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iv>친한 형님의 일화임.</div> <div> </div> <div>천안에 있는 모 대학교.</div> <div>순대가 유명한 시골...그나마 대학교 주변이라고는 편의점 몇개, 술집 몇개가 전부임.</div> <div>많은 수의 학생들이 기숙사 생활을 하지만, 학교 근처에서 자취를 하는 학생들도 많음.</div> <div> </div> <div>학교 후문으로 나가면, ㅇㅇ아파트라고, 오래된 아파트가 있음.</div> <div>학교 후문에는 편의점과, 술집이 있어서 항상 밝지만서도..</div> <div>으레 그쪽 아파트로 가는길은 어떤 건물도 없었음. 폐허같은 인삼밭에, 풀들이 무성히 자라있는 빈터라</div> <div>밤늦게 혼자 어두운 길을 올라가다보면, 가끔씩은 주변을 돌아보게 되는 곳임.</div> <div> </div> <div>솔직히 학생들은 겁날게 없겠지만, 지금 말하는 아파트에 대한 소문을 들어본 본인은</div> <div>약간 오싹오싹함을 느끼며, 그 길을 걸어올라 가곤 했음.</div> <div> </div> <div>(어느동인지 말하면, 민폐가 갈 수 있기에 임의로 103동 이라고 하겠음.)</div> <div>04학번 선배들 사이에서는 ㅇㅇ아파트 103동 4ㅇㅇ호에 귀신이 자주 나타난다는 소문이 나돌았음.</div> <div>이 소문이 꽤 신빙성이 있는게, 동네 토박이 삼촌들(탕수육 사장님, 맘ㅇㅇㅇ 사장님 등등) 부터 해서, 목격되는 귀신의 인상착의가 </div> <div>참으로 일치했음. 꼬마 여자애.</div> <div> </div> <div>본인의 선배는 1학년때, 거기서 자취생활을 했음.</div> <div>이 형이 웃긴게, 덩치도 크고 성격도 있어서 사람을 무서워하지 않는데, </div> <div>이상하게 존재하지도 않는 귀신에 대해선 병적으로 민감했음.(그거라도 무서워 해야했던가...? ㅋㅋ)</div> <div> </div> <div>형님의 버릇이 잠을 자면서 다리를 꼬면, 그날은 반드시 가위에 눌림.</div> <div>평소엔 항상 신경쓰고 자느라, 다리를 꼬지 않지만, 술을 과하게 마시면 으레 다리를 꼬아버려</div> <div>가위에 눌려버린다는..</div> <div> </div> <div>어느날 형님이 술을 거하게 드시고, 방에 누워자다가 새벽에 오싹한 느낌이 들어서</div> <div>눈을 떴다고 함. 그런 느낌이 있음. 누군가 나를 가만히 바라보는 시선.</div> <div>형은 벽쪽을 바라보며 돌려누운 상태였는데, 등뒤가 서늘~~~했다고 함.</div> <div> </div> <div>몸을 움찔 움직여 봤지만, 움직이지 않았음. '아...가위에 눌렸다...' 생각한 형은</div> <div>눈을 꼭 감고 그 시간이 지나기만 기다렸음.</div> <div>그랬더니 이번에는 무언가가 가까이 다가온 느낌이 들었다고함.</div> <div> </div> <div>그렇다고 거창한 느낌이 있는건 아니었고, 미묘한....사람이 코로 숨쉬는 소리.</div> <div>문제는 바로 뒷통수에서 그런 소리가 나니 미칠노릇이었음.</div> <div>워낙에 학교 근처가 조용하다 보니, 정말 고요했음.</div> <div>고요한 가운데 코로 내는 숨소리가 어찌나 소름이 돋던지..!</div> <div> </div> <div>형이 눈을 감고 상상하니, 누군가가 머리 맡에 앉아서 자기를 가만~~히 앉아서 </div> <div>지켜보는 기분이 들었다 함. 그러다가 어느순간 몸이 움직이기 시작했고,</div> <div>그와 동시에 거실 방향으로 뭔가가 다다닥 도망가는 느낌이 들었다함.</div> <div> </div> <div>그 느낌이 너무 생생해서, 형은 이건 사람이다!! 확신.</div> <div>갑자기 열이 뻗쳐서, 도둑이면 그대로 거실에서 길로틴 쵸크를 걸어버리겠노라</div> <div>다짐하며 뛰어나갔다고함.</div> <div> </div> <div>거실에는 아무것도 없었고, 거실에서 보이는 베란다쪽에 </div> <div>누군가가 쪼그리고 앉아 있었다고함. 베란다 세탁기 위에 쪼그려앉은</div> <div>검은 그림자를 보았다고 하였음.</div> <div> </div> <div>그림자는 작은 꼬맹이 뒷모습이었는데, 베란다 바깥쪽을 향한채로</div> <div>앉아있었음. 형은 빠르게 태세전환을 하고 조용히 자기 방으로 돌아가</div> <div>이불을 덮어쓰고 잠을 자려고 노력했지만, 결국 잠을 이루진 못했음.</div> <div> </div> <div>그 집에서 가장 자주 일어난 일은 세탁기가 새벽에 갑자기</div> <div>동작을 하는일이 있었다고 함. 분명히 예약을 해두지 않았는데도</div> <div>세탁기가 동작을 하는 일이 있었다고...기분 탓일지도..</div> <div> </div> <div>그 밖에도 꿈속에서 세탁기 돌아가는 소리가 들리는 꿈을 꾼다거나,</div> <div>한 학기동안, 그 방에 살면서 형이 세탁기에 대해 느끼던 스트레스가</div> <div>이만저만이 아니었다고 했음.</div> <div> </div> <div>나중에 동네 삼촌들에게 말을하니, 삼촌들도 믿거나 말거나,,</div> <div>확실한건, 아주 오래전 그 집에서 아이 하나가 죽었다고 했음.</div> <div>한 여자아이가 세탁기에서 장난치다가 세탁기에서 죽었다고..</div> <div>요즘 세탁기는 그렇지 않겠지만, 예전 세탁기는 걍 버튼만 누르면 돌아가는</div> <div>구식이라. 애가 있는채로 돌아버렸다고 함.</div> <div> </div> <div>형이 느낀, 어린 아이와 세탁기의 관계나 너무나 일치하여 소름이 돋았음.</div> <div> </div> <div>그 뒤로 형은 바로 방을 옮겼고, 남은 기간동안 그 방은 빈집으로 뒀다고..</div> <div>나중에 형이 군대를 갔다오고, 본인을 만나서 함께 자취를 할때, 당시 아파트</div> <div>맞은편 동에 살았음. 형이 가끔 103동을 지나며, 가끔 얘기를 했음.</div> <div> </div> <div>길에서 보면, 아파트 베란다가 훤히 보이기 때문에, 형은 왠만하면 자신이 예전에</div> <div>살았던 아파트 베란다를 쳐다보지 않는다고.</div> <div> </div> <div>물론 본인은 믿거나 말거나였지만, 아는 사람들 통해서 여기저기 들려오는 소문들을</div> <div>종합해볼때, 과거 아파트에 무슨일이 있긴 있었던 모양이었음.</div> <div> </div> <div>-끝-</div>