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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게시물ID : panic_79395
    작성자 : 칼융
    추천 : 13
    조회수 : 1580
    IP : 58.120.***.143
    댓글 : 3개
    등록시간 : 2015/05/01 21:51:06
    http://todayhumor.com/?panic_79395 모바일
    [븅신사바]공포소설 - 꼭두각시 인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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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줄에 매달린 채 아무 의지없이 그저 줄을 붙잡고 있는 사람의 뜻에 따라 이리저리 움직이는,
    그러다 줄이 끊어지거나 움직이던 사람이 줄을 놓아버리는 순간 동작을 멈추고 바닥에 널부러져 버리는 인형.
    그 인형을 우리는 꼭두각시 인형이라 한다. 
    그리고 그 인형과 같이, 누군가가 없이는 어느 무엇도 스스로 결정하는 것이 없으며 자유로운 행동이 허용되는 순간
    어찌할 줄 모르는 사람들은,
      
    그래, 
      
    꼭두각시와 같다고 표현되곤 한다. 
      
    일본 시마네 현, 어느 한적한 동네. 
    어찌나 작았던지, 동네 사람들이 모두 서로의 이야기를 알고 있었고 그렇기에
    모두가 서로를 걱정하던 한 동네에 살던, 
     사사키 아야네라 해 사라마즈 사립중학교 2학년에 재학하는 학생에게 있었던 이야기.
     
    마마걸, 마마걸 우리 귀여운 마마걸
    오늘은 무슨 말 지키셨나요
    마마걸, 마마걸 우리 귀여운 마마걸
    오늘은 뭐땜에 바쁘신가요
    마마걸, 마마걸 우리 귀여운 마마걸
    오늘은  제멋대로 가능한가요
    마마걸, 마마걸 우리 귀여운 마마걸
    오늘도 인형은 바쁘시네요
     
    이 노래는 사시키를 놀리기 위해 친한 친구들이 만들었다 동네에 퍼진 노래였고,
    실제로도 사사키는 어머니의 말에만 따르는 여자아이였다.
    다만 그거 외에는 성격도 성적도 좋았던지라 흔히 말하는 이지메까지는 당하지 않았지만.

    2학기 중간고사가 끝난 직후의 일이다. 
    사사키가 거진 3주째 나오지 않고 있었다.
    학교는 물론 늘 가던 카페나 학원에도 얼굴을 비치지 않고 있었다.

    사사키네 집안이 평소 부부싸움이 잦다는 것과 싸움이 일어난 날이면 사사키가 둘 사이에서 그 싸움을 정리하느라
    일,이주일 정도 밖에 나오지 않는 경우가 있는 것은 이미 그 동네에서 유명한 이야기였으나 항상 일주일 정도 지나면 조금씩
    학교에는 얼굴을 내밀던 사사키였던지라 선생님들과 학생들 그리고 마을 주민들은 이 사태에 조금씩, 그러나 확실하게
    그 집안을 걱정하기 시작했다. 
      
    그렇게 사사기카 학교에 나오지 않은 채 이젠 기말고사도 2주 정도밖에 남지 않은 어느 날.
    학급회의를 통해 집에 한번 가보기로 한 사사키네 반 학생들은 백 하나에는 자신들이 쓴 편지를,
    다른 백 하나에는 평소 사사키가 좋아했던 간식들을 담아 담임과 함께 사사키네 집을 찾았고, 
    이들 뒤에는 사사키네와 유독 친했던 어른들도 몇 명 동행하고 있었다. 
      
     20여분을 걸어 교외에 위치한 사사키네 집에 도착한 사람들은 벨을 누르고 문을 두드리며 인기척을 확인해 보았지만
    아무런 반응이 없어 돌아가려던 찰나, 문이 열린 것을 우연히 알게 되어  
    조심스레 '실례합니다~'를 복창하며 들어간 그들은 집안을 모두 둘러보는 순간 대부분은 110(한국의 112)에 신고할 생각조차 못한 채
    뛰쳐나가거나  토하기 시작했고, 친구의 손을 잡고 우는 학생들도 생겨났다. 
      
    그들이 사사키네 집에서 본 장면은, 
    지나친 부부싸움의 결과로 인해 부엌에서  칼에 찔려 죽은 채 의자에 앉아 천장을 멍하니 바라보는 자세로 조금씩 썩어가던 어머니와
    안방으로 추정되는 방 한복판에서 목을 맨 채 바닥에는 대소변이 흐르고 혀는 누군가를 놀리듯 빠져 있는 채 풍선처럼 검게 부풀어 있던 아버지
      
    그리고, 방 한구석에서 줄이 끊어진 꼭두각시 인형처럼 어색한 각도로 팔다리가 꺾인 채 말라비틀어진 모습으로 멍하니
    그런 아버지를 쳐다보고 앉아있는 사사키의 모습이었다.
     
    [우리는 세월호를 아직 잊지 않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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