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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게시물ID : movie_23654
    작성자 : pelltrow
    추천 : 2
    조회수 : 548
    IP : 121.160.***.70
    댓글 : 0개
    등록시간 : 2014/01/26 22:33:50
    http://todayhumor.com/?movie_23654 모바일
    그렇게 아버지가 된다를 보고 남기는 생각
    T0016726q2.jpg


    http://2004130865.blog.me/

    아무도 머물지 않았다 (2013)

    14.1. 구로cgv


      마지막으로 피아노를 친 것이 언제였더라. 누구나 중학생 때 음악실기평가를 치뤄 보았으리라. 가장 많이들 선택하는 것이 리코더였는데, 더러는 멜로디언도 불고 어떤 친구는 단소를 잡기도 했다. 요즘에야 초등학생들도 너도나도 주말 학원을 나가며 단소나 간단한 악기 특강을 소화하지만 시골 중학교를 다녔던 나와 내 친구들에게 악기란 생소한 무언가 그 이상은 아니었다. 나는 운이 좋아 어릴적부터 피아노를 쳤다. 곧 잘 쳤던 것으로 기억한다. 그러나 언제부터인가 피아노를 배우러 학원 가는 일이 매우 싫어졌다. 선생님이 싫었다. 나는 아이들을 이끌고 단체로 학원 가기를 거부했다. 피아노 학원은 초등학교 정문 앞에 있었고 방과 후 수업이 없던 당시 우리는 선생님이 지키고 서 있던 정문을 피해 정원 울타리나 후문 개구멍으로 도망다녔다. 중학생이 되어 실기 평가를 위해 피아노에 앉은 나는 장미 넝굴이 시들어 우거져 있던 울타리를 넘다 마주친 선생님의 얼굴이 떠올랐다. 갈기처럼 뻗은 검은 머리에 삐뚤어진 안경, 깊게 내려앉은 다크서클에 늘어난 목티를 입고 선생님은 울며 내게 부탁했다. 나는 선생님에게 말할 수밖에 없었다. "못치겠어요 선생님." 그리고는 자리에 돌아와 앉았다.

     

      나는 콩쿨에서 바흐를 쳤었다. 그 때는 뭘 쳤었는지 몰랐는데, 더듬어 생각해 보면 나는 골드베르그 변주곡을 쳤었다. 남들 보다 큰 키와 손으로 무엇이든지 칠 수 있다며 으쓱거리던 내게 던져준 선생님의 선택을 두고 나는 빼앗긴 대상에 울먹이며 모든 것을 선생님 탓으로 돌렸다. '선생님이 잘못 보신거에요' 나는 아주 오랫 동안 클래식을 듣지 않았다. 

     

      아버지가 퇴근을 하신다. 약간은 늦은 시간이라 엄마와 아들은 이미 저녁을 마쳤다. "어머 진작에 말해주지 그랬어요. 당연히 먹고 올 줄 알았어요." 엄마는 간단히 국수를 만다. 아버지는 아내에게 묻는다. "피아노는?" "오늘은 한 것도 많고 그래서 그냥 쉬게 했어요." "당신이 그걸 그렇게 하면 안되지." 아내는 멋쩍은 듯 웃는다. 아버지는 부드럽게 웃으면서 아들에게 다가간다. "류세이. 피아노 연습할까?" 조그만 피아노에 앉아 아들과 피아노를 치는 아버지. 그러나 아들은 사실 피아노에 전혀 소질이 없다. 딩가딩가 단조롭게 흐르는 아들과 아버지의 앙상블 바깥으로 조용히 또 다른 피아노 소리가 들린다. 그 피아노 소리는 아버지와 아이 사이에서 들쑥날쑥 올라갔다 내려갔다 변조를 거쳐 빙글빙글 돌아 어느새 자리를 찾은 악보로 친 것. 내게 새로운 하나의 악보는 무한히도 끝나지 않을 것 같은 지루함과 절망 같은 것이었다. 어느 새 끝나 있기는 했지만 소화하기 위해 많은 시간이 필요했다. 아마 아버지도 많은 시간이 필요했을 것이다. 그렇게 글렌 굴드가 죽기 전 마지막으로 녹음했던 골드베르그 변주곡이 흐른다. 

     

      굴드는 중얼거리며 녹음을 했다. 내게 굴드를 소개해 준 지인의 말에 따르면 그는 한 여름 찌는 듯한 날씨에도 모자를 쓰고, 장갑을 끼고 외투로 온 몸을 칭칭감은 채 녹음실에 나타났다고 한다. 그는 미지근한 물을 가득 받은 물에 한참 동안 손을 담근 채 눈을 감고 있었다. 그리고 아무도 알아 듣지 못할 중얼거림과 함께 51분 15초 동안 바흐의 골드베르그 변주곡을 완주했다. 사실 그가 이 곡을 처음 녹음한 것은 아니었다. 그는 모두의 주목을 받으며 1955년 20대의 젊은 나이로 골드베르그 변주곡을 완주 녹음했다. 얼마나 많은 이들의 혹평과 찬사가 엇갈렸는지 모른다. 그는 이전까지 불문율처럼 따라다니던 연주규칙을 싸그리 무시하고 바흐의 이 곡을 재창조했다. 레코딩 타임은 38분 27초였다. 사람들은 그를 희대의 천재이자 오만한 천재로 기억했다. 굴드는 같은 곡을 두 번 녹음하지 않았다. 그러나 극도의 우울증과 대인기피증 끝에 죽음을 맞이하기 1년 전 바흐의 이 곡을 다시 녹음하기로 한 것이다. 그 이유가 정확히 무엇인지 아는 사람은 아무도 없다. 우리에게 남은 것은 극도로 세련됨으로 무장하고 창의적인 힘이 넘치던 젊은 날의 38분짜리 굴드와 세상 그 어디에서도 찾을 수 없을만치 자유로운 51분의 늙은 굴드 뿐이다. 30여 년의 인생이 13분의 깨달음을 선물해 준 것일까. 늘어난 그 시간만큼 굴드의 세상은 더 깊고 넓어진 것일까.

     

      영화는 계속해서 흐르는 시간을 보여준다. 그리고 중얼거리는 굴드의 음성 뒤켠으로 류세이를 뒤쫓는 아버지의 등이 보인다. 젊고 힘있고 창조적이며 동시에 오만했던 아버지에게는 그렇게 아버지가 되기 위한 그만큼의 시간이 필요했던 것이다.



    푸른바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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