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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게시물ID : animation_430803
    작성자 : 홍염의포르테
    추천 : 5
    조회수 : 365
    IP : 1.240.***.33
    댓글 : 1개
    등록시간 : 2018/04/16 20:42:36
    http://todayhumor.com/?animation_430803 모바일
    [소설,판타지] MP3 14화(이동)

    안녕하세요! 금일 연재분인 14화입니다.


    슬슬 진도가 느려지는 것같기도 하고, 분량이 적은 것 같기도.. ㅠㅠ


    출근 시러... 월요일 시러...








    14화 이동.

    그렇게 닉과 이안이 성전행렬과 함께 무난히 전진하고 있을 무렵, 마을 쪽에서는 100명이 넘는 인원이 이동하고 있었다. 그중 30명가량은 완전한 무장을 갖추고 있었고, 나머지 인원들은 짐을 잔뜩 짊어지고 있는 이주민의 모습이었다.

    하지만 그들이 향하는 방향은 성전 행렬이 향했던 관도가 아닌, 그보다 좀 더 남쪽으로 치우친 산과 숲이 있는 방향이었다. 길이 따로 없었기에, 수레라던가 마차 같은 건 없었고, 짐말만이 열 마리 정도가 힘들게 그들의 뒤를 따르고 있었다. 하지만 그들의 목적지는 그렇게 멀지 않았기에 문제없었다. 그곳은 1시간 30분 정도면 도착할 곳이었으니까.

    한참 그들이 숲을 헤쳐 나가고 있을 때 쯤. 일행의 선두에 서있던 레이븐에게 여자가 한명 다가와 물었다. 이 여자는 마을에 있던 여자였으나 나중에 망명자들의 가족에 합류된 자였다.

    “이쪽에 대체 뭐가 있는 거에요?”

    “그게 저도 마법은 잘 몰라서 자세히 설명은 못하지만, 저희가 탈출할 수단이 있는 곳입니다.”

    레이븐은 머리를 긁적이며 대답했다. 12년 전 전투에서 탈출할 때 자신도 이용하긴 했지만 그 역시 마법엔 문외한이었다.

    “수단? 어떤 수단이요?”

    “고대 용의 유산. 차원문입니다.”

    “유산? 차원문?”

    여자는 고개를 갸웃거렸다. 생소한 이야기였기 때문이다.


    “순간이동이죠.”

    레이븐은 마술을 펼치듯이 손을 쥐었다가 피면서 덧붙였다.

    서서히 날이 저물어들자, 관도 위를 열심히 나아가고 있던 성전의 행렬도 조금씩 속도를 줄이다가 날이 완전히 어두워지자 산골짜기 앞에서 멈춰 섰다. 성전 행렬은 그곳에서 자리를 잡고 야영을 준비했다.

    닉과 이안도 노역꾼들처럼 일하지는 않았지만, 제이메르를 따라 자신의 짐을 정리하고 천막을 치는 둥, 야영에 필요한 준비를 했다. 이안은 그런 와중에도, 계속 주변을 두리번거리고 있었다. 그 모습은 아마도 렌을 찾고 있는 것 같았다. 그런 이안을 지켜보던 제이메르가 은근슬쩍 이안의 뒤로 다가와 속삭이듯이 말했다.

    “누굴 그렇게 찾아?”

    “아. 아... 깜짝이야. 아뇨. 그냥...”

    이안은 제이메르의 갑작스러운 등장에 화들짝 놀라며 둘러댔다. 제이메르는 이안의 반응에 묘한 미소를 지으며 물었다.

    “아아. 여자친구를 찾는 구나?”

    “아. 아니라니까요.”

    이안은 자신을 놀리는 제이메르의 시선을 피해 고개를 돌리며 둘러댔다.

    “진짜? 찾는 거면 알려줄까 했는데, 아니라면 어쩔 수 없지.”

    제이메르는 그렇게 말하며 몸을 돌렸다. 이안은 그가 혹시나 진짜 알려줄지도 모른다는 생각에 몸을 돌려 그를 붙잡으려고 했지만, 몸을 돌린 이안과 마주친 건 제이메르의 웃음을 참고 있는 얼굴이었다. 이안은 바로 표정을 일그러트렸고, 제이메르는 이안의 등을 툭툭쳐대며, 웃음을 터트렸다.

    “아하하핫. 궁금하긴 궁금한가 보네!”

    “됐고, 알려줄 거에요?”

    “아. 미안. 사실 알려줄 수가 없어. 우리 행렬에 여자가 있다는 사실을 알면 반군이 우리한테 무슨 짓을 할 지 모르니까. 네 여자친구가 이 행렬에 있다는 건 절대 비밀이라고.”

    “왜죠?”

     이안은 그의 말을 이해할 수 없어서 되물었다. 성전에서


    이안의 질문에 볼을 긁적이며 대답했다.

    “간단하게 말하자면 네 여자친구가 여자니까. 성전에서는 수도원의 수녀들을 제외하고는 여자가 없지, 물론 성녀님을 제외하고는 말야. 수도원의 수녀들은 이런 행렬에 참가하긴 커녕 수도원에서 나오기도 힘들어. 게다가 이런 행렬에 여인들이 참가하는 것은 성서에 나오는 금기니까.”

    “렌은...”

    “성녀님은 모든 경우에서 예외지. 실제로 성녀가 행렬을 주도한 적도 많았고. 그러니까 행렬에 여자가 있다는 것을 알면, 반군이 의심부터 시작해서 자칫하면 큰 사단이 나겠지. 혹여나 그런 일이 생기면 성녀님의 안위에 위협이 될 테니까. 아예 처음부터 없는 듯 행동하는 것이 좋다고 판단한 거지.”


    “오히려 이렇게 갑자기 돌아가는 걸 의심하지는...”


    “이 행렬은 애초에 급조된 행렬이라, 이 행렬의 목적을 제대로 아는 사람은 없어.”

    제이메르는 이안의 말을 자르며 대답했다. 이안은 사뭇 진지해진 그의 말투에 마른침을 삼켰다. 그러자 제이메르는 이안의 긴장을 풀어주려는 듯  고개를 이안 쪽으로 기울이고는 웃으며 덧붙였다.

    “아마 네 여자친구가 마차 밖으로 나올 일은 없을 걸?”

    “젠장.”

    이안은 저도 모르게 욕을 내뱉었다. 제이메르는 그런 이안의 모습에도 화를 내거나 하지 않고, 그저 어깨를 으쓱이며 말하며, 이안의 어깨를 탁 두들기고 지나쳤다.

    “어쨌든 내일은 이 산을 넘어야되니 오늘은 푹 쉬도록.”

    “어쩌지...”

    이안은 머리를 벅벅 긁으며 중얼거렸다. 사실 그가 렌과 만나더라도, 막상 무슨 말을 해야 할지 떠오르지는 않았으나, 그냥 보고 싶은 것이 이안의 심정이었을 것이다. 이안은 일단 렌을 직접 보아야 불안감이 가실 것 같았다.

    어젯밤 렌이 이안에게 보여준 모습이 평소와는 달리 너무 연약하게 느껴졌기 때문일까? 아니면 그냥 단순히 보고 싶어서일까.

    이안은 자신도 명확히 알 수 없는 이유로 초조해하고 있었다.

    톡, 톡.

    그 때, 뒤에서 누군가가 이안의 어깨를 손가락으로 건드렸다.

    “이안?”

    이안이 자신을 부르는 소리에 깜짝놀라 고개를 돌리자, 시선에 들어온 것은 닉이었다. 이안은 살짝 한숨을 내쉬며 말했다.

    “후우. 어. 닉. 무슨 일 있어?”

    “아니. 난 별로. 그건 오히려 내가 하고 싶은 말인데, 괜찮아? 무슨 일 있는 건 아니지?”

    닉은 이안이 걱정스러운 듯 말했다.

    “어. 뭐. 딱히...”

    이안은 뭐라고 설명하기 힘들었기에 대충 얼버무렸다. 닉은 ‘그래?’라고 대답하며 고개를 갸웃거리더니 뒤이어 말했다.

    “그럼 됐고, 그런데 성기사가 뭐라고 한 거야?”

    “아. 별 건 아니고, 렌을 만나기는 힘들 거라고 뭐. 그런...”

    이안은 닉에게 설명하면서도 말끝을 흐렸다. 아마 이안 자신이 제이메르의 말을 납득하고 싶지 않았기 때문일 터였다. 하지만 닉은 알겠다는 듯 고개를 끄덕이며 중얼거렸다.

    “하긴, 그렇겠지. 그렇긴 한데 벌써부터 격리하는 건가. 왠지 찾기 힘들더라니.”

    ‘격리?’

    이안은 닉의 말에 의문을 느꼈지만, 닉은 이안이 질문할 틈도 없이 말을 이었다.

    “아무튼 내일 일 관련해서 할 말이 있는데.”

    “내일? 아. 그렇지. 내일...”

    그러고보니 내일이 거사일이었다. 날짜 이외엔 무엇을 해야하는지도 무슨 일인지도 아무것도 알려주지 않았다. 닉은 고개를 앞으로 살짝 기울여 주위를 살피고는 이안에게도 잘 들리지 않을 정도로 작은 목소리로 말했다.

    “고개 돌리지 말고, 듣기만 해. 알았지? 아마 앞에서 두 번째 마차에 렌이 있을 거야.”

    “... 어떻게?”

    “노역꾼들이 마차로 가는 횟수를 일일이 확인해본 거야. 두 번째 마차로 사람 수에 비해 노역꾼이 자주 다녀갔고, 주교도 자주 왕래하는 모습이 보였으니 거의 확실할 거야.”


    이안은 닉의 말에 고개를 살짝 끄덕였다.

    “내일 무슨 일이 생기면 바로 그 마차로 달려가. 그러면 레이븐 아저씨가 렌을 데리고 가는 걸 도와줄 거야.”

    “무슨 일?”

    “글쎄. 산적?”


    출처 01화. http://todayhumor.com/?animation_430361
    02화. http://todayhumor.com/?animation_430370
    03화. http://todayhumor.com/?animation_43038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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