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글은 유로파 유니버설리스 4 조선 플레이를 각색하여 쓰는 가상 역사 이야기입니다.
게임 내용을 베이스로 이야기를 꾸며나가는 것이기에 실제 역사의 내용과는 완전 동떨어집니다.(묘호도 다르고, 이후 왕족들의 이름도 전부 랜덤하게 나오기 때문에 차이가 있습니다.)
재미와 게임의 목적을 위하여 다소의 노가다가 있습니다만 이야기엔 그런 내용 없습니다.(세이브 로드 신공...)
게임 시작은 행운의 국가는 죄다 빼버렸고, 플레이어 국가에 어드벤티지를 주는 상태로 시작하여 초반에 보너스가 제법 있습니다.
가급적 재밌게 즐겨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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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33년 8월 26일 조선 국가조례회의.
"주상 폐하 납시오!"
좌석에 앉아있던 대소신료들이 모두 일어나서 왕 이봉성을 맞이했다.
"간밤에 다들 편안히 주무셨소?"
"예. 전하!"
가볍게 안부인사를 나눈 군신들... 왕이 착석한 뒤에 신료들도 자신의 좌석에 그대로 착석했다.
"그럼 회의를 시작하겠습니다."
"현재 우리 대 조선의 판세입니다. 한반도는 당연히 우리의 굳건한 땅이옵고, 중국대륙은 얼마전의 일본 정벌때 일본을 돕다가 중원 주둔군에 그대로 발각된 명의 땅까지 같이 손봐줘서 현재 명나라는 우리에게 항복 및 속국을 자처하고 있사옵니다."
"쯔쯔쯔. 끝까지 무능한 돼지새끼들이구료. 이제 잡아먹을 땅도 얼마 없으니 이 곳은 조만간 복속시키도록 하시오."
"예. 폐하. 그리고, 문종대왕때부터 시작한 개척사업의 결과로 대 조선은 북방에 넓은 영토를 소유하게 되었습니다. 비록 아직 비어있는 땅들이 많고 추운 지방임에는 틀림없사오나, 이런 주인 없는 땅을 그대로 놀리는 것도 썩 좋은 결과는 아닐 듯 하옵니다. 특이한 점은 서쪽으로 계속 개척을 진행하였는데 우리의 앞을 시비르 칸국이 막아선 상황입니다."
(시비르 칸국... 옛날 징기스칸때부터 쿠빌라이칸 때까지의 원제국이 걷잡을 수 없이 커지게 되자 서쪽 지방을 4개의 칸국으로 나뉘게 되는데 그 칸국들 중 킵차크 칸국에서 갈라져 나와서 세워진 국가. 실제로는 1580년대에 러시아의 동진을 막지 못하고 멸망하는 비운의 국가입니다.)
"바로 치고 가기는 힘들겠군?"
"예. 말씀하신 대로 시비르 칸국 근처에 있는 우리의 땅들은 이제 겨우 개척이 끝난 땅이기 때문에 대규모의 군대가 주둔하기에는 적절하지 못합니다. 게다가 그들도 그들 나름의 외교 관계가 형성이 되어 있을테니 이쪽으로의 병력 진출은 시간이 좀 걸릴 문제로 보입니다."
"그래서 개척 사업은 이걸로 종결지을 생각이오?"
"물론 그렇지 않습니다. 연해주 쪽과 북쪽에 비어있는 땅도 많고, 유구국을 정복, 복속하면서 알게 된 남쪽의 섬들중에도 주인 없이 비어있는 땅들이 많으니 이쪽으로 개척을 계속할 생각입니다."
"좋구료... 나라가 점점 번창해 가고 있으니 짐이 선조들을 만나게 되도 떳떳히 허리를 펴고 자랑할 수 있을 거 같소."
"아니. 폐하... 그게 무슨 말씀이시온지?"
뜬금없는 이봉성의 말에 신료들이 깜짝 놀라서 왕을 보았다.
"최근 짐의 건강이 너무 좋지가 못하오. 어지간한 업무들은 태자에게 가르치는 겸하여 넘기고 있소."
"아니 그게 무슨..."
"이건 짐의 뜻을 따라주길 바라오. 짐이 어릴 때 겪었던 조선의 혼란을 다신 겪고 싶질 않구료."
섭정회의때의 기억이 아직도 머릿속을 떠도는 듯이 대화를 이어나가는 이봉성의 말에 신료들은 더이상 이야기를 이어나갈 수 없었다. 사실 태자가 업무를 보던 경우는 예전 세조(이도) 대왕때도 있던 일이기 때문에 그다지 특이한 일은 아니었으니 크게 문제가 되는 경우는 아니었다.
그로부터 10년 뒤
이 봉성. 그의 가장 큰 업적은 중원 대륙의 절반을 확실히 조선의 손아귀에 쥘 수 있도록 한 것이다. 강한 국력을 바탕으로 중원 대륙을 정벌하고, 순나라와 만주를 평화적으로 조선의 영토에 합병시킨 것, 일본 정벌의 시작을 연 것이 그의 가장 큰 업적이리라.
또한, 세조 때부터 시작해온 경국대전의 집필이 그의 대에 끝난 것도 그의 업적이라 볼 수 있을 것이다.
이 봉성의 묘호는 성조로 추증이 되었다. 나이 63세. 장수한 편은 아니지만, 57년간(섭정의회 포함) 왕위에 오르면서 정복을 하였기에 조로 추증이 되었다.
"선왕 폐하께선 참 대단하신 분이셨소. 물론 이 대 조선의 기초를 다지고 정복을 시작한 세조 대왕님의 업적보다는 덜합니다만, 역대 선왕폐하들 못지 않을 정도로 거대한 땅을 확보하고 중원 대륙에 조선인들이 활개치고 살 수 있도록 하셨소."
"훌륭하신 제왕이셨습니다."
옆에 있던 도승지의 말에 고개를 끄덕이던 조선의 새 왕 이 선...
"그러고보니 선왕폐하께서 제일 진노하셨을 때가 일본 상대 때문이지 않소?"
"예. 폐하."
"그때 소모되었던 자원들은 모두 회복이 되었소?"
"예. 폐하. 저들에게 천벌을 내릴 준비는 다 끝났습니다."
"그럼. 끊임없이 열도를 괴롭히도록 하시오. 군주로서 제일 괴로운 일이 무엇인지 아시오?"
"어떤 일입니까?"
"자신의 사람들을 지키지 못할 때이오. 사실 이런 것에 괴로움을 느껴야 진정한 제왕의 조건이 아닌가 싶소. 역사를 보아도 이런 것에 아무렇게 느끼지 않는 군주들은 전부 폭군으로 여겨지곤 했었지."
이선의 의지로 일본 열도는 조선의 땅이 된 지역을 제외하고는 하루도 평화로운 날이 없었다고 전해진다. 차라리 전국시대의 아수라장이 더 나을 정도로, 전쟁중에는 조선군이, 전쟁이 끝났을 때에는 조선군의 지원을 받는 농민 반란군이나 지방 귀족의 반란군으로 인하여 계속 불타오르는... 말 그대로 지옥.
1555년 12월 23일. 시비르 칸국을 통해서 전해져 오는 서방세계의 소식에 의하면 성탄절이라는 명절을 지낸다는 평화로운 시기에 그렇게 왕 이선이 눈을 감았다. 성종이라는 묘호를 추증받게 되었던 그는 일본 열도의 절반을 조선의 손아귀에 쥐게 되는 정복군주의 모습도 보여줬지만, 그 외에 이룬 업적은 없다시피한 왕...
애초에 이 시기에는 보통 왕들이 국내에 아무런 문제 없이 다스리기만 하더라도 훌륭한 군주라는 이야기를 듣는게 기본이지만, 조선의 경우는 이런 왕이 무능한 왕으로 치부되곤 하는데, 그렇다고 성종의 업적이 아무렇지도 않은 정도로 치부되어선 안될 것이다.
슬픔을 이겨내고 겨우 국정을 이어나가게 된 새 왕 이 연산...
(절대로 실제의 폭군인 연산군이 아닙니다. 그냥 이름이 연산 일 뿐입니다...3/3/3이라는 준수한 능력치를 달고 있는 괜찮은 왕이에요!)
"얼마전에 동맹을 맺게 된 주나라가 서나라에 선전포고를 하였습니다."
보고하는 신하의 말에 이연산은 자신의 머릿속에 담겨있던 중원에 대한 지식을 꺼내봤다. 얼마전에 명나라를 강제합병했던 중원의 서부를 차지하는 나라를 이야기함을 알게 된 이연산.
"아... 우리 덕분에 독립하게 되었음에도 불구하고 아무런 예를 표해오지 않는 그 나라 말이구료. 하긴. 주나라에선 서나라 때문에 국토가 반으로 쪼개져 있는 상황이니 충분히 선전포고를 할 만 하지."
"군사 동맹의 의미에 따라서 우리 대 조선도 참전해야 될 의무가 있사옵니다. 폐하."
"그렇겠지요? 하긴 예를 표하지 않는 서나라에 우리의 힘을 보여두는 것도 나쁘진 않을 듯 하지요. 적당한 선으로 도와주도록 하시오."
동남 아시아에 다시 전쟁의 불길이 치솟기 시작했다. 전쟁의 시작은 주나라가 서나라에 선전포고한 것인데, 서나라측에선 동맹국가였던 란상과 오이라트가 참전하게 되었다. 그리고 주나라 측에선 동북아의 패자 조선이 참전하여 주나라의 큰 힘이 되어주고 있었다.
"호오. 오이라트가 참전한단 말이오?"
"예. 폐하. 오이라트는 먼 옛날 강성했던 만주국을 박살낸 전례가 있는 강한 국가이니만큼 조심을 해야함이 옳을 것입니다."
"장군들은 어찌 할 생각들이오?"
"만주군사령관(이때쯤부터 땅이 너무 넓어진 관계로 각 지역의 이름을 딴 부대들이 창설되어서 움직이게 되는데, 절대 외세군이 아닌 조선군임을 알립니다.)이 책임지고 오이라트의 군세를 막아내기로 하고, 중원군사령관이 서나라를 상대할 예정이라 합니다. 오이라트의 군이 비록 용맹한 군대라고 하나 우리 조선의 군 보급 상태는 항시 최상을 유지하고 있기에 충분히 막아낼 것으로 판단하고 있습니다."
"내 생각과 크게 다르지 않구료. 한반도사령관은 그럼 기존에 행하던 일본 열도 유린 작전을 계속하라 하시오. 장군들이 그렇게 판단했다면 그 판단이 옳은 것이겠지. 굳이 한반도를 방어하러 임무를 포기하고 올 필요까진 없을 듯 하다고 전하면 될 것이오."
"명을 받듭니다."
전쟁 진행 2년째에 이연산은 서나라, 오이라트, 란상과의 전쟁에 대한 보고서를 받아들고 있었다.
"분명 우리의 전투가 아닌 주나라의 전투임에도 불구하고 우리의 전공이 가장 화려하니 이게 어찌된 일이오?"
"란상이라는 남쪽의 국가는 몇일만 시간을 더 주시면 전토를 점령할 수 있다고 하옵니다."
"그... 주나라보다 더 아래에 있다는 그 국가 말이오? 참전한 병력 규모가 어찌되오?"
"1만도 안됩니다."
"정말 소국이구료. 전토 점령 작업이 끝나면 그 나라와 협상하여 우리의 속국으로 삼도록 하라고 중원군 사령관에게 전하시오. 해당 교섭 권한은 사령관에게 일임하도록 하겠소."
란 상이 항복하면서 조선의 속국임을 자처하고 잠시 뒤에 서나라도 항복하게 되었는데, 조선은 의외로 땅 한곳도 챙기지 않고 반으로 갈라진 주나라의 사이에 있던 땅들을 주나라가 다스릴 수 있도록 중재하는 역할을 했다. 회담장소에서 조선과 주나라의 외교관들의 얼굴에선 웃음이 떠나질 않았으나 서나라의 얼굴은 문자 그대로 흙빛이었다.
예나 지금이나 국제 사회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신속한 정보 수집이다. 안그러면 참파국의 꼴이 나기 마련이다.
원래 참파국은 란상과 라이벌 국가로서 서로 티격태격하고 지내게 되었는데, 참파국이 란상에 선전포고를 한 1566년은 참파에는 재앙의 해가 아닐 수 없었다.
"란상국에 선전포고를 했다는 것은 짐의 조선에게 선전포고를 한 것이나 마찬가지지. 중원 사령관이 아직 란상에 주둔하고 있다고 들었소. 그대로 참파를 정벌하여 속국삼도록 하라 전하시오."
이 연산의 말 그대로
불과 2년만에 참파국도 조선의 속국이 되었다. 독립국의 지위를 잃고 속국이 된 참파의 입장에선 그냥 만만한 라이벌 국에 선전포고 한 것일 뿐인데 갑자기 대군이 몰려와서 당황한 모습을 보여줬다고 하고, 란상의 입장에선 속국이 되었으나 라이벌 국이었던 참파도 자신과 똑같은 속국이 되었으니 이걸 좋아라 해야할지 어째야 할지 모를 입장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