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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개인차단 상태
    숏다리코뿔소님의
    개인페이지입니다
    가입 : 13-06-15
    방문 : 421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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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게시물ID : panic_53820
    작성자 : 숏다리코뿔소
    추천 : 19
    조회수 : 3273
    IP : 119.195.***.230
    댓글 : 1개
    등록시간 : 2013/07/28 11:09:32
    http://todayhumor.com/?panic_53820 모바일
    (단편) 우성유전자 연쇄보존 법칙 - 上
    "

    1

    너는 오빠가 셋이다. 나는 누나만 넷이다. 그래서 남들이 말하길, 너는 여장부. 나는 계집놈. 그런 너와 내가 살면서 엮이는 일은 어찌 보면, 음양의 이치를 닮아있는 것은 아닐까…하고, 그렇게 생각도 해보고, 믿어도 보고, 그랬다. 내가 너에게 호감을 갖게 되는 걸 넘어서, 너에 집착하고, 너에 필요 받고 싶은 욕구에 부딪히고, 너에게 튕겨나고, 너에게 달려가고, 하던 나날이란, 나게 있어서 더할 수 없는 행복의 일종이었고, 그건 언제부턴가 나의 삶, 바로 그것이었다.
    너는 어느 순간부터인가 그렇지 않았지만.

    “니가 남자로 보이질 않아.”

    그렇지 않다. 너는 남자로 본다. 너와 나는 여러 곳에서, 남과 여로서의 임무를 충실히 이행했다. 너도 부정하지 않을 것이다. 그 영화관, 그 화장실의 변기커버 위에서 우리가 반복한 마찰의 실수로, 그 커버를 부숴버린 일. 별이 심심히 떠있던 밤, 그 어두운 공원에서 남을 깜짝 놀라게 한, 한 쌍의 그 기괴한 연인들은, 바로 우리였지 않은가. 너와 나는 남과 여이지 않았는가. 콘돔을 사기위해 하루에 세 번이나 편의점으로 뛰어간 적도 있었고, 너와 일어났던 아침에 기분 따라 병가를 낸 적도 있었다. 나는 너에게 있어서, 적어도 2년 동안은 충분히 남자였고, 너는 나에게 있어서, 적어도 4년 동안은 완벽한 여자였다. 그를 부정하고 싶진 않다.

    니가 나를 싫어하게 되었다고 해서, 거짓말을 택하진 않겠다.
    나는 진실하다.

    문제는 너 또한 그러리라 믿어 의심치 않는다는 것이다.

    남자.
    남자답다는 건, 도대체 뭔가.

    키가 크면 남자인가? 나는 고등학교 1학년 때부터 지금까지, 쭈욱 175다. 가끔 컨디션이 좋은 것 같은 날은, 176이다. 그 누군가가 남성의 키를 빗대어, 180이하는 남자로서의 가치가 떨어진다기에 (물론 그 의견은 일부의 것, 혹은 대다수가 비밀로 하고 있는 사실이지만) 그를 상기해본바, 그 말을 내게 대입하자면, 그래. 나는 니가 한 말처럼 남자로 보이지 않을 수도 있다. 다비드의 조각상 같은 외모나 근육질, 숀 코네리 같은 콧수염, 돌쇠 같은 우람한 아랫도리, 개차반 같은 성깔이나, 걸걸한 침을 뱉는… 뭐, 그런 팍팍한 면도 내겐 없다.
    나는 계집놈 소리를 듣는 놈이니까.

    니가 말하길.
    내가 싫다는데.
    니가 내가 싫다면, 그 잘못이 적어도 너에게 있는 것 같지는 않다.

    잘못은 내게 있다.

    하지만 넌 그렇지 않았다. 뭐가 그렇지 않았냐면, 남자다운 남자를 입에 달고 사는 사람은 적어도 아니었단 것이다. 물론 이병헌, 원빈, 그 즘이야, 우리나라 여성들 누구나 동경하는 인물이니까, 예외라고 하자.

    너는 어떤 남성상을 집요하게 갈구하지 않았고, 순수하게 나만을 좋아해줬다.
    나는 그렇게 믿는다.
    내가 알기로 너는 그렇게 참을성이 무궁무진한 사람은 아니다.
    2년이란 시간을 니가 거짓된 사랑으로 일관했다고 믿진 않는다.
    너는 나를 사랑했다. 그건 움직일 수 없는 사실이다.

    무엇일까. 무엇이 우리의 평화롭던 연애의 종지부를 가져왔을까. 여러 각도에서 너와 나를 돌이켜봤다. 가장 나를 사로잡은 건, 너와 나의 나이였다.

    스물여덟.

    주변엔 결혼한 녀석들이 우글거린다.
    벌써, 걷고 말하는 자식을 둔 녀석들도 듬성듬성 보인다.

    이제와 하는 소리는 아니다.
    너도 잘 알 것이다.
    아주 지겨울 만큼.
    너는 지겨워했으니까.

    나는 결혼을 한다면, 너와 할 생각이었다. 분명 너는 바가지를 긁는 것도 센스가 만점이었을 거라고, 나는 가끔 상상하곤 했다.

    “월급 이렇게 쥐꼬리만큼씩 가져올 거면, 뽀뽀라도 좀 자주해!”

    라던가.
    때로는 알몸에 앞치마 같은 이벤트도 열어줄 것이라고도 믿었다. 너는 분명. 최고의 아내가 되었을 것이다. 하지만 너는 내가 그렇지 않은 모양이었다. 너는 가끔 일이란 핑계를 만들어 대화를 피하곤 했다. 계집놈이란 별명과 어울리게도, 나는 그렇게, 너에게, 결혼을, 졸랐다. 결혼을 조르면, 너는 내 목을 조르고, 나를 침대에 눕혀서, 너의 입술로, 나의 입술을 막아버리기도 하였다. 나는 그게 싫지 않았으나, 거기서부터 문제는 시작된 것 이라는 걸, 그게 아주 치명적이었다는 걸, 이제는 알고 있다. 너를 진즉에 결혼이란 제도로 묶어 놨어야했다. 토끼 같은 자식이란 방패로, 남들의 이목이란 족쇠로. 너를 가둬놨어야 했다. 내가 꿈지럭거리며 늦장을 부리고, 너의 입맞춤이란 달콤함에 허덕인 결과로, 너는 나를 남자로서, 신랑으로서, 남편으로서, 영감으로서, 바깥양반으로서,

    아웃시켰다.

    왜.
    우리가 결혼이란 주제에 대해서 상반된 입장을 갖고 있었다는 사실을 제외한다면, 너와 나는 너무도 평화로웠다. 주말이면 찰떡 같이 붙어있었고, 서로를 대동하지 않고도, 서로의 부모님을 찾아뵐 수 있는 친분도 쌓았다. 나의 친구는 너의 친구고, 너의 친구 중 일부도 나의 친구다. 너와 나의 친구들은 우리의 결혼날짜를 손꼽았고, 이따금 미래의 청사진을 던져주는 일도 있었다. 청평에 부부동반으로 놀러가자. 제주도, 아니 방콕. 하며. 우리의 미래 속 여행지는 그렇게 세계적이었을 터였다.
    너는 나와 행복했었다고, 믿지 않을 수가 없는 그런 날들이 많았다.

    하지만 왜.
    너와 나의 과거를 돌아보는 것으론 문제를 찾을 수 없어서. 나는 나를 돌아보기 시작했다. 거울 속의 내 모습. 나는. 그냥 그렇다.

    그냥 그렇다.
    본능적으로 알겠다.

    언젠가, 그런 가설을 들은 적이 있다. 여성들은… 아니 사람들은… 아니 인류란, 아니….

    생물이란.

    본디 본능적으로 우수한 유전자를 선호한다는 가설을 들은 적이 있다. 유전과 진화, 그것과 아주 친밀한 관계. 일종의 프로그램. 적성 검사와 같은, 그런 바보 같은 프로그램. 2세를 위한 적성 검사라니. 우리는 모두 의식중에 무의식중에 적성검사를 하고 있다. 너도, 나도, 그리고 다른 모두도. 바보 같지만, 일리 있는 가설이다. 사람은 타고난다. 외모를 기준으로 연애를 하는가하면, 경제력을 기반으로 둔 결혼도 있다.
    한국의 어떤 여자들은 대학로의 어딘가, 불빛이 반짝이는 술집, 혹은 클럽 앞에서, 노란머리 파란 눈알의 흰둥이들을 만난다. 눈알이 파란 그 친구들은 그 여자들과 쉽게 하룻밤을 지네고, 무책임이 사라진다. 간혹 노란머리 흰둥이들의 아이를 임신해서, 임신을 했는데, 그 흰둥이는 저 먼 대륙을 건너가서, 곤욕을 치루는 여자들도 있다고, 나는 분명한 소식을 들었으나, 그녀들을 탓하고, 손가락질 할 일은, 아니다.

    그들은 프로그램화 된 것이다. 그녀들의 스캔능력이 고급이건, 걸레 같건, 그녀들은 흰둥이들의 2세가 제법 괜찮을 거라는 평가를 내린 것이다. 그녀들은 그 흰둥이의 2세를 갖을 계획이 없었다고 하더라도, 저기 수면 밑에 있는 무의식에선, 그녀들은 스스로를 위해, 인류를 위해, 최종 승인을 내린 것이다. 그렇기에, 첫 만남과 첫 관계가 같은 날에 이루어질 수 있는 것이다.
    이것이 꼭 흰둥이와 술집 앞에 있는 웬 여자들의 이야기만은 아니나, 내가 볼 때, 이 이야기만큼 유성유전자 연쇄보존의 법칙을 이해시키는 이야기도 없다.
    남자나 여자나 무언가의 어필이 있기에 2세를 위한 자동적성에 합격하고, 연애하고 결혼을 한다면. 너는 내가 보기에, 2세를 위한 자동적성 프로그램에서 S랭크를 받은 최고의 여자친구였다. 나에겐 니가 세상에서 가장 예쁜 여자였다. 영화에서 반짝 등장하는 그런 여자들 보다, AV에 젖가슴 드러낸 여자들보다, 나는 그 누구보다 니가 예뻤다. 그래서 나는 좋아하는 여배우가 없다. 그래서 나는 야동도 안 봤다. 네가 믿건 믿지 않건, 누가 비웃건, 무시하건, 이유를 추궁하건, 나는 그랬다. 내 눈에만 그렇지 않았을 거라고, 나는 어느 정도 예감한다. 너를 힐끔거리는 남자들을 봐왔다. 그 또한 움직일 수 없는 사실이다. 너는 너의 대학 선배라는 그 남자와 그 밤, 그 술자리에서, 그 끈적거리는 눈빛으로 샤워를 했었고, 길을 걸을 때면, 여름햇볕대신 남자들의 눈총으로 살갗을 따갑게, 그리고 뜨겁게 달궜다. 너는 사랑받아 마땅하고, 너의 유전자는 우성유전자 연쇄보존의 법칙에 의거, 대대손손 남겨져야할, 인류의 보고이자, 목표 그리고 완결편이다.
    내가 그냥 그렇다는 사실을 알게 되고, 내 유전자의 평범성, 아니 F랭크 급의 열등성을, 아니 Z랭크 급의 열등성을 파악하는 것까지는 그리 오랜 시간이 걸리지 않았다.

    아마 너는 나와 같아서.
    본능적으로, 어느 순간, 내가, 아주 그냥 그렇다는 것을, 느꼈나보다.

    본능적으로….

    세상에 바람이 부는 이유를 누군가는 그렇게 말했더라. 고등학교 때. 과학시간에. 그 선생님이 그러더라.

    “세상은 끊임없이 평평해지기 위해서 노력하고 있어. 얘들아 잘 생각해봐? 비가 내리면 땅이 꺼지지? 바람이 불면 바위도 아주 미세하지만 조금씩 깎이고 있다고…. 때로는 태풍이 불어서, 지구상에 쓸모없다는 것들을 모두 날려버리잖아? 대자연에게는 섭리라는 게 있어서, 내가 볼 때, 지구에 날씨라는 게 존재하는 가장 큰 이유는.”

    바로 평평해지기 위해서야.

    사람도 같은 거다. 사람도 평평해지길 원한다. 대자연과는 조금 다르게. 상향된 곳에서. 조금 더 우수하게. 수만 년 전 유인원에서 지금의 현대인의 형태로 진화해온 것처럼. 더 똑똑하게, 더 키가 크게, 눈도 더 크게, 가슴도 더 크게, 아랫도리도 더 크게, 얼굴은 더 작게, 몸무게도 더 작게. 결국에는 평평하게 그리고 빵빵하게 그리고 우수하게.

    그것이 인류가 나아가야 할 일직선의 길이라면.
    그렇다면 나는 순리를 거스르는 놈이다.
    그렇기에 너에게 나는 어느 순간부터 남자이질 못했다.
    그렇다면 나는 나의 잘못을 인정하는 바이다.

    잘 가렴. 나의 열등성을 탓하마.
    나는 너를 이해한다.
    너를 이해하는 만큼, 나의 열등성도 이해했다.

    고맙다.
    너의 덕이다.

    2

    그렇게 너를 보내고, 너를 왜 보내야 했는지에 대해 파악한 시간이 적어도 다섯 달이었다. 헤어짐은 겨울에 시작되어, 지금은 봄이 지났고, 여름의 문턱 앞이다.

    이 차가운 여름 앞에.

    나는 아직 살아있다.
    열등하게.

    살아있으나. 이 보잘 것 없는 내가, 살아있다는 사실은 그 겨울 이전과는 다름없으나, 문제가 조금 생겼다.
    나의 유전자를 바라는 여자는 이제 없을 것이다. 아마, 너가 아니라면, 나도 싫다. 세상 유일했던 너에게 유전자를 줄 수 없다면, 나는 왠지 살기가 싫었나보다. 살아갈 가치도 못 느낀다고 생각한 적도 있었나보다.

    나의 유전자는 삭제가 되거나, 말거나, 버리나, 태우거나, 지지나, 볶아도.
    아무짝에도 쓸모가 없다.

    고로, 나도 쓸모가 없다.

    아주 잠깐이지만 그런 생각을 했었더랬다. 아주 죽을 만큼 그랬지만, 죽고 싶어질 때가 없었던 건 아니지만, 그래도 죽을 생각은 없었다.

    지금 이 순간처럼.

    잠에서 깨어보니. 나는 목을 매달고 있었다. 어디서 난건지 모를 튼튼 밧줄이 목을 감았고, 발밑으론 아슬아슬하게 흔들리는 의자가 밟혔다. 까치발을 들고 있는 나는, 목이 졸리는 느낌과 숨이 턱까지 차오르는 고통을 오가며 바둥거렸지만, 밧줄이 워낙에 튼튼한 놈이기에, 나는 정말 죽을 뻔했다.
    이렇게 매달려 있거나, 이렇게 죽을 뻔하고 나면, 나는 아직도 니가 원망스럽다.

    너는 모를 것이다.
    숨이 막히는 고통에 깨어나는 것은 그래도 양반이다. 나는 요즘 자주 죽을 뻔 한다. 칼이 목으로 들어오는 고통에 잠에서 깨어난 적도 있었다. 배에도 서른 방을 꿰맨 자국이 있다. 팔뚝은 말도 마라. 생선가시 같은 모양처럼…. 그래, 이 이야기는 하지 말자. 그래도 또 칼이면 다행이다. 아찔한 느낌에 잠을 깨어보면, 베란다에 다리를 올리고 있을 때도 있다. 낙하 하는 동안 깨어났다면, 그것이야 말로 최악이었을 것이다.
    잠을 자는 동안의 나는 나를 죽이고 싶어서 안달이 난다. 버스나 지하철에서 졸지도 못한다. 비상문을 밸브를 열어버리기도 하고, 때로는 웬 남자와 시비가 걸려있기도 하다. 덕분에 나는 자주 다치고, 여러 죽을 고비를 넘겼다.
    그래도 잠이 아주 나쁜 것은 아니다.
    비록 잠에서 깨어나면, 나는 죽을 것 같은 일을 경험하나, 그래도 잠을 자서 좋은 점은,

    너는 항상 내 꿈속에 있다는 것이다.

    언젠가의 꿈속에 나는 달팽이였다.
    그리고 너는 나비였다.

    유유히 날갯짓을 하는 나비를 보고, 나는 그게 너인 것을 알 수 있었다. 비록 꿈이었다고 하나, 나의 눈을 사로잡는 건 분명 너 뿐이리라, 나는 아직도 그렇게 믿는다. 나는 네가 나를 잠깐이라도 쳐다보는지, 분주히 움직였지만, 나는 달팽이라서 너를 향해 몸을 돌리는 것만으로도 벅찼다. 너는 내 주변을 빙글빙글 돌았고, 나는 너에게 휩싸인 기분에 어지러울 지경이었다. 나는 너를 향해 달렸고. 너는 저기 저편의 차도를 지나, 더 먼 하늘로 점점 더 날아갔다. 나는 너를 맹목적으로 쫓았고, 결국 너의 자취가 남아있는 아스팔트의 뜨끈한 열기에 바짝 익어 아스카르고가 되었다. 그리고 곧 씽씽 달리는 차들은 나라는 고급 아스카르고 구이를 납작 쥐포처럼 꾹꾹, 꽉꽉, 눌렀다.

    언젠가 꿈속에 나는 하루살이였고.
    너는 장작불이었다.

    너는 이글이글 뜨겁게 타오르지만, 산들산들 아름답게 춤을 춰서, 역시나 너에게 반하지 않고는 버틸 재간이 없었다. 나는 너의 그 환한 모습에 달려들었고, 너에게 닿던 그 처음 순간에 나는 작열이 불타올랐다. 나는 찰나와 같은 순간, 너와 함께 불꽃이 되었으나, 그건 발악, 그 이상도, 그 이하도 아니었다.

    그렇게 꿈을 꾸고 나면 어김없이 나는 죽을 고비 속에 있다. 달팽이가 되었을 때는, 밤길의 8차선 도로 위에 누워있었고, 하루살이가 되었을 때는 내 방 휴지통에 불을 지르고 있었다. 내가 아직 죽지 않은 것은, 어쩌면 그저 운이고, 어쩌면 그저 악마의 장난일지도 모른다. 나에게 저질스러운, 최악의 유전자를 남겨준 악마의, 장난.
    나는 어김없이 꿈속에서 죽었고, 깨고 나면 꿈속과 닮은꼴로 죽기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었다.

    프로그램이다.

    우성유전자만이 연쇄적으로 보존되는 이 생물의 법칙을 통렬히 깨닫게 된 나는, 프로그램에 의해 지워지려고 하고 있다. 내 스스로 나도 모르게 작동된 이 프로그램은, 나를 지운다. 스스로를 죽여서 지우려 애를 쓴다.
    그걸 무의식이라 부르는 사람이 있을 것이고, 그걸 정신병이라 부르는 이도 있겠지만, 나는 이걸 ‘순리’라고 생각하고 있다.

    도저히, 저항할 방법은, 없다.

    죽고 싶지 않으나, 이대로라면, 언제 죽어도 이상하지 않은 일이다.
    병원에서…의사는 뜬구름을 잡는 소리를 치료랍시며 전해줬다.

    “우성유전자 연쇄보존의 법칙이네요. 요즘 이 증상으로 찾아오시는 분이 종종 계십니다. 잠이 드는 주기가 길어졌나요? 그러니까 이틀에 한 번 꼴로, 삼 일에 한 번 꼴로……….”

    다른 사람들은 잠을 줄일 수 있도록 노력한다는 둥.
    타인에게 부탁해, 몸을 포박하고 자는 사람도 있다는 둥.

    요컨대. 근본적인 해결책은 그들도 모르겠다는 소리만 주구장창이었다.
    글러먹었다.
    우성유전자 연쇄보존의 법칙이네요. 그 이름도 긴 병명을, 마치 감기네요, 라고 전하는 그 가벼운 말투도, 태도도 또한 근본적으로 글러먹었다.


    3

    너는 너였다.
    지금 내가 있는 곳이 꿈이라는 건 너무도 자명하다. 니가 나를 만날 이유가 없는 것 때문이기도 하지만, 지금 무엇보다, 니가 내 목을 힘차게 조르고 있다는 이 상황이, 내가 꿈속이란 사실을 증명하고 있다.
    너는 나를 벌레 보듯 내려다보고, 나는 인형처럼 침대 위에 널브러져있다. 너는 날카롭게 손톱이 서있는 엄지손가락에 힘을 주며 내 목을 움켜지고, 나는 너를 만났다는 황홀함에 니가 내 목을 조르고 있다는 것조차 감사스럽다. 너는 더 힘차게 내 목을 졸라도 보고, 목을 조르는 손을 흔들어 내 목을 비틀어 버리려고도 하고, 그래도 죽지 않자, 나를 힘껏 내려쳐보기도 하고 있다. 나는 코가 깨져도, 눈에 핏물이 들어와도, 눈에 들어온 핏물이 눈물처럼 옆으로 흘러도.

    그저 그냥 그렇게.
    그저 그냥 그런 놈인 채로.
    가만히 있다.

    니가 말한다.
    꿈같지 않은 생생한 목소리로.

    “왜 살어. 왜 살아있어 아직도. 너 같은 건 죽어야 돼. 살아서 뭐 할 거야. 죽어. 이제 그만 좀 죽어. 죽어. 죽어 좀. 죽어. 죽어. 죽으라고.”

    너는 존재의 이유가 없어.
    차라리 벌레도 너보단 나.

    니가 내 목을 쥐고 흔드는 동안, 나는 방구석에서 꼼지락대는 바퀴벌레를 바라보았다. 더듬이가 긴 그 놈들은, 서로가 연인이라 자부하듯 꼭 붙어서 내 죽음을, 재미삼아, 구경중이다.
    바퀴벌레가 말한다.

    “저 남자 죽나봐.”
    “딱 보니까, 저 남자, 유전자가 형편 없네…….”

    죽어도 싸네.

    바퀴벌레의 조소는 너의 주먹보다 아팠다. 그 묵직한 조소에 맞고 깨어나니, 나는 벽을 치고 있었다. 찢어져 있는 손등이며, 찢어진 눈썹 주변에 피가 흥건하다. 주먹으로 벽을 얼마나 쳤으면, 뼈마디가 너무 아파 손이 부들부들 떨린다. 벽지에 주먹으로, 이마로 붓질 된 피 칠갑이란 작품을 보고나니, 나는 이제 가망이 없는 것 같았다.

    나는 차라리 너에게 더 맞고 싶었고,
    나는 차라리 너에 의해 불타고 싶었고,
    나는 차라리 너를 쫓다 납작한 쥐포가 되고 싶었다.

    그래서 잠을 많이 잤다.
    수도 없이 잠을 자며, 나는 너를 끝도 없이, 만나고 싶을 적마다, 만났다. 너는 꿈속이기에 나의 열화와 같은 사랑을 보답해 주진 않았으나, 그래도 매번, 너는 그곳에 있었다. 때로는 불꽃처럼, 때로는 나비처럼, 너는 나와 함께였다.

    너를 만나는 새로운 방식이 나는 마음에 든다.
    비록 그 끝에는 죽음의 그림자가 드리워 있으나,
    그리고 비록 표현은 조금 유치하나,
    그래도 조금, 시적인 것 같다.

    나는 너를
    꿈꾼다.

    4

    꿈이 길어지고, 나는 나의 꿈속에서 나만의 세상을 만들어갔다. 꿈은 익숙해지고, 꿈은 편리해지고, 꿈은 안락해졌다.
    나는 내가 남자로 느껴지지 않는 너가 있는 곳과 나라는 존재를 모르는 너가 있는 나의 꿈속을 똑같이 만들기 위해 애썼다. 나는 꿈속에서도 일을 했다. 일이 끝나면, 마치 현실에서와 같이 너와 약속을 하고, 너를 만나고 싶었다. 주말이면, 또 찰떡같이 붙어있고, 밤이면 불처럼 타오르고.

    그래.
    마치 우리가 예전에 그랬던 것처럼.

    나의 꿈속에 너는 현실의 너와 닮아서, 나의 꿈속은 너무나 완벽해져 갔다. 너의 미완성인 점은, 아직 나를 니가 남자로 봐준다는 것, 그 뿐인 것 같았다. 나는 꿈속에서, 너와 살고 싶던 동네를 만들었다. 그림 같은 집이었다. 나는 너의 부모님에게도, 나의 부모님에게도, 너를 갖겠다고 선언하고, 너와 그림 속에 살았다.
    꿈에서 깨어나면 나는 어김없이, 죽을 뻔했으나, 이제는 다시 잠들기 위해, 나는 죽지 않을 힘이 더 생겼다.

    시간이 흐르며, 나는 꿈속에 있다는 사실과, 현실에 있다는 사실이 헷갈려오기 시작했다. 어떤 영화를 따라하며, 나는 반지를 샀다. 꿈속에선 너와 낄 수 있는 백금의 반지를, 현실에선 그저 고무줄로 만들어서 몇 번을 감아놓은, 그래서 살에 집요한 동그라미 자국을 남기는 반지를 만들었다. 또 몇 가지 구별을 위해, 꿈속에선 비를 내리지 않게 했고, 꿈속에선 그 차갑던 겨울이 다시는 돌아오지 않게 했으며, 꿈속에선 니가 항상, 나만을 바라보게 했다.
    나는 잠이 드는 순간 잠에서 깨었고, 잠에서 깨는 순간, 다시 꿈속이었다. 나는 그렇게 항상을 깨어 있었다.

    꿈과 현실의 벽은, 나에게, 너와 반지, 장대 같은 비로만이 구별이 가능하다.
    그건 공기 속의 먼지처럼, 티가 나지 않는 것들이었으나, 나만 구별이 가능하다면, 나는 만족스러웠다.


    5

    잠에서 깨어났을 때. 나는 베란다에서 뛰어내릴 준비를 하고 있었다. 이제는 그것조차 태연히 받아드릴 수 있는 내가 있다. 나는 평소처럼 죽음을 넘어, 다음 잠에 잠들기 위해 일을 나가고, 밥을 먹고, 숨도 쉬고, 웃고, 떠들고. 그런다.

    나처럼 열성유전자를 가진 사람도, 따뜻하게 맞이하는 사람 중 누군가와 나는 웃고 떠들고 있었다. 나는 그 순간이 현실이란 걸 아주 잘 알고 있었다. 아침에 분명 나는 죽을 뻔 했으니까. 아침에 너와 함께 눈을 뜬 기억이 없으니까. 그런데 그 사람의 말 때문에 나는 아주 혼란스러웠다.

    “그 고무줄 밴드 반지는 버린 거야?”

    왼손 약지손가락에. 현실 속에서 내가 마땅히 차고 있어야 할 고무줄 반지가 없었다. 때가 타고 누런 그 고무줄 반지 대신, 나는 꿈속에서 너와 함께 끼우던 그 백금의 반지를 끼우고 있었다.
    나는 내가 또, 현실과 꿈을 너무 똑같이 만든 바람에, 착각을 한 줄 알았다. 나는 그래서 일이 끝나고, 너와 함께 만든 우리의 집으로 퇴근을 했다. 퇴근을 한 너와 나의 집은, 너도, 너와 함께 장만한 그 모든 것도, 심지어 나는 너와 나의 집의 열쇠조차도 없었다. 내 주머니에 있는 열쇠는, 혈실 속에 살고 있는, 나의 작은 방의 열쇠. 그것뿐이었다.

    나는 이 하얀 백금 반지가 어디서 난 것일까, 궁금함과 알 수 없는 초조함에 사로잡혀, 니가 있는 곳을 향해 잠들었다.

    꿈속에서 눈을 떴다고 믿었을 때.
    나는 8차선의 도로 위였다.

    사방에선 차들이 종횡무진하고, 세상엔 억수 같은 비가 쏟아지고 있었다. 꿈속에 비가 내리는 일은, 내가 비를 지우고, 처음 있는 일이었다. 나는 꿈속을 걸어서, 너에게 가는 길, 또 하나 이상한 것을 발견했다.

    사람들은 하나 같이 겨울옷을 입고 있었다.
    내가 꿈속에 겨울을 지우고 처음 있는 일이었다.
    정말 이상한 일이었다. 왼손의 약지를 확인하니, 그곳엔 분명 백금의 반지가 끼워져 있었다. 내가 꿈속에서 지웠다고 생각한, 겨울과 비.
    나는 우산이 없어서, 그 겨울, 비를 맞으며, 너와 나의 공간으로 걸었다. 뭔가 고장이 난 것 같은 이상한 기분으로. 뭔가를 잃어버린, 심란한 마음으로.
    주머니의 열쇠가 너와 나의 열쇠라는 것을 확인하며, 나는 계속 너에게 걸었다.

    그리고 나는.
    아직 잠들기도 전에 깨어버렸다.

    현실은 냉혹한 겨울이었고,
    꿈처럼 비가 내리고 있었다.

    나는 8차선의 도로 위에 누워있었고, 차들은 나를 신경 쓰지 않은 채 무서운 속도로 달렸다. 나를 못 보는 것만 같이, 무섭게 달리는 차들을 보며, 차라리 이것이 꿈은 아닐까 싶어 왼손 약지를 봤다.
    약지에는 백금의 반지.

    그 반지를 보자,
    이곳이 꿈인지, 좀 전의 저곳이 꿈인지가 알 수 없게 되었다.

    왜 나는 나만의 평화마저 빼앗겨야 하는지.
    억울했으나, 아직 한 가지의 구별법은 남아있었다.

    너와, 너와 나만의 열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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