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안녕하세요. 오유 독자님들^^</p> <p>월, 수, 금 연재를 약속 했으나..오늘의 몇몇 댓글을 보다보니..</p> <p>이미 완결을 지어놓고 갑질하는 기분이 들어..마음이 좀 찜찜합니다.</p> <p>제 욕심이죠. 오랫동안 같이 함께해주신 독자님들과 좀 더 즐기고 싶은 마음이 있었습니다.</p> <p> </p> <p>어떤분 댓글에, 회자정리 라는 말을 쓰려고 했는데...생각해보니 거자필반이란 말도 따라오더군요.</p> <p>지금의 이별을 아쉬워하며 망설이다가 다시 만나지 못함이 되지 않을까 싶은 생각이 들었습니다..ㅎㅎ</p> <p> </p> <p>그래서 이번주는 한편 더 풀어보려 합니다. </p> <p>제 아쉬운 마음을 이해해 주세요 ㅠㅠ</p> <p> </p> <p>---------------------------------------------------------------------------------</p> <p><br></p> <p>이제 시간은 저녁 9시.....흡연장.</p> <p><br></p> <p>[분노 게이지 5.5]</p> <p><br></p> <p>나: 이게 말이나 되는 소리냐....분명 오전 10시에 문제가 해결됬어....ㅋㅋㅋ 근데 왜 우린 아직도 집에 못가고 이러고있냐....ㅋㅋㅋ</p> <p><br></p> <p>타이거: 대리님은 힘드실지 모르지만. 저는 기분이 좋습니다. 이미 해결 된거잖아요. 해결만 된다면 이런 쓸데없는 대기시간이야...</p> <p><br></p> <p>나: 어...장비쟁이 다 됐네 우리 타이거. ㅋㅋㅋ</p> <p><br></p> <p>타이거: 퀵실버 대리는....도대체 언제 정신을 차릴지.....끔찍해요...다시는 같이 하고싶지 않은 인원.....</p> <p><br></p> <p>나: 야. 쉿. 저기 퀵실버 나온다.</p> <p><br></p> <p>굼벵이마냥 느릿느릿 퀵실버가 흡연장으로 걸어나왔음.</p> <p><br></p> <p>나: 다 됐냐?</p> <p><br></p> <p>퀵실버: 대리님...저...장비 디버깅.....하면 안될까요....? 이대로 코드만 봐서는 언제까지 해야할지......</p> <p><br></p> <p>나: 와...이 답답한..!! 야. 판단을 했으면 나한테 묻지말고 알아서 해. 니가 가서 아주머니들 설득해서 도와달라고 하라고. 왜 이런거까지;;;</p> <p><br></p> <p>퀵실버: 아줌마들한테는 도저히....쪽팔려서.....</p> <p><br></p> <p>[분노 게이지 7]</p> <p><br></p> <p>나: 와- 이OO 완전 도랏........</p> <p><br></p> <p>타이거: 대리님. 그냥 제가 다녀 오겠습니다. 어차피 욕먹는게 제 전문 아닙니까^^.</p> <p><br></p> <p>나: 허어.....참;;; 됐다. 그럼 나도 같이가서 욕먹자 씨O. 뭐 대단한 사람이라고;; 야 퀵실버. 체면 따지는 놈들은 너처럼 안 살아.</p> <p>지금 니 행동이 이미 더 쪽팔리는 거라고. 저 아줌마들이야 이 프로젝트 끝나면 볼 일 없는 사람들이야. 너는 스쳐 지나갈 사람들 신경쓴다고</p> <p>앞으로 계속 너랑 볼 사람들한테 더 쪽팔리는 짓 하고 있단 말이야. 뭐가 더 중요한지도 모르는 놈이네. 너네 ㅇ..</p> <p><br></p> <p>타이거: 대리님. 더 나가시면 안될거 같습니다...탈룰라는...</p> <p><br></p> <p>나: 내가 엄마 욕했냐? 저 집 어머니 대신에 인생 훈육 해주는거야! 오히려 나한테 고마워 하실거다. </p> <p><br></p> <p>도대체 어떤 관계를 맺으며 살아야 저런 사고방식을 가질 수 있을까...?</p> <p>32살 짜리의 정신 연령이 본인의 중학교 2학년 때 보다 못했음...</p> <p><br></p> <p>퀵실버: ..............죄송합니다;;;;</p> <p><br></p> <p><br></p> <p>어른? 나이? 그런건 다 숫자일 뿐임.</p> <p><br></p> <p><br></p> <p><br></p> <p>***</p> <p><br></p> <p><br></p> <p><br></p> <p>열심히 일하시는 이모님들의 무리로 들어갔음. </p> <p><br></p> <p>나: 안녕하세요~</p> <p><br></p> <p>이모들: ............</p> <p><br></p> <p>나: 저 죄송하지만 한 분만...투입 도와주시면 안될까요..?</p> <p><br></p> <p>이모A: 또요!? 왜 일하는 사람 자꾸 오라가라고 해요? 바로 해결이 되면 모르겠는데..매번 이런식이니...!!</p> <p><br></p> <p>이모B: 삼촌들 기술자들 아니에요!? 기술자가 왜그래요?</p> <p><br></p> <p>나: 실력이 없는 초짜라 그렇습니다^^;; 저도 답답하긴 매 한가지네요;; 이모님들 조카들이라 생각하고 좀 도와주십쇼 ㅎㅎㅎ</p> <p><br></p> <p>이모C: 에휴...앞으로 투입할 일 있으면 나한테 오세요. 매번 여기와서 꾸사리 먹는것도 사람 할 짓 아니다..;;</p> <p><br></p> <p>나: 감사합니다!!! 굽신 굽신~~~</p> <p><br></p> <p>그렇게 이모님을 모시고 투입구로 왔음. 파파파파팍!!! 그리고 올라가는 카운트..</p> <p><br></p> <p>나: 타이거. 이거 몇장 투입이냐?</p> <p><br></p> <p>타이거: 일단 10장으로 했습니다.</p> <p><br></p> <p>그리고 프로그램상 카운트는.....7장....하아.....</p> <p><br></p> <p>이모C: 됐죠? 또 안되면 찾아와요~</p> <p><br></p> <p>타이거: 감사합니다!! (굽신굽신)</p> <p><br></p> <p>................................................</p> <p><br></p> <p>나: 야 퀵실버.</p> <p><br></p> <p>퀵실버: 네...</p> <p><br></p> <p>나: 상식이 있으면 생각을 해봐라. 카운트가 오르는 시점이 언제야?</p> <p><br></p> <p>퀵실버: 판정 센서에 센싱이 될 때요...</p> <p><br></p> <p>나: 그럼 지금 판정 센서가 2개지? 그러다 보니 2개 Thread에서 같은 카운트 변수를 카운팅 하고 있겠지?</p> <p><br></p> <p>퀵실버: 네..</p> <p><br></p> <p>나: 너는 그걸 찾는데 매번 이모들이 와서 필름을 투입해 줘야 비교가능하냐?? 이게 그렇게 찾아질 문제냐고.</p> <p><br></p> <p>퀵실버: 아.........</p> <p><br></p> <p>나: 타이거 주임. 내가 앞에 판정센서 센싱 시킬테니까...니가 뒤에 판정센서 센싱 시켜라. 나랑 동시에 하도록 맞춰봐.</p> <p><br></p> <p>타이거: 넵!</p> <p><br></p> <p>그렇게 둘이서 필름 한장씩 들고 판정센서 위치로 가 센서 앞에서 필름을 이리저리 흔들어댔음.</p> <p><br></p> <p>나: 자 동시에. 하나! 둘! 셋! 넷! 다섯! ..... 야 퀵실버 카운팅 오르는 거 잘봐.</p> <p><br></p> <p>퀵실버: 네..</p> <p><br></p> <p>나: 일곱! 여덟! 아홉! 열! 자. 정상적이면 우린 20번 카운팅 한거야. 프로그램에 총 카운트가 몇개냐?</p> <p><br></p> <p>퀵실버: 13개요...</p> <p><br></p> <p>나: 빨리 고쳐. 이쯤 됬는데도 뭘 더 해줘야되냐!? 너 설마 ㅂ.ㅅ같이 락 같은거 걸어둔건 아니지?</p> <p><br></p> <p>퀵실버: ....아닌데요....;;;;;;;</p> <p><br></p> <p>나: 야 나와. 코드 좀 보자.</p> <p><br></p> <p>퀵실버: ;;;;;;;</p> <p><br></p> <p>-----------------------------------------------------------------------------------</p> <p>UINT ThreadReadJudgeSensor_1(LPVOID lParam)</p> <p>{</p> <p> ................</p> <p> .................</p> <p> </p> <p><span style="white-space:normal;"><span style="white-space:pre;"></span>while(1)</span></p> <p><span style="white-space:normal;"><span style="white-space:pre;"></span>{</span></p> <p> <span style="white-space:pre;"></span> if(IsReadSensor(6) == 1)</p> <p> {</p> <p> ......................</p> <p> ...................... // 6번 센서 신호가 들어오면 쭉- 코드 실행 (여기서 UI컨트롤을 업데이트하고 하는 모든 코드가 다 때려박혀있음.)</p> <p> ...........................</p> <p> ..........................</p> <p> ..............................</p> <p> if(Result == 0)</p> <p> g_OkCount++; // ok 카운팅</p> <p> else</p> <p> g_NgCount++; // ng 카운팅</p> <p> }</p> <p><br></p> <p> Sleep(50); </p> <p><span style="white-space:normal;"><span style="white-space:pre;"></span>}</span></p> <p> </p> <p>}</p> <p>----------------------------------------------------------------------------------------</p> <p><br></p> <p>나: 야. 저기 UI 컨트롤들...왜 다 개별로 Lock이 걸려있냐..? 개노가다 하네? 그리고...Sleep(50)저건 왜 안바꾸는데!?</p> <p><br></p> <p>퀵실버: 저번에 대리님이 Lock 걸어도 크게 문제 없을거라고....그리고 저 Sleep은 헬과장님이....</p> <p><br></p> <p>나: 야. 너는 이 장비 담당자 아냐!? 언제까지 헬과장한테 엉겨 붙을건데? 걔가 나보다 잘하냐!? 그리고 와..Lock을 이렇게 걸 줄은 몰랐다...하아...</p> <p><br></p> <p>퀵실버: 그럼 뭐로 고칠까요....</p> <p><br></p> <p>나: Thread에서 UI 컨트롤 건들지말고 다 분리해서 처리해.</p> <p><br></p> <p>퀵실버: .....네!? </p> <p><br></p> <p>하아...그래...니가 그 작업 하려면 아마 이틀은 필요할지도....이것도 안되겠네...에잉;;</p> <p><br></p> <p>나: 아..아니다...코드 좀 더 봐보자....</p> <p><br></p> <p>음...본인도 같이 이 억까 부리는 코드를 보는데 뭔가 깜깜했음. 애초에 기존 코드로 억지를 부리고 있으니 </p> <p>본인 눈에는 다 문제 투성이라 그 안에서 핵심 원인이 될 만한 걸 찾아내기가 어려웠음.</p> <p><br></p> <p>본인은 안되는 코드라면 컨셉 파악후에 과감히 날려버리고 새로 개발하는걸 선호함.</p> <p>안되는걸로 억까를 부리면 그 댓가는 뼈가 아프기 때문에.. </p> <p>그렇다고 퀵실버에게 큰 수정을 요구하면 오늘안에 안되고...</p> <p><br></p> <p>도대체...이미 해결한 코드를 놔두고...왜 굳이 퀵실버의 쓰레기 코드로 이걸 구현해야 한단 말인가...!!</p> <p><br></p> <p>시간은 저녁 12시.....</p> <p><br></p> <p>일하던 이모들은 모두 휴식 중...</p> <p><br></p> <p>퀵실버: 대리님..혹시 이쪽 코드에서 처리하면서 카운트를 놓치는게 아닐까요...?</p> <p><br></p> <p>나: 아냐;; 확신 할 수는 없어.. 이건....나도 해봐야 알겠다...;;</p> <p><br></p> <p>...............................</p> <p>..............................</p> <p><br></p> <p>근데 서로 코드를 두고 이런저런 토론을 하다보니 퀵실버는 어느새 눈빛이 살아돌아 와있었음.</p> <p>뭐랄까 지금까지는 기에 눌려서 눈치보고 일했다면 지금은... </p> <p><br></p> <p>'것봐. 너도 이 코드로 해결 못하지!? '</p> <p><br></p> <p>하는 느낌? ㅋㅋ 아아...이미 퀵실버에게는 자신도 새로 코드를 엎는다면 해결 할 자신이 있다..</p> <p>지금 안되는 코드 붙잡고 되게 만드는게 진짜 실력이다..!! 하는 '의지' 를 느낄 수 있었음.</p> <p><br></p> <p>퀵실버: 대리님. 이 코드는... 제가 대리님보다 더... 잘 아는거 같아요.</p> <p><br></p> <p>나: 어? ㅋㅋ 하긴...결국 너는 의도하고 코드를 짠걸테고 ㅋㅋ 내 상식으로는 도무지 이해가 안가니...그럴수도 있겠다..</p> <p><br></p> <p>퀵실버: 저는 반드시 이 코드로..... 해결을 해야 된다고 생각해요...대리님 코드는 컨셉을 다 바꾼...이래서는 기존의 문제를</p> <p>해결했다고 보긴 어려울 것 같아요.</p> <p><br></p> <p>나: 뭐!? ㅋㅋㅋ고객이 미션을 줬고. 그 미션을 해결하면 끝난거 아니야? ㅋㅋㅋ</p> <p><br></p> <p>퀵실버: 저도...처음부터 다시 짰다면..... 이런 문제가 없게... 짤 자신이 있어요...</p> <p><br></p> <p>나: 그럼 그냥 지금 다시 짜면 안될까? ㅠ</p> <p><br></p> <p>퀵실버: 그럼 대리님 코드로 엎은거나 다름없잖아요....저는 이 코드로 해야 의미가 있다고 봐요..</p> <p><br></p> <p>[얘 싸이코 아닐까..? 점점 무서워지네...]</p> <p><br></p> <p>얼척이 없었음. 그래...나는 도저히 그 코드로는 할 자신이 없어서 어느정도 엎어 버리고 새로 개발해서 처리했다...</p> <p>퀵실버는 목표가 바뀐듯 했음. 기존의 코드로 이 문제를 해결해 낸다면 본인을 넘어선 것으로...</p> <p>이제서야 알 수 있었음. 그는 애초에 이 설비 문제의 해결이 목적이 아니었음. </p> <p><br></p> <p>이게 바로 주화입마에 걸린 프로그래머임...</p> <p>문제의 '해결' 보다는 개인의 '도전' 으로 업무를 대하는....</p> <p>공사 구분 못하는 개발자...</p> <p><br></p> <p>본인에게 지지 않겠다는 뒤틀린 아집....</p> <p><br></p> <p>마치...기존 코드를 갈아엎고 새로 코드를 짜는 행위가 '하수'들이나 하는 '편법'인것 처럼</p> <p>정신승리를 시전하고 있었음.</p> <p><br></p> <p>그래서 그런지 퀵실버는 더 매미처럼 PC에 붙어서 도무지 떨어질 생각을 못했음.</p> <p><br></p> <p>이미 퇴근은 물건너 간 상황...</p> <p>오늘밤을 꼴딱 새야하는 기정사실 앞에 본인도 생각을 고쳐 먹었음.</p> <p><br></p> <p>그냥 무시하고 놔뒀다가 해결 안되면 본인의 프로그램으로 엎어 버리면 되는거지만</p> <p>본인은 지옥에서 재미를 찾아내는 성격이랄까? </p> <p><br></p> <p>좋다. 이 억까 코드로 문제를 해결해 보는것도 좋은 수련일지도 몰라..!! ㅋㅋㅋ</p> <p>열심히 퀵실버의 코드를 분석하며 원인을 분석했음. </p> <p><br></p> <p>그런 마음이 아니면 도저히 오늘밤을 버티기 힘들것 같았으므로...</p> <p><br></p> <p>그렇게 새벽 3시 30분......본인도 타이거 주임도 눈이 퀭~했음...</p> <p>멀쩡한건 퀵실버 대리 뿐...이런 상황이 생활화가 된듯 퀵실버는 너무나 쌩쌩했음.ㅋㅋㅋ</p> <p><br></p> <p>나: 타이거 주임...혹시 저 판정센서 스펙 알고있나..?</p> <p><br></p> <p>타이거: 네? 스펙이요...?</p> <p><br></p> <p>나: 내가 알고 싶은건...저 센서는 몇 msec 간격으로 센싱을 감지 할 수 있지..?</p> <p><br></p> <p>타이거: 음....잘은 모르지만...2~30밀리면 가능하지 않을까 싶은데...</p> <p><br></p> <p>나: 흠...?? 근데 저 센서 감지 Thread엔 Sleep이 아마 오십....</p> <p><br></p> <p>퀵실버: 어!? 대리님. 저도 지금 그 생각 중이었는데!!</p> <p><br></p> <p>나: 어?</p> <p><br></p> <p>퀵실버: 보세요..! 저도 여기 코드에 25msec로 수정하고 있잖아요.</p> <p><br></p> <p>나: 어어...잘됐네..어서 해봐....나 힘들다.....</p> <p><br></p> <p>퀵실버는 다시 작업중인 이모들에게 쪼르르 달려가서 C이모를 모셔왔음.</p> <p><br></p> <p>이모C: 그럼..지금 투입해요?</p> <p><br></p> <p>퀵실버: 네..네!</p> <p><br></p> <p>파파파파팍!!!</p> <p><br></p> <p>타이거: 이모님. 혹시 몇장...투입하셨죠..?</p> <p><br></p> <p>이모: 20장 넣었어요.</p> <p><br></p> <p>퀵실버: 맞다!! 드디어 됐다!! 20장 일치한다!!!!</p> <p><br></p> <p>나: 아아....드디어.....ㅠㅠ</p> <p><br></p> <p>이모: 아 된거에요? 축하해요..ㅎㅎ 우리도 이제 슬슬 퇴근준비 해야해서...</p> <p><br></p> <p>타이거: 감사합니다!!</p> <p><br></p> <p>.................................................</p> <p>.......................................</p> <p><br></p> <p>해결이된 기쁨도 잠시, 퀵실버 대리는 아쉬운듯 말했음.</p> <p><br></p> <p>퀵실버: 어쨌든, 해결은 됬지만 아쉽네요. 쪼금만 더 일찍 찾았으면 대리님 말씀하시기 전에 찾는건데...ㅎㅎ</p> <p><br></p> <p>나: 뭐래냐;; 내가 첨부터 Sleep(50); 이상하다고 지적안했냐.</p> <p><br></p> <p>퀵실버: 지적은 하셨지...수정하라고 하시진..않았잖아요..ㅎㅎ</p> <p><br></p> <p>[아...그래서 이제는 너랑 나랑 비겼다고 생각하는거냐....;; 비겨서 아쉬운거야??]</p> <p><br></p> <p>타이거: 어쨌든 내일..아니 이제 오늘이네요...9시에 담당자가 와서 체크해본다고 했거든요..? </p> <p><br></p> <p>나: 그럼 일단 집에는 못가는거네...</p> <p><br></p> <p>이미 신이나서 짐을 챙기고 있는 퀵실버..</p> <p><br></p> <p>타이거: 두분은 들어가세요. 검증은 저 혼자서 해도 됩니다...</p> <p><br></p> <p>나: 야. 같이 와놓고 의리없게....</p> <p><br></p> <p>퀵실버: 그럼 저는 먼저 가보겠습니다! (고객사 상대하는거랑 검증은 비전팀 몫이니까!!)</p> <p><br></p> <p>[와..저거 인간 맞나...]</p> <p><br></p> <p>무슨 세 살 먹은 아이처럼 들떠있는 퀵실버...아마 스스로 해결했다는 승리감에 도취되어</p> <p>눈에 아무것도 안보이는 듯 했음. </p> <p><br></p> <p>저런 놈을 위해...내 팀장 등극까지 미루고 양보를 해준것인가.... </p> <p><br></p> <p>진즉에 어제 아침에 찍어 누르고 복귀 했었으면 이렇게 허무하지 않을텐데...</p> <p>사람은 사람대로 고생만 하고.. 저 싸이코는 본인에게 양보 받은건 생각조차 못할테고..</p> <p><br></p> <p>여러모로 후회하기엔 너무 늦은 상황.. </p> <p><br></p> <p>그래...제발 사라져라....</p> <p>혹여나 저 싸이코한테서 이 장비 뺐어 먹었다가는 무슨짓을 당할지 모르겠다...ㅎㄷㄷㄷㄷ</p> <p><br></p> <p><br></p> <p><br></p> <p>***</p> <p><br></p> <p><br></p> <p><br></p> <p>타이거: 갔네요.</p> <p><br></p> <p>나: 어 갔네.</p> <p><br></p> <p>타이거: 우린 도대체 뭘 한걸까요..?</p> <p><br></p> <p>나: 나도 지금 어안이 벙벙하다....지금까지 순둥 순둥한 모습만 봐와서...저런 미.친 놈인줄은 몰랐어.</p> <p><br></p> <p>타이거: 이미 비전팀에선 유명해요...ㅋㅋ 사람이 편견을 가지면 안되는건데...정상적인 가정이 아니라 그런걸까요..?</p> <p><br></p> <p>나: 그러게나 말이다...그렇게 생각하면 안된다 하면서도 저런 것들 보면 생각이 바뀌네...</p> <p><br></p> <p>타이거: 근데 대리님은 왜 남아 계시는거에요..? 저 혼자도 괜찮은데...</p> <p><br></p> <p>나: '검증'에 프로그래머 없이 가능하냐....그런것도 있고...예전 회사에서 비 프로그램쪽 사람들이랑 사이가 엄청 안좋았어.</p> <p>그때는 나도 니꺼, 내꺼 가려가면서 했었지...그 사람들 입장을 몰랐어. 그게 지나고보니 좀 후회스럽더라고...? </p> <p>장비하는데 니꺼 내꺼가 어딨냐? 그냥 각자가 '잘' 하는 분야가 다른거 뿐인거지...</p> <p><br></p> <p>타이거: 오.......짬바가 느껴지는 말이네요.. 역시 첫 회사가 중요한거 같아요. </p> <p><br></p> <p>나: 그렇다고 좋은 회사는 아니였다..... 절.대.로. ㅋㅋ 무엇을 느끼는가의 개인 차이일 뿐...ㅋㅋㅋ</p> <p><br></p> <p>그렇게 공장 마당의 차에서 잠시 눈을 붙이고..9시가 되었음.</p> <p>담당자가 출근했고, 같이 설비로가서 검증을 진행했음.</p> <p><br></p> <p>담당자: 자 그럼 투입해 볼까요?</p> <p><br></p> <p>오퍼레이터: 네. </p> <p><br></p> <p>파파파파파팟!!!</p> <p>파파파파파파파파파팟!!!</p> <p>........................</p> <p>..................</p> <p><br></p> <p>나: 와...이분 뭐에요...지금까지 이모님들이 레X비였다면...이분은 T.X.P 인데요?</p> <p><br></p> <p>담당자: 하하..이 분이 우리회사 최고의 숙달된 '조교'죠 ㅎㅎㅎ</p> <p><br></p> <p>숙달된 만큼 필름과 필름사이가 좁았음. 이건 뭐 그냥 거의 두장이 한장으로 붙어서 들어가는 수준..</p> <p><br></p> <p>[뭔가 불안하다...]</p> <p><br></p> <p>그리고 잠시후 에러창이 땡~~~~하고 떴음.</p> <p><br></p> <p>타이거: 헙;;;;;;;;;;;;</p> <p><br></p> <p>담당자: 하아...................역시......</p> <p><br></p> <p>나: 아이고오.....;;; 퀵실버 우짜노 ㅡㅡ;</p> <p><br></p> <p>담당자: 밤샘 하셨다니 일단 들어가세요. 다음에 또 하면 되요...</p> <p><br></p> <p>타이거: 과장님! 사실 이 프로그램은 퀵실버 대리가 한거고, 프로그램 하나가 더 있습니다! </p> <p>여기 OOO대리님껀데. 이분이 우리회사 최고 에이스에요!!</p> <p><br></p> <p>담당자: 네....? 근데 왜 밤샘을.....</p> <p><br></p> <p>나: 네...어떤 싸이코 프로그래머 때문에.....어쩌다보니 말려들어서 이렇게 됬습니다...;;</p> <p><br></p> <p>[퀵실버야..이건 내가 니꺼 뺐어먹는게 아니다? 검증 안하고 자리 뜬 니 잘못이야? </p> <p>나는 '공' 적으로 고객을 대응한거 뿐이야.]</p> <p><br></p> <p>조용히 본인의 프로그램을 밀어넣었음. </p> <p>그리고 숙달된 조교의 필름 투입 시작...</p> <p><br></p> <p>파파파파파팟!!!</p> <p>파파파파파파파파파팟!!!</p> <p><br></p> <p><br></p> <p>........................</p> <p>..................</p> <p><br></p> <p><br></p> <p><br></p> <p>오퍼레이터: 100장 투입 완료 했습니다.</p> <p><br></p> <p>담당자: 오오..!!!</p> <p><br></p> <p>타이거: 카운팅도 100개 맞습니다!!!</p> <p><br></p> <p>나: 와...이제 집에 가겠구나...;;</p> <p><br></p> <p>담당자: 저..혹시 누구시라구요? OOO대리님? 언제부터 이 회사 다니셨어요? 새로 오신건가..?</p> <p><br></p> <p>타이거: 아녜요! 이분이 지금 우리회사에서 프로그램팀 짬이 제일 높은 분이시라구요. No.1 에이스!!</p> <p><br></p> <p>[짬은...3무 과장이랑 메가통이 더 높....]</p> <p><br></p> <p>담당자: 그런분이 왜 이제서야 나타나신거에요;; 앞으로도 우리 공장 담당해 주실건가요???</p> <p><br></p> <p>나: 아뇨. 여기는 불났다길래 잠깐 불꺼 주러 온겁니다. 제 전장은 따로 있거든요.</p> <p><br></p> <p>타이거: D사 아시죠? 저희 회사는 D사에 주력 인력들....</p> <p><br></p> <p>[아아..타이거는 자랑스러움에 정신줄을 놓았다....]</p> <p><br></p> <p>나: 타이거 주임. (작게) 미쳤어!? 입다물어. 하하!! 죄송합니다. 팀 마다 맡은 직무가 달라요..ㅎㅎ</p> <p><br></p> <p>담당자: 아..그러시구나...</p> <p><br></p> <p>나: 그래도 큰 일이 있으면 저희 회사에 뛰어난 인력들이 많이 있으니 </p> <p>지금처럼 연락 주시면 언제든 실력있는 인원으로 투입해 드리겠습니다.</p> <p><br></p> <p>담당자: 네. 알겠습니다^^. 고생하셨어요!</p> <p><br></p> <p><br></p> <p><br></p> <p>***</p> <p><br></p> <p><br></p> <p><br></p> <p>타이거 주임과 늦은 아침을 먹고있는데 햄릿 이사에게 전화가 왔음.</p> <p><br></p> <p>햄릿: OO야. 너 아직 청주야?</p> <p><br></p> <p>나: 네. 9시에 담당자가 검증한다고 해서 확인하고 있었어요. 이제 끝났구요.</p> <p><br></p> <p>햄릿: 근데 들어보니까 너가 해결한게 아니고 퀵실버 대리가 해결했다는데?</p> <p><br></p> <p>나: ............;; (이걸 어쩐다...)</p> <p><br></p> <p>햄릿: 아침에 퀵 대리가 오자마자 나한테 보고 하더라고. 맞아? 니 프로그램은 안되서 자기껄로 해결했다고 하던데?</p> <p><br></p> <p>[뭐냐...퀵실버...새벽에 퇴근하고 바로 출근을 했다고? 니가 그런 부지런한 캐릭터야? 아닌데 절대....]</p> <p><br></p> <p>나: 아..네. 퀵 대리가 해결 한거......(에이 씨O)....맞습니다.. </p> <p>근데 제껄로 해결이 안된게 아니라 퀵대리가 너무 자기껄로 하고 싶어 하길래 하게 둔거죠. </p> <p><br></p> <p>타이거: 아니...!! 대리....님!!!</p> <p><br></p> <p>햄릿: 뭐...어쨌든 알았어...이번꺼는 카운트에서 제외다?</p> <p><br></p> <p>나: 아...네;; 암튼 저는 여기서 밥먹고 올라갈 겁니다. 밤새서 피곤하네요. 오늘은 휴가 쓰겠습니다.</p> <p><br></p> <p>햄릿: 그래...뭐 고생했다. 어쨌든 니가 가니까 해결이 되긴 하네...뭐 장비 복이라도 있는건가..? ㅋㅋ</p> <p><br></p> <p><br></p> <p><br></p> <p>***</p> <p><br></p> <p><br></p> <p><br></p> <p>타이거: 아니! 대리님!! 이건 대리님이 해결한건데 왜 거짓말 하십니까?</p> <p><br></p> <p>나: 쩝...; 불쌍하잖냐;;</p> <p><br></p> <p>타이거: 아니 퀵실버가 어딜 봐서 불쌍합니까??</p> <p><br></p> <p>나: 저 놈이 어떤 인간인지....니가 봤잖아....ㅎㅎ</p> <p><br></p> <p>타이거: ??</p> <p><br></p> <p>나: 앞으로 저놈이 살아갈 인생을 봐라.... 가깝게 일하는 사람들은 대부분 너처럼 쟤 본색을 알게 되겠지...</p> <p>그런걸 숨길만한 말주변도, 연기력도....생각도 없는 애 아니냐..</p> <p><br></p> <p>타이거: 하긴.....</p> <p><br></p> <p>나: 어딜 가든 배척 받을 인간인데...어디가서 묻지마 살인이라도 안할지 모르겠다. 암튼 불쌍한 인생이야.</p> <p>저런 애 밥그릇 뺏어 먹으면 탈이 날거 같아;; 그니까 너도 오늘 일은 우리끼리 아는걸로 퉁 치자. </p> <p>다음에 같이 일 할 기회가 있겠지.</p> <p><br></p> <p>타이거: 대리님은 소문하고 완전히 다른분이 시네요. 다들 성격이 불 같다고 하던데. 사실은 되게 대인배세요.</p> <p>누가 그러겠어요? 자기 공을 남한테 넘기다니...</p> <p><br></p> <p>[그게 실력에서 나오는 '여유'다... 공이 10개 있는 사람은 1개 정도 남한테 줘도 아쉬울게 없지... </p> <p>내 공이 1개 였으면 절대 안주지. ㅋㅋ 1개를 주고 나는 타이거 주임을 얻었다.]</p> <p><br></p> <p>나: 아니 대인배는 아니고. 사람에 따라 다르게 대하는거지. 니가 예의가 있으니 나도 예의를 차리는거고. </p> <p>니가 대인배니까 나도 너한테 대인배 처럼 행동하는거지 ㅋㅋ 퀵실버랑 일하면서 고생 많이했네 니가.</p> <p><br></p> <p>타이거: 역시. 말씀도 멋지게 잘하십니다. ㅎㅎ 이런 말빨을 가져야 하는데 ㅋㅋㅋㅋㅋ</p> <p><br></p> <p>나: 암튼 어제밤 부터 고생많았어. 너랑 같이 일해서 영광이었다. 소프트에 불만이 많겠지만...</p> <p>나를 봐서라도...협조 부탁한다...또 보자^^</p> <p><br></p> <p>타이거: 제가 영광이죠!! 저도 얼른 성장해서 D사로 들어가겠습니다! 대리님 같은 분이랑 같이 일하고 싶어요!!</p> <p><br></p> <p>퀵실버가 이른 아침 출근하자마자 평소라면 절대 하지 못 할.. 햄릿이사 사무실 문을 두드리고</p> <p>쪼르르 자기 공치사를 한 부분은 정말 괘씸했음. 거기에 본인의 프로그램이 잘 안되었다고 깎아내린</p> <p>부분은 당장에 가서 엎어 버려도 할 말이 없을 대역죄였음. </p> <p><br></p> <p>그럼에도 이미 벌어진 일 아닌가. 고작 이정도에 무너질 만큼 본인의 명성이나 실력이 허술하지 않았음.</p> <p>실력이 쌓이면 하나 좋은게 마음에 '여유'가 생김. </p> <p><br></p> <p>[그래...늘 남들 공격하고 큰소리만 치며 살았는데. 이번 기회에 '덕'을 한번 쌓았다고 생각하자.]</p> <p><br></p> <p><br></p> <p><br></p> <p>***</p> <p><br></p> <p><br></p> <p><br></p> <p>이 프로젝트는 본인의 예상대로 흘러갔음. 오히려 예상보다 빨랐음. </p> <p>양산을 시작하고 바코드 불량과 기포/이물 불량이 분리되어 쌓였고, </p> <p><br></p> <p>바코드 불량의 경우 따로 재검사를 진행하게 되면서...도대체 이런 비 효율적인 판단을 내린게 누구냐는 </p> <p>고객사 윗선의 불호령이 떨어졌으며.....ㅋㅋㅋ </p> <p><br></p> <p>1달도 채 안되어 프로그램은....'원복' 되었음 ㅋㅋㅋㅋㅋ</p> <p><br></p> <p>대기업이 괜히 대기업이 아님. </p> <p>우리 같은 중소는 한명의 잘못된 판단이 오래도록 드러나지 않아</p> <p>지금 퀵실버 대리와 같이 회사 업무를 좀먹음.</p> <p><br></p> <p>대기업은 조금만 잘못되었다 싶으면 얼마 안가 브레이크가 걸림.</p> <p>인재 풀이 우리 같은 중소와는 차원이 다르다는 거겠지...</p> <p><br></p> <p>L사....하청업체에 더럽다 더럽다 하지만 역시 가전은 너네껄 살께.....</p> <p>일반인들이 가전은 L 사다 하지만, 현장에서 직접 일해본 우리 엔지니어들은 </p> <p>이런 과정에서 대기업 제품에 신뢰를 가지게 됨.</p> <p><br></p> <p>결과적으로 이 프로젝트는 우리 회사가 '실력이 없어서' 못한게 아닌 </p> <p>컨셉을 잘못 잡아서 해봤자 의미가 없어진 프로젝트로 평가 되었음. </p> <p><br></p> <p>같은 결과지만 '실력 없는' 회사가 아니라는건 증명이 된...그나마 다행스러운 결과였음.</p> <p><br></p> <p>그러나 '덕'을 쌓은지 채 2주도 되지않아..</p> <p>퀵실버는 정신나간 짓을 했고...본인에게 분노조절 교육을 받은 타이거 주임이 분노 7단계를 시전하게 되었음.</p> <p><br></p> <p><br></p> <p><br></p> <p>그 '덕'분에 포기했던 '팀장'의 자리에 오를 수 있었음.</p> <p><br></p> <p><br></p> <p><br></p> <p><br></p> <p><br></p> <p><br></p> <p><br></p> <p><br></p>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