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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게시물ID : panic_53821
    작성자 : 숏다리코뿔소
    추천 : 24
    조회수 : 1757
    IP : 119.195.***.230
    댓글 : 5개
    등록시간 : 2013/07/28 11:10:28
    http://todayhumor.com/?panic_53821 모바일
    (단편) 우성유전자 연쇄보존 법칙 - 下 (BGM)
    <div align="center"><embed height="180" type="application/x-shockwave-flash" width="422" src="http://player.bgmstore.net/5hvFw" allowscriptaccess="null" allowfullscreen="null"></embed><br /><a target="_blank" href="http://bgmstore.net/view/5hvFw" target="_blank">BGM정보 : 브금저장소 - http://bgmstore.net/view/5hvFw</a></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6<br /><br />꿈과 현실은 무섭게 닮아가기 시작했다. 마치 하나가 되려는 듯. 나는 꿈속에서도, 현실에서도, 완전히 하나가 되어 살려는 듯, 문득 생각에, 이것은 내 무의식이 꿈이란 자동차의 엑셀레이터를 밟고 저기 저편에 달려오는 현실로 달려가고 있는 것만 같았다. 꿈속에 겨울이 생기고, 비가 내리기 시작하면서, 나는 점점 더 현실과 꿈의 구분이 힘들었다.<br />나는 자주, 깜짝깜짝 놀래며, 열쇠를 확인했다.<br />나는 지금 꿈속인가, 현실 속인가.<br />그게 더 없이 불안해지기 시작했다.<br /><br />나는 지금 너에게 필요 받는 존재인가,<br />나는 지금 너에게 필요 없는 존재인가.<br /><br />그것을 알지 못하는 순간이 너무 막막해서, 숨이 막힌다.<br /><br />이제는 꿈속에서도, 현실에서도 눈을 뜰 때, 매번 죽을 고비를 넘긴다.<br />그래서 눈을 뜨면 옆자리를 더듬어 너부터 찾는다.<br />설사 내가 죽기 직전의 순간이라도, 나는 너부터 찾아봐야만 했다.<br />내가 꿈꾸는 이유가 오롯이 너란 사람 하나뿐인데, 그것을 확인하지 못한다면, 이 병에 맞서서 살아가는 의미가 없기 때문이다.<br /><br />이제, 니가 아니면, 나는 꿈과 현실을 구별 할 수가 없다.<br /><br />하늘에 빌지 않을 수가 없었다.<br />이 이상 나의 꿈을 빼앗지 말아주세요.<br /><br /><br />7<br /><br />잠에서 깨었을 때. 나는 너와 나의 집에 있었고, 세상은 캄캄한 밤 속이었다. 밖에는 세상이 미쳐버린 것처럼 겨울비가 쏟아지고 있었고, 너는 나에게 달려들었다. 곧, 나는 너에 의해 칼을 빼앗겼다. 너는 필사적으로 내 손에서 칼을 빼앗았고, 내가 정신을 차리고 나니, 너는 칼을 바닥에 버리며, 나를 쓰다듬어 주었다. 꿈속에서 우성유전자 연쇄보존의 법칙이란 병에 걸린 나를, 너는 동정해주었다. 너라는 사람이 있는데, 왜 이런 몹쓸 병에 걸렸을까, 하며 가슴을 치는 니가, 나는 고맙기도, 또 가끔은 현실에서 내게 이 병을 준 니가 얄밉기도 하였다.<br />칼을 빼앗은 너는 나를 쓰다듬으며, 말했다.<br /><br />“이제는 내가 못 지켜줄지도 몰라.”<br /><br />너는 나를 바로 보다, 다시 안아주기도, 안아주다 훌쩍하고 울어버리기도 하였다. 이제는 지켜주지 못한다는 말이, 너의 눈물이 나는 이해가 가질 않았다.<br />여기는 내 꿈속이야.<br />니가 나를 지키는 곳이 아니라, 내가 너를 지키는 곳이야.<br /><br />“나, 암이래…. 죽는데….”<br /><br />그럴 리가 없다. 현실에서도 암은 인류에 의해 정복되고 있는 병이다. 하물며 너는 꿈속이었고, 꿈속에서 만들어낸 니가 바보같이 암으로 죽는 다는 것은 있을 수 없는 일이다. 꿈속에서도 현실에서도, 어차피 의사들은 글러먹은 놈 천지다.<br />나는 니가 내 꿈에서 죽는 다는 것을 인정하지 않는다.<br /><br />그때.<br /><br />밖에서 천둥번개가 쳤다.<br />그 천둥번개는 마치 꿈이 내게 전하는 메시지와 같았다.<br /><br />‘나는 이제 너의 지배를 받지 않아.’<br /><br />라고 소리쳐 전하는 메시지와 같았다.<br /><br />너는 거짓말처럼 무너져 버렸다.<br />아무리 꿈이라지만, 이렇게 갑자기 아프고 죽으면 안 되는 일이다.<br />그렇다면, 세상은 나에게 너무 가혹해.<br />너무해.<br />몇 개 없는 나의 삶을.<br />왜, 왜 빼앗아?<br /><br />너를 향해 달려가는 순간, 나는 다시 잠에서 깨어났다.<br /><br /><br />8<br /><br />잠에서 깨어났을 때.<br />나는 문을 두드리고 있었다.<br /><br />아주 잘 아는 문.<br />니가 살고 있는, 내가 필요하지 않는 니가 살고 있는 곳의 문.<br /><br />밖은 꿈속처럼 천둥번개가 치고 있었고, 꿈속처럼 칠흑 같은 어둠이었다.<br />니가 나오질 않고, 너의 옆집의 남자가 시끄럽다고 나왔고, 그 남자를 무시한 채 계속 문을 두드리니, 너의 집에선 니가 아닌, 너의 새로운 남자가 나왔다.<br /><br />나는 왜 문을 두드렸을까.<br />나는 왜 내가 필요치 않은 너의 집 문을 이리도 집요히, 잠에서 깨자마자, 두드렸을까.<br /><br />나는 이유도 모르면서, 너부터 찾았다.<br />너의 남자는 나를 미친놈이라며 밀치고, 때리고, 밟으며, 내가 너의 집 앞에서 사라지길 강요했다. 나는 계속해서 말했다. 그 말을 해야만 하는 것 같았다. 그 말을 할 수 밖에 없었다.<br /><br />“한 번 만요. 지금 그 아이가 많이 아프거든요? 아니, 곧 아플 수도 있거든요? 암 일수도 있어요. 한 번만.”<br /><br />한 번만 만나게 해주세요.<br /><br /><br />9<br /><br />나는 너를 만나지 못했다.<br />너의 남자에 의해 나는 참 계집놈 답도록, 만신창이만 된 채, 너에게서, 너의 집에서, 물러나야했다.<br /><br />나는 너를 다시 만나기 위해 잠들어야 했다.<br />니가 그토록 아프다면, 아플 거라면, 나는 너를 구해낼 방법이 하나,<br />확실치도 않은 방법이 하나, 떠올랐기 때문에, 너를 만나야 했다.<br /><br />아마 이것은 너를 만나는 마지막이 될 것이다.<br /><br />나는 다시 너를 꿈꾸기 위해 잠들었다.<br /><br />10<br /><br />꿈에서 눈을 떴을 때.<br />너와 나는 병실이었다.<br /><br />꿈속에서 나는 보잘 것 없는 꿈의 주인이었고.<br />너는 아파하고 있는 너였다.<br /><br />너는 너무 아파서인지, 눈을 뜰 생각이 없었고, 나는 너의 병실에서 목을 매고 있었다. 너의 잠든 모습이 보인다. 나를 망가트린 사람. 나를 살게 하는 사람.<br /><br />내가 꿈을 만들어 온 이후.<br />나는 꿈을 현실과 닮게 하려 노력했지만, 가속력이 붙어버린 꿈은 언젠가부터 현실을 초월하기 시작했다. 꿈에서 백금 반지를 끼면, 나는 현실에서도 백금 반지를 끼우고, 꿈에서 겨울비가 쏟아지면, 현실에서도 겨울비가 쏟아졌다. 현실이 꿈을 쫓아가는, 이 비현실 같은 일과, 나의 꿈이 망가지는 일을, 나는 이상한 일로 받아들여선 안 되는 것 같다.<br />나는 아마, 운명을 보고 있었나보다.<br />어차피 너는, 꿈에서도, 현실에서도, 내 것일 수가 없었나보다.<br />그 대신, 아내 너로 인해 잠시 더 살아갈 수 있는 대신, 나는 너에게 진 빚을 값기 위해서, 너의 죽음을 미리 봤었나보다.<br />하지만 나는 계집놈이라서, 열등한 유전자라서, 너의 남자에게 그 길을 막혀버렸다.<br /><br />예전에는 꿈이 현실을 쫓아다녔지만, 아마 지금은 현실을 쫓아가고 있다고, 나는 믿는 수밖에 없었다. 그리고 그 믿음이, 그 일말의 행운과도 같은, 그 일말의 추측이 맞는 것이라면, 아마 나는, 너를 지워야 할 것 같다.<br />꿈을 멈추면, 혈실 속에 너는, 혹시나 암에 결려 죽을 일은 없을지도, 모른다.<br /><br />그래서 나는<br /><br />너를 꿈꾸지 않기 위해,<br />어서 빨리,<br />이 꿈에서 죽어버리면,<br />이 꿈이 끝날 거라고,<br />그럴 거라고,<br />믿는다.<br /><br />아아, 네가 아프지 않았다면, 마지막 인사를 하고 떠났을 걸.<br /><br />나는 목을 조이는 끈에 저항하지 않고, 내 몸을 맡겼다.<br />꿈속이나마, 나는 내가 죽고 있다는 사실을, 뼈저리게 느낀다.<br /><br />내 추측이 맞았다는 듯,<br />꿈속의 내가 죽어가자, 세상이 무너지기 시작했다.<br />세상은 울부짖듯 지진을 치고, 세상은 끝나려는 듯, 암흑에 덮여간다.<br /><br />니가 그 어둠에 잡아먹히는 것을 보며,<br />나는 잠에서 깨어났다.<br /><br /><br />11<br /><br />현실.<br />잠에서 깬 나는 이상하게도, 죽으려 하지 않고 있었고, 나만 홀로 남아있는 방에 누워, 통화를 하고 있었다.<br />전화기 너머의 목소리는 너였다.<br /><br />“나 암이래. 니 말이 맞았어. 니가 그걸 어떻게 알았는지는 모르지만, 그래도 니가 걱정해줘서 전화 해주는 거야. 초기라서, 비교적 간단한 수술 받으면, 곧 회복할 수 있을 거레………. 왜 대답이 없어?…………. 저기………고…고마.”<br /><br />니가 고마워라고 할 것 같아서, 나는 전화를 끊었다.<br />나는 너에게 고마움 받고 싶지 않았다.<br /><br />너를 살릴 이유가, 나는 있었는지 모르겠다.<br />잠에서 깨고 나니, 병실에서 인사하지 못한 니가 떠올라서, 나는 니가 원망스러웠다.<br /><br />창밖을 내다보니, 밖에는 겨울비 대신, 천둥번개 대신, 하얀 눈이 내리고 있었다.<br />겨울이라니. 세상은 나에게 너무나 가혹하구나.<br />나는 겨울도, 이제 다시는 너를 꿈에서 볼 수 없는 것도, 약지손가락의 백금반지도, 뭐도 전부 싫어졌다.<br />어차피, 언젠가 이 지긋지긋한 우성유전자 연쇄보존의 법칙에 의해 죽을 거라면.<br />죽기 전에 꿈속에 너를 만날 수 없다면.<br />나는 차라리 죽어버리는 게 나았다.<br /><br />그래서 나는 처음으로, 맨 정신에, 밧줄을 매달았다.<br />동그란 밧줄 사이로, 어렴풋하나, 꿈결 같은 니가 보인다.<br /><br />이제는 다 끝내고 싶다.<br /><br /><br />12<br /><br />밧줄에 몸을 던지고 나니,<br />나는 잠에서 깨어난 것처럼….<br />하얀 눈의 벌판이 펼쳐진 곳에 서있었다.<br /><br />눈이 끝도 없이 펼쳐진 그 가운데엔,<br /><br />너와 나.<br /><br />너는 나를 필요로 한다는 듯이, 너무도 따뜻하게 내게 안겨왔다.<br />너는 내가 사라져서 서운했다는 듯, 말했다.<br /><br />“어디 갔었어. 나 버려놓고.”<br /><br />나는 이제 더 이상 네가 아플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었다.<br />이곳이 나의 꿈속인지, 아니면 이제 나는 완전히 죽어서,<br />혹시나 죽을 때 운이 좋았어서, 너와 함께 할 수 있는 곳에 왔다고 생각을 했다.<br />하지만 너는 고개를 저었다.<br /><br />“여기는 꿈속도, 죽음 건너에 있는 곳도 아니야. 이제 얼마 시간이 없어. 나는 너를 치료해주고 싶어서 왔어. 비록 정말로 내가 너를 아프게 한 것은 아닐지 모르지만, 내가 준 병이니까, 내가 너를 고치고 싶어서, 그래서 잠깐 온 거야.”<br /><br />너는 나를 바로 바라봤다.<br />나를 바로 바라본 너는 미소로, 상냥한 말로, 나를 치료하기 시작했다.<br /><br />끝없이 펼쳐진 그 벌판에 서서, 나는 너의 말에 귀를 기울였다.<br />너는 말했다.<br /><br /><br /><br />“나는 어차피 너의 꿈이지만, 비록… 너의 꿈이었지만,<br />나는 니가 너무 따뜻해서 행복했어.<br /><br />나는 비록 너이지만, 너의 꿈이지만, 이 이야기는 분명이 맞는 이야기니까,<br />너는 내 말을 새겨들어야해.<br /><br />세상에 남겨야 할 유전자는<br />예쁜 눈 같은 게 아니야.<br />늘씬한 몸매를 남기기 위한 것도 아니야.<br />더 똑똑해 지기 위한 것도 아니야.<br /><br />너와 나와 우리의 눈은 진정 아름다운 것을 볼 줄 안다면, 그걸로 족해.<br />너와 나와 우리의 몸은 역경에 도망치지 않는 아주 약간의 강인함만 있다면, 그걸로 족해.<br />너와 나와 우리의 머리가, 자기 자신을 속이는 생각만 하지 않는다면, 그걸로 족해.<br /><br />그리고 이 간단하고 진실한 삶을 살 수 있을 때,<br />그때, 비로소 너와 나와 우리는<br /><br />우리의 2세를 위해서,<br />정말로.<br />진짜로.<br />진실하게….<br /><br />진실하고, 진실하게. <br /><br />훌륭한 유전자를 남길 수 있다고.<br />나는 믿어. <br /><br />그러니까 너도 믿어야해.<br /><br />남을 위해서 너를 버릴 수 있는 사람이 나이고 너여서 나는 만족해.<br /><br />세상은 너와 같은 사람들이 더 가득해야해.<br />너도 버리고, 너 이외의 사람을 위해 죽을 수 있는 사람.<br />너는 참 대단한 일을 했다고, 나는 생각해.<br />내가 너여서, 니가 무엇을 버렸는지, 나는 잘 알아.<br /><br />너는 버려져야 할 유전자로 가득하지 않아.<br />정말이야.<br /><br />이 말이, 너에게 치료가 되었으면 좋겠어.<br />고마워.<br />나는 너에 의해 죽지만, 너에 의해서 살게 된 거야.<br /><br />마지막으로… 잘 있어.<br /><br />나는 이제 지워질게.”<br /><br /><br /><br /><br />그렇게 말한 너는 멀어지기 시작하더니,<br />저기 눈의 벌판으로 하얗게 지워지기 시작했다.<br />마치 먼지처럼.<br />마치 바람처럼.<br /><br />사라지는 너를 보며, 나는 잠에서 깨어났다.<br />그런데, 이제 나는 잠에서 깨고, 너를 보낸 채,<br />어떻게 살아야 할지 모르겠다.<br /><br />너를 보내고, 한참을 살아간다.<br /><br />이제, 잠에서 깨어나도, 나는 나를 죽이려 애쓰지 않는다.<br />분명… 너의 덕이다.<br /><br />니가 살리고 간 너는 잘 살고 있다.<br />아마, 시간이 흐르고 나면, 너는 나를 잊고,<br />당연히 모르는 내 꿈속에 너라는 존재도 잊혀 지겠지.<br /><br />꿈속에 너를 지우면서까지 너를 살려낸 것이 가치가 있기를 바란다.<br />아마 너는 세상에 살아남아 마땅한 사람이겠지.<br />나는 꿈속의 니가 그립지만, 너를 그리도 가차 없이 지워버린 내가 아쉽지만,<br />니가 세상에 살아남을 가치가 있다는 생각을 하며,<br />후회하지 않으려하는 마음을 가질 수 있다.<br /><br />아직도 가끔 현실 속의 너를 훔쳐보러 가는 나를 용서하렴.<br />이제 내가 너를 꿈꾸는 방법을 모르니, 나는 니가 보고 싶을 때마다<br />어찌할 바를 모르겠다.<br /><br />너는 나의 덕에 행복했다고 말하지만,<br />나도 내 안에서 너를 만날 수 있어서 행복했다.<br /><br />너를 보낸 아쉬움을 글로도, 말로도 표현 할 수가 없는 게 아쉽다.<br /><br />잘 가.<br /><br />나는 너를 대신해서 니가 전해준 생각을 남길게.<br />비록 누구에게도 선택 받고 싶지 않고,<br />그 누구를 다시는 선택하고 싶지 않지만,<br />나는 니가 전한 생각을 남겨서, 나 또한 남길게.<br /><br />그러면 너도, 나도,<br />생각으로나마,<br />아직은,<br />이 세상에,<br />남아있을 이유가,<br />생기는 거겠지.<br /><br />우리의 유전자는<br />예쁜 눈이나,<br />오뚝한 코나,<br />도톰한 입술 대신에<br />총명하고, 냉철한 두뇌 대신에,<br /><br />따뜻한 마음으로 남길게.<br /><br />그렇게 믿고 살게.<br />그렇게 남기며 살게.<br /><br />그렇게 살게.<br />그렇게 살게….<br />그렇게 살게…….<br /><br /><br /><br /><br /><br />-끝-</div>
    숏다리코뿔소의 꼬릿말입니다
    이번에는 정말 재미가 없는 글이 되었을 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을 하면서도 올리네요.
    마감이 좇기는 기분에 썼다고 해야할까요?...
    누가 좇아오는 것도 아니고, 그냥 제가 제 삶에 치여서 그런 거니까...

    뭐, 그러려니... 해주세요.

    이 징한 글을 읽어내신 그 인내에 박수와, 감사를 드립니다.

    이제 한동안은 글쓰기가 힘들 것 같아서, 아주 소수의 분들이지만, 제 글을 읽어주시는 분들께 꼬릿말을 대신해 인사를 남깁니다.
    요녀를 읽어주시는 몇몇 분, 느려지겠지만, 요녀는 정말 틈틈히 써서 완결 낼게요. 정말 완결 내고 싶기도 하고요.

    그럼 이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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