를 부둥켜안고 설명했다.<BR>그는 수면자살을 기도한 것이었다.</P> <LI>168 이름 : <STRONG>이름없음</STRONG> : 2012/11/05 21:10:29 ID:KrIAJtb20rg <P>정확히 어떻게 했는지는 잘 모르겠지만, 약물 과다복용인 것은<BR>확실했어. 진이 설명을 보충해줬지.<BR>그는 섬의 꿈으로 진입한 상태에서 몸이 죽었기에 다시는 깨어날 수 없다고.</P> <LI> <P>170 이름 : <STRONG>이름없음</STRONG> : 2012/11/05 21:12:10 ID:g0+Xei7AAKI</P> <LI> <P><A style="COLOR: blue" href="http://bbs.threadic.com/goedam_new/1352095444/168" target=_blank><U><FONT color=#0000ff>>>168</FONT></U></A> 그럼 영원히 스카이블루에서 사는거야? 결국 원하는 대로 된건가..?</P> <LI>171 이름 : <STRONG>이름없음</STRONG> : 2012/11/05 21:12:16 ID:KrIAJtb20rg <P>처참해하는 세 사람과는 달리 정호연은 오히려 기쁜 얼굴이었다.<BR>나와 계속 같이 있을 수 있다면서, 낙원에서 살게 되었다면서.<BR>진심으로 기뻐하는 그 얼굴에 왠지 소름이 돋았던 것 같아.<BR>세이가 설명을 덧붙였어.<BR>그나마 정호연은 운이 좋아서 섬에 갇힌 거라고.<BR>나는 문득 생각나서 질문했어. 여기서 세 사람이 정호연을 추방하면 어떻게 되냐고.</P> <LI>172 이름 : <STRONG>이름없음</STRONG> : 2012/11/05 21:13:16 ID:KrIAJtb20rg <P><A style="COLOR: blue" href="http://bbs.threadic.com/goedam_new/1352095444/170" target=_blank><U><FONT color=#0000ff>>>170</FONT></U></A> 글쎄, 아마도?<BR><BR>대답은 아마도, 자신들도 잘 모르는 사후세계로 가지 않을까 하는<BR>추측성이었던 걸로 기억해.<BR>세 사람은 정말 고민을 많이 했지만, 결국 정호연을 추방하지 않기로 했어.<BR>대신 사망에 대한 이야기는 일절 비밀로 붙인다는 전제 하에.<BR></P> <LI>173 이름 : <STRONG>이름없음</STRONG> : 2012/11/05 21:14:14 ID:JA+5dYvKQ0U <P>안타깝네 꿈때문에<BR></P> <LI>174 이름 : <STRONG>이름없음</STRONG> : 2012/11/05 21:14:54 ID:KrIAJtb20rg <P>처음에는 기뻤어. 언제 들어가든 정호연이 있었으니까.<BR>하지만 차츰차츰 의심하는 사람들이 늘어났어.<BR>다른 사람들은 현실에 있을때에는 섬에 없으니까 못 볼 때가 종종 있지만, 정호연은 언제 와도 보였으니까.</P> <LI>175 이름 : <STRONG>이름없음</STRONG> : 2012/11/05 21:16:13 ID:KrIAJtb20rg <P><A style="COLOR: blue" href="http://bbs.threadic.com/goedam_new/1352095444/173" target=_blank><U><FONT color=#0000ff>>>173</FONT></U></A> 가끔, 그 사람도 현실 상황이 매우 나쁜편이었을거라 생각해. 그렇지 않고서야 꿈 때문에 자살까지 할 리는 없을 테니까..<BR><BR>사람들은 정호연을 추궁하기 시작했어. 어떻게 계속해서 있을 수 있냐고.<BR>중독자 아니냐고. 중독자라면 어떻게 진한테서 제재를 받지 않을 수 있냐고.<BR>정호연은 대답을 회피했고, 숨어 지내기 시작했어. 불쌍한 사람.</P> <LI>176 이름 : <STRONG>이름없음</STRONG> : 2012/11/05 21:16:57 ID:g0+Xei7AAKI <P><A style="COLOR: blue" href="http://bbs.threadic.com/goedam_new/1352095444/175" target=_blank><U><FONT color=#0000ff>>>175</FONT></U></A>... 결국 낙원에 왔지만 낙원이라고 부를 수 없는 걸까? 너무 멀리 갔나...</P> <LI>177 이름 : <STRONG>이름없음</STRONG> : 2012/11/05 21:17:58 ID:KrIAJtb20rg <P>그쯤 해서 정호연이 어떻게 섬에 계속 있는 건지<BR>눈치를 챈 사람들이 나오기 시작했어.<BR>하긴 바보가 아닌 이상에야 시간 문제긴 했지.<BR>그리고, 섬의 주민들이 줄어들기 시작했어. 서서히. 하지만 분명하게.</P> <LI>178 이름 : <STRONG>이름없음</STRONG> : 2012/11/05 21:18:56 ID:JA+5dYvKQ0U <P><A style="COLOR: blue" href="http://bbs.threadic.com/goedam_new/1352095444/175" target=_blank><U><FONT color=#0000ff>>>175</FONT></U></A> 아니 정호연뿐만이아니라 모두다</P> <LI>179 이름 : <STRONG>이름없음</STRONG> : 2012/11/05 21:21:41 ID:KrIAJtb20rg <P>그 중에는 돌아오는 사람도 있었지만<BR>영원히 오지 않는 사람도 있었어. 정말로 죽어버린 거겠지.<BR>그리고 시간이 지나자, 정호연처럼 낙원에 갇혀버린 사람이<BR>나오기 시작했어.<BR>이미 스카이블루 섬의 분위기는 가라앉기 시작했지.</P> <LI>180 이름 : <STRONG>이름없음</STRONG> : 2012/11/05 21:22:34 ID:JA+5dYvKQ0U <P>아직 스카이그린이 남았네?</P> <LI>181 이름 : <STRONG>이름없음</STRONG> : 2012/11/05 21:23:10 ID:KrIAJtb20rg <P>그쯤 해서, 사람이 더 많아져서 우리는 섬을 하나 더 만들었어.<BR>새로 만들어진 섬의 이름은 미스틱. 스카이그린과 정반대의 방향에 있는 섬이었어. 처음 떠오를 때 섬을 둘러싸고 있던 안개가 신비롭다고 미스틱이란 이름을 붙였어.</P> <LI>182 이름 : <STRONG>이름없음</STRONG> : 2012/11/05 21:24:34 ID:KrIAJtb20rg <P>나는 스카이블루 사람들 몰래 정호연과 미스틱으로 건너갔어.<BR>그곳과 스카이그린은 아직 심각한 중독자들이 없었어.<BR>초기 증상을 미미하게 보이는 사람이 있었지만, 다시 낙원으로 돌아온 기분이었지. 하지만 그것도 잠시뿐이었어.</P> <LI>183 이름 : <STRONG>이름없음</STRONG> : 2012/11/05 21:25:21 ID:KrIAJtb20rg <P>스카이블루 주민들 또한 이쪽으로 종종 건너오기 시작했기 때문이었어.<BR>물론 왕래하지 말라는 법 따위는 없었으니 당연한 일이었어.<BR>하지만 갇힌 자들과 중독자들, 그냥 낙원을 즐기는 건강한 자들 사이로 조금씩 미묘한 분위기가 생겨나는 게 내 눈에도 보였지.</P> <LI>184 이름 : <STRONG>이름없음</STRONG> : 2012/11/05 21:26:42 ID:KrIAJtb20rg <P>건강한 사람들은 중독자들도 갇힌 자들도 이해하지 못했어.<BR>중독자들은 갇힌 자들을 동경하면서 또한 건강한 자들도 동경했고.<BR>갇힌 자들은.... 글쎄. 초반에는 아주 만족하는 것 같았어.<BR>죽어서 영원히 오지 않는 사람을 그리워하며 간혹 슬퍼하는 사람도 있었지만.</P> <LI>185 이름 : <STRONG>이름없음</STRONG> : 2012/11/05 21:28:42 ID:KrIAJtb20rg <P>천천히. 하지만 아주 분명하게.<BR>섬에서의 사는 방식이 달라지고 있었어.<BR>갇힌 자들은 처음처럼 낙원을 즐길 수가 없게 되었지.<BR>정호연도 그랬어. 그는 이제 맛을 느끼기 위해 먹는게 아니라<BR>생존을 위해 먹어야 했고, 생존을 위해 집을 지어야 했지.<BR>다치는 것을 두려워하게 되었고 피곤해서 누워서 쉬어야만 했어.<BR>꿈 속의 세계라 그런지, 수면이란 개념은 존재하지 않았지만 말이야.</P> <LI>186 이름 : <STRONG>이름없음<IMG style="MAX-WIDTH: 800px" class=tcx_image src="http://bbs.threadic.com/images/mobile_icon_1.gif"></STRONG> : 2012/11/05 21:29:36 ID:Yh7ZAW+DG3g <P>그래서 어떻게된거야 스레주?! 나 진짜 궁금해ㅠㅠ</P> <LI>187 이름 : <STRONG>이름없음</STRONG> : 2012/11/05 21:30:29 ID:KrIAJtb20rg <P>건강한 사람들은 낙원을 여전히 즐겼어.<BR>맛으로 음식을 먹고, 꿈인 것을 알기에 다치는 것을 두려워하지 않고<BR>새로운 것을 시도했어. 내가 그랬던 것처럼.<BR>발을 찧어가며 나무집을 짓고 조각을 하고 다치는 것을 감수하며 사냥을 하고 물 깊은 곳에 빠져도 아랑곳하지 않고 수영을 했어.<BR>꿈에서 죽어도 현실에서 깨어나서 다음날에 다시 들어오면 됐으니까.</P> <LI>188 이름 : <STRONG>이름없음</STRONG> : 2012/11/05 21:31:38 ID:KrIAJtb20rg <P>결정적인 일은, 잘 기억나지 않지만 새 학기가 시작된 직후였던 걸로 기억해.<BR>무슨 생각이었는지 레이가 사람들을 한데 모아서 많은 음식을 베풀었어.<BR>처음에는 분위기가 제법 괜찮았어. 너도나도 할 것 없이 맛있는 걸 먹으며 서투르게 풀피리도 불고, 화목하게 이야기했지.</P> <LI>189 이름 : <STRONG>이름없음</STRONG> : 2012/11/05 21:33:36 ID:KrIAJtb20rg <P>하지만 어떤 사람이 갇힌 사람들 중 한 명한테 이런 말을 했어.<BR>왜 요즘 들어서는 집에만 처박혀 있냐고. 낙원을 즐기라고.<BR>별로 기분나쁠 만한 어조는 아니었다고 생각했는데,<BR>갇힌 자들 대부분이 순식간에 울컥했어.</P> <LI>190 이름 : <STRONG>이름없음</STRONG> : 2012/11/05 21:35:04 ID:KrIAJtb20rg <P>말싸움은 금방 난투극으로 번졌어.<BR>아마 갇힌 쪽에서는.. 그냥 노닥거리는 놈들이 생존하려고 노력하는 사람들 마음을 알기나 하냐는 식으로 말했던 것 같다.<BR>한참을 싸웠지만, 애당초 갇힌 자들이 질 수 밖에 없었다.<BR>죽음을 두려워하는 사람이랑, 그렇지 않은 사람이니까.<BR>진과 레이, 세이는 그것을 지켜보고 있다가 조용히 돌아갔다.</P> <LI>191 이름 : <STRONG>이름없음</STRONG> : 2012/11/05 21:36:56 ID:KrIAJtb20rg <P>다음날 진은 스카이블루를 봉쇄한다고 일방적으로 선언했어.<BR>정말 놀랐지. 근데 더 놀라운 건 세이의 다음 선언이었지.<BR>갇힌 자들을 스카이블루에서 나오지 못하게 하고, 스카이블루를 봉쇄하겠다고. 아무도 들어올 수도 나갈 수도 없다고.</P> <LI> <P>193 이름 : <STRONG>이름없음</STRONG> : 2012/11/05 21:40:00 ID:KrIAJtb20rg</P> <LI> <P>후.. 오늘은 여기까지 할게. 오랫동안 스레딕만 하니까 피곤하다..ㅋㅋ<BR>내일 저녁에 또 올게. 몇시에 올진 모르겠지만(...)</P> <LI>209 이름 : <STRONG>이름없음 ◆cP8KtJ8bf2</STRONG> : 2012/11/06 22:44:14 ID:YOlqzVBZ1aI <P>오늘은 좀 늦었다..;; 저녁에 온다는게 -_-;</P> <LI>210 이름 : <STRONG>이름없음</STRONG> : 2012/11/06 22:46:15 ID:YOlqzVBZ1aI <P>스카이블루를 봉쇄한다는 소리를 듣고 가장 무서웠던 건 바로 나였다.<BR>정호연을 만날 수 없게 되니까.<BR>진과 세이의 말대로라면 정호연도 스카이블루에 갇히는 게 당연한 일이었으니까.<BR>이것이 최선책이라는 것을 알면서도 괴로운 건 어쩔 수가 없어서, 진에게 다른 방법이 없냐고 물어봤지만 어쩔 수 없다는 답만 받았다.</P> <LI>212 이름 : <STRONG>이름없음</STRONG> : 2012/11/06 22:48:22 ID:YOlqzVBZ1aI <P>그 후로 스카이블루와 다른 섬의 단절 작업이 이루어지는 동안<BR>나는 현실에서나 꿈 속에서나 걱정에 아무 일도 못했다.<BR>단절 작업은 일주일 가까이 이루어졌다.<BR>진은 나에게 협조를 요청했지만 나는 도무지 간원의 힘을 쓸 만큼 집중할 수가 없어서 거절했다. 대신 정호연과 한 시도 떨어지지 않았다.</P> <LI>213 이름 : <STRONG>이름없음</STRONG> : 2012/11/06 22:50:04 ID:YOlqzVBZ1aI <P>앞으로는 영영 못 보게 된다는 현실이 너무 냉혹했다.<BR>나는 그를 조금이라도 더 눈에 담아 두기 위해 미친 듯이 잠만 잤다.<BR>우리는 만나고, 헤어질 때가 될 때마다 부둥켜안고 울었다.<BR>어쩌다 이렇게 되었을까 하고. 현실에서조차 그의 생각에 눈물이 났다.</P> <LI>214 이름 : <STRONG>이름없음</STRONG> : 2012/11/06 22:51:34 ID:YOlqzVBZ1aI <P>일주일이 지나고, 진은 정호연을 강제로 데리고 사라졌다.<BR>나와 그는 서로가 보이지 않을 때까지 울부짖었던 것 같았다.<BR>일어나고 나서도 정신없이 울다가 탈진한 나는<BR>그 후 사나흘간 심한 감기에 걸려 꿈을 꾸지 못했다.</P> <LI> <P>216 이름 : <STRONG>이름없음</STRONG> : 2012/11/06 22:54:37 ID:YOlqzVBZ1aI</P> <LI> <P>감기가 낫고 다시 꿈으로 진입했을 땐 봉쇄가 완전히 끝난 뒤였다.<BR>스카이블루 섬 주변으로 강한 회오리가 몰아치고, 그 주변으로 강한 해류가 흘러 아무도 접근할 수가 없게 되어 있었다.<BR>그런 나한테 진은 잔인한 이야기를 했다.<BR>앞으로 나오는 갇힌 자는 무조건 스카이블루로 강제로 데려간다고.<BR>스카이블루는 이제 낙원이 아니라 갇힌 자들의 다른 영역이 되는 거라고.</P></LI></UL> <UL style="LINE-HEIGHT: 21px; FONT-FAMILY: Gulim; COLOR: rgb(0,0,0)"> <LI>218 이름 : <STRONG>이름없음</STRONG> : 2012/11/06 22:56:17 ID:YOlqzVBZ1aI <P>실감이 나질 않았다.<BR>진은 다시 나에게 이런 식으로 말했던 것 같다.<BR>갇힌 자들은 이곳이 현실이 되었기 때문에 낙원으로 즐길 수가 없다..라는 말이었던 것 같다. 더불어 정호연을 하루빨리 잊으라는 말도 했었다.</P> <LI>219 이름 : <STRONG>이름없음</STRONG> : 2012/11/06 22:57:51 ID:YOlqzVBZ1aI <P>나도 진의 말에 머리로는 공감했다.<BR>애써 그를 잊으려고 다른 섬 주민과 어울리고 현실에도 충실해 보려 노력했다.<BR>하지만 잊으려 해도 잊혀지지 않았다. 오히려 더욱 선명하게 머릿속에서 떠올라 나도 갇힌 자가 되어버리고 싶을 지경이었다.<BR>그렇게 5월까지 그랬던 것 같다.</P> <LI>220 이름 : <STRONG>이름없음</STRONG> : 2012/11/06 22:59:31 ID:YOlqzVBZ1aI <P>미스틱의 해변가에 앉아 있었는데 어떤 남자가 나에게 말을 걸었었다.<BR>다른 것은 기억이 안 나지만, 어깨에 새를 앉혀 둔 것을 보자마자 눈물이 났다. 새를 잘 길들이는 정호연의 능력이 생각나서였다.<BR>스카이블루를 낙원으로 즐길 때에는 훌륭한 놀이였지만, 생존을 위해 사는 지금 그에게 있어 새를 길들이는 능력이 얼마나 쓸모가 있을까.. 라는 생각이 들며 그를 향한 걱정이 북받쳤던 것 같다.</P> <LI>221 이름 : <STRONG>이름없음</STRONG> : 2012/11/06 23:01:30 ID:YOlqzVBZ1aI <P>내가 갑자기 울자 그 남자는 날 위로했다.<BR>아마도 이렇게 좋은 곳에서 울 일이 뭐가 있냐는 식으로 말하며,<BR>새에게 묘기를 부리게 했다. 정호연과 같은 능력을 가진 사람이었다.<BR>그는 이렇게 좋은 곳은 처음이라면서 하루하루 행복하게 놀 수 있다고 했다. 순간 정호연의 모습과 겹쳐서 화가 났다.</P> <LI> <P>225 이름 : <STRONG>이름없음</STRONG> : 2012/11/06 23:03:04 ID:YOlqzVBZ1aI</P> <LI> <P>지금쯤 그 사람은 꿈도 희망도 없이<BR>오로지 생존만을 위해 스카이블루 섬에서 버티고 있을 텐데.<BR>스카이블루 섬이 놀기에는 좋을 지 몰라도 살기에는 결코 좋지만은 않은 환경인데.<BR>근데 이 사람들은 그것도 모르고 행복하다느니 좋은 곳이라느니 그런 말을 한다. <BR>논리적으로는 화가 나는게 이상했지만, 분명히 나는 화가 엄청나게 났다.</P></LI></UL> <UL style="LINE-HEIGHT: 21px; FONT-FAMILY: Gulim; COLOR: rgb(0,0,0)"> <LI>226 이름 : <STRONG>이름없음</STRONG> : 2012/11/06 23:04:36 ID:YOlqzVBZ1aI <P>그래서 나도 모르게 그 남자에게<BR>생존이 아니라 그냥 놀러오는거니까 좋을 수밖에 없다는 식으로<BR>엄청 폭언을 퍼붓고 가버렸던 것 같았다.<BR>문제는 그 뒤로 섬 주민들의 얼굴을 볼 때마다 열화가 솟구쳤다.<BR>하지만 나는 그 상황에서도 꿈 중독에서 헤어나올 수가 없었다.</P> <LI>227 이름 : <STRONG>이름없음</STRONG> : 2012/11/06 23:05:51 ID:YOlqzVBZ1aI <P>미스틱 섬 해안가에 앉아 있으면 회오리에 감싸인 스카이블루 섬이<BR>아주 잘 보였다. 나는 정호연 대신 꿈 속에서 종일 스카이블루 섬 쪽을 보다가 깨곤 했다. 그도 이렇게 내 쪽을 보고 있을까 하고 생각하며<BR>울다가 깨곤 했다.</P> <LI> <LI>229 이름 : <STRONG>이름없음</STRONG> : 2012/11/06 23:07:36 ID:YOlqzVBZ1aI <P>견디다 못한 나는 헤엄쳐서라도 스카이블루로 진입하려고 했다.<BR>어차피 현실의 몸이 살아있는 이상 꿈에서 죽어도 아무 이상이 없었으니까.<BR>하지만 바람 때문에 아무리 헤엄쳐도 일정 거리 이상은 가까워질 수가 없었다. 그저 물 속에서 머리만 내놓고 바람을 원망스럽게 쳐다보다 돌아올 수밖에 없었다.</P> <LI>231 이름 : <STRONG>이름없음</STRONG> : 2012/11/06 23:09:36 ID:YOlqzVBZ1aI <P>자살시도를 해볼 생각도 했었지만, 그러기엔 너무나 무서웠다.<BR>게다가 사라졌던 주민들 중 돌아온 사람들이 매우 적었기 때문에<BR>그럴 수는 없었다. 고뇌하던 나는 생각을 바꿨다.<BR>갇힌 자가 되는 게 아니라 갇힌 자인 척을 하자고.</P> <LI>232 이름 : <STRONG>이름없음</STRONG> : 2012/11/06 23:11:51 ID:YOlqzVBZ1aI <P>하지만 그러자니 문제가 있었다<BR>갇힌 자는 단 하루도 섬에 없는 날이 없었다. 완전히 섬에서만 살기 때문에 하루종일 섬에 있었는데, 내가 그럴 수는 없었다.<BR>수면제를 먹어 계속 자는것도 생각해봤지만 한계가 있었다.<BR>시간 배율이 규칙적인 건 아니었지만 현실 시간보다 꿈 속의 시간이 더 빠른 것은 확실했으니까. 불과 몇 시간만 깨어나 있어도 꿈에서는 며칠이 지나가 버린다.</P> <LI>233 이름 : <STRONG>이름없음</STRONG> : 2012/11/06 23:13:34 ID:YOlqzVBZ1aI <P>그 문제를 아무리 생각해도 해결할 수가 없어서 6월 중순까지 울며 고민만 했던 것 같다.<BR>그러던 차에 대규모의 갇힌 자들이 한꺼번에 진에게 발견되는 사건이 일어났다.</P> <LI>234 이름 : <STRONG>이름없음</STRONG> : 2012/11/06 23:15:13 ID:YOlqzVBZ1aI <P>미스틱 섬은 다른 섬보다 좀 더 넓고, 숲도 울창했는데<BR>그 때문에 장기간 들키지 않았던 것이었다.<BR>하지만 숲의 자원들이 비정상적으로 빠르게 소모되는 것을 본 진과 레이, 세이가 본격적으로 섬을 이잡듯 뒤져서 모두 찾아낸 것이었다.<BR>당연한 결과로 모두 스카이블루 섬 추방령이 내려졌다.</P> <LI>235 이름 : <STRONG>이름없음</STRONG> : 2012/11/06 23:16:29 ID:YOlqzVBZ1aI <P>50명이 넘는 사람들이었다.<BR>나는 이 많은 숫자라면 어쩌면 내가 다른 사람과 바꿔치기로 들어가도 진이 눈치채지 못하지 않을까. 라는 생각을 했다.<BR>운이 좋았는지 갇힌 자들 중에는 나와 체구가 비슷한 여자들이 꽤 있었다. 나는 그들 중 한 명에게 접근해 바꿔치기를 제안했다.<BR></P> <LI>236 이름 : <STRONG>이름없음</STRONG> : 2012/11/06 23:18:31 ID:YOlqzVBZ1aI <P>상대방은 흔쾌히 승낙했고, 우리는 옷을 바꿔입었다.<BR>나는 그 사람과 비슷하게 머리도 자르고 표정과 말씨도 연습하면서<BR>최대한 위장을 했다.<BR>추방하는 날은 꿈 속 시간으로 2주 뒤였는데, 나는 일부러 그 시간을 맞추기 위해 날을 샌 뒤 깊이 잠들었다. 계산이 맞아떨어져 적당한 타이밍에 미스틱에 들어올 수 있었다.</P> <LI>238 이름 : <STRONG>이름없음</STRONG> : 2012/11/06 23:20:42 ID:YOlqzVBZ1aI <P>추방령을 어떻게 실행하는지는 몰랐지만 나는 무작정 그 사람을 빼돌리고 대신 줄을 섰다.<BR>잠시 후 진이 직접 추방을 실시했다. 바람을 태워 섬 안으로 날려보내는 무식하고도 별난 방법이었다.</P> <LI>240 이름 : <STRONG>이름없음</STRONG> : 2012/11/06 23:21:57 ID:YOlqzVBZ1aI <P>그게 가능했으면 진작 바람의 간원자를 찾아볼걸.. 이라고 생각하는데<BR>진이 대놓고 큰 소리로 말했다.<BR>자기니까 되는 거라고. 다른 사람이 시도하는 건 어림 반푼어치도 없다고.<BR>.. 어쨌든, 추방은 순조롭게 이루어져 한 사람씩 회오리 너머로 사라졌다.<BR></P> <LI>241 이름 : <STRONG>이름없음</STRONG> : 2012/11/06 23:23:25 ID:YOlqzVBZ1aI <P>다행스럽게도 진은 이미 추려낸 사람들은 주의 깊게 체크하지 않았다.<BR>아마 자진해서 스카이블루 섬에 가려는 사람이 없을거라 판단했던 것 같다.<BR>그래서 그랬는지, 진은 너무나도 쉽게 나를 스카이블루로 보내줬다.</P> <LI>242 이름 : <STRONG>이름없음</STRONG> : 2012/11/06 23:24:40 ID:YOlqzVBZ1aI <P>스카이블루는 얼핏 보기에는 그대로였다.<BR>처음에 진, 레이, 세이와 함께 개척했던 흔적들을 보고<BR>나는 한동안 그대로 목놓아 울었던 것 같았다.</P> <LI>243 이름 : <STRONG>이름없음</STRONG> : 2012/11/06 23:26:36 ID:YOlqzVBZ1aI <P>그 뒤로 나는 정호연을 찾기 위해 혈안이 되어 섬을 돌아다녔다.<BR>현실에서 최대한 기억을 살려내서 공책에 지도를 그리고<BR>꿈에서 깰 때마다 갔던 곳을 체크했다.<BR>집념만이 나를 지배하고 있었다. 현실에서는 어떻게 하면 좀 더 효율적으로 그 사람을 찾을 수 있을지 생각하며 메모하고 암기했다.<BR>주민과의 대화는 최대한 삼갔다. 혹여나 내가 갇힌 자가 아니라는 것을 들킬지도 몰랐으니까.</P> <LI>244 이름 : <STRONG>이름없음</STRONG> : 2012/11/06 23:27:57 ID:YOlqzVBZ1aI <P>같은 맥락으로 최대한 다른 주민의 눈에 띄지 않게 다니는 것도 중요했다.<BR>50명이 넘는 인원이 한꺼번에 유입된 탓에 원래 있던 거주민들은 나를 그다지 신경쓰지 않았고, 덕분에 조금은 수월하게 찾아다닐 수 있었다.<BR>그렇게 현실 시간으로 일주일쯤 지나서 나는 한 동굴에서 정호연을 찾아냈다.</P> <LI>246 이름 : <STRONG>이름없음</STRONG> : 2012/11/06 23:29:25 ID:YOlqzVBZ1aI <P>그는 살이 쑥 빠지고 여기저기 상처투성이였다.<BR>낡은 동굴에 풀을 깔고 서툰 솜씨로 만든 그릇들이 여기저기에 널부러져 있었던 풍경이 지금도 눈앞에 선하다.<BR>손에 생긴 굳은살과 흉터를 보니, 그가 나와는 달리 정말로 이곳에서 "살아가고" 있다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P> <LI>247 이름 : <STRONG>이름없음</STRONG> : 2012/11/06 23:31:30 ID:YOlqzVBZ1aI <P>처음 만남은 역시나 통곡이었다.<BR>서로를 부둥켜안고 한참이나 울고 나서야 나는 자초지종을 말할 수 있었다.<BR>이어 정호연은 자신이 이곳에서 따돌림을 당하고 있다는 말을 했다.<BR>슬펐고, 또다시 화가 났다.<BR>사람들은 자신들이 멋대로 생각하고 갇힌 자가 되었으면서, 최초의 갇힌 자였던 정호연을 원망하고 있었다. 그가 집을 놔두고 동굴에서 살고 있었던 것도 그런 이유였다.</P> <LI>248 이름 : <STRONG>이름없음</STRONG> : 2012/11/06 23:33:35 ID:YOlqzVBZ1aI <P>무엇을 먹고 살았느냐는 질문에 정호연은 매우 쓴웃음을 지었다.<BR>그의 능력은 사용처가 바뀌어 있었다.<BR>무척이나 잔혹한 일이었지만, 그는 새를 길들인 뒤 살찌워서<BR>잡아먹어 가며 목숨을 연명하고 있었다.<BR>나는 그 말을 듣고, 실제로 그가 새를 잡아서 털을 뽑고 조리하는 것을 눈앞에서 보고, 아무 말 도 할 수가 없었다.<BR>그저 먹먹함만이 있을 뿐이었다.</P> <LI>250 이름 : <STRONG>이름없음</STRONG> : 2012/11/06 23:36:15 ID:YOlqzVBZ1aI <P>그는 더 이상 새에게 묘기를 부리게 하지도 않았고<BR>새와 대화를 하지도 않았다.<BR>나는 그가 새고기를 먹는 것을 보며 이제 어떻게 할 지 생각했다.</P> <LI>251 이름 : <STRONG>이름없음</STRONG> : 2012/11/06 23:37:22 ID:YOlqzVBZ1aI <P>거짓으로 진을 속여서 들어왔고, 게다가 원망받고 있는 정호연과<BR>친하기까지 하니 주민들에게 정체를 들켰다가는 무슨 일을 당할지<BR>알 수가 없었다. 차라리 맞아 죽기만 한다면 두렵지 않겠지만,<BR>나나 정호연을 진이 완전히 이 세계에서 추방해 버릴지도 모른다는 두려움이 나를 함부로 행동하지 못하게 했다.<BR></P> <LI>252 이름 : <STRONG>이름없음</STRONG> : 2012/11/06 23:38:35 ID:YOlqzVBZ1aI <P>어리석게도 나는 그 때까지도 현실보다 꿈이 좋았다.<BR>아무도 내 얘기를 들어주지 않는 현실과 달리, 섬으로 가면<BR>정호연이 있었다. 그는 내가 무슨 얘기를 하든 들어주었고<BR>언제든지 나를 안아주었다.<BR>바깥이 지옥일지언정 그 동굴 안만큼은 또다른 낙원이었다.</P> <LI>253 이름 : <STRONG>이름없음</STRONG> : 2012/11/06 23:40:15 ID:YOlqzVBZ1aI <P>나는 하루종일 햇볕도 들지 않는 동굴 안에서<BR>이런 저런 물건을 정리해주거나 그가 도구를 만드는 것을 돕고<BR>그 외의 시간에는 하루종일 서로 안고 얘기를 했다.<BR>비가 오면 비를 보며 얘기하였고<BR>나뭇가지로 서로 장난을 치기도 하였다.<BR>비록 소리를 크게 지르거나 밝은 불을 피우지는 못하였지만 그 정도라도 행복했다.</P> <LI>255 이름 : <STRONG>이름없음</STRONG> : 2012/11/06 23:41:35 ID:YOlqzVBZ1aI <P>하지만 정호연은 이제 나와 다른 존재였다.<BR>바닥이 찬 동굴에서만 지내던 그는 어느 날 비를 쫄딱 맞고 오더니<BR>시름시름 앓기 시작했다.<BR></P> <LI>258 이름 : <STRONG>이름없음</STRONG> : 2012/11/06 23:44:04 ID:YOlqzVBZ1aI <P>의학에 관한 지식이 없는 내가 보기에도 그의 상태는 심각해 보였다.<BR>나는 닥치는 대로 현실에서 의학 서적을 뒤져 보았지만, 전문용어 투성이라 내가 알 수 있는 건 없었다.<BR>매일 깨고, 다시 잠들 때마다 정호연의 상태는 눈에 띄게 안 좋아지고 있었다. 나는 그를 보기 위해, 혹시나도 그가 내가 없는 사이 죽을까 봐 수면제를 상시로 들고 다니며 한두시간 정도의 텀을 두고 짤막하게 잠을 잤다.<BR>수면제에 내성이 생겨서 예전처럼 강한 효과가 나지 않기에 가능한 일이었다. 물론 몸은 더욱 만신창이가 되어갔지만.</P> <LI>259 이름 : <STRONG>이름없음</STRONG> : 2012/11/06 23:45:43 ID:YOlqzVBZ1aI <P>그렇게 며칠이 지나자, 도무지 체력이 버티지 못할 임계점이 왔다는 걸 느낄 수가 있었다.<BR>그 날 섬으로 진입한 나는 오랜 시간 생각한 끝에, 추방당할 각오를 하고 섬 외곽으로 나섰다.</P> <LI> <LI>261 이름 : <STRONG>이름없음</STRONG> : 2012/11/06 23:47:20 ID:YOlqzVBZ1aI <P>외곽은 많이 변해 있었다. 사람들이 울타리도 세우고 다른 이런저런 장식품도 만들어 둔 탓이었다. 어망도 설치되어 있었다.<BR>나는 아무 사람이나 붙잡고 연인이 죽어간다며 빌었다.<BR>몇 사람이 나를 뿌리치고, 곧 한 사람이 나를 도와주겠다고 나섰다.</P> <LI>263 이름 : <STRONG>이름없음</STRONG> : 2012/11/06 23:50:11 ID:YOlqzVBZ1aI <P>그는 나더러 연인이 누구냐고 물었고<BR>나는 사실을 모두 실토하며 그의 앞에 무릎을 꿇고 빌었다.<BR>적대적인 분위기가 감도는 것을 피부로 느낄 수 있었다.<BR>말은 들었지만 설마 이 정도였던가 싶을 정도로.</P> <P></P> <LI>265 이름 : <STRONG>이름없음</STRONG> : 2012/11/06 23:52:07 ID:YOlqzVBZ1aI <P>몰려들었던 섬 사람들은 자기들끼리 수군대더니<BR>나에게 이윽고 정호연이 있는 위치를 알려달라고 했다.<BR>나는 미친 듯이 고개를 끄덕이며 그들을 동굴로 안내했고<BR>날 도와주겠다고 했던 사람이 정호연의 상태를 살피는 것을 보며<BR>잠에서 깨어났다.</P> <LI>266 이름 : <STRONG>이름없음</STRONG> : 2012/11/06 23:54:54 ID:YOlqzVBZ1aI <P>그 뒤로 나는 긴장했던 게 한꺼번에 풀려서 몸살이 났다.<BR>며칠간 몸을 추스르느라 나는 꿈에 진입하지를 못했다.<BR>너무 아프니까 오히려 꿈 생각도 잘 안 나더라.<BR></P> <LI>267 이름 : <STRONG>이름없음</STRONG> : 2012/11/06 23:55:49 ID:YOlqzVBZ1aI <P>오늘은 여기까지만 할게. 너무 졸리다..;;<BR>내일은 좀 일찍 와보도록 할게.. ㅋㅋㅋ</P> <LI> <P>293 이름 : <STRONG>이름없음 ◆cP8KtJ8bf2</STRONG> : 2012/11/07 18:09:48 ID:CWhDC+KaZqU</P> <LI> <P>으으 스레준데<BR>미안하다 오늘은 이야기를 못 할 것 같아<BR>갑자기 약속이 잡혀서 내일이나 다시 올 수 있을 것 같아<BR>그냥 가려다가 레스가 너무 많아서 잠깐 메모처럼 남길게</P> <LI>297 이름 : <STRONG>이름없음<IMG style="MAX-WIDTH: 800px" class=tcx_image src="http://bbs.threadic.com/images/mobile_icon_1.gif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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