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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게시물ID : animation_430642
    작성자 : 홍염의포르테
    추천 : 3
    조회수 : 368
    IP : 1.240.***.33
    댓글 : 0개
    등록시간 : 2018/04/11 21:16:39
    http://todayhumor.com/?animation_430642 모바일
    [소설,판타지] MP3 12화(출발)

    목요일 연재분입니다.


     내일은 회식이 잡혀있어 못 와서 미리 올립니다.


    수요일 연재분까지는 올렸으니... 아마 다음주 수요일까지는 매일 연재될 듯 싶습니다.


     15화? 16화쯤까지는요.


    비축분은 다 털릴 시점이죠. 감수하는데 시간이 걸리긴 하지만...


    아무튼 그렇게 되면 아마 주 1회나 2회정도 올라올 듯 하네요.


     꾸준히 연재되길 기원하며! 12화 시작합니다.


    (추천, 댓글, 감상하시는분 전부 감사합니다! 분량이 적은 것 같지만, 지금 수준이 원래 1화분량입니다.... 요전까지가 많았어요..)


    12화 출발

    그 다음 날. 아침이 밝자 마을은 전체적으로 분주해졌다. 성전 측은 구휼을 위해 가져왔다는 식량과 생필품들을 마을 사람들에게 전부 인계해주었다. 어차피 그들은 바로 성전으로 돌아 갈 것이었기에 다른 마을에 뿌리려던 구휼품은 오히려 짐이 될 뿐이었다. 이번에 구휼을 위한다는 것은 행렬을 만들기 위한 명분 뿐이었으니까. 그리고 더불어 아마 렌을 데려가는 것에 대한 반대급부로써 제공되는 것일 수도 있었다. 즉 렌의 몸값이었다.

    절반 정도의 마을 사람들. 촌장이 말했던 ‘우리’에 포함되지 않는 사람들은 식량과 생필품의 분배 및 정리로 인해 분주했다. 그리고 성전 측은 아침 일찍부터 마을을 떠나기 위한 준비로 바빴다.

    그리고 가장 중요한 그들, ‘우리’에 포함되는 사람들. 지금은 멸망해버린 세르티아 왕국의 망명자들은 렌을 보낼 준비를 하는 한편, 또 다른 무언가를 준비하고 있었다. 이안도 그 중 하나에 포함되었다. 무슨 일이 벌어지는 지는 알 수 없었지만, 이안은 닉과 떠날 준비를 하고 있었다.


    어제 오후 이안이 잠들었던 사이, 성전 측과 마을에서 이미 이야기가 끝난 모양인지, 어느새 닉과 그가 성전 일행에 따라가는 것으로 되어있었다. 명분은 수도의 아는 귀족에게 맡길테니, 성전 일행과 도시까지만 같이 이동하는 것이었다.

    이안은 정리했던 짐을 간단하게 챙기고는, 어제 그의 어머니가 미리 준비해놓았던 여행복을 입었다. 연갈색 튜닉에 검은색 가죽조끼 그리고 짙은 갈색의 바지를 입고, 가죽부츠까지 신자, 제법 여행자 티가 났다. 이안은 마지막으로 모자를 목에 걸어 등에 걸치고 어제 아버지에게 받은 검은색 칼집의 검을 찼다.

    허리의 묵직한 감각이 정글도를 찼을 때와는 비교도 할 수 없을 정도로 전혀 달랐다. 만족감이 이안의 가슴을 가득 채웠다. 이안은 고개를 숙여 허리춤의 검을 내려다보더니, 괜스레 뽑아 휘두르곤 만족스러움을 느끼며 검을 집어넣었다.

    자신의 검이 생긴 것에 대한 설렘과 마을을 처음으로 벗어난다는 생각에 들뜬 마음이 들었다. 그동안 렌하고 닉과 함께 몬스터 토벌이니 탐험이니 돌아다니긴 했지만, 그래봐야 이 마을 주변이었으니까. 이곳을 떠나는 것은 처음이었다.

    그러나 들뜬 마음이 드는 것도 잠시였다. 이내 이안의 마음이 무거워졌다. 렌에 대한 것이 떠올라서였다.

    어른들이 어떤 생각과 계획을 가진 건지도 알 수 없었고, 아침에 스치듯이 본 닉마저도 이상하리만큼 심각한 표정이었기에, 말 한마디 걸지 못했다. 아마 렌에 관한 일 때문일 거다. 렌의 탈출 계획이 생각보다 어렵고 위험한 모양이었다. 자신도 들뜬 마음으로 있을 때가 아니었다.

    “하아... 후.”

    이안은 심호흡을 하며 들떴던 마음을 가라앉혔다. 그리고는 방을 나갔다. 거실에서 이안의 어머니가 기다렸다는 듯 맞아주었다. 데카르트는 아침 일찍 밖으로 나가 무언가 준비 중이었기에 집안에는 없었다.

    이안의 어머니는 이안이 완전히 차려입은 모습을 보고는 복잡미묘한 표정을 짓고는 이안에게 다가왔다. 그리고 이안의 옷매무새를 가다듬어주며 그저 이안에게 조심하라고만 이야기하였다. 평소의 복잡한 잔소리가 아닌 간단한 한마디 말이었지만, 그것이 오히려 이안에게는 간단한만큼 더 무겁게 느껴졌다.

    아마도 그를 바라보는 어머니의 눈빛이 더없이도 불안해보였기 때문일 수도 있었다. 이안은 그런 어머니의 눈빛을 더 보면 차마 이곳에서 못 나갈 것 같다는 생각에 어머니의 시선을 외면하며 고개 숙여 인사하고, 갔다 온다는 짧은 말과 함께 집을 나섰다.

    밖에는 정신없이 사람들이 돌아다녔다. 마을에 사람이 이렇게 많았나 싶을 정도로 사람들이 돌아다니는 통에 이안은 사람들과 부딪히는 것을 조심하며 촌장의 집으로 향했다.

    이안은 촌장의 집으로 향하며 렌을 보면 무슨 말을 해야할지 고민했다. 어젯밤 그녀와 이러저러한 말들을 하긴 했지만, 그다지 결론이라고 할 것이 없었다. 그저 자신이 어제 한 말과 행동이 너무 낯뜨겁게만 느껴졌다.

    하지만 그걸 고민할 필요는 없었다. 촌장의 집에는 닉밖에 없었기 때문이다. 렌의 모습은 코빼기도 보이지 않았다. 닉에게 물으니 오늘 아침 일찍 성전에서 데려갔다는 이야기만을 들을 수 있었다.

    “출발은 언제 한데?”

    “이제 곧. 성전에서 우리를 데리러 올 거야.”

    닉은 아까보다는 표정이 조금 풀어져있었다. 아마도 둘이 있다는 것에 안심이 되어서일까. 하지만 그럼에도 아직은 큰 부담감 때문인지 위축된 모습이었다. 어깨도 쳐졌고, 허리도 살짝 숙인 모습이었다. 거기에 밤에도 잠을 잘 못 잔 모양인지 눈 밑이 거뭇거뭇했다. 이안이 그것을 보고는 물었다.


    “어제 밤에 잠 못 잤어?”

    “누구 때문인데?”

    “응...? 설마......”


    닉은 이안에게 눈을 흘기며 말했다. 이안은 그 시선과 그 말투에 의문을 가지다가 무언가 깨닫고, 조심스럽게 물었다.

    “들.... 었어?”

    “어떤 거? 널 좋아해서 어쩔 수 없다고? 이거?”

    “......”

    “아니면 백마 탄 왕자님?”

    “으아아! 그만! 그만해!”

    이안은 부끄러운 듯 닉의 말에 귀를 막으며 소리쳤다. 닉의 얼굴은 어느새 완전히 풀어져 웃고 있었고, 이안은 붉게 달아올라 쥐구멍에라도 숨고 싶은 심정이었다.

    “그러게 왜 밤중에 시끄럽게 하고 그래?”

    “미안. 내가 잘못했어. 그니까 제발 그만...”

    닉은 이안이 고개를 숙여 부탁까지 하고서야 웃음을 멈추고 진지한 표정으로 말했다.

    “흐음. 그래. 지금은 그럴 때가 아니니까.”

    “그렇지. 중요한 건 렌을 구하는 거니까.”

    “그래. 중요한 건 계획의 성공여부니까.”

    닉은 손톱을 입으로 물어뜯으며, 걱정된다는 말투로 중얼거렸다. 그 모습을 본 이안은 계획에 대하여 들은 것이 없었기에 닉이 이렇게까지 초조해하는 이유를 알 수 없었다.

    “도대체 계획이 뭐길래 그래? 나한테는 전혀 말해준 것도 없고, 막상 가면 된다니까 가긴하지만. 뭘 어떻게 하라는 건지...”

    “...... 계획 자체는 간단한데, 문제는 성전에 새어나가 들키거나 실패하면 모든 게 끝이야.”

    “... 그래?”

    이안은 단호한 닉의 말에 아쉬운 기색을 감추지 못하면서도 더 이상 매달리거나 하지않고, 빠르게 포기했다. 이안에게는 렌의 구출 여부가 가장 중요했기에 계획을 알지 못하더라도 크게 상관은 없었다. 계획만 실패하지 않으면 되었다.

    하지만 닉은 그런 이안을 보는 것이 거북했는지 입을 열었다.

    “간단하게만 이야기할게. 아마 내일 낮에 계곡을 지날 때 내가 신호하면 렌을 데리고 나를 따라서 도망치면 돼. 그게 끝이야. 내 말만 들으면 돼. 알았지?”

    “실패하면 어떻게 되는데?”

    “성국의 역적이 되겠지. 그것도 성국의 한복판에서 말이야.”

    “...성공하면?”

    “성국을 피해다니는 도망자? 그렇지만 실패한다면. 만약 그렇게 되면 성전은 우리뿐만 아니라, 마을에 있는 사람들까지 전부 죽여 버릴지도 몰라.”

    이안은 닉의 말에 조용히 숨을 삼키며 말했다. 닉의 말을 믿을 수가 없었기 때문이다. 신을 믿는다는 사람이 그렇게 살인을 쉽게...

    “설마... 그래도 성전인데...”

    “성전이니까. 그렇게 할 수 있는 거야.”

    이안은 닉의 말에 무언가 말을 하려고 했지만, 문쪽에서 들려온 소리에 타이밍을 놓쳐 말하지 못했다.

    쾅! 쾅!

    “아. 왔나보다. 이안. 기억해둬. 신을 믿는 성전의 사람들이라고, 꼭 착한 건 아냐. 오히려 그들은 신을 믿기 때문에 더더욱 신을 위한다면서 광적인 일마저도 서슴없이 저지르지.”


    출처 01화. http://todayhumor.com/?animation_430361
    02화. http://todayhumor.com/?animation_430370
    03화. http://todayhumor.com/?animation_430384
    04화. http://todayhumor.com/?animation_430413
    05화. http://todayhumor.com/?animation_430438
    06화. http://todayhumor.com/?animation_430456
    07화. http://todayhumor.com/?animation_43046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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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0화. http://todayhumor.com/?animation_430566
    11화. http://todayhumor.com/?animation_43057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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