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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게시물ID : military_61470
    작성자 : 윈스턴
    추천 : 8
    조회수 : 929
    IP : 112.187.***.199
    댓글 : 2개
    등록시간 : 2016/02/24 11:08:33
    http://todayhumor.com/?military_61470 모바일
    군 부조리 어마어마하죠 FM이란건 일개 병사들에게나 쓰는 빛좋은 말이죠.
    옵션
    • 창작글
    <div><br></div> <div>군 병크에 관한 글을 읽고 떠오른건데 말이죠.</div> <div><br></div> <div><a target="_blank" href="http://todayhumor.com/?humorbest_1209050" target="_blank">http://todayhumor.com/?humorbest_1209050</a></div> <div><br></div> <div>주소는 이거였구요.</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뭐, 전역한지 오래고 민방위 한창인지라 이제는 말할 수 있다 싶어서 조금 풀어 봅니다만.</div> <div><br></div> <div>저는 여단본부 지휘통제실에서 근무했었습니다.</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중위~소령급 되시는 장교분들과 함께 근무를 했죠.</div> <div><br></div> <div>여단장실도 바로 옆에 있고, 사단장님 어디 가시면 곧잘 따라가기도 했고...</div> <div><br></div> <div><br></div> <div>그래서 비리에 대해서는 굉장히 많이 접한 편이라서 ㅎㅎ</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그냥 간단한거 하나만 조심스레 말해보려구요.</div> <div><br></div> <div>위 주소 보면 수하 무시하고 초병말 씹고 그냥 차끌고 들어갔다가 지뢰폭발해서 사망한 연대장 이야기가 나오더라구요.</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수하는 정말 중요하죠.</div> <div><br></div> <div>군 부대 내에는 각종 화약들도 있고 군 기밀도 쌓여있는지라...</div> <div><br></div> <div>사실 일반병사들이 휴가때만 집에 갈 수 있고 평소에는 군 부대 내에서 갖혀 생활해야하는 대외적인 이유가 보안문제 때문이라고도 하잖아요?</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다른 부대들도 마찬가지였던 모양이었나봅니다만..</div> <div><br></div> <div>어쨌든 저희 여단은 수하란걸 하지 않았던 곳이었습니다..</div> <div><br></div> <div>낯 선 차가 오면 수하를 하지만 말이죠.</div> <div><br></div> <div>여단 본부라서 드나드는 장교차량도 꽤 많은데.</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제가 지휘통제실 근무 서면서 제일 먼저 배운 것 중 하나가, 장교들 차량 번호 외우기.</div> <div><br></div> <div>본부 내의 장교들 차량은 물론이요, 일 때문에 자주 방문하는 타 부대 장교들 차량까지 전부 외우게 했습니다.</div> <div><br></div> <div><br></div> <div>물론 수하는 다른 보병부대 관할이라 제가 하진 않았지만.</div> <div><br></div> <div><br></div> <div>CCTV라는걸 지켜보면서 차량확인을 해야했거든요.</div> <div><br></div> <div><br></div> <div>그리고 무슨 차가 들어왔는지 일지에 시각까지 정확하게 기입해야 합니다.</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여기서 문제가 발생합니다.</div> <div><br></div> <div><br></div> <div>보병대에서 수하를 안하고 그냥 통과시켜요.</div> <div><br></div> <div>그럼 지휘통제실은 CCTV를 확인해서 차량번호나 차종을 파악해 어떤 장교인지 알아맞춘 후(?) 기입합니다.</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원래는 보병대에서 무슨 차량이 들어왔다고 보고를 해줘야 하고, 그럼 그걸 받아 적는게 수순입니다만.</div> <div><br></div> <div>보병대는 으레 장교들 차 번호판 달고있으니 그냥 통과시키고, 지휘통제실은 CCTV가 있으니 그걸 보고 판단해서 알아서 적어라.</div> <div><br></div> <div>이런 식입니다.</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처음에는 그래도 확실히 해야겠다 싶어서, 초소에 연락해 누가 어떤 목적으로 방문했고 인원이 몇인지 등을 말해달라고 요구했었죠.</div> <div><br></div> <div>돌아온 말은</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ㅎㅎ 너 새로왔냐? 니 선임한테 물어봐라~"</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하고 끊습니다.</div> <div><br></div> <div>제 선임도 마찬가지입니다.</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야, 돌았냐? 너 하나때문에 저 높은 장교분들이 차에서 내려서 얼굴도장 찍고 확인을 시켜줘야 하겠냐? 좀 유도리있게 살아라 응?"</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그때 당시도 그렇고 여지껏 이해가 안가는건.</div> <div><br></div> <div><br></div> <div><b><font size="3">만약 장교 차량을 탈취한 괴한이 그대로 수하없이 군부대 내에 진입하여 군의 화약고를 털거나 여단본부의 군사기밀을 탈취하여 도주하더라도 막을 방도가 없는 것 아닌가.</font></b></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하지만 선임은 이런 저의 물음에 답답하다는 듯이 윽박지르기만 했습니다.</div> <div><br></div> <div><br></div> <div>"야 입장바꿔 생각해봐. 매일같이 출근하는데 일일이 차에서 내려서 별로 할 필요도 없는 귀찮은 일을 하면 좋겠냐? 이런건 사병들이 알아서 하는거야. 그렇게 FM으로 군생활 하고싶으면 내가 너 FM대로 갈궈줄까? 내가 시키는거나 똑바로 해."</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뭐, 장교들도 인식은 마찬가지였습니다.</div> <div><br></div> <div><br></div> <div>이등병 시절, 전화 보고받는건 더 심했죠.</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장교들의 목소리를 외우게 했거든요 ㅎㅎ</div> <div><br></div> <div>우리 여단 내의 장교들 목소리도 헷갈리는데(대게 '어 난데 00해와' 하고 짧게 얘기한 뒤 끊으니 외운 목소리라도 파악할 시간이...), 타 부대의 장교들도 굉장히 많이 연락을 하곤 했습니다.</div> <div><br></div> <div>하루에 몇 십명이 연락을 하는지....</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사실 우리 부대 내의 장교들은 그래도 금방 외웠지만서도 타 부대들의 장교들은 솔직히 얼굴도 모르는 인간들인데......</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애초에 말이죠..</div> <div><br></div> <div><br></div> <div>원래 자기가 누군지 먼저 밝히고 용건을 말해야 하는게 정식인데, 장교들이야말로 그런 규칙은 전혀 지키지 않았습니다.</div> <div><br></div> <div><br></div> <div>모두가 하나같이 '어 난데'</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군부대는 피치못할 군사적 사정으로 철수할 때, 규정상 옮길 수 없는 모든 기밀문서나 군 부대 관련 물품들을 신속히 소각한 뒤 일반 민간건물로 위장시키고 철수합니다.(그런 훈련도 있습니다)</div> <div><br></div> <div><br></div> <div>그 정도로 기밀보안을 중요하게 생각하면서 수하조차 제대로 하지 않는 장교들인거죠.</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하여튼, 그때 당시 일반 이등병이었던 저는 당연히 소개받은 적도 없는 장교들 목소리를 알 턱이 없었지만.</div> <div><br></div> <div>그런건 당연히 고려사항이 아니었죠.</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어 난데' 라는 질문에 누구인지 어떤 용건인지 물어보면</div> <div><br></div> <div><br></div> <div>'ㅋㅋㅋㅋ 야 그냥 니네 작전장교 바꾸라고 그럼 안다고 전해 ㅋㅋㅋ'</div> <div><br></div> <div><br></div> <div>그래서 작전장교한테 이런 전화가 왔다고 이야기하면</div> <div><br></div> <div><br></div> <div>'이런 미친새끼. 상대가 누군줄도 모르고 나를 바꿔? 이런 정신나간 새끼를 봤나?'</div> <div><br></div> <div><br></div> <div>하고 갈군뒤 통화는 아주 잘 합니다. 껄껄껄 하면서.</div> <div><br></div> <div><br></div> <div>그리고 시작되는 맞선임의 갈굼.</div> <div><br></div> <div>담배를 피우며 일과가 끝난 시간에 한 시간에 걸치는 갈굼 갈굼.</div> <div><br></div> <div><br></div> <div>그 다음에는 절대로 파악한뒤 연결해야겠다 싶어서</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어떤 분인지 알아야 연결해 드릴 수 있다고 하면</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b><font size="3"><br></font></b></div> <div><b><font size="3"><br></font></b></div> <div><b><font size="3">절대 말 안합니다. 무슨 똥 자존심인지 절대 말 안합니다.</font></b></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오히려 '야 니 아직도 장교들 목소리 못 외웠냐? 군생활 참 편해졌다. 그치?'</div> <div><br></div> <div><br></div> <div>이딴 개소리나 지껄이더라구요.</div> <div><br></div> <div>거의 모든 장교들이 다 그래요.</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그러다가 주변의 장교들이 그 모습을 보고</div> <div><br></div> <div><br></div> <div>'니 뭔데 수화기 붙들고 내려놓질 않아?'</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이러면서 뺏어들고 통화 잘 한 뒤에.</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이런 미친새끼야, 장교가 연락을 했으면 빨리 연결해주고 처리를 해야지 장교 이름만 주구장창 물어보고있냐 이 개념없는 새끼야!?'</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하고 욕지거리를 합니다.</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네, 제가 적응할 때까지 무한패턴이었습니다.</div> <div><br></div> <div>선임들도 '니 스스로 알아내야지 ㅎㅎ 그래야 값진거야 임마. 니 스스로 알아내고 배워야 안까먹어. 내가 쉽게 떠먹여주면 너 금방 까먹는다?' 라면서 알려주지도 않는 장교들의 신상을 제가 목소리만으로 파악한다는게 가능하기나 한가요.</div> <div><br></div> <div>다른분들은 어떤지 모르겠습니다만, 저는 일병까지나 되서야 장교들을 어느정도 파악하고 적응했습니다.</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매일 매일 반복되는</div> <div><br></div> <div><br></div> <div>이름 안알려줌 > 빨리 연결 안한다고 장교가 갈굼 > 다음전화때 이름 또 안알려줌 > 그냥 연결함 > 이름도 모르고 연결하냐고 갈굼 > 또 이름 안알려주고 연락함 > 이름 알려달라고 반복하면 빨리 연결 안한다고 또 갈굼 > 또 이름 안알려줌 > 그냥 연결함 > 이름도 모르고 연결하냐고 갈굼</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무한 패턴 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그리고 매일같이 내려오는 선임들의 갈굼은 보너스 ㅎㅎㅎㅎ</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아니 뭘 알려줘야 외우고 배우죠 ㅋㅋㅋㅋㅋ</div> <div><br></div> <div>알아서 익히고 외우라니 무슨말입니까 ㅋㅋㅋㅋㅋ</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그따위로 후임교육 시키면서 갈구기는 X나게 미친듯이 갈굽니다.</div> <div><br></div> <div>갈굼받고 자다가 눈물 펑펑 흘려 눈알 빠질거같이 울게 만들정도로 갈굽니다.</div> <div><br></div> <div>그리고 또 시작되는 지휘통제실 상황근무 ㅎㅎㅎㅎ</div> <div><br></div> <div>역시 연락오면 이름 안알려주는 장교, 그 누구도 이 장교의 이름을 안알려준다 ㅎㅎㅎ</div> <div><br></div> <div>그냥 연결하면 이름모르고 목적도 모르고 연결했다고 갈굼받고 ㅋㅋㅋㅋ</div> <div><br></div> <div>알려달라고 요구하고 있으면 상대도 안알려주고 우리쪽 장교는 빨리 연결 안한다고 갈구고 ㅋㅋㅋㅋㅋㅋ</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결국 일병 때 까지 타 부대 장교들 이름 알아내는건 ㅎㅎㅎㅎ</div> <div><br></div> <div>어쩌다 작전훈련같은거 생기면 '이거 00대위 번호인데 연락해서 00준비하라고 해라' 라고 가끔가다가 흘리는 이름 생길때 수첩에 00대위 적어놓고 연락해서 들려오는 목소리 막 외워놨다가 되뇌고 또 되뇌고 ㅋㅋㅋ 이런 주먹구구식으로 ㅋㅋㅋㅋㅋㅋ</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훈련이나 시찰 등등 타부대 방문때 장교들 명찰보고 우리부대 장교들하고 대화하는 목소리 열심히 듣고 외웠다가 되뇌고 되뇌고 ㅋㅋㅋㅋㅋㅋ</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비정상이잖아요!!!!</div> <div><br></div> <div>원래 통신보안 규정은 정해져있다구요!!!</div> <div><br></div> <div><br></div> <div>자기 이름과 계급 직책 이야기한 뒤에 어떠한 용건 때문에 연락했는지 전달하고, 그다음에 지휘통제실의 답신을 들어야 맞는거라구요!!!!!</div> <div><br></div> <div>이게 대한민국 군대의 정식 지침 규정이라구요!!!!</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모르겠어요.</div> <div><br></div> <div>어쩌면 제가 고문관처럼 보일수도 있죠?</div> <div><br></div> <div>에이 설마 진짜 그러겠어? 싶을수도 있죠.</div> <div><br></div> <div><br></div> <div>하지만 어쨌든 제가 겪은건 전부 사실이고, 뭐 간단하게 끄적여보려다 좀 길어지긴 했는데 제가 이런일로 거짓말 할 이유도 없고..</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하여튼 정말 죽고싶었다니까요.</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이건 정말 군 복무기간의 일상 일부분에 지나지 않았고 더 큰 병크와 부조리도 많았지만..</div> <div><br></div> <div>뭐.. 나중에는 다 어떻게든 처리했습니다.</div> <div><br></div> <div><br></div> <div>인맥이란게 참 좋더라구요.</div> <div><br></div> <div>진작 썼어야 했는데, 싶었습니다.</div> <div><br></div> <div><br></div> <div>그 다음 이야기는 제가 쓴 글이 문제가 되지는 않을지 걱정도 되고...</div> <div><br></div> <div>군 기밀 누출로 문제되지는 않나 싶기도 하고 ㅋㅋㅋㅋㅋ;;</div> <div><br></div> <div><br></div> <div>그래서 만약만약에 다음 이야기를 하게 된다면 그건 좀 눈치를 보고 나서요 ㅋㅋㅋㅋ;;;</div> <div><br></div> <div><br></div> <div>결국 모든 갈등과 문제와 고통의 해소는 마지막에 가서 너무나도 간단히 전부 풀어지더라구요..</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사병은 일생 목숨이 눈 앞에서 왔다갔다 할 만큼 고통을 받지만 그 해결은 장교가 마음만 먹으면 사실 아무것도 아니었다.</div> <div><br></div> <div>그랬던거죠.</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문제시 자삭하겠.... 습니다...?ㄷㄷㄷㄷㄷㄷ...</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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