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전 아이디의 비밀번호를 잊어먹어 새로운 아이디로 오유를 시작한지 딱 10년째가 되었네요. 이전 아이디는 5년정도 했던 것 같습니다.
여자와의 첫 만남에 대한 두근거림도,
데이트를 나갈 때 어떤 옷을 입어야 하는지도,
떠나보낸 첫 여자친구에 대한 연민과 그리움도,
결혼 후 갈등과 출산... 육아... 그리고 이혼까지,
또한 그 후에 사귄 여자친구들과의 문제 등등
고민이 있어 잠을 이루지 못할 때 마다 고향을 찾아오듯 이 고민 게시판에 와서 기웃거리던 것이 어언 15년이 넘어가는 것 같습니다. 비록 잊고 지냈던 기간도 길었고 대부분이 제 고민을 토로하는 입장이었지만요.
한 남자의 짧다면 짧고 길다면 긴 연애의 여정속에 남은건 한 아이와 이혼 뒤 겪은 짧은 인연들과 굵직한 두번의 연애의 추억들이네요.
이제 30대 후반이 되어버린 저란 남자는 여자를 대함에 있어 떨지 않게 됐고 어느정도 대화의 주도권을 잡을 수 있을 정도로 성장했습니다. 그 과정에서 오유의 고민게시판은 제게 정말 큰 나침반이 되어 주었죠.
오유는 언제든 찾아오면 마음이 따뜻한 현자분들이 터울없이 고민을 받아주고 방향성을 제시해주며 아팠던 마음을 어루만져 주는 안식처라는 사실은 영원히 변하지 않을 것 같습니다.
세상엔 차가운 사람도 있지만 타인의 아픈 부분을 아무런 대가 없이 어루만져 주는 사람들도 많다는 사실을 알게 해준 오늘의 유머 분들에게
늦었지만 진심으로 감사하다는 말씀을 드리고 싶습니다.
어디 떠나가는건 아니지만 제 인생에서 하나의 기준점이 세워진 지금 전 다시 제 딸과 제 남은 인생을 위해 앞으로 나아가겠습니다.
여러분들도 부디 행복하시고 바라는 일 수월하게 이루시길 기도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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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2024/05/02 02:55:09 112.169.***.192 곰비임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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