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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게시물ID : panic_52563
    작성자 : 숏다리코뿔소
    추천 : 36
    조회수 : 3704
    IP : 119.195.***.230
    댓글 : 6개
    등록시간 : 2013/07/12 21:11:06
    http://todayhumor.com/?panic_52563 모바일
    (17금 소설) 요녀 - 3 (BGM)
    <embed style="width: 249px; height: 78px" height="78" type="application/x-shockwave-flash" width="249" src="http://player.bgmstore.net/dTmbd" allowscriptaccess="null" allowfullscreen="null"></embed><br /><a target="_blank" href="http://bgmstore.net/view/dTmbd" target="_blank"><div></div><br /><br /><br /><br /></a><a><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봉춘골로 뜨겁게 불덩이가 떠올랐다.<br />횃불이 수십 모이니 아닌 달밤에 불덩이도 그런 불덩이일 수가 없었다.<br /><br />박 대감의 수십 종 것들과 종 것들이 퍼질러 놓은 아새끼들,<br />그를 필두로 민씨 마님이 박 대감 일가라 불릴만한 대 인파를 이끌어 횃대를 들었다.<br /><br />그 광경은 저 멀리 야산의 도적 떼들이 보기엔 봉춘골서 해가 떴다고, 오해를 할 광경이었다.<br /><br />그 요망한 년을 찢어 발겨야 한다는 곡소리에<br />가슴을 설레어 밤잠을 못 이루던 아낙들은<br />문살을 태워 삼킬 듯 뜨거운 그 불덩이가 지나는 것을 보았고, 느꼈다.<br />그 큰 불덩이가 집 앞을 지나면, 아낙들이야 워낙에 육감이란 것이 좋은지라, 올타꾸나! 무슨 사단이 났구나!<br />하며 마음이 들떴다.<br /></div> <div>못난 년들이었다.<br /><br />개중에는 문을 나서 마주 다가오는 민씨 마님의 성난 얼굴을 본 아낙도 있었으며,<br />그 분노에 동참하듯 횃대를 들어 동참하는 아낙도 나왔다.<br />그 아낙들의 표정이 사뭇 진지한 것이,<br />그 진지함이 민씨 마님의 진중함에 뺨을 칠 아낙도 즐비했더랬다.<br />급하게 횃대를 챙기는 조강지처를 보며, 문득 소진에게 변이 난 것을 직감한<br />감 좋은 사내 녀석들도 있더랬다.<br />그 놈들은 버선발로 아낙들을 앞질러 냅다 달음질을 쳤다.<br />물론 마가 놈의 집으로 향하는 것이었다.<br />한 편으론 마가 놈의 집이라기 보단 소진이란 년의 품으로<br />달음질 쳤다고 보는 것이 이치에 맞는 것인가, 싶기도 하였다.<br /><br />불덩이는 삽시간에 불어나며,<br />봉춘골에는 화마가 둥지를 튼 모양만치 때 아닌 대낮이 찾아들었다.<br />봉춘골 아낙들과 천치 같은 사내들이 합세해 만들어 낸 걸작이라 하겠다.<br />그 선두의 민씨 마님은 어찌나 걸음이 빠른지,<br />대이동을 하는 인파의 가장 뒷줄에선 힘에 붙여 숨이 꼴딱꼴딱 넘어가는 년놈도 있었다.<br />복장이 터질 지경이더랬다.<br /><br />민씨 마님은 그 빠른 걸음 속에서도 결연하였는데,<br />그 바로 옆에 있던 종놈은 민씨 마님이 중얼대는 그 저주를 하염없이 들어야했다.<br />종놈은 귀를 틀어막고 싶어졌으나, 횃대가 방해를 했다.<br /><br />민씨 마님은 그리 말씀을 하셨다.<br /><br />"그 요망한 년의 눈알을 날 것으로 씹을 것이야."<br /><br />민씨의 인파와 섞이려 민씨 앞에서 이를 마중하던 아낙은 눈을 크게 떴다.<br />그 큰 불덩이를 마치 민씨가 짊어지고 있는 것만 같이 보여서 그랬더랬다.<br /><br />민씨를 뒤따르는 아낙들은 모두 한가슴으로 외치고 있었다.<br /><br />'그 오라질 년을 찢어 발겨! 찢어 발겨, 이 썅!'<br /><br />그 때 성곤은 민씨와는 다를 길로 소진이 년을 향해 달음 쳤다.<br />성곤의 입은 바들바들 떨리고 있었고,<br />손은 주체를 못하며 칠랑팔랑 하는 것이 정신 줄을 놓아도, 한참을 논 것 마냥,<br />그러니까 실성한 팔푼이마냥 달렸는데,<br />그 모양이 아주 필사적이더랬다.<br /><br />성곤은 횃대하나 들지 않았으나,<br />수풀과 농두렁, 밭두렁을 헤치며 거침없이 다음 발을 앞으로 퉁궜다.<br />참으로 표현키 아니꼬운 말이라 아니할 수가 없으나,<br />어쩌랴, 성곤의 가슴에는 애간장을 태우며 훨훨 피어오르는 저만의 횃대를 집혔으니,<br />그 횃대 앞에 발길이 어두우랴, 뚜렁길이 거슬리랴.<br />성곤은 오롯이 헤엄치듯, 날아가듯, 소진이 년의 얼굴만을 떠올리며 그렇게 앞으로 나아갔다.<br />울렁울렁 눈물에 넘쳐 범벅이 된 성곤은 그리 달음 치던 중 저기 멀리 소진이 년을 향해 외치곤 하였더랬다.<br /><br />"우어어엉! 소지놔아! 소지! 컥! 컥컥. 나아아아아!"<br /><br />등신 같았다.<br /><br />그때.<br />소진이 년은 숨을 죽여 울음을 삼키고 있었다.<br />베갯잇은 첨벙첨벙 붕어새끼도 헤엄칠 만큼 수북하게 눈물이 고여 있더랬다.<br />다리를 한껏 끌어안은 소진이 년은 반대 손으로 입을 틀어막고 있었다.<br />꺼이꺼이 우는 소리에 어미가 깨면 자초지종을 설명키 곤란해서였다.<br /><br />허나 이미, 어미는 그 구슬픈 딸년의 울음을 모두 듣고 있었다.<br />어미는 몸이 성치 못하여, 자리를 지키는 것이 못내 미안 할 따름이었다.<br />바깥양반이란 그 마가 새끼만 똑바로 된 개새끼였어도,<br />딸년이 저리도 밤마다 흐느끼진 않았을 것이란 생각에 치를 떨렸다.<br />어미 또한 소진이 몰래 등을 돌려 눈물을 훔치지 아니할 수가 없으니,<br />이를 쌍쌍으로 논다, 라고 표기하는 것이 옳은 줄로 아뢰오.<br /><br />또한 어미는 딸년의 곱곱절로 분통이 터진다고 아뢰오.<br /><br />딸년이 잘못한 것이 무엇이 있던가.<br />여인이 사내를 사로잡는 것이 죄라면 죄던가.<br />그러하다면, 어디 시집이라도 보내 아주 잡것들의 연정을 끊어버리면 될 것을<br />마가 이 개쌍놈은 지 딸년을 돈 쏟아내는 도깨비 방망우인 줄로 아니.<br />그 사정도 모르고 아낙들은 딸년을 음해하기에만 바쁘니.<br />어미는 당장이라도 봉춘골 아낙들의 귀를 물어뜯고만 싶었다.<br />아낙들의 귀를 다 씹어 삼키고 나면 마가란 놈과 잡것들의 아랫도리도 씹어 삼기고 싶었다.<br />몸만 성했다면, 그 년놈들을 모조라 잡아다 탕을 끓어 뼈까지 씹어 먹었을 것이었다.<br />허나 그러면 그럴수록 어미는 자신의 나약함만을 골 깊이 세길 뿐이었으니.<br /><br />딱해서 어찌할꼬.<br /><br />소진이 년의 방에 문이 열렸다.<br />억척스럽게 열린 문 앞에는 씩씩쌕쌕 숨을 몰아쉬는 이가 있었으니,<br />이는 이 사단을 만든 장본인 마가였다.<br /><br />마가 놈은 늦도록 노름질로 주머니를 탈탈 비우고,<br />다시 빚을 얻어 유곽의 기생 년 허벅지를 만지작거리다 오던 참이었다.<br />술김에 흥얼거리며, 발은 갈지자로 비틀비틀 휘청휘청 앞으로 나간다기 보담<br />옆으로 쓸려 다닌다는 말이 더 맞는 것 같은 걸음을 하고 있었다.<br />마가는 자신의 거나하게 취했다고 생각했다.<br />왠고허니, 야밤에 등 뒤가 후끈후끈 타오를 듯 불덩이가 집혀진 것만 같고,<br />앞길의 달빛은 헛것인 듯, 햇볕처럼 훤하게 느껴졌기 때문이었다.<br />마가는 그 훤한 불빛의 밤거리는 보며 그리 말하였다.<br /><br />"허따, 씨부럴, 내가 취하긴 취해난갑네."<br /><br />마가는 자신이 취해서 밤거리가 환한 것이 아니란 것을 금방 알 수 있었다.<br />등 뒤에서 어떤 아낙이 목청이 찢어지도록 자신을 불렀기 때문이다.<br /><br />"마가 이놈!"<br /><br />마가는 아낙의 목소리에 뒤를 돌아보곤 숨이 막혔다.<br />거리를 꽉 메운 인파가 하나 같이 손에는 횃불을 지고서<br />성에 찬 듯 눈을 부라리는데,<br />아니 글쎄 그 선두에 있는 박 대감의 큰 마님이신 민씨가<br />눈에서 성홍을 핏물을 콸콸 쏟고 있는 것이 아니던가.<br /><br />이글이글 타오르는 횃대의 가짓수가 마가를 압도시켰다.<br />마가는 천치이나, 자신의 죽음이 코앞까지 다가왔다는 것을 본능적으로 알았다.<br />마가는 쌩하고 뒤를 돌아 줄행랑을 쳤다.<br /><br />민씨는 안달하지 않고, 옆에 짚이는 아무 놈에게나 말했다.<br /><br />"저 천하의 쌍놈, 다리를 분질러 내 앞에 끌고 오너라."<br /><br />말이 끝나기가 무섭게 검은 그림자가 밤을 갈랐다.<br />종 것들은 마가를 꼭 잡아야했다.<br />좀 전에 불에 휩싸여 죽은 떡쇠 놈이 머릿속에서 잊히질 않고 있었다.<br />만일 마가를 못 잡는다면, 민씨 마님은 자신들에게도 불을 놓을 게 자명한 사람만 같았다.<br /><br />그 피를 쏟는 눈은 또 어떠한가.<br /><br />마치 마귀와도 같은 모습이 아니던가.<br />종 것들은 필사적이었다.<br />그것이 꼭 사내새끼만은 아니더랬다.<br />아낙들도 뒤를 따라 미친 듯이 내달렸다.<br /><br />모두가 겁에 질려있었다.<br />모두가 미쳐있었다.<br />소진이 년을 찢어 죽일 집회의 불은 걷잡을 수 없이 커져갔다.<br />민씨의 들끓는 화가 모두를 집어 삼켰다하여도 무리가 아닌 표현이리라.<br /><br />마가는 집에 도착해, 얼른 미리 싸놓은 짐 보따리를 챙겼다.<br />그동안 모아둔 재물이었다.<br />허나 역시나 마가는 마가라 천치는 천치여서,<br />야반도주를 위한 짐 치고는 보따리가 너무 무거웠다.<br />소진이 년과 안사람은 안중에도 없이 낑낑거리며 짐을 나르는데,<br />마당 앞으로 지옥불이 옮겨 붙는 듯, 점차 불똥이 하나둘, 솟기 시작했다.<br />불똥 속에서 말이 튀어나왔다.<br /><br />"야! 마가 이 새끼야. 도망치지를 말어! 우리가 다 죽게 생겼다니까는!"<br /><br />마가는 그리 답했다.<br /><br />"씨나락 까먹지 말고, 길 돌아서서 너그 마님 치마폭에 불이라도 놓으라니까는!<br />아, 저 년이 나를 죽일 게 뻔하다니까는?! 나 잡지 말어라. 아! 잡지말어!"<br /><br />때마침 성곤이 당도했다.<br />성곤은 문 앞에서 걸리적거리는 마가를 냅다 밀어버리고,<br />소진이를 찾았다.<br /><br />소진은 영문을 몰랐다.<br />눈물이 마를 새도 없이 남정네들이 쳐들어오기 시작했으니,<br />당황을 해도 한참을 당황한 참이었다.<br />그것은 소진의 어미도 마찬가지였더랬다.<br />소진의 어미가 외쳤다.<br /><br />"무슨 일이로 이 사단이요! 뭐요, 또!"<br /><br />소진도 맹추는 아닌지라, 일이 보통일은 아닌 것을 알 수 있었다.<br />아비란 놈은 짐을 짊어진 채 숨을 헐떡였고,<br />고을 유명하신 성곤 도령이 방 안을 짚신바람으로 들이닥쳤으며,<br />죽네 사네 소리를 외치던 바깥의 횃불을 든 이들은<br />하나둘씩 모여 점점 더 모이기 시작하였다.<br />그리고 이내 점차 커지던 불은 하나의 불덩이를 만들어 가는 것이 아닌가.<br />초가산간에 불이 붙어 떠다니는 것만 같이, 어마어마하게 큰 불이었다.<br /><br />소진은 그런 광경을 처음 보았다.<br />사실 봉춘골의 누구라도 그런 광경은 처음 보았다 할 것이다.<br /><br />성곤은 소진 앞까지 당도해 놓고도 몸이 얼어 가만 서있었다.<br />마가는 박 대감 종 것들에게 망아지 새끼 마냥 질질 끌려갔고,<br />끌려가는 마가의 뒤로 민씨가 횃대를 든 채 성큼성큼 걸음을 디뎠다.<br />민씨는 문 앞에 성곤을 쳐다보지도 않고 손으로 치워버렸다.<br />민씨는 횃대를 방 안으로 밀어 넣고, 소진이란 년의 얼굴을 찾더니 곧 그리 말하였다.<br /><br />"기어 나와라. 개 같은 년아."<br /><br />그 엄중하고 섬뜩한 말을 들은 소진이 년의 어미는 소진의 목숨 줄이<br />오락가락 하는 것을 느끼고 등골이 쭈뼛 섰다.<br /><br />"마님! 마님! 어찌 된 영문이옵니까! 마님! 마님! 영문이라도 좀 알려주십시오!"<br /><br />물론 민씨는 하찮은 도가의 처 따위에게 눈길 한 번 주지 않았다.<br /><br />소진은 자신이 목석이 된 줄로만 생각 되었다.<br />민씨 마님이 자신을 내려다보는 것만으로<br />자신을 무언가에 홀리게 만든 것처럼 그렇게 몸은 굳어갔다.<br /><br />밖에서 마가가 소리를 쳤다.<br /><br />"대감! 대감 목숨만은 살려줍쇼. 예? 소진이를! 우리 소진이를 봐서라도!"<br /><br />마가가 천하의 천치란 것이 거기서 나타났다.<br />그 자리는 소진이를 앞세울 자리가 아니었다.<br />민씨는 눈을 부라리며 마가에게로 다가섰다.<br /><br />"이 놈의 양 다리를 바숴라. 내 이놈 앞에서 지 딸년 죽는 꼴을 꼭 뵈 줘야만 속이 풀리겠다."<br /><br />민씨의 눈은 고장이라도 난 것처럼 아직도 피를 흘리고 있었다.<br />두 눈이 온통 빨간 민씨의 모습은<br />그녀의 바깥양반인 박 대감마저도 오금이 지릴 판이었더랬다.<br /><br />소진이 년이 맨발로 뛰쳐나왔다.<br />하얀 속곳 바람이었다.<br />속살이 뜨거운 불덩이에 비춰 훤히 드러났다.<br />물론 남정네들의 빛나는 눈빛이 그 모습을 더욱 환하게 비췄으리라.<br /><br />소진이 년은 눈치를 볼 줄 아는 년이었다.<br />당장 누구에게 무릎을 꿇는 것이 옳은 줄 알고 소진이 년은 민씨에게 급히 조아렸다.<br />무릎이 땅을 빻는 소리가 기세 좋았다.<br /><br />소진의 두 눈에선 아직 마르지 않았던 눈물이 다시 봇물 터지 듯 쏟아지기 시작하였다.<br /><br />아비를 살려주시어요. 제 목을 거두시고 아비는 살려주시어요, 하는 그 모습과<br />횃불의 빛을 받은 그렁그렁한 눈물, 양 손을 모아 썩썩 비는 그 고운 손<br />그리고 속이 훤히 비추는 속곳의 차림이 그 자리 남정네들 마음에 동정을 불렀다.<br /><br />그때 붙들려 있는 마가 놈의 다리를 냅다 걷어찬 이가 있었는데, 바로 박 대감이었다.<br />마가는 불시에 얻어맞은 다리를 보곤 기겁해 소리를 쳤다.<br />무인 중 무인이라 소문 난 박 대감답게,<br />한 번 발길질로 마가의 다리 한 쪽을 분질러 버린 것이다.<br />마가는 무너져 내렸고,<br />마가를 부여잡던 이들은 무너져 내리는 마가가 무거워 그저 땅바닥에 떨궜다.<br />어차피 부러진 다리로 어디 마당이라도 벗어날까 싶기도 해서였다.<br />다리가 성해도 그 많은 인파는 뚫을 수 없을 듯 했다.<br /><br />마가는 땅에 붙어 곡을 시작했다.<br />자신이 절명할 것을 빤히 알았기 때문이다.<br /><br />"마님 저년을 찢어 죽이셔요!"<br />"마님 저년 눈을 횃대로 지지셔요!"<br />"마님 저년 허벅다리에 불을 놓으셔요!"<br />“마님 저년 입술을 발로 짓이기셔요!”<br />“마님 저년 젖가슴을 낫으로 도려내셔요!”<br />"마님 저녁 반찬은 뭐로 할 까요!"<br />"마님 저는 오줌이 마려워요! 불장난은 하면 아니 되어요!"<br /><br />민씨의 뒤로 목소리들이 높아지기 시작했다.<br />드문드문 개소리도 있었으나, 대부분은 소진이 년을 죽여 버리란 소리였다.<br />민씨는 당연한 소리를 지껄이는 잡것들의 말을 무시하고 소진이 년만 내려다보았다.<br /><br />과연 절색이나, 사람들 말대로 어찌하여 절색인지 설명이 안 돼는 년이었다.<br /><br />이 년은 미인이 아니다. 허나 이 년에겐 과연 무언가가 있구나, 하고 민씨는 감탄을 하였다.<br />그것은 칭찬에 가까운 감탄이었으나, 소진이란 년의 목숨을 부지해 주기엔 부족했다.<br /><br />민씨가 횃대를 소진이 년의 뺨에 가져다 붙이려던 때였다.<br />성곤 도령이 기겁을 하며 방에서 튀어나왔다.<br />성곤을 방언을 터트리며 소진이 년을 감싸 안았다.<br />그를 지켜본 민씨는 차분했다.<br />아니, 냉엄했다고 하는 것이 옳을 것이다.<br /><br />"비켜라, 네 놈도 불 맛을 보고 싶은 것이 아니거든."<br /><br />박 대감이 몰래 다가와 민씨에게 속삭였다.<br /><br />"여보, 그럴 건 없잖아요. 소진이 년을 죽이진 않아도 괜찮지 않을까요? 여보?"<br /><br />민씨는 기가차서 박 대감을 돌아보더니,<br />박 대감의 이마 짝을 냅다 갈겼다.<br />봉춘골이 떠나가라 할 만큼의 시원한 '짝!' 소리가 퍼졌다.<br />그를 지켜보던 봉춘골 사람들은 모두 망부석이 되었다.<br />천하의 무인을 휘갈기는 여인이라니, 장군감도 그런 대장군감이 없으리라.<br /><br />민씨가 박 대감을 나무랐다.<br /><br />"이 씨발새끼가… 어따대고."<br /><br />박 대감이 말하였다.<br />거진 울먹이고 있었다.<br /><br />"아! 여보, 애들 앞에선 안 때리기로 약속 했잖아요?<br />아, 여보! 저도 제 신분적 위치란 게 있잖아요!<br />우리 저번에 이걸로 이야기 했었죠?<br />원래 안사람이 바깥 사람을 때리는 게 아니래요!<br />제 친구들도 그랬어요! 그러니까요! 이제 앞으로는 제발 좀 애들 앞에서!…"<br /><br />민씨는 짜증이 나서 박 대감에게 "닥처라 좀. 병신아." 하고 만류를 했다.<br />그리곤 성곤을 걷어 차버리며, 다시 횃대를 소진이 년에게 가져다 불을 놓으려는데,<br />다시 성곤이 득달같이 소진이 년을 감싸고 나섰다.<br /><br />"네 놈이 실성을 했구나. 천것은 감싸 안으려 들면서, 어미의 말은 바람소리인냥 흘려버리니."<br /><br />성곤은 몸을 비 맞은 개처럼 떨었다.<br />너무나 떨어대는 그 모습을 보며, 차라리 일부러 떨어도 저리는 못 떨겠다싶어하는 이들도 있었다.<br />허나 민씨의 광기는 그리 만만한 것이 아니기에, 모두들 숨을 죽이고만 있었다.<br />횃불이 사부작사부작 타오르는 소리와 귀뚜라미만 초롱초롱 우는 그 침묵을 성곤이 깨트렸다.<br />아주 대담하기도 짝이 없는 소리였다.<br /><br />"소진이는 제 아이를 가졌습니다. 어머니! 이 뱃속에 제 아이가 들었습니다. 정녕입니다!"<br /><br />뻥이었다.<br /><br />뻥이었으나, 모두가 놀라 일대가 술렁였다.<br />웅성웅성 개미 같은 목소리는 점점 그 키를 키워갔다.<br />민씨는 냉담했다. 저 하늘의 처량한 달빛도 민씨만큼 냉랭해 보일 수는 없었다.<br /><br />"백정 새끼가 품은 건, 아이라 할 수 없다. 그건 버러지다.“<br /><br />민씨는 아랑곳 않았다.<br />사실 여부를 떠나 천출의 아이를 손주삼을 수는 없기 때문이었다.<br />성곤은 나름 지혜를 짜본 일이었으나, 의미가 없었다.<br /><br />민씨는 다시 성곤을 걷어 찼다.<br />성곤이 굴러 떨어진 곳은 다리가 부러져 절절 거리는 마가 놈의 옆이었다.<br />좀 전까지 소진이 년을 죽여줍쇼, 응원하던 아낙들도,<br />뭔가가 아주 크게 잘못 돌아간 다는 것을 알았다.<br /><br />소진이 년은 미워 죽겠으나, 아직도 끊임없이 눈물을 흘리는 것이,<br />그를 보는 아낙 중 가슴이 아려오는 년도 있었다.<br />사실 아낙들은 소진이 년과 살갑게 지내 본 일이 없었기에,<br />막상 소진이 년의 가엾은 꼴을 접하니 참한 년도 저리 참한 년이 없다고 생각했다.<br /><br />"이년, 그 횃불로 그 이상 우리 딸 희롱하려 하면, 내가 너를 튀겨 죽인다. 이년."<br /><br />모두들 입이 떡 벌어졌다.<br />소진의 어미였다.<br /><br />저 곳에서 머리가 산발이 여인이 바들바들 떨며 문지방을 넘으니,<br />그것이 또 민씨를 제외한 또 하나의 마귀처럼 보였다.<br /><br />땅이 울리는 듯하였다.<br />천둥이 치듯 세상이 요동치는 기운도 돌았다.<br />두 여인이 눈을 마주하고 팽팽하게 줄다리기를 하고 있었다.<br />민씨의 입가는 씰룩씰룩 경련을 일으켰고,<br />소진의 어미는 점차 똑바로 자세를 잡아갔다.<br /><br />양반 댁 규수와 백정 잡년이 서로를 똑바로 응시했다.<br /><br />천하가 울렸다.<br /><br />덜그럭 덜그럭.<br /><br />봉춘골 사람들은 실로 땅이 울리는 미미한 진동을 느꼈다.<br />귀신이 곡을 할 노릇이었다.<br />두 여인의 마귀 같은 기운이 세상을 뒤흔드는 것만 같았다.<br /><br />소리는 점차 커져만 갔다.<br /><br />덜그럭 덜그럭, 달그락 달그락.<br />덜그럭 덜그럭, 달그락 달그락.<br />덜그럭 덜그럭, 달그락 달그락.<br /><br />얼마 지나지 않아 사람들은 소리가 커지는 것이 아니라, 가까워지고 있다는 것을 알았다.<br />민씨를 포함하여 모두가 천둥 같이 말발굽을 울리는 뒤를 돌아봤다.<br /><br />그곳에도 횃대가 떠다니고 있었다.<br />바람을 거스르며 힘차게 불을 뿜는 횃대가 대충 보아도 열은 넘을 듯하였다.<br />누군가 말했다.<br /><br />"도깨비다!"<br /><br />그것이 무엇이던가, 정녕 도깨비불이라도 되더란 말인가?<br />그렇지 않았다.<br /><br />말발굽 소리는 마가네 집에서 멈추었다.<br />자그마치 열다섯의 사내가 말에 올라있었다.<br />말에 오른 사내들은 봉춘골 사람들은 아랑곳 않고 인파로 속으로 말을 몰았다.<br />홍해가 갈라지듯 사람들이 길을 텄다.<br /><br />선두에 있던 사내가 호령을 했다.<br /><br />"소진이란 년이 어디에 있느냐!"<br /><br />소진은 손을 들어 자신을 표시했다.<br />사내는 횃대를 들어 소진의 얼굴을 유심히 살폈다.<br />그리곤 다시 소리쳤다.<br /><br />"네년이 양반, 상놈 할 것 없이 봉춘골 일대에 색을 뿌리고 다닌 다는 소진이렸다?"<br /><br />소진이 대답하였다.<br /><br />"그렇사옵니다."<br /><br />위풍당당한 사내는 가슴에서 종이 짝을 꺼내 펼쳤다.<br /><br />방이었다.<br /><br />그것은 봉춘골 아낙들이 공을 들여 만들어낸 방이었다.<br />소진이란 년의 유언비어가 그득하게 실린 그 방을 사내는 똑바로 펼쳐 소진이 년에게 보였다.<br />그리곤 여남은 여장의 방을 소진이 년에게 던지며 호령했다.<br /><br />"네 이년! 오라를 받으라!"<br /><br /><br /><br />-다음에 계속-</div></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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