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iv class="articleSubject" style="font-family:gulim, Dotum, Helvetica, AppleGothic, sans-serif;color:#333333;"> <div class="articleTitle"> <h1 style="margin:20px 0px 10px;font-size:36px;font-weight:500;line-height:1.1;color:inherit;"><span style="color:inherit;font-size:9pt;"><br></span></h1> <h1 style="margin:20px 0px 10px;font-size:36px;font-weight:500;line-height:1.1;color:inherit;"><span style="color:inherit;font-size:9pt;">2년전 여름, 어느날이었다.</span></h1></div></div> <div class="articleContent" style="font-family:gulim, Dotum, Helvetica, AppleGothic, sans-serif;color:#333333;"> <div class="contentBody"> <div style="width:650px;"> <p style="margin:0px 0px 10px;"> </p> <p style="margin:0px 0px 10px;">첫 중전차 트리로써 독일 트리를 타다 어느덧 이치로를 뽑게 된날...</p> <p style="margin:0px 0px 10px;"> </p> <p style="margin:0px 0px 10px;">그 기쁨에 하염없이 이치로를 몰고 안되는 실력으로도 어떻게든 해보겠다고 전장을 누볐다.</p> <p style="margin:0px 0px 10px;"> </p> <p style="margin:0px 0px 10px;">그러던 어느날, 차고 정리도 할겸 둘러보던중 한쪽 구석 소복히 먼지가 뒤덮혀 있는 작은 전차를 보았다.</p> <p style="margin:0px 0px 10px;"> </p> <p style="margin:0px 0px 10px;">먼지를 털고보니 볼품없는 작은 나삼팔 하나가 조용히 언젠가 다시 들릴 자신의 엔진소리를 기다리며</p> <p style="margin:0px 0px 10px;">자리를 지키고있었다...</p> <p style="margin:0px 0px 10px;"> </p> <p style="margin:0px 0px 10px;">"음...이걸 왜 안팔았을까..."</p> <p style="margin:0px 0px 10px;"> </p> <p style="margin:0px 0px 10px;">그 당시 저티어 전차는 키우는게 아닌, 그냥 스쳐지나가는 그 이상도 아닌 전차로 여겨 졸업하게 되면 대부분은</p> <p style="margin:0px 0px 10px;">팔고 없었다. 그러나 그녀는 낡은 모습으로 나의 손길을 원하는듯 다소곳한 모습으로 차고 한쪽을 지키고있었다.</p> <p style="margin:0px 0px 10px;"> </p> <p style="margin:0px 0px 10px;">"이렇게 된거 한번 타보기나 하자."</p> <p style="margin:0px 0px 10px;"> </p> <p style="margin:0px 0px 10px;">어차피 팔아봐야 몇푼 안되는 초라한 전차였기에, 이것도 인연이란 생각에 기억에도 없는, 스쳐지나가던 나삼팔을</p> <p style="margin:0px 0px 10px;">오랜만에 전장으로 끌고나왔다.</p> <p style="margin:0px 0px 10px;"> </p> <p style="margin:0px 0px 10px;">별로 생각치도 않던 경전차에 역시나 성적은 초라했다...</p> <p style="margin:0px 0px 10px;">내놓으라 하는 동급 경전차들에 비해 시야도, 선회력도, 주포도..... 모든게 한참은 모자른 그녀였다...</p> <p style="margin:0px 0px 10px;"> </p> <p style="margin:0px 0px 10px;">"역시나 이건 파는게 맞아"</p> <p style="margin:0px 0px 10px;"> </p> <p style="margin:0px 0px 10px;">그러나 그녀를 팔려는 순간 그녀의 모습을 보니 막상 팔수가 없었다.</p> <p style="margin:0px 0px 10px;">팔지 말아달라는듯한 초라한 모습... 어찌보면 난 그 초라한 모습에 연민이 생겨 안팔았을지도 모른다.</p> <p style="margin:0px 0px 10px;"> </p> <p style="margin:0px 0px 10px;">파는걸 멈추고 다시 나삼팔을 몰고 전장으로 나갔다.</p> <p style="margin:0px 0px 10px;">두번째, 세번째.....열번째... 수십번을 그녀를 고치고 보급품을 보충하고 나가기를 반복했다.</p> <p style="margin:0px 0px 10px;"> </p> <p style="margin:0px 0px 10px;">물론 성적은 계속 저조했다. </p> <p style="margin:0px 0px 10px;">그러나 무언가 모를 오기가 날 자극하여 그녀를 몰게했다.</p> <p style="margin:0px 0px 10px;"> </p> <p style="margin:0px 0px 10px;">계속되는 처참한 성적에도 몰고 또 몰았다. 돈이 생기는데로 그녀에게 투자했다. 쌍안경, 환풍기 위장 등등...</p> <p style="margin:0px 0px 10px;"> </p> <p style="margin:0px 0px 10px;">그렇게 그녀는 차츰 나아지더니 어느날은 정찰로써 훌륭한 모습을 보여주거나, 또 어느날은 그 빈약한 주포로</p> <p style="margin:0px 0px 10px;">적전차를 여섯대나 잡아오는...그러다 마스터를 한개 두개... 그렇게 그녀는 조금씩이나마 훌륭히 성장해 주었다.</p> <p style="margin:0px 0px 10px;"> </p> <p style="margin:0px 0px 10px;">그리곤 어느새 같은 전장에 나가는 상위티어 경전차들보다 훌륭한 성적을 내주는 그런전차가 되어있었다.</p> <p style="margin:0px 0px 10px;">그리고, 경전차를 업신여겼던 나의 인식을 바꿔주었다...</p> <p style="margin:0px 0px 10px;"> </p> <p style="margin:0px 0px 10px;">현재 그녀와 나는 뗄수없는 사이이다. 4티어이기에 화증을 달아 누구에게 자랑할수도, 큰 주목을 받을수도 없지만  </p> <p style="margin:0px 0px 10px;">그 어느 전차보다 늠름하고 훌륭하며, 어려운 상황에서도 묵묵히 자기 임무를 충실히 해내는 그런전차이다.</p> <p style="margin:0px 0px 10px;">어느 누군가, 아니 다수에겐 그냥 스쳐지나가는, 별로인 전차일수도 있지만, 그 누군가에겐 더할 나위없이 소중한 전차들이 있다. 이 세상에 버려지고 잊혀져야할 전차는 없다.</p> <p style="margin:0px 0px 10px;"> </p> <p style="margin:0px 0px 10px;">정말...</p> <p style="margin:0px 0px 10px;"> </p> <p style="margin:0px 0px 10px;">"그녀는 내게 다가와 꽃이 되었다."</p></div></div></div>