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iv> </div> <div>대학이라고 해서 다를 것은 없었다.</div> <div>아침에 눈을 뜨고 학교에 가고 그리고 점심때 밥을 먹고 오후 수업을 듣고는 집으로 오는...</div> <div> </div> <div>고등학교와 다른 점이라고는 교복이 아닌 사복을 입는다는 것과 </div> <div>염색과 파마를 할 수 있다는, 그리고 교수님들이 학생들에게 관심을 안 가진다는 것이 전부였다.</div> <div> </div> <div>종이 울리면 수업을 시작했고 다시 종이 울리면 수업이 끝났다.</div> <div>그중에서 몇몇은 강의 시간에 잠을 잤고 또 그중에서 몇 명은 뒤에 숨어서 핸드폰을 가지고 노는.. 그런 일상이었다. </div> <div> </div> <div>문득, 이런 생각이 들었다.</div> <div>'대학에 왜 왔지?'라는 생각과 함께 또 다른 생각이 꼬리를 물었다.</div> <div>'내가 원하는 것을 배우기 위해서 진학을 했는데, 왜 이상과 현실을 이토록 다를 수가 있지?'</div> <div> </div> <div>나는 빵을 배우고 싶었다. </div> <div>밀가루의 원산지부터 시작해서 빵에 들어가는 재료에 따라서 달라지는 빵의 내상(속)을 알고 싶었다. </div> <div>정말, 빵을 학문적으로 기초부터 시작해서 원리를 알고 싶었다. </div> <div> </div> <div>하지만 현실이 달랐다. </div> <div>강의실에 앉아서 서빙할때의 순서, 그리고 연회장에서 포크 놓는 순서처럼 현실과 동떨어진 강의가 대부분이었다.</div> <div> </div> <div>아직 아무것도 모르는 내가 봐도 현장과는 동떨어진 교육이었다.</div> <div>그리고 실제로 현장에 나와서 3년이라는 시간이 흘렀음에도 도움이 된 적은 단 한 번도 없다. </div> <div> </div> <div>또한 모든 강의는 학과에서 정해주는 강의를 들어야 했고 학과에서 정해주는 시간에만 들어야 했다. </div> <div> </div> <div>분명 전체적인 교양에는 구미가 당기는 강의들이 꽤 많았다. </div> <div>호기심이 많은 나에게.. 그 호기심을 채워 줄 수 있는 강의들이 무척 많았다. </div> <div> </div> <div>하지만, 그림의 떡.</div> <div>문의해도 시스템상 불가능하다는 통보.</div> <div> </div> <div>이런 생각이 들었다. </div> <div>'고등학교와 무엇이 다르지?, 나는 학원에 다니는 것인가?'라는 우울한 생각이 들었다. </div> <div> </div> <div>이거는 내가 생각하던, 스스로가 관심 있는 분야에 대해서 더 다양한 지식을 지식을 얻기 대학에 간다는 상상과 다른 세상이었다. </div> <div> </div> <div>외부 교수들은 명함을 얻기 위해서 강단에 섰고 </div> <div>시간제 교수 중에서는 학생인 내가 봐도 답답할 정도로 버벅거리는 교수도 있었다. </div> <div> </div> <div>참, 아이러니한 상황.</div> <div>결코, 적은 금액을 내는 것이 아님에도 교육의 질은 초,중,고만도 못했다. </div> <div> </div> <div>도대체 이 많은 돈은 누구의 배에 들어가는지 궁금하기 짝이 없었다.</div> <div> </div> <div> </div> <div>그런 고민 속에 한 달이라는 시간이 어느덧 흘렀고 신입생 단합 회를 하는 날이 되었다. </div> <div> </div> <div>그리고 그 날 처음으로 술을 마셔봤다. </div> <div> </div> <div>한 잔의 술은 기분을 좋게 만들어줬고 </div> <div>두 잔의 술은 나에게 용기를 줬다. </div> <div> </div> <div>그리고 석 잔의 술은 실없는 웃음과 함께 무엇이든 할 수 있을 것 같은 무모함을 줬다. </div> <div> </div> <div>그렇게 술의 힘을 빌려서 여자들이 있는 테이블로 발걸음을 옮겼다. </div> <div>그리고 술의 힘으로 어느덧 여자 동기들과 스스럼없이 이야기를 나누는 내 모습을 봤고 그들과 농담 따먹기를 하는 모습을 보게 됐다.</div> <div> </div> <div>그때는 무섭지가 않았다.</div> <div>그때는 소심하지가 않았다.</div> <div> </div> <div>무엇이라도 할 수 있을 것 같았고 누구라도 친해질 수 있을 것 같았다. </div> <div>그 덕에.. 꽤 많은 동기와 인사를 하게 됐고 그 덕에... 많은 친구가 생겼다. </div> <div> </div> <div>술의 힘이라는 것도 가끔 빌려도 괜찮을 것 같다.</div> <div> </div> <div>그렇게... 친구들이 생겼고 내 대학 생활은 본격적으로 시작됐다. </div> <div>대학 생활을 겨울이라고 느꼈는데, 문득 아.. 이게 대학 생활이구나?? 라고 느끼는 4월. </div> <div> </div> <div>봄이 되었다.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div> <div> </div> <div>천천히.. 천천히.. 저의 삶을 조금씨 돌아보면서 적어보고 싶습니다.</div> <div>많이 늦을 수도 있고 어느 날은 많이 빠를 수도 있습니다.</div> <div> </div> <div>그래도 글을 적다보니까는 그때의 추억 그리고 그때의 웃음. 이 문득문득 올라오네요. </div> <div> </div> <div>조금, 솔직히 말하면 재미있습니다.</div> <div>우울한 스물 살을 보낸 것 같으면서도 그 속에는 행복들이 곳곳에 숨어있네요. </div> <div> </div>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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