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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게시물ID : readers_22883
    작성자 : 원칙과정의
    추천 : 19
    조회수 : 1238
    IP : 175.210.***.192
    댓글 : 0개
    등록시간 : 2015/11/27 03:05:13
    http://todayhumor.com/?readers_22883 모바일
    응급실이야기 5.2 술 취한 아버지들의 슬픈 뒷모습
    옵션
    • 창작글

    몇 달 지났을까? 얼마 되지 않은 일이네요. 길었던 24시간의 근무가 끝나 가는 아침 시간이었습니다. 한 환자가 구토를 하면서 119 대원과 함께 카트에 실려 들어왔습니다. 빠르고 얕은 호흡과 함께 복통과 구토를 호소하는 중년의 그 환자는 깡마른 모습과 남루한 행색을 하고 있었습니다. 같이 온 보호자에 따르면 환자는 매일 다량의 소주를 마시는 분으로 최근 10일 이상 식사를 하지 않은 상태였다고 했습니다.




    술이라는 게 열량이 높은 물질이다 보니 오랜 시간 밥을 먹지 않고 술만 먹게 되는 경우가 있습니다. 그런 상태가 지속되다 보면 술이라는 액체가 몸에 공급하는 수분에 비해 알코올 대사를 위해 사용되는 수분이 훨씬 많아 탈수가 지속됩니다. 심한 탈수로 몸이 정상적인 대사를 통해 허용할 수 있는 임계치를 넘게 되면 '알코올성 케톤산증'이라는 위급한 상태로 넘어가게 됩니다.


    증상으로는 복통과 구토, 심하면 의식 저하와 심장 기능 이상이 발생할 수 있는데, 너무 상태가 심한 경우는 응급실에서 수액치료와 전해질 및 산증 교정을 하다가도 갑자기 심정지가 올 수 있는 매우 위험한 질환 중 하나입니다.


    술을 다량 마시는 환자란 얘기를 듣고 수액을 잡으며 긴급히 시행한 동맥혈 검사에서는 예상대로 심한 대사성 산증이 확인되었습니다. 급히 염기성 물질인 비본(탄산수소나트륨)을 주사로 공급하면서 다량의 수액을, 의사들 표현으로 소위 '때려 붓기' 시작했습니다. 심한 탈수 상태를 빠르게 교정하지 않고 그 상태 그대로 두면 부정맥으로 넘어가면서 환자의 생명을 놓칠 수 있기 때문입니다.


    하필 그날따라, 병원 중환자실이 모두 채워진 상태여서 같이 오신 보호자께 상황을 설명하고 환자를 근처에 중환자실 자리가 있는 병원으로 이송하기로 결정했습니다. 상황이 급한 만큼 일사천리로 전원 의뢰를 하고 의뢰서를 작성하여 환자를 출발시키고 난 뒤, 그제야 한시름 놓을 수 있었습니다.


    급히 전원 의뢰를 하고 환자를 출발시키고 나서야 한시름 놓을 수 있었습니다



    이후 퇴근해서 푹 쉬고 며칠 뒤, 다음 근무를 위해 병원으로 향했습니다. 그리고 응급실에 나와 보니 뜻하지 않은 소식이 저를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저번 근무 말미에 전원 갔던 환자 분이 전날 사망하셨다는 겁니다. 처음부터 위험한 상태이긴 했지만 초진을 본 의사로서 환자가 유명을 달리하셨다니 마음이 좋지 않았습니다. 헌데, 수간호사 선생님이 장례식장에 함께 가겠냐고 하는 것이 아닙니까?


    알고 보니 운명하신 환자의 따님이 다름 아닌 우리 응급실 간호사라고 하더군요.


    자세한 내막을 듣고 보니 환자가 온 그날, 밤 근무를 마치고 퇴근 준비 중이던 한 간호사는 한동안 연락을 하지 않고 지내던 아버지가 응급실에 실려 들어오는 모습을 보게 되었습니다. 아버지가 오랜 기간 술을 마시면서 가정생활이 유지되지 않아 가족이 해체되었던 것이었는데, 근무하는 병원 응급실에서 갑자기 환자로 실려 온 아버지를 마주치게 되니 많이 당황했다고 합니다. 하지만 그동안 여러 차례 술병에 의한 위기를 잘 넘겨 왔으니 이번에도 별일 없겠거니 하고 응급실 식구들에게는 사실을 말하지 못한 채 타 병원으로 전원 가는 상황까지 지켜보게 되었습니다.


    그런데 다음 날 친보호자를 찾는 전화가 와서 병원에 가 보니, 아버지는 적극적인 치료에도 불구하고 경과가 좋지 않아 중환자실에서 심정지가 한차례 발생했다 돌아온 상태, 즉 표현 그대로 생사의 기로에 놓인 상태였다고 합니다. 안타깝게도 딸이 도착한 뒤 얼마 후, 다시 심정지가 왔고 이후 심장은 뛰지 않았습니다. 다행인 것은 의식이 오락가락하는 가운데서도 딸의 손을 꼭 붙잡고 눈을 감으실 수 있었다고 하네요.


    그날 병원에 중환자실 자리가 없어 다른 병원으로 전원을 결정하긴 했지만, 이 상황을 듣고 나니 미안한 감정이 앞섰습니다. 치료 경과야 상태가 워낙 나빴으니 어쩔 수 없었다 하더라도, 그래도 근무하는 병원에서 치료받았다면 그렇게 돌아가시기 직전에서야 급하게 만나보게 되는 일은 없었을 텐데 하는 아쉬움과 그 결정을 한 당사자로서의 미안함이 컸습니다.


    돌아가시기 직전에야 만나게 된 아쉬움과 그 결정을 한 당사자로서의 미안함이 컸습니다



    그러고 보니 얼마 전 돌아가신 장인어른의 가실 때 모습이 생각납니다. 술로 인해 해체된 가정, 그럼에도 끊지 못하는 술의 중독성, 그러다 찾아온 갑작스러운 죽음과 딸에 대한 그리움, 그래서 더 안타까웠던 마지막 모습. 사회에서 고립된 아버지의 슬픈 마지막 모습이 참 닮았습니다. 그래서 더 남의 일 같지 않았습니다. 사실, 우리 사회에 이런 사연이 있는 집이 적지 않다는 게 더 가슴 아픈 부분이겠죠.


    다시 한번 강조해 말하고 싶습니다. 잘못된 음주문화, 이제는 바뀌어야 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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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출처 https://brunch.co.kr/@csj38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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