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구경기 기다리며
유머게시판에 엄마에 대해 썰푸는 아재글을
읽었습니다. 너무 공감이 되고 마음을 울리네요.
행복이란 무엇인가..
특히나 작성자의 돈에 대한 생각이 너무나 저와같아
저도 뻘글을 하나 써봅니다ㅋ 넋두리...ㅋ
중2 때 어머니와 빈병 주워다가 구르마에 싣고
슈퍼가서 돈으로 바꾸고.
그걸로 양파링 사서 어머니와
맛있다고 먹던 때가 생각납니다.ㅎㅎㅎ
한때 저 작성자 만큼 어려웠던 시절을 겪어서..ㅎ
저희집은 도박으로 인해 하루 아침에 폭삭~
망했던 집이라..ㅎㅎ
초등학교 때 부터 아버지 직업 적는 가족신문
만드는게 정말 싫었던거 같아요. 당시 아버지는
도축된 소를 납품하시던 일을 하셨는데
그게 어린 마음에 참 부끄러웠던거 같습니다.
옷과 돈에 항상 소똥을 묻히며 퇴근 하셨죠.
어머니는 그런 아버지 퇴근하시면 왕의 귀환마냥
마중을 나가시곤 했습니다.
아침에도 꼭 다녀오이소~~하고 대문 앞까지 따라
나가셨죠 ㅋㅋ
저는 싫었어요ㅋ
소똥묻은 소차 끌고가시는
아버지랑 혹시나 동선이 겹칠세라.
혹시나 학교까지 태워주신다 할까봐 일부러 밍기적
거렸던거같네요.
운나쁘게 아버지 손에 걸려서 소차타고 학교까지
가게되면 교문 멀찍이 부터 내려달라고 떼를 썼죠.
아버지는 얼마나 상처받았을까요.
어린 초딩 마음에..소똥 묻은 돈의 가치를 모르고..
아버지 잠바에 묻은 소똥 귀한 줄 모르고ㅎ
몇년후 엇나가신 아버지께서
좋은 옷을 입고 검정색 각 그렌저
타고 나가는 모습을 더 좋아했던거 같습니다.
그게 우리집의 내리막인 줄 전혀 모르고ㅋㅋ
밤에 돈가방을 들고와서 거실에 현금 뿌려두고
돈 세시는 아버지. 그 옆에서 우린 부자다~ 하며
옆에서 돕던 저.
그걸 목놓아 우시며 소리 지르시던 어머니.
퇴근하는 아버지를 마중나가지도 않으셨고
출근하는 아버지께 인사도 안하셨던거 같습니다.
그땐 엄마는 왜저래? 분위기 안좋게!!
했던거 같습니다.
그대로 5학년때 망했다는게 뭔지 알게 되었습니다.
중 2가 되서야. 정직한 노동과 깨끗한 돈에 가치를
알게 된거 같습니다.
그랬기에 그날 온 동네를 어머니와 다니며 병을 줍는게
그렇게 재미있고 떳떳했던것 같습니다.
양파링이 그렇게 맛있더랬죠.
돈은 중요합니다.
그러나 저한텐 어떻게 버는가가 더 중요해진거 같아요.
아버지의 소똥 묻은 그 잠바가 너무나 생각나는 밤입니다.
물론 이번 설에 가서 같이 꼬리곰탕 먹을 겁니다.
제가 떳떳하게 번 돈으로 정말 맛있는거 사드릴겁니다.
ㅋ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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