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번에 영국의 전제왕권이 어떻게 무너졌는가에 관해 글을 썼습니다.
오늘은 시간도 남고 배도 부르고 자기전에 프랑스에 관해 이야길 해볼까 합니다. ㅋㅋ...
역사적인 관점으로 본 것이므로 틀린부분이 있으면 수정 바라겠습니다
사람들은 흔히 프랑스 부르봉 왕가가 무너진 프랑스 혁명의 원인에 대해
'왕실과 베르사유의 사치' 를 일순위로 꼽습니다. 사실 이것은 프랑스혁명에 보탬이 되기는 했으나 주된 원인이라고 보기는 어렵습니다.
왕실이 아무리 사치를 한다하더라도
당시 유럽인구의 1/6 을 차지하던 유럽의 중심국가, 프랑스의 재정까지 흔들릴 정도는 아니죠
진짜 원인은 역시나 전쟁입니다.
인도, 인도차이나 등지의 전쟁에서 영국과 대립을 하던 프랑스는 천문학적인 돈을 쏟아부었으나 소득은 별로 없었어요
(그나마 소득이 있던 것도 미국독립전쟁을 지원해 주었던 것이나 그마저도 프랑스의 소득이라 보긴 어렵습니다.)
여하튼, 이어진 전쟁으로 인해 프랑스의 국고는 텅텅 비게 됩니다.
그리고 이때쯤 즉위한 루이 16세, 심성이 착한 군주였으나 무능한 군주였죠
(바스티유가 함락한 날 루이 16세의 일기에는 '아무일도 없었다' 라고 적혀있습니다!!!!! )
그나마 루이 16세에게 주어졌던 행운은 스위스 출신의 금융인으로 탁월한 수완을 가진 재무장관 네케르 였으나
네케르가 주장한 개혁실패후 네케르를 해임함으로 스스로 걷어차버립니다....
(당시 네케르가 주장한 개혁내용의 중요한 구심은 귀족등 특권계층의 세금을 부과하는 것이었습니다.)
그리고 이후에 루이16세가 텅빈 국고를 해결하기 위해 200년간 열리지 않았던 삼부회를 소집합니다.
의회 비스무리 한건데 제1 신분층, 제 2신분층, 제 3신분층인 귀족, 승려, 평민의 대표로 이루어진 기관입니다.
여기서 가재는 게편이라고 귀족과 승려는 그나물에 그밥이었습니다.
당연히 평민대표는 대표단의 수를 늘려줄것을 주장했고 당연하게 거절당했습니다.
귀족, 승려 대표는 다른 생각이 있었거든요. 이들의 목표는 옆나라 영국처럼 왕권의 힘을 약화시켜
중세로의 회귀를 노리는 상당히 시대착오적인 것이었습니다.
이에 평민대표들은 베르사유 내의 테니스 코트에서 결의를 하고 국민의회를 만들게 됩니다.
이사건을 흔히 프랑스 혁명의 시작이라 봅니다.
이후 흔히 아시다 싶이 파리시민들이 국민의회를 지켜야한다는 생각아래 무장을 위해 바스티유 감옥을 함락하게 되죠
Revolution , 본디 라틴어의 회전하다, 반전하다의 뜻을 가진 revolutio 에서 나온 말로
흔히 혁명이란 뜻의 단어로 쓰이게 된 시기가 이때부터 입니다.
이 Revolution이란 단어가 동아시아로 넘어와서 이를 번역할때에 학자들은 고민 했습니다.
동북아시아에선 농민들의 봉기는 종종 있었지만
민중들의 힘으로 사회 전반적인 시스템을 뜯어고쳐 버린 이런 사건은 역사상 없었기에
적당한 단어를 붙이기가 어려웠죠.
그래서 겨우 생각해낸것이 맹자의 역성혁명론입니다. 혁명이란 단어는 여기서 따온 겁니다.
하지만 진정한 의미의 Revolution이란 뜻은 여전히 우리가 쓰는 혁명으로 표현하기가 어렵습니다.
사실 우리가 지금 누리는 자유는 우리 스스로의 힘으로 쟁취한 것이 아니기에
우린 한번도 스스로의 힘으로 자유를 쟁취해본 역사가 없기에 Revolution을 설명하기에는 아직 어렵습니다. 지금도요...
우리의 역사로 돌아와서 이런 진정한 의미의 혁명을 따지고 보았을때
우리나라에서 혁명이라 불릴만한 일은 4.19 혁명이나....광주 민주화 운동 정도 입니다.
둘다 반쪽자리 혁명이지만 그나마 우리 역사에 커다란 가치를 가진 사건이지요
5.16? 혁명이라 볼수 없습니다. 그 이유는 제가 위에 써놓은 저 긴글들이 설명하고 있구요
5.16은 쿠데타지요
지금 몇몇 생각없는 사람들이 광주민주화운동을 폭동이라 하며 그 정신을 폄하하는 것은
혁명에 대한 이해가 부족한 자유민주주의의 계몽정신을 모독하는 멍청한 행동이라고 봅니다.
아는게 없으니 입에선 헛소리 밖에 안나오는 것입니다. ㅋㅋㅋ
유명한 이 말 들어들 보셨을 겁니다.
"전하 폭동이 아니라 혁명입니다!!"
광주민주화 운동은 폭동이 아니라 혁명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