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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게시물ID : humorbest_1363777
    작성자 : 루캣
    추천 : 37
    조회수 : 2463
    IP : 222.117.***.197
    댓글 : 3개
    베스트 등록시간 : 2017/01/08 08:45:05
    원글작성시간 : 2017/01/08 02:19:00
    http://todayhumor.com/?humorbest_1363777 모바일
    제 첫째 고양이 찾은 옛날 이야기. 소중한 내 고양이
    이 이야기는 2008년도 서울 봉천동에서 우리 첫째 아가씨가 없어졌던 사건에 대해 다른 카페에 올렸던 이야기 입니당. 

    --------------------------
    2008년 6월

    어제는 이상하게 평소보다 집에 빨리 퇴근하고 싶었음...

    집도 빨리 가고 싶고,, 왠지 기분도 너무너무 나쁘고 화나고,, 뭔가 불안하기도 하고 하여튼 마음이 자꾸 진정이 안되는 느낌


    평소라면 퇴근 시간이 11시에서 12시.. 늘 늦은시간에 퇴근을 했는데, 

    이상하게 어제는 자꾸 마음이 붕 떳음. 

     

    그날이라서 이렇게 기분이 나쁜가 그렇게 중얼거리면서,, 9시즈음 퇴근을 했는데,,,

     

    집에 도착하니,,,너무나 이상함. 


    늘 퇴근해서 집에 도착하면 아이둘이가 냐앙 거리면서 마중나오는데.

     

    (위가 모모)


    "모모" 녀석밖에 안보이고,,,"댕이"가  안보임. 우리 까만 아가씨 턱시도 아가씨

    ( 이 아가씨가 댕이)

     

    에이~ 어디 숨었겠지 싶어서,, 싱크대 서랍부터 시작해서 아무리 뒤졌는데도 안보임....

     

    그리고 나서 눈에 들어온게,, 이사온지가 아직 얼마 되지 않았고, 

    집주인이 아무것도 달려있찌 않은 창에 방충망을 달아주겠다 라고 해서 알겠다 했었는데..


    그 방충망이 새로 달려있는거임(아무말도 없이. 오늘 한다는 말도 없이)


    "아,, 방충망을 새로 달러 아저씨가 왔다 갔나? 그럼 그 문으로???"?? 생각이 들기 시작함.

     

    그렇게 패닉 상태에서,,, 멍,,, 하니 있다가,, 이렇게 있을게 아니다 싶어서

    아직 고양이 집사가 얼마 안된 시점이기에 고양이에 대해 많은 글들을 읽던 시기였음. 

     

    나간지 얼마 되지 않은 아이들은 집 주변에서 그리 멀리 떨어지지 않는다고(고양이 잃어버리면 타이밍이 제일 중요하다고 합니다.)

    그래서 빨리 찾을 수 있다길래 서둘러 현관문을 닫고

     

    집밖에 나가서 "댕이야~" "댕이야~" 평소처럼 부름.

    (리디아하비 동물과 대화하는 여자 책에서,, 집나간 아이를 찾을땐 평정심을 유지한상태에서 부르란것을 기억했었음...)

     

    그러니까 어디선가 구슬프게 냐앙 ~ 니야앙 하는 소리가 들림


    어딨니~? 어딨어~ 댕아~ 


    계속 자기 이름에 맞춰서 대답은 하는데,,,, 밤 9시 넘은 시간이다보니,, 애는 안보이고,

    너무 어둡고,,, 핸드폰 카메라 플래쉬로 이쪽 저쪽 다 비추는데도 안 보임


    진짜 미치고 팔짝 뛰겠음


    거기다가 갈수록 대답 소리는 자꾸 작아짐. 

     

    그러다가 예전에 읽었던 어떤 글에서..,, 고양이는 위로 올라가는 습성이있다고,, 

    하지만 올라가서 다시 내려오는건 잘 몬한다고,,



    혹시나 싶어서,, 위층 옥탑방에 올라가볼려는데,, 옥상에 문이 잠긴;;;

    늦은 시간이라 정말 너무 죄송했지만...... 문좀 열어달라고 부탁한 후에, 

    옥상을 둘러보기 시작함


    옥상도 너무 어두웠음 불도 없고......

    결국 휴대폰 카메라 플래쉬로 이쪽 저쪽 비추는데 딱! 저쪽에서,,, 불빛에 반사된 반짝 반짝 빛나는 녹색눈이 보이는거임!!!

     

    딱 지붕 끄트머리에서 절 부르고 있던..

    옥상이 허리정도까지 울타리식으로 되어있으면 그 울타리 밖으로 지붕이 있는데 진짜 지붕바로 끝까지 가있는거임

    (근데 그 지붕 밑이 계단이 있었고. 그 계단을 난 늘 다니며 출퇴근을 했었음. )


     

    천천히 천천히 다가가서 응~ 댕이야 여기있었어??

     

    이리 와~ 이리와~ 하는데 안 옴....

     

    결국 다가가선,, 일단 꼬리를 확 잡고;;;(혹여나 튀어도망갈까봐;;;) 그리고 목덜미를 잡아서 들어올리려고 하는데

    애가 발톱을....지붕을 꽉 잡는거임;; 발톱으로 계속 버티기; 


    둘이서 그렇게 실갱이를 하다가. 

    나중엔 그냥 온힘을 다해 애 목덜미 확 잡고 위로 들어올림


    그러고선 품에서 꽈악 꼬옥 껴안고 내려옴..

     

    집에 내려놓자마자,, 다리도 풀리고 철푸덕 주저 앉아 한참을 엉엉 움...

     

     

    겨우 진정되서 이렇게 다음날 글을 올림..

     

    저한테,, 이런일이 생길지,, 몰랐음..

     

    어제 비가 너무 많이 와서,,, 애도 쫄딱 젖었고,,

    적어도 오후 밤늦게 방충망을 달진 않앗을텐데,,, -_ㅠ 밖에 나가있은지 오래된거 같은데,, 흑흑,,

     

    도망가지 않은 우리 댕이에게,,

    엄마가 이름부른다고 대답해준 우리댕이에게

    내품에 안긴 우리 댕이에게

    너무 기특하고 고맙다고,,, 한참을 이야기했어요,,

     

     

     

     

    ,,,방충망 아저씨 산지 1주일 된 새 책상 유리도 아작 내놨네요,,,,, 어쩔?? -_-,,

    (당시 방충망 단다고 책상위에 올라가서 달았..;;)

     

    유리는 상관없는데,, 애 잃어버리기라도 했으면,,

    두고두고 대대손손 저주했을껍니다.

    출처 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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