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생각은 여러분들도 충분히 하실 수 있는 생각이고 특별할 것도 없지만, 의견을 나누고 싶어서 올립니다. 아마 저번에 한창 닌자 업뎃 얘기로 술렁일 때도 나왔던 이야기들 같지만...^^; 

 1. 왜 하필 닌자? 우린 닌자 싫은데... 
왜 닌자 직업군을 개발했을까요? 제가 생각한 원인은 몇가지가 있습니다. 
첫째는 인지도입니다. 여러분, 닌자가 유명할까요, 한국의 문화가 유명할까요? 요건 조금 애매하죠? 그럼, 나루토가 유명할까요, 구미호가 유명할까요?(LOL 아리 덕에 조금은 유명한 것 같아서......ㅎㅎ 다른 유명한 것이 있다면 알려주세요!) 제 생각엔 나루토인데... 여러분 생각은 어떠세요? 닌자는 인기있는 컨텐츠입니다. 지금까지는 왜색 및 기타 이유를 들어서 어찌저찌 개발을 미뤄왔겠습니다만... 이렇게 유명하고 이렇게 확실하고(이미지 잡기가 쉽습니다) 그래서 상품성 있는 컨텐츠를 지금까지 개발하지 않은 것은 어쨌거나 넥슨은 한국기업이'었'고 국내에서는 그런 것들을 지양하는 분위기인데다가 마비노기의 컨셉(켈트)과는 동떨어져 있다는 이유에서일 것입니다. 혹은 선순위 개발 이슈(메인스트림 등) 때문이거나요. 그러나 더이상 미룰 수 없는 순간이 오고야 만 것입니다! ㅎㅎ...... 왜 굳이 직업군을 추가하냐! 있는거나 잘 하지? 라는게 솔직한 마음입니다만... 요건 더 긴 얘기가 될테니 생략하고. 간단하게 말해서 유명하니까! 요기서 오는 이점들이 있다는 말입니당. 
둘째도 인지도와 관련되어 있는 얘기입니다만, 개발 이슈가 감소됩니다. 닌자라는 것은 확고한 이미지가 있기 때문에, 이리저리 재볼 필요성이 없이 확실한 방향을 가지고 개발이 가능합니다. 기획 단계에서부터 모두가 알고 있는 컨셉이라는건, 기실 다른 게임을 배낀다는 개념이 아닌 이상에야 있을 리가 없는 일이죠.(자주 일어나는 일이기는 합니다만 ㅎㅎ...) 조금 단순하게 말하자면, 기획자가 "야! 막 휙 돌면서 표창을 360도로 휘리릭 날리는 그런 기술 넣자!!" 이렇게 개떡같이 졸라도 그래픽하시는 분들이나 프로그래밍 하시는 분들이나 어느 정도 이미지가 그려진다는 얘기입니다. (물론 이따위로 설명하면 팀장에게 등짝스매싱을 맞고 회사한테 경고 스매싱도 맞고 동료한테 차마 말로 할 수 없는 불신의 시선도 받겠죠) 즉, 설명하는데 소요되는 시간이 단축됩니다. 겁나 자세하게 막 설명해가며 커피 사줘가며 안 해도 알어들을 가능성이 높습니다. (물론 대충할 리는 없습니다만...) 어쨌거나 굳이 닌자가 아니더라도... 유명한 컨텐츠를 기반으로 개발을 하게 되면 이런 이점이 있습니다. 생각있는 사람이라면 단순히 이런 이유만으로 개발을 확정하진 않겠습니다만... 마케팅할 땐 유리할 것 같네요. 저희가 이번에 닌자 재능을 좀 개발해볼라 하는데~ 투자 좀 해주실래요? 라고 사바사바할 때 뭘 개발할라는지를 더 명확하게 전달할 수 있겠네요. 제 개인적인 생각입니다만, 제가 투자자라면 그래도 제가 뭔지 알고는 있는 쪽에 투자하고 싶을 것 같어요. 
자, 세번째 이유가 나왔군요. 보고하기도 쉽고 투자 유치하기도 좀 더 쉽습니다.  
네번째 이유도 연관되는 이야기입니다. 별도로 '이것은 무엇무엇입니다'하고 따로 마케팅을 안 해도 됩니다. '마비노기는 판타지라이프를 표방하는 3D채팅 아바타 게임입니다.'를 굳이 설명할 필요가 없는 것과 마찬가지입니다. 저거 설명 안 해도, '야 너 마비노기 아냐?'하면, '어... 그... 오타쿠 게임? ㅎ'(눈물이 쥬르르륵 쥬르르그...) 하는 것과 비슷한 거겠죠....  "얘두라 우리 겜에 이번에 닌자 나옴 ㅎ 구경 오셈! ㅎ"하면, "닌자가 뭔데??? 아, 검색 귀찮 ㄷㄷ"하는 반응이 나오진 않는단 거죠......

 넹, 위의 이야기를 요약하자면 비용절감, 시간 대비 투자 효율 높음, 정도로 요약할 수 있겠군요. 더욱 놀라운 것은! 뒤에 나올 이야기도 말만 다르지 같은 얘기라는 겁니다.  

2. 일단 그래, 닌자 유명하지. 그래서 외국에 냈다. 뭐 그거까진 이해. 돈 되니까.... 너희도 먹고 살어야지 ㅉㅉ... 근데 왜 한국에??? 님 도름?? 한국만 빼고하세여!! 현지화 모름?? -딴 건 몰라도 한국에서는 내지 말아야지! 

 충분한 이유입니다. 저런 이유로부터 파생된 적극적 행동으로 이어진다면요... 네, 한국만이라도 빼고 해줬으면 좋겠어요, 제발. 아님 좀 납득할 수 있는 방향으로 개선하거나요. 그런데 말입니다. 이게 어지간하고서는 불가능한 얘기입니다. 왜? 이미 개발이 완료되었기 때문입니다!!  

첫째로 클라이언트 버전의 문제입니다. 관리 이슈가 생기죠. 재능이 있는 클라이언트와 없는 클라이언트를 별도로 관리해주어야 합니다. 물론 지금도 북미와 한국, 일본의 클라이언트는 각각 별도로 관리되고 있겠죠. 관리툴을 본적이 없어서 모르겠습니다만... 주석처리 하느냐 마느냐의 차이일 수도 있겠고... 뭐 자세한건 모릅니다. 저는 일개 유저라..... 어쨌건 갈 수록 많은 부분들이 달라지게 된다는 것은...... 결국 내용이 조금 다른 같은 게임 두개를 만드는 것과 같습니다. 와우를 배껴서 만들어도 개발에 드는 시간이 획기적으로 줄어들지는 않을거에요.(아마도) 고정적으로 필요한 시간이 있다는 뜻이죠... (인적자원의 질과 양의 문제는 차치하고서라도) 하다못해 프로그래밍하면서 타자를 치는데 드는 시간이나 배껴 그리는 시간이라도 필요하지 않겠습니까...ㅎㅎ  

둘째로 위의 버전문제에서부터 파생되는 문제입니다만, 버그가 더 많이 생겨날 가능성이 높아집니당...... 닌자 재능이 있는 클라에서는 추후 업데이트 되는 컨텐츠가 충돌이 안 나는데, 닌자 재능 없는 클라에서는 충돌 나면? 문제 나는 부분 계속 체크하고 원인 파악하고 수정하고 다시 문제 없나 살펴보고 다른 부분에서 충돌 안 나나 살펴보고 ...... 생각만 해도 개발자랑 QA랑 죽어나는 소리가 들리는 기분인데요. 그렇다고 회사가 인력을 더 뽑아줄리가 없겠져? ㅎㅎ... 있는 버그도 못 잡는 판에 없는 버그가! 그것도 컨텐츠 하나가 빠져서 생기는 버그가...!! 집에 못 가는 겁니당... 그리고 악순환의 고리는 잦은 퇴사와 업무 능력 하락으로.......는 너무 앞서나간 시나리오입니다만... 그럴 수도 있다는 얘기죠.. 이전에 클베에서 닌자 재능 관련된 뭔가가 포함되어 있었다고 얘기가 있었던거 같은데... 아마 이런 부분 때문에 넣어둔 것이 아닐까 싶기도 합니다 ㅎㅎ

 세번째, 약간 1번에 언급했던 부분과 연관이 되겠지만... 넹, 이미 개발된 것을 쓰지 않을 이유는 또 무엇일까요...... 그게 업데이트가 안 되면 그 동안의 지표하락은 어떻게 할 방법이 없습니다. 기본적으로 이벤트나 업데이트를 진행하면 어지간히 이상하지 않고서야 보통은 지표가 상승합니다. 매출이든 접률이든 신규 유저든 올라가게 되어 있을걸요? 근데 닌자 재능 빼고 가면 앞으로 한국 서버에서는 닌자 재능 관련 지표를 전혀 기대할 수가 없는 거에요. 넥슨 내의 누가 곤란해질진 모르겠습니다만 누군가는 곤란해질걸요...? 그렇다고 다른 걸로 메우려면.. 또 개발이슈가...!! 시간과 돈이...!! 해결하려면 개발자, QA, GM을 갈아넣어야 하겠죠? ㅎㅎ 

 네번째, 닌자는 정말 한국 마비노기 유저 대다수가 반대하는 업데이트일까요? 일뽕이니 뭐니 하지만 애초 그런 것에까지는 신경 안 쓰는 분들도 있고... 사무라이처럼 좀 더 위험하고 좀 더 낯선 거라면 더 극렬한 반응이 일어났을테지만...... 닌자는 이미 많이 주변에 스며들어 거부반응이 덜하죠... 닌자가 더 좋다는 것은 전혀 아닙니다만 ㅎㅎ... 일단 제 생각에는 그런 것 같습니다. 제 생각에는... 

그리고 항상 어떤 업데이트든 비판은 있어왔습니다. 

그러니까...... 닌자에 대한 불만이 단순히 조금 우리에게 마음에 들지 않는 업데이트라서 짜증을 내는 것 뿐이다 라는 식으로 보일 수 있단거죠. 으레 업데이트마다 따라오는 불만 정도로요...  지금까지 미룬건 아무래도 매출 급감의 조짐이 보였기 때문일 거고, 매출 급감의 위험이 보인다면 당연히 내부 회의가 진행되었을 것입니다. 그리고 손익을 따져봅니다. 빠지는 매출이 많을까, 앞으로 지출될 관리 비용과 개발 비용이 많을까? 또 업데이트를 통해 늘어날 지표는 어떠할까?  요게 바로 간본다.. 뭐 그런 식으로 보이는 행동의 이유일 것 같네요 ㅎㅎ  는 일단 회사 쪽에서 생각해볼 수 있는 것들이겠고...

 근데 유저가 그런 것까지 이해해줄 필요는 없습니다. 다소 온정적인 시선을 보내줄 수야 있겠습니다만.... 내가 산 제품은 A인데 왜 갑자기 A+B+C가 되어버려야 하는지...!! 난 A를 쓰고 시플 뿐인데 ㅠㅠ 이런 거죠... 이럴 땐 항의를 하는 것이, 화를 내는 것이, 당연합니다.  
게임은 상호작용이 있는 컨텐츠로, 이용자 없이는 존재할 수 없는 것입니다. 유저도 게임의 하나의 구성 요소로 받아들여져야 한다는 것이죠. 개개인의 유저로서든 하드 게이머로서든 넥슨의 호갱으로서든....ㅎㅎ 마비노기에 계정이 있는 우리는 우리가 원하는 게임을 할 권리가 있습니다. ...물론 우리 대신 관리를 해주는 회사에게 도를 넘은 요구를 하면 걔네는 매우 곤란하게도 아랫사람을 쪼겠죠..... (총알받이는 GM(혹은 콜센터 직원), 너로 정했다!)

 하여간... 그렇다면 어떻게 하면... 좀 왜색 덜한 닌자(의 존재 여부는 넘어가고...)를 볼 수 있을까?.... 안타깝게도 좀 귀찮고 좀 짜증나는 대안 밖에는 생각이 안 나네요...  

첫번째는 닌자를 우리가 덜 거북하게 받아들일만한 의견을 계속해서 내는 것입니다. 그리고 지지할만한 의견을 이슈로 만들어내는 것입니다. 지금도 많은 분들이 토론과 의견 제시를 하고 계시는건 아주 좋은 거라고 생각합니당. 모니터링 하고 있을 테니 쓸만한 의견은 보고를 올리겠죠. 이쪽에서 타협안을 제시한 것이니... 고려는 해볼 것입니다. 가능한 사안이라면 제법 적극적으로 적용하려는 노력을 할 수도 있고.... 추후 업데이트에 반영이 될 수도 있겠습니다. 귀찮은 일이지요. 정치 참여와 비슷한 것 같기도 하네요.  

두번째는 보이콧입니다. 설마 보이콧 좀 했다고 한국 서비스를 접지는 않겠죠?ㅠㅠ  좀 수정을 해서 들여올 가능성이 보다 높아지는 방법이라 할 수 있겠습니다. 첫번째 방안을 지지하는 하나의 행동이 될 수도 있겠고요... 보이콧의 수위는 캐시를 안 사는 것, 닌자 재능을 이용하지 않는 것, 마비노기 계정 삭제 등의 개인적인 차원도 있겠고... 닌자 재능을 이용하지 않는 캠페인을 유저끼리 진행하는 것도 있겠네요. 여기서 중요한건.... 닌자 재능이 도입된 후 해당 재능을 이용하는 유저를 테러해선 안 된다는 겁니다. 개인의 자유니까요; 가치관의 차이입니다. 대한민국 국민이라면 무~조건 닌자를 싫어해야지!는 ....... 누구의 논리인지 아실 거라고 믿습니당 ㅎㅎ  

세번째는 기타 방법입니당... 마비노기니까 가능한 얘기지만... 연주회처럼 프로그램을 짜서 문화제 겸 시위를 한다거나......(악연으로 민요 연주 등...) 닌자 재능을 한 유저(연기자)를 다른 유저(연기자)가 아레나에서 두둘겨 패는 것을 동영상으로 찍어서 익살스럽게... 혹은 다른 방향으로 편집해서 유투브에 올린다거나(자칫 '게이머의 폭력성'(?)으로 보이지 않도록 조심ㅎ..)  일단 제 머리로는 여기까지네요... 어쨌거나 저렇게 어필하면서... 중요한건 단순히 왜색만 가지고는 반대하기 힘들 수도 있다는 겁니다... 구심점이 약하거든요 생각 외로 그런게.... 켈트 신화 세계관 얘기를 하기엔.... 우리는 이미 바이크를 타고 저멀리로 와 버렸죠... 총도 막 쏘도 말입니다?  결국 니들 편한 건 받고 니들 꼴보기 싫은건 싫다?  요런 얘기가 나올 수도 있죠... 오히려..."닌자 모션 저렇게 하면 버그 개 많고 멋도 없음. 저런 모션보다 이런 식으로 모션 바꾸는게 더 멋있는거 같음(하면서 일본스러운 느낌 대신 한국스러운 느낌을 집어넣는다)"라는 식? 요러케 어필하는게 더 나을 수도 있단... 뭐 그런 생각을 해봅니다... ㅎㅎ

제 개인적인 원인 파악과 대처 방안이었습니당...
뭐 이래저래 회사 입장을 늘어놓긴 했지만 전 별로 넥슨을 봐쥬고 싶은 마음은 없슴니당......내 마비를 망쳤어 부들부들...
다만 갈려나갈대로 갈려나가 이제 더이상 짬도 없는 개발자가 유저 원하는걸 들어줄 힘이 있을까요? 혹은 개발자가 닌자 극호, 나루토 짱팬일 수도 있는거고요...
그냥 유저의 힘은 여러분의 호갱 주머니에서 나온다는... 뭐 그런거죠... 쨌든 바꿔서 적용하면 더 좋은 결과(매출!!)가 보장된다? 그럼 바꿀 가능성이 높은거져... 당장은 아니더라도 ㅎㅎ..
쨌든 좀 납득할만한 방향으로 바뀌어 나왔으면 좋겠네요 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