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iv>줄에 매달린 채 아무 의지없이 그저 줄을 붙잡고 있는 사람의 뜻에 따라 이리저리 움직이는, </div> <div>그러다 줄이 끊어지거나 움직이던 사람이 줄을 놓아버리는 순간 동작을 멈추고 바닥에 널부러져 버리는 인형.</div> <div>그 인형을 우리는 꼭두각시 인형이라 한다. <br>그리고 그 인형과 같이, 누군가가 없이는 어느 무엇도 스스로 결정하는 것이 없으며 자유로운 행동이 허용되는 순간 </div> <div>어찌할 줄 모르는 사람들은,<br>  <br>그래, <br>  </div> <div>꼭두각시와 같다고 표현되곤 한다. <br>  <br>일본 시마네 현, 어느 한적한 동네. <br>어찌나 작았던지, 동네 사람들이 모두 서로의 이야기를 알고 있었고 그렇기에<br>모두가 서로를 걱정하던 한 동네에 살던, <br> 사사키 아야네라 해 사라마즈 사립중학교 2학년에 재학하는 학생에게 있었던 이야기.</div> <div> </div> <div>마마걸, 마마걸 우리 귀여운 마마걸</div> <div>오늘은 무슨 말 지키셨나요</div> <div>마마걸, 마마걸 우리 귀여운 마마걸</div> <div>오늘은 뭐땜에 바쁘신가요</div> <div>마마걸, 마마걸 우리 귀여운 마마걸</div> <div>오늘은  제멋대로 가능한가요</div> <div>마마걸, 마마걸 우리 귀여운 마마걸</div> <div>오늘도 인형은 바쁘시네요</div> <div> </div> <div>이 노래는 사시키를 놀리기 위해 친한 친구들이 만들었다 동네에 퍼진 노래였고, </div> <div>실제로도 사사키는 어머니의 말에만 따르는 여자아이였다. </div> <div>다만 그거 외에는 성격도 성적도 좋았던지라 흔히 말하는 이지메까지는 당하지 않았지만. </div> <div><br>2학기 중간고사가 끝난 직후의 일이다. </div> <div>사사키가 거진 3주째 나오지 않고 있었다. </div> <div>학교는 물론 늘 가던 카페나 학원에도 얼굴을 비치지 않고 있었다. </div> <div><br>사사키네 집안이 평소 부부싸움이 잦다는 것과 싸움이 일어난 날이면 사사키가 둘 사이에서 그 싸움을 정리하느라 </div> <div>일,이주일 정도 밖에 나오지 않는 경우가 있는 것은 이미 그 동네에서 유명한 이야기였으나 항상 일주일 정도 지나면 조금씩 </div> <div>학교에는 얼굴을 내밀던 사사키였던지라 선생님들과 학생들 그리고 마을 주민들은 이 사태에 조금씩, 그러나 확실하게 </div> <div>그 집안을 걱정하기 시작했다. <br>  <br>그렇게 사사기카 학교에 나오지 않은 채 이젠 기말고사도 2주 정도밖에 남지 않은 어느 날.<br>학급회의를 통해 집에 한번 가보기로 한 사사키네 반 학생들은 백 하나에는 자신들이 쓴 편지를, </div> <div>다른 백 하나에는 평소 사사키가 좋아했던 간식들을 담아 담임과 함께 사사키네 집을 찾았고, <br>이들 뒤에는 사사키네와 유독 친했던 어른들도 몇 명 동행하고 있었다. <br>  <br> 20여분을 걸어 교외에 위치한 사사키네 집에 도착한 사람들은 벨을 누르고 문을 두드리며 인기척을 확인해 보았지만 </div> <div>아무런 반응이 없어 돌아가려던 찰나, 문이 열린 것을 우연히 알게 되어  <br>조심스레 '실례합니다~'를 복창하며 들어간 그들은 집안을 모두 둘러보는 순간 대부분은 110(한국의 112)에 신고할 생각조차 못한 채 </div> <div>뛰쳐나가거나  토하기 시작했고, 친구의 손을 잡고 우는 학생들도 생겨났다. <br>  <br>그들이 사사키네 집에서 본 장면은, <br>지나친 부부싸움의 결과로 인해 부엌에서  칼에 찔려 죽은 채 의자에 앉아 천장을 멍하니 바라보는 자세로 조금씩 썩어가던 어머니와<br>안방으로 추정되는 방 한복판에서 목을 맨 채 바닥에는 대소변이 흐르고 혀는 누군가를 놀리듯 빠져 있는 채 풍선처럼 검게 부풀어 있던 아버지<br>  <br>그리고, 방 한구석에서 줄이 끊어진 꼭두각시 인형처럼 어색한 각도로 팔다리가 꺾인 채 말라비틀어진 모습으로 멍하니 </div> <div>그런 아버지를 쳐다보고 앉아있는 사사키의 모습이었다. </div> <div> </div><font size="1"> </font><div class="바탕글" style="line-height:.01pt;margin-bottom:1.6pt;"></div> <div class="바탕글" style="line-height:.01pt;margin-bottom:1.6pt;"></div> <div class="바탕글" style="line-height:.01pt;margin-bottom:1.6pt;"></div> <div>[우리는 세월호를 아직 잊지 않았습니다]</div> <div>[꿈과 공포가 넘치는 공포게시판으로 오세요]</div>