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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숏다리코뿔소님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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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게시물ID : panic_52466
    작성자 : 숏다리코뿔소
    추천 : 32
    조회수 : 6025
    IP : 119.195.***.230
    댓글 : 9개
    등록시간 : 2013/07/11 21:00:16
    http://todayhumor.com/?panic_52466 모바일
    (17금 소설) 요녀
    <embed style="width: 249px; height: 78px" height="78" type="application/x-shockwave-flash" width="249" src="http://player.bgmstore.net/dTmbd" allowscriptaccess="null" allowfullscreen="null"></embed><br /><a target="_blank" href="http://bgmstore.net/view/dTmbd" target="_blank"><div></div><br /><br /><br /><br /> <div></div></a><a><div> </div> <div>양광도(지금의 경기, 충청일대) 봉춘골에선 백정 놈인 마 가(家)만큼 유명한 상놈이 없었다. <br /><br />마 가 놈이란 상놈은 봉춘골에서 불리는 이름이 많았는데,<br />널리 로는 마 가, 마 씨, 마 도가, 마 백정 정도가 있었고,<br />가까이로는 망아지, 도박꾼, 술주정뱅이, 등신, 병신, 호구,<br />상노무자식, 상노무 새끼가 있었다.<br /><br />모르는 이라면, 마가가 백정이라 하대 받고 사는가 보구나… 싶을 수 있으나,<br />정녕 그렇지는 않았다.<br /><br />일대의 총각들은 마 가를 이르기에 어르신, 마 어른, 마 선생 이라 존칭하며 고개를 굽실거렸는데,<br />이것은 아주 요상스러운 일이었고, 대단스러운 일이었다.<br /><br />그 중 가장 대단하다 여길만한 일은 지난달에 저질러졌다.<br /><br />이것은 지난 달 봉춘골서 모르는 사람 없다는 양반인 박 대감댁의 장손, 성곤 도련님께서<br />종 것인 떡쇠를 끌고 봉춘골 어귀를 배회할때의 일이다.<br /><br />성곤 도련님라는 분께서는 몸이 장신이라 듬직하고, 어깨는 떡 벌어졌거니 박력이 있었으며,<br />타고난 양반댁 장손이라 눈에는 총명함이 그득 한 분이셨고,<br />팔뚝은 무쇠도 꺾어버릴 듯 아주그냥 딴딴하고 두툼한 것이 흉기와도 같았으며,<br />뒷모습은 산신령처럼 지식이 철철 넘쳐 현인도 그런 현인이 없어 뵈는<br />아주 남자 중 상 남자였고 도령 중에서도 상 도령 같은 분이셨다.<br /><br />그 성곤 도련님께서 봉춘골 개암나무 앞의 개울가 좁은 외길을 걸으시다가,<br />아니 글쎄 망아지 같은 마 가 놈과 그 비좁은 길에서 얼씨구나 하고 떡하니 마주친 것이었다.<br />성곤 도련님은 마 가 놈을 보더니,<br />아랫도리를 만지작거리다 들킨 놈처럼 주춤거리고<br />갈팡질팡 뒤가 마려운 미친 소 새끼 모냥 이리가지도 저리가지도 못해 쩔쩔맸다.<br />그렇게 한참을 당황하던 성곤 도련님은 분주하게 하늘을 살피고,<br />아무도 몰래 스리슬쩍 주변을 살피고,<br />결국엔 썩쇠 놈의 뺨까지 갈기더니,<br />숨을 못 쉬는 것처럼 콧구멍을 발름 거리고,<br />발에 불똥을 떨군 것 마냥 동동 굴렀다고 한다.<br /><br />그때 마 가 놈은 길을 비켜나서 고개를 조아리고 있었는데,<br />마 가 놈이 조아린 모가지 밑으로 성곤 도련님이 설설 개새끼처럼 기어 들어가더라는 것이다.<br />그 누구도 그 광경을 이상하다 하지 아니할 수 없었다.<br />영문을 모르는 마 가 놈과 떡쇠 놈은 주춤주춤 성곤 도련님을 경계하기 시작하였는데,<br /><br />이는 마 가 놈도, 떡쇠 놈도 필시 성곤 도련님께서<br />미친개에게 물려 실성을 하신 줄로만 생각이 되어서였다.<br />미친개에게 물리면, 사람도 개새끼처럼 땅을 기고 멍멍 짖는다더니,<br />딱한 성곤 도련님도 그 꼴이 난 것인 줄만 아는 게,<br />차라리 멀쩡한 사람이 생각키엔 당연한 일이었다.<br /><br />양반의 장손이 백정 놈 앞에 무릎을 꿇고 도포자락을 더럽힌 다는 것은 가당키나 한 일이던가?<br /><br />허나 성곤 도련님은 정녕 말짱했다.<br />그렇게 한참을 마 가 놈 앞에 무릎을 꿇던 성곤 도련님은 마침내<br />번쩍 손을 하늘에 들었다가 땅에 철퍼덕 쏟아버리니,<br />아니나 다를까?<br />마 가 놈에게 큰 절을 올려버렸다.<br /><br />오라질 일이었다.<br /><br />성곤 도련님의 절을 받은 마 가 놈은 마 가 놈이요, 절을 올린 성곤 도련님도 성곤 도련님이요,<br />제 주인 어른이 자기만도 못한 백정 놈에게 절을 올리는 것을 지켜본 떡쇠 놈도 떡쇠 놈이이요,<br />하늘이요, 땅이요, 강이요, 바다요, 어매요, 할매요, 이게 도대체 무슨 상스런 사단이랍디까,<br />하며 모두가 놀라 자빠졌다.<br /><br />벼락이 칠일이었다.<br /><br />그건 천하의 이치와 양반 상놈의 이치를 무시하고 즈려밟는 이상스럽기 짝이 없는 일이었다.<br />풍문은 삽시간에 입에서 입으로, 산에서 산으로 퍼져나갔다.<br /><br />이 사단을 믿는 천치는 별로 없었으나,<br />마 가 놈과 성곤 도련님의 소문은 날로 번창했고,<br />마 가 놈은 날로 유명세를 떨쳤다.<br /><br />떡쇠 놈에게 이 사실 연유를 캐물으면 떡쇠 놈은 시름시름 앓는 모양으로 입을 때곤했다.<br /><br />"아, 말도 말랑께……. 아, 꺼지랑께………."<br /><br />마 가가 어떤 백정 놈이던가.<br /><br />마 가는 남들 모르게 높은 학식을 쌓은 것도,<br />그렇다고 저기 먼 지방의 꺽정인지 깍정인지 하는 백정 놈 마냥<br />기골이 장대한 것도 아니었으며,<br />그렇다고 꾀가 많은 자도 아니었고,<br />지리산에 산다던 백발 산신령처럼 해박한 지식이 있는 것도,<br />쥐뿔 뭣도, 아니, 좆도 아니었다.<br /><br />마 가는 무식한 놈 중에서도 손에 꼽힐 만큼 무식했으며,<br />성깔은 더럽다 못해, 고약하다 못해, 썩어 문드러졌다고 말해야<br />그나마 듣는 이들이 고개를 끄덕일 만큼 개 같았으며,<br />평생을 씻는 법도 몰라 몸에선 고린내도 아주 상 고린내가 났고,<br />먹는 건 소, 돼지, 개처럼 소리 내어 씹고,<br />한 입에 두 세 수저를 몽땅 밀어 넣고 먹어,<br />그 꼴을 한 문장으로 줄이자면, 딱 읊기에 천치 중의 천치처럼 먹었다, 일러야겠다.<br /><br />심지어 마 가는 한심하게도 백정인 주제에 고기 손질도 개판으로 했다.<br /><br />쉽게 말해 마 가 만큼 못난 백정은<br />세상천지를 뒤집어 탈탈 털어봐야 나올라야 나올 수가 없었다.<br /><br />마 가는 사실 서른이 되던 나이까지 사람들 사이에서 반푼이 취급을 당하며 살았다. <br /><br />허나 그런 마 가가 그 유명한 박 대감댁의 성곤 도령에게까지<br />큰절을 받았다는 풍문이 도는 연유가 아주 뜬금없는 것만은 아니었다.<br /><br />그 연유라 하며는 다름 아닌 마 가의 딸년 소진의 덕이었데, <br />소진이란 년은 올 들어 혼기가 훌쩍 지난 스무 살의 여식으로, <br />마 가 놈과는 겉과 속을 달리하는 아주 참한 년이었다.<br /><br />소진이란 년은 그 몸태가 보통 년들과는 달라도 아주 다른 것이, <br />그 옆구리 살부터 엉덩이를 타고 매끄르르 흐르는 허리와 골반이, <br />물건을 빌려 표현하자면 절구통도 아주 옥으로 빚은 절구통만 같았다. <br /><br />봉춘골 저자거리로 소진이 년이 출몰하여<br />방뎅이를 살랑살랑 발걸음을 사뿐사뿐 내 딛을 때마다,<br />고을 청년, 노인 할 것 없이 넋을 놓고<br />그 옥절구를 구경하는 일대의 장관이 펼쳐지곤 하였다.<br />어디 그 뿐인가?<br />가련하게 구부러진 어깨와 남산만한 젖통은<br />심심하면 덩실덩실, 흔들흔들, 출렁출렁하니<br />그를 지켜보던 남근은 불끈불끈, 울컥울컥 아주 지체를 할 수가 없었더랬다.<br /><br />그리하여 소진이란 년이 어디 우물물 곁에서 물이나 좀 기르려거든,<br />이 잡것들이 어디 정보통을 들쑤셨는지, 귀신처럼 소식을 듣고서는<br />동네 맹추들이란 맹추들이 모두모여 보통은 일각,<br />많게는 이각이나 전부터 장사진을 치고, 우물가를 지켰다.<br /><br />소진이란 년의 빼어남은 글로 표현키가 힘들었다.<br />붓으로 종이에 판을 박는다는 그림쟁이도 소진이란 년의 외모를 완벽히 구사하진 못하였다. <br />사람들은 소진이란 년이 왜 그리도 절색인지 말로도 표현을 하지 못하였다.<br /><br />글로도 설명치 못하고 붓으로도 그릴 수 없는 이유가 무엇 인고하니,<br />그 이유인 즉 따지고 보면 소진에게 미색이라고 일컬을 만 한 것이 밝고 하얀 피부뿐이었다는 것이다.<br /><br />아 까고 말하여, 방뎅이가 큰 것이야,<br />고을서는 최 가댁 종노릇을 하는 개똥이 년이 제일가는 방뎅이였고,<br />젖가슴이 큰 것으로 치자면, 마을 건너 유곽의 기생 년 청월이 만한 젖가슴이 없었다.<br />허나 남성들은 개똥이와 청월이 년에게는 눈길 한 번 주는 일이 없었다.<br /><br />기묘한 일이었다. (청월이란 년에게는 가끔 눈독을 들이는 잡놈도 있기는 있었으나, 소진이란 년에 비하면 그건 개뿔도 아니었다.)<br /><br />소진이 년을 그아무리, 저아무리 글 솜씨로 정성껏 주욱 풀어서 표현하려 해보아도, <br />막상 생긴 것이 요사스럽고 괴랄 맞게 생겨 먹은 년이라 묘사는커녕 엄두조차 불가하였다. <br /><br />소진이란 년의 눈은 큼지막해도 너무 괴상스레 큼지막한지라, <br />무슨 산기슭서 사나흘 굶주렸던 고라니새끼 같았는데, <br />그렁거리는 눈망울, 그 것이 보통적인 놈년들의 것처럼 <br />옆으로 찢어지지 않고 둥그렇고 매끄러운 것이 해괴하게 컸고, <br />깜깜한 밤처럼 어두운 색이었으며, 바다처럼 수심이 깊어 보이는 게, 아무튼 이상했다. <br /><br />코는 오뚝해도 너무 기묘하고 절묘하리만치 오뚝해서 저기 중국 놈들 땅의 황산인가 <br />그 뭐 시긴가 하는 높고 유명하다는 산처럼 과하게 높았고 곧았으며 <br />이상하게 낮볕을 받으면 반짝반짝 윤이 돌았다. <br /><br />입술은 더 가관이었다. 백정 딸년이라 날고기를 먹고 다녔는지, <br />마치 피 칠갑이라도 한 것처럼 사시사철 항시, <br />본디 그리도 뻘건 빛을 내는 것처럼 다홍색인데, <br />이년이 고깃기름이 아주 입술에 배인 것 모냥치 <br />입술기름이 좔좔좔좔, 줄줄줄줄 흘러, 요상해도, 아주 요상했다.<br /><br />대갈통은 조막만한 년이, 어찌 이목구비가 저리도 괴상망측하게 생겼을꼬!<br />소진이 년이 어렸을 적부터 마 가 놈은 자주 한탄을 했다.<br /><br />허나 고을 남정네들은 그 말에 동하면서도, 그 시선은 그렇지 아니하였다. <br />소진이란 년은 어디에서나 빼어나게 눈에 띄었는데, <br />그 시초가 되어 고을에 알려지게 된 계기는 분명 <br />이 판서 댁의 혼례 날이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br /><br />이판서 대감에게는 고귀하신 아씨들이 자그마치 넷이나 되었는데, <br />그 혼례 날은 그 중 가장 곱다고 소문이 나있는 셋 째 따님 수정 아씨의 혼례였다. <br />연지며 곤지며 화사하게 화장술로 얼굴을 꾸민 수정 아씨의 모습을 보기 위해 <br />혼례에 모인 청년들은 한탄의 숨을 내쉬었다. <br />그날은 마침 소진이 년이 마 가의 안사람 대신하여 고기를 퍼 나르기로 한 날이어서, <br />아주 우연히도 어찌어찌하고 저찌저찌하여 미진아씨와 비슷한 장시에 있었다.<br /><br />기이한 풍경이었다. 고을에서 내로라하는 절색의 수정 아씨와 소진이 년.<br /><br />그런데 웬일인가. <br />옷은 때지고, 헤지고 비천한 백정 딸년이 수정 아씨 근처에 서서 버티는 데, <br />그 날 처음으로 소진이란 년의 몰골을 본 청년들은 <br />수정 아씨라는 가슴 속 화살을 저 멀리 날려 보내고, <br />소진이란 년의 뜨끈 거리고 화끈거리는 불화살을 가슴에 맞아, <br />모두가 하나 같이 순정에 불이 붙기 시작했다. <br /><br />훨훨 타오르는 그 불은 저기 백두산에 불이 붙어 저기 제주도 한라봉까지 <br />날개를 돋친 것 마냥 신나게 퍼져나가, <br />아주 봉춘골 뭇 남성들의 마음을 홀라당 다 태워먹었는데, <br />그도 그럴 것이 해괴하게 큰 눈은 입으로 설명키엔 망측하나, <br />기품이 절절 흘러넘쳐 소진이 년 바로 옆에 있던 수정 아씨에 견줘 보아도, <br />압도적이 그 무언가를 느낄 만큼 도도하고 영롱하게 보였고, <br />꽃잎처럼 아련하고 봄바람처럼 따스해 보이는 입술은 <br />글쎄 소문으로만 듣던 양귀비란 기생 년의 그 입술처럼 <br />색기가 좌르르르 흐르는 게 꼭 양귀비란 그 기생 년이 봉춘골에 환생한 것만 같이 황홀했다. <br /><br />거적 같은 옷차림은 오히려 뻔질거리며 슬쩍슬쩍 소진이 년의 은근한 속살을 보여줬고, <br />그를 보는 남정네들은 환장을 하여, 혼례는 뒷전이 되고, 대감댁은 아수라장이 되어 난리였다. <br /><br />봉출골 남자들은 소진이란 년을 보는 눈알은 불알처럼 커져만 갔다.<br />제기를 만드는 장 가란 놈은 실성한 것처럼 <br />침까지 질질 흘렸다고도 하기도 하고 말기도 하고, <br />옆 마을서 잔치 밥 좀 얻어먹으러 온, 명 가란 놈은 소진이란 년에게 보고 홀려 <br />가슴에 급질할 병이 솟아 그 자리서 졸도했다고 하기도 하고.<br /><br />그랬다.<br /><br />혼례날 남정네들은 입을 모아 마 가에게 물었다.<br /><br />"아, 자네. 딸년이 올해로 몇이던가?"<br /><br />마가는 마른하늘에 괜한 심술통을 부리며, <br />"아! 그딴건 뭐하러 물으쇼?" 하고 쏘아붙였다. <br /><br />마 가 놈 성질 더러운 것이야, <br />봉춘골 사람 저 옆 마을 사람 할 것 없이 개나 소나 다들 아는 것이었기에, <br />그래서 대답해 줄 마음이 아주 없는 것 같았기에, <br />청년들은 애가타고 목이타고 심장이 벌렁거려, 도저히 주체를 못했다. <br /><br />물음을 던진 청년의 뒤로 대감들이며 <br />노인들까지 큰기침을 하며 천출의 한 마디에 귀를 쫑긋 세우는 꼴이 아주 꼴 같았다. <br /><br />마 가 놈은 시큰둥하게 뭐라 중얼거렸는데, <br />그 말을 다른 상놈이 받아 큰소리로 되 소리치니, <br />청년들이고 대감들이고 노인들이고 눈을 크게 떴다.<br /><br />"열 너이?!"<br /><br />그 날 이후로 봉춘골서 최고로 유명한 여식은 소진이 년이 되었다. <br />남정네들은 연유도 모른 채 소진이 년에게 깊이 빠졌다. <br />그리고 유명한 사건이 하나 고을을 흔들었는데,<br /><br />아 그것이!<br />아 글쎄 그것이!!!<br /><br />(이 부분은 너무 야해 아동청소년 성보호에 관한 법률에 의거 자체 검열 삭제함을 알립니다.)<br /><br />소진이 년이 계곡을 오르는 걸 본 청년들이 쥐떼처럼 그 뒤를 따랐는데,<br /><br />(이 부분은 너무 오지게 야해 아동청소년 성보호에 관한 법률에 의거 자체 검열 삭제됨을 알립니다.)<br /><br />소진이 년이 그 계곡서 멱을 감기 시작하는 데,<br /><br />(이 부분은 너무 야해 아동청소년 성보호에 관한 법률에 의거 자체 검열 삭제함을 알립니다.)<br /><br />풀 숲 사이로 소진이 년을 훔쳐보던 놈들은 가슴이 터질 것만 같아서 <br />다리가 바들바들 손은 부들부들, 대갈통은 흔들흔들, 아구통은 아달달달, <br />귓구멍은 쫑긋쫑긋, 입술은 바짝바짝, 오줌보는 찰랑찰랑, 정신은 혼미혼미, <br />낭심은 살랑살랑, 내심은 아청아청, <br /><br />난리도 그런 난리가 아니었다.<br /><br />(이 부분은 너무 야해 아동청소년 성보호에 관한 법률에 의거 자체 검열 삭제함을 알립니다.)<br /><br />아, 글쎄 그러고 나니 상놈 잡놈 할 것 없이 <br />소진이 년에게 다들 혼을 빼앗긴 것 아니겠는가? <br />그나마 정신 온전히 하려 발버둥을 치는 선비 놈들도, <br />밤잠을 이루기 전엔 소진이 년의 뽀얀 얼굴을 떠올리지 않으려야 않을 수가 없다.<br /><br />탈이었다.<br /><br />소진이란 년은 탈도탈도 아주 고얀 탈이었다. <br />누구에게 탈이었냐면, 봉춘골 아낙네들에게 탈이었다. <br />소진이란 년을 본 천치들이 봉춘골 아낙들을 문둥이 환자처럼 쳐다가도 안 보니, <br />그게 문제가 특별로 문제였다.<br /><br />아낙들은 꾀를 냈다.<br /><br />시간이 지나며 봉춘골서 산을 일곱 고개 넘어있는 <br />장판마을이란 곳까지 소진이란 년의 뒷소문이 퍼졌는데, <br />그것들은 대게 봉춘골 아낙들이 소진을 뒤에서 오물오물 씹고, 뜯고 <br />일부러 음해코자 널리 풍문용으로 지어낸 것들이었다.<br /><br />소진을 시기한 아낙들, <br />즉, 글 깨나 쓰고, 그림 좀 그린다는 년들과 방귀 깨나 뀐다는 년, <br />성깔한 번 더럽다는 년, 동네방네 입씨름만 하고 다닌다는 년, 오지랖 넓은 년,<br />손맛이 태양초처럼 맛있게 매운 년 등이 모두 한가슴 한뜻으로 모였다.<br /><br />이렇게 모인 아낙들은 방을 만들어 붙이고 다녔다.</div> <div>때로는 밤늦게 천하대장군 옆구리에 못을 치는 가하면, <br />나아가선 주막의 걸상에 못을 치기도 하고, <br />포도청 지붕에 걸어 놓기도 하고,<br />우물물에 도배질을 하기도 하고,<br />넘의 집 장독을 깨부수기도 하고,<br />엄한 개새끼의 옆구리를 차기도 하고,<br /><br />하여간 극성맞았다.<br /><br />그 방에 쓰인 글귀와 그림의 내용이란 지저분하고 저질스럽고 치졸하기 짝이 없더랬다.<br /><br />그를 열거해보자 하면,<br /><br />소진이란 년이 봉춘골에 있는데, <br />거두절미하고 일단 그 년은 아주 독사 같은 년이며, <br />남의 서방 도둑질에 난봉질 하는, 이골이 난 색골에, <br />총각이란 총각들은 모두 홀려 양기를 쪽! 쪽! 빨아먹는 요부이자, <br />할 줄 아는 일은 쥐뿔도 없는 맹추도 아주 상 맹추이고, <br />힘도 쓸 줄 몰라, 바느질도 몰라, 뭣도 몰라 허구한 날<br />집구석에만 박혀있는 식충이 같은 년이고, <br />그러니까 그년 살갗이 기생 년 마냥 희멀건 한 것은<br />모두 밖에서 일을 하지 않고 빈둥거리는 천성 탓임이 분명하고,<br />밥은 처먹기를 지 애비를 닮아 푸줏간서 키운다는 똥돼지보다 더 처먹는데, <br />얼마나 처먹어 대면, 그 년의 옆에선 항시 고기가 썩는 지독한 냄새가 진동하고, <br />뱃살이 기름처럼 흐르며 얼굴을 기름으로 온통 곰보가 나있는데, <br />말은 한 마디로 할 줄 모르는 벙어리라 입을 항시 다물고 있는 통에 <br />그리하여 이가 온통 보름달마냥 누런 것이 <br />그년이 웃을 때면 그렇게나 세상에나 만상에나 추잡해도 그렇게 추잡할 수가 없고, <br />가끔 유별한 성깔이 돋칠 때면 살아있는 돼지나 쥐새끼들을 생으로 때려잡아설남니 <br />숨이 남아 색색거리는 것들을 생니로 뜯어 먹었고, <br />이건 정년 비밀인데, 아무도 본이는 없으나, <br />남의 집 아기를 훔쳐다 솥에 팔팔 끓여 남몰래 먹고 있다는 소문도 있으며, <br />그 년이 타고난 도박꾼인데, <br />걸핏하면 돈을 잃어서 잃은 돈 대신에 남정네들에게 허벅지를 벌렸다느니……….<br /><br />소문은 끝이 날 생각이 없는 듯하였다. 도저히 소문은 그칠 줄을 몰랐다.<br />소진이란 년은 풍문을 찍어내는 물레방아와 같은 신세가 되었다.<br /><br />위와 같이 소문은 소진이란 년 보다는 그 애비인 마 가 놈을 빗대어 쓴 것이 많았고, <br />하나 같이 날조된 소문이었다. <br />정말 심한 소문으로는 심지어 소진이란 년이 아주 봉춘골에는 없다는 소문도 돌았고, <br />작년에 소뿔을 가지고 가랑이로 장난치다 뿔에 치여 죽었다는 소문도 돌았다. <br />또 소진이란 년은 중국 고서 속에만 있는 년이고 <br />현실에는 존재하지 않는 년이라는 소문도 돌았다. <br /><br />아낙들이 돌리고 뿌린 방에는 추신으로 그런 년은 <br />세상천지에 없으니 덜떨어진 남정네들아 정신 차리고 나를 좀 봐라! <br />하는 글도 있었다.<br /><br />끝이 없는 소문은 소진이 년의 꼬리에 꼬리를 물고 늘어졌으며 발목의 발목을 부여잡았다. <br /><br />정작 소진이란 년은 지 애비인 마 가 놈 수발을 드는 것으로<br />하루가 나고 하루가 지는 불쌍한 년이었다. <br /><br />소진이 년의 애미는 일찍부터 몸이 성치 못한 터라<br />마 가 놈이 더럽게 입은 옷을 빨고 널고 말리고 하는 것은<br />물론 소진이란 년의 몫이었으며, <br />끼니야 당연히 딸년이 짓는 것이 옳았고, <br />고기 손질을 못하는 애비를 대신하여<br />닭 새끼며 소, 개, 돼지 새끼를 손질하는 것도 소진의 몫,<br />애비의 노름빚을 탕감하려 동네를 뛰어다니며 굽실거리는 것도 소진의 몫, <br />애비의 술값 외상의 독촉을 받으며 시달리는 것도 소진의 몫.<br /><br />그러니까, 소진이란 년은 애비의 뒤도 닦아줘야 하고, <br />자기 앞가림도 해야 하며, 입에 풀칠도 하고, 똥도 싸고, <br />허리도 펴고, 하늘도 좀 올려다보아야하니, <br />소진이란 년은 바빠도 상 바쁜 년이었다.<br /><br />웬 종일 밖을 쏘다니는 것이야 소진이란 년에겐 보통이었고, <br />밤늦게 서야 돌아오는 일도 허다했는데, <br />이는 사실, 놀랍게도 못나기로 유명한 마 가 놈의 책략이었다.<br /><br />마 가 놈은 천치였고 무식했으나, <br />짐승만치 육감만은 날이 바짝 살아있는 놈인지라, <br />소진이 년이 고을서 남정네들을 깨나 꿰고 다닌 다는 것을 금방 눈치 챘다. <br />빚쟁이가 마 가 놈을 찾아와 빌려간 돈을 지금 당장 갚으시오! 호통을 치고, <br />버티는 날이면 눈치 좋은 마 가 놈은 그렇게 대답하곤 했다.<br /><br />"내가 사흘 안에 딸년 소.진.이.를 통해 갚도록 할텐게! 아! 우.리.소.진.이.가.직.접.댁.으.로. 찾아 갈 것인게! 그리 아쇼."<br /><br />그렇게 떵떵 소리를 치면 마 가를 아둔하다 뒤에서 호박씨를 까던 놈들도, <br />마 가의 꾀에 속아에 침을 꼴까닥 삼키며 고분고분 돌아 가버리곤 했다. <br />마 가는 막상 사흘이 지나면, 소진이를 보내기는 보내는데, <br />갚을 돈은커녕 소진이 년의 끼니도 안 챙겨 보냈고, <br />당부만 하나 달랑 던져주며, 또 어디론가 쏘다니기 일쑤였다.<br /><br />그 당부라 함은<br /><br />“당장은 갚을 수가 없으니, 보름이 지나면 다시 찾아오겠다고 일러라!” 였다.<br /><br />몰매를 맞을까, 걱정스럽고, 죄송스러워, 어쩔 줄 몰라,<br />올가미에 걸린 산토끼마냥, 꽃사슴마냥, <br />소진이 년이 절절매고 질질 짜고 빌고 또 비니, <br />그런 소진이 년을 맞이한 빚쟁이들은 소진이 년이 그렁그렁 눈물 짖는 모습에 홀려 <br />그저 멍이나 때리며 소진이 년을 바라만 보았고, <br />구슬피 우는 듯한 목소리에 넋을 잃어 차라리 혼절해 버리는 놈들도 허다했다. <br />점차 지나며 빚쟁이들은 소진이 년이 유예를 구하러 올 때마다 <br />소진이 년을 집안으로 들이고, 방석을 깔아주고, 밥상을 내어주고, <br />옷감을 내어주고, 가락지네, 노리개네, 간이네, 쓸개네 내줄 것은 다 줘가면서,<br /><br />“그럼, 보름 뒤에 꼭 다시 오너라? 응? 꼭이니라? 응? 꼭? 응? 꼭? 응? 꼭꼭꼭?”<br /><br />아주 신신당부를 하니, 소진이란 년은 어리둥절 하기도 짝이 없었다.<br /><br />소진이란 년은 별달리 한 것이 없었다. <br />눈만 껌뻑이고, 손을 잡으면 내어주고,<br />물으면 끄덕이고, 또 물으면 대답을 한 것 밖에는.<br /><br />빚쟁이들은 차라리 영영 마가놈이 빚을 갚지 않고, <br />보름마다 소진이 년을 보내 줬으면, 생각했다. <br /><br />멍청한 마 가 놈은 어찌 된 영문인지 그런 쪽으론 도가 튼 상놈이었다. <br />그러니 그 상곤 도령님께서 마 가 놈에게 큰절을 올리고, <br />그 다음부터도 마 가 놈만 만나면 껌뻑 죽는 척 인사를 올린다는 풍문도, <br />마 가 놈은 험험! 큰기침만 했다는 풍문도, 아주 거짓이 아닐지도 모르는 일이다.<br /><br />이 즈음하니, 소진이란 년을 시기하는 아낙들은 분기탱천을 하고 있었다. <br />심지어 빚쟁이들의 조강지처들에게는 소진이란 년이 죽일 년이 되고 말았다.<br /><br /></div> <div><br />-다음에 계속- <br /></div> <div> </div> <div> </div></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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