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iv>대입 수시 전형의 근본적인 지향점은 원론적인 측면에서 본다면 매우 좋습니다.</div> <div> </div> <div>기존의 정시 위주 선발은 국영수사과 죽어라 공부해서 점수 따는 기계만 되면 </div> <div>최고 대학부터 그 아래 대학까지, 한 대학내에서도 인기 과에서부터 비인기 확과까지 </div> <div>점수 별로 쫙~~데이터 뽑듯 뽑아 서열화 하게 되고, 문과형 아이든 이과형 아이든, </div> <div>그 아이의 특기 적성이 뭐던 무조건 일단 국영수사과만 죽어라 공부해서 대학 간 후엔 </div> <div>다 쓰잘데기 없는 지식으로 몇년 안에 죄다 까먹는 지랄 맞은 (말 그대로 대학 입학을 </div> <div>위해서만 쓰이는 듯한 ) 시험제도의 폐해를 없애겠다는거죠.</div> <div> </div> <div>그런데 이런 원론적인 지향점이 옳다해도 현실이 극심하게 뒤틀려 있다면 </div> <div>뜯어 고쳐야 하는 게 맞다고 생각합니다.</div> <div>미투 운동의 시작과 지향점이 원론적으로는 옳지만, 현실에서는 아주 추잡하게</div> <div>변질되고 있어서 이런 미투 운동을 뜯어 고쳐야 하는 것처럼요.</div> <div> </div> <div>어떤 것이던 일단 평가 기준이 공정해야 하는데 수시 확대, 학생부종합전형의 시대엔</div> <div>가장 근간이 되는 점수 매기는 것부터가 에러에요. 그냥 선생님의 주관, 그 자체입니다. </div> <div>그렇기 때문에 국영수사과 내신 공부 잘하는 애, 학교의 위상을 빛낼 만한 될만한 애한테 </div> <div>점수를 몰아줘요. 수행평가라는 것자체도 매우 주관적으로 평가가 되죠. </div> <div> </div> <div>그러다 보니 아이들, 학부모의 반발이 커지니까 뭐라도 이것만큼은 트집 잡을 수 없을</div> <div>온갖 규칙들을 만들어 냅니다. 애는 초 울트라 슈퍼맨이 되어야 해요.</div> <div> </div> <div>글씨도 잘쓰면서 각 과목 프린트물도 정확히 순서대로 잘 배치하여 보관하고</div> <div>미술의 소묘, 풍경이나 정물 수채화, 구성과 디자인도 잘하면서 미술관 다녀온</div> <div>감상문도 잘 써야 하고, 악기도 잘 다루며 노래도 잘부르고, 음악 감상문도 잘 쓰며,</div> <div>체육은 수행 평가 항목별로 못하는 것이 없이 다 잘해야 하며, </div> <div> </div> <div>여기에 논술은 모든 과목의 기본이 되기에 확실히 잘해야 하고, 영어 연극이나 발표도 </div> <div>잘해야 하고, 수학 수행도 잘하고, 과학 체험이나 실험 보고서도 잘 수행해서 내야 하고 </div> <div>사회 문제에 관심도 있으며, 토론도 주도적으로 리더쉽있게 잘해야 하고</div> <div> </div> <div>봉사도 잘해야 하는데 그냥 아무 봉사나 하면 안되고 자신의 진로 적성에 맞게</div> <div>앞으로의 비전을 보여주는 봉사 활동을 꾸준히 해야 하며, 다양한 봉사 활동 보다는</div> <div>스토리가 나오는 봉사활동 (사회적 약자를 배려하기 위해 나의 재능을 기부하되</div> <div>이게 학년이 올라가면서 심화되는 스토리)를 해야 하죠. </div> <div> </div> <div>그래서 부모들은 나이스 연계되는 봉사단체 중 그럴듯한게 나올 만한 곳 (몸 고생</div> <div>덜하고, 실내에다 시간도 덜 잡아 먹으면 금상첨화) 에 줄을 대서 애를 넣어 주려 하고, </div> <div>그런 빽없는 부모들은 맨땅에 헤딩하듯 1365 사이트나 두볼 사이트가 닳도록 사시사철 </div> <div>들락거리며 자원봉사꺼리를 찾아야 하는데, 그나마도 차량 운전해서 애를 실어 날라야</div> <div>하고 평일날 걸리면 죽음에, 어떻게든 주말로 몰려도 난리고 봉사자 선정에</div> <div>봉사 인원수 몇배가 몰려서 북새통을 이루는 경우도 있죠.</div> <div> </div> <div>중학교 자유학기제 자유학년제 적용되는 지역에선 말그대로 학교에서 애들을</div> <div>방치하다 시피 하는데, 뭐 뜻은 거창합니다. 시험을 없애 학업 부담을 줄이고</div> <div>아이들이 자기들의 진로 적성을 찾을 수 있도록 창의적인 진로 탐색활동 하라는건데</div> <div>진로 지도 교사는 현실적으로 턱없이 부족하고, 당장 무슨 대학에 무슨 과에서</div> <div>뭘 배우고, 그걸 배우면 주로 어떤 분야로 진출하게 되는지도 잘 모르는 상황에서</div> <div>(그리고 전공 그대로 살려 취직하는 사람이 과연 얼마나 된다고), 나의 진로를</div> <div>중 1,2 때부터 틀을 잡아 놓은후 이를 위해 매진하는 삶 (독서이력도 그 진로와</div> <div>관련된 포트폴리오로 구성, 봉사도, 특기 활동도, 동아리 활동도 죄다 매우 </div> <div>유목적적으로 기민한 노림수를 두고) 해야 하는 겁니까?</div> <div> </div> <div>그리고 꿈이 수시로 바뀔수도 있는거고, 내가 이거 좋아하는 거 같아서 좀 해보다</div> <div>보니 전에는 안보이던 것들이 보여서 이게 아니다 싶을 수도 있는건데...</div> <div>이러면 나가리 되는거죠. 대입때 보여줄 스토리가 사라지는 겁니다. 이제까지</div> <div>한건 헛짓거리가 되니 맘이 급해집니다. 급히 다른 것도 막 디벼봐야 해요. -_-</div> <div>부모는 아주 갈려 나갑니다. 왜 대학 교수들이 고교생 자녀를 논문 공저자로</div> <div>올리는 웃기지도 않는 일이 벌어질까요? 이게 학종에 기록되기 때문입니다. </div> <div> </div> <div>중고교생이 학교 내신 + 수능 대비 + 특기 적성 + 진로 심화 탐색 소논문 등의 특색있는</div> <div>활동 + 남들과 차별화된 동아리 활동 및 봉사 활동 (이러니까 학부모들이 큰 돈 써서 동남아로</div> <div>아프리카로 애들 봉사 투어 보내기도 하죠) + 그리고 이 모든걸 엄청나게 있어보이게 </div> <div>끝발 나게 서류화 하여 만드는 능력 (대개는 전문 자소서 메이커들이 입시컨설팅 학원마다</div> <div>붙어서 금액대 별로 화려하게 만들어 줍니다) + 면접 스킬 + 시사 상식 </div> <div> </div> <div>이런 초인은 불가능해요</div> <div>20살이 되기도 전에 이런 완전체의 인간을 만들어 내야한다는 건 불가능한겁니다.</div> <div> </div> <div>게다가 이걸로 대학 입시라는 어마어마한 인생의 갈림길이 결판나요.</div> <div>평가 기준조차 모호하고, 대학별로 학과별로 전형 방법이 천가지도 넘는데 말이죠.</div> <div> </div> <div>영혼까지 갈아 바칠 지경이 되니 돈없고 부모가 진로 체험이던 논문 공저자던 </div> <div>밀어줄 수 없어서 열심히 학원 학교 죽어라 댕기며 공부 열심히 파는 애들은</div> <div>끝인거에요. 현행 수시제도하에선요.</div> <div> </div> <div>이렇게 현실이 뒤틀려 있으면 제발 좀 이걸 바로 잡고 나서야 수시 확대를 하던</div> <div>말던 좀 해야지, 근본적인 뜻이 좋으니 가즈아!!! 할 순 없는겁니다. </div> <div> </div> <div> </div> <div> </div>