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조금 전에 너구리와 사고 났어요..

평속 좀 올리려 어제 오늘 이 시간 즈음에 자전거를 타는데,
예상치못한 사고가 났네요.

반환점 돌 때까지 어제랑 페이스가 똑같아서 실망하다가,
올때는 순풍이라 신나게 페이스를 올렸어요.
구간마다 시속 30 씩 나오길래, 오, 잘하면 아까 21나온거 만회하겠다 싶어서 열심히 밟았는데요.
거의 결승점 4킬로미터 앞에서 갑자기 뭔가가 튀어나왔어요.

순간 보니까 너구리 두 마리였는데, 여기 너구리 있거든요..
한 마리는 운이 좋았고, 다른 한 마리는 갑자기,
제 페달에 퉁! 하더니 뒷바퀴에 한번 더 퉁! 하면서,
낔! 하는 소리가 들였어요.

저도 "으악!"하면서 핸들을 바로잡았는데
다행히 전 넘어지진 않았네요...

순간 소름이 좍..
이거.. 로드킬인가..?!

자전거를 멈추고, 한동안 멍하게 있다가,
슬금슬금 돌려가보네 너구리가 없었어요.
혹시나 뭐.. 절단의 흔적이 있나 보니 그건 없어서..
전조등 뽑아서 주변을 봐도 없더라구요..

찝찝하네요.. 에휴..
미안하다. 너구리야..

다시 출발해서 속도좀 높이려는데 방지턱에 물병이 날아가면서 또 멈췄네요..

에휴.. 너구리 별일 없어야 할텐데..

어제보다 평속은 2킬로 늘었는데..
영 찝찝하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