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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게시물ID : animation_431230
    작성자 : 홍염의포르테
    추천 : 3
    조회수 : 348
    IP : 1.240.***.33
    댓글 : 0개
    등록시간 : 2018/04/28 12:19:08
    http://todayhumor.com/?animation_431230 모바일
    [소설,판타지] MP3 17화(탈주-2)
     안녕하세요. mp3 17화입니다.

     분량이 애매해서 끊기는 했는데, 잘하면 내일 18화까지도 올릴지 모르겠네요.

     양이 3800자라... 정상이긴 한데 되게 진행이 느리네요.

     근데 양식이 왜이러징.

    17.

    탁탁탁탁.

    세 명의 인영이 숲속을 가르고 지나갔다. 정확히 그 중 하나는 옆에 사람을 하나 끼고 있었기 때문에 4명이라고 봐도 무방했다. 숲속을 달리고 있는 그들의 앞에는 흰색으로 빛나는 벌새 하나가 빠르게 날아가고 있었고, 그들은 그 뒤를 쫓고 있었다.

    앞에 있는 벌새는 세 명의 인영 중 하나인 닉이 시전한 마법이었다. 닉은 그 마법뿐만 아니라 이안과 란슬롯의 속도를 따라가기 위해 자신의 몸에도 가속마법을 쓰고 있는 상태였다.

    이안은 숲속을 주파하며 옆에서 같이 달리고 있는 닉을 아직도 걱정스러운 눈빛으로 흘깃흘깃 쳐다보고 있었다. 물론 렌도 걱정스러웠지만, 렌은 이미 주교인지 신관인지 정확히 알 수 없는 누군가가 신성마법으로 잠재워 이렇게 달리는 와중에도 편안한 얼굴로 잠들어있었다.

    그러나 닉은 아까 그 광경을 목도한 것뿐만 아니라 그 광경을 초래한 장본인이었다. 게다가 첫 살인에 대한 충격 때문인지 닉은 아까는 실성 직전까지 갔었다. 그랬던 닉이 아까 레이븐이 다가와 무언가를 속삭이자, 마치 정신을 차린 듯 반사적으로 마법을 시전하며 지금과 같이 달리고 있었으나.......

    그것은 언제까지나 닉의 책임감과 의무감에서 나올 수 있는 행동들이었다. 이제 와서 계획이 흐트러지는 것은 모든 것이 물거품이 되어버리는 것이나 마찬가지였기 때문이지, 닉이 그 상황을 극복해서가 아니었다.

    “.......”

    그 증거로 이안이 달리는 중 힐끗거리며 바라본 닉은 초췌한 얼굴로 들리지 않는 말을 계속해서 중얼거리고 있었다. 이안은 닉이 걱정되어 이 도주를 당장 멈추고 싶은 충동이 들었지만, 그렇게 할 수도 없었다.

    자신의 눈앞에서 찰랑이는 백금색의 단발머리, 렌을 생각하면 멈출 수 없었다. 지금은 일분일초가 급박한 상황이었다. 조금이라도 지체했다간 아까 그 기마대에게 잡혀버릴 것이 분명했다.  언제 적들이 자신들의 뒤를 쫓아올지 몰랐다.

    “그럼... 아버지는......“

    이안은 순간적으로 떠오른 것을 중얼거렸다. 자신은 레이븐을 따라서 탈출했지만, 나머지 복면인들이 같이 도망치는 모습은 전혀 보지 못했다. 물론 그 중에는 익숙한 검을 들고있던 복면인, 자신의 아버지도 마찬가지였다.

    ‘설마...’

    퍽! 데구르르..

    하지만 이안의 상념은 길게 이어지지 못했다. 같이 달리던 닉이 나무에 걸려서 넘어진 것이다. 그 탓에 앞에서 날아가던 벌새는 사라져버렸고, 이안과 레이븐은 놀라서 닉에게 다가갔다.

    “닉! 괜찮아?”

    이안은 닉의 몸을 살피며 말했다. 다행히 닉에게 별다른 외상은 없었기에 이안은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어디 부어오른 곳이나 부러진 곳도 없이 멀쩡했다. 그러나 닉은 완전히 정신이 나가버린 것처럼 중얼거렸다.


    “나는 멀쩡해. 이안. 멀쩡하지. 나만. 모두 나때문에 죽어버렸는데...”

    아까 달릴 때부터 계속 웅얼거리던 것이 이런 거였나. 그러나 이안으로써 해줄 수 있는 것이 없었다. 그저 소리치며 호소하는 것이었다.

    “닉! 정신차려! 제발!”

    “나 때문이야... 아무런 상관도 없는 그런 사람들까지 나 때문에!”

    “야! 닉! 너때문이 아냐! 어쩔 수 없는 거였다고!”

    “아냐. 생각을 좀 더 했다면 다른 좋은.... 아니, 이럴 줄 알았으면서도 난...”

    “이안 나와라. 내가 하마.”

    이안의 말이 아무런 소용이 없자, 레이븐이 렌을 조심히 내려놓고는, 닉에게 다가왔다. 이안이 뒤로 물러나자, 레이븐이 닉의 어깨를 잡으며 하급자에게 명령을 하듯이 고함을 쳤다.

    “닉! 이럴 때가 아니다. 너에게는 의무가 있다는 걸 기억해라.”

    “그렇지만! 전! 전!”

    하지만 그런 그를 마주보며 소리쳤다. 다만 목이 메이는 것인지 뒷말이 이어지지는 않았다. 대신 닉의 볼을 타고 투명한 눈물이 한방울 떨어지더니, 끊임없이 흘러내렸다.

    레이븐은 그런 닉의 울부짖음에도 아무런 표정변화 없이 결연한 표정으로 말했다.

    “너밖에 할 수 없다. 길을 아는 건 너뿐이란 걸 기억해라!”

    “하지만 저 때문에 평범한 사람들까지 전부!”

    레이븐은 눈물을 흘리며 소리치는 닉의 어깨를 끌어안았다. 그리고, 양손으로 머리를 쥐어뜯고있는 닉의 등과 머리를 쓰다듬으며, 속삭이듯 하지만 단호한 목소리로 말했다.

    “어차피 죽을 이들이었다. 알고 있었지 않느냐. 그리고 여기서 잡혀버리면 그들을 죽일 수밖에 없었던 이유도 무의미해져버릴 거다.”

    “그래도! 자꾸만. 자꾸만! 그 사람들의 얼굴이 자꾸만 떠올라서 견딜 수가!”

    닉을 마치 피라도 토해낼 것처럼 소리쳤다. 그 모습은 레이븐이 닉을 끌어안은 탓에 이안에게 직접적으로 보여졌다. 이안은 그런 닉의 모습을 마주하며, 공포심을 느꼈다. 닉의 표정이 너무나 두렵게 느껴졌다. 그 때 레이븐이 말을 꺼냈다.

    “그렇다면...”

    레이븐은 뒷말을 잊은 것인지, 할 말이 없었던 것인지, 말을 끌었다. 이안은 그가 말을 망설이는 이유를 알 수 없었다. 하지만 이내 곧 이어진 레이븐의 말투에서 어렴풋이 느낄 수 있었다.

    레이븐은 갈라지는 듯한 목소리로 말을 이었다.

    “그것을 써라. 최악의 상황을 대비했던 그것 말이다.”

    이안은 그가 말한 것이 무언인지 알지 못했다. 하지만 레이븐이 말을 꺼내는 것을 꺼려한 점과 그의 낮게 깔리는 목소리, 무거운 분위기에서 무언가 위험한 짓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러나 이안의 생각과는 반대로 닉의 얼굴에 떠오른 표정은 달랐다. 마치 이 상황을 벗어날 해답이라도 찾은 것처럼 기뻐보이는 표정을 지었다. 어느새 그의 볼을 타고 흐르던 눈물도 멈춰있었다. 이미 흘러내린 눈물자국이 남아있었지만, 닉은 가라앉은 목소리로 차분하게 중얼거리듯 말했다.

    “아... 그러네요. 그거라면 충분하겠죠. 그걸 쓸게요. 대신 아마도 상황 설명이 필요할 거예요.”

    이안은 너무나 차분하고 무기질적으로 느껴지는 닉의 말투에서 괴리감을 느꼈다. 그리고 닉의 마지막 말에 의문을 느꼈다.

    “... 그래.”

    레이븐은 씁쓸한 목소리도 대답하며, 닉을 놓았다. 닉은 완드를 쥐고, 들어 올리며 주문을 영창했다. 룬 문자가 빛을 내며 닉의 머리를 중심으로 여러 개의 마법진을 형성했고, 서로 교차하고 회전하며, 조금씩 작아지더니, 닉의 머리로 스며들었다.

    “레테의 축복.”

    팟!

    순간 빛이 퍼지더니 닉이 정신을 잃고 늘어졌다. 레이븐이 그를 받아들었고, 닉이 레이븐의 품에서 다시 눈을 끔뻑이며 일어난다. 이안은 상황을 이해못했지만, 그건 닉도 마찬가지였는 듯 말했다.

    “응? 여긴... 어디?”

    “닉. 길게 설명할 시간이 없다. 차원문로 향하는 길을.”

    “네? 습격은요? 아니, 그것보다 행렬 출발은 내일 아침 아닌가요?”

    “방금 네 스스로 기억을 지웠다. 습격은 실패했고, 도주중이다. 빨리 가지 않으면 늦어!”

     

    “흡!”


    레이븐이 빠르게 상황을 설명하며 닉을 다그쳤다. 이안은 그가 닉이 기억을 지웠다는 발언에 놀라 숨을 삼켰다.

    “네.”

    그러나 닉은 그의 말에 멍청히 입을 벌리고 있다가, 대답하며 마법을 시전했다. 마법의 후유증인지 부과적인 효과인지, 닉은 기억을 지웠다는 말에도 별다른 반응이 없이 침착해보였다.

    “숲의 길잡이.”

    닉의 시전과 동시에 다시 백색 빛의 벌새가 허공에 떠올랐다. 그러나 그 새가 앞으로 날아가기 직전, 레이븐이 자리에 멈춰서며 말했다.

    “젠장. 아니다. 먼저가라. 닉. 이안. 늦어버렸군.”

    “네.”

    “먼저 가.”

    레이븐은 이안에게 렌을 업게 하며 말했다. 그리고는 칼을 빼어들더니 뒤쪽을 바라보며 경계했다. 이안은 상황을 이해 못해 자리에 멈춰 섰으나, 닉이 그의 옷깃을 잡아당기며 차분히 말했다.

    “빨리 가자. 이안.”

    “어... 응.”

    이안은 너무나 담담해진 닉의 모습에 당황하며 닉을 따라갔다.

    출처 01화. http://todayhumor.com/?animation_430361
    02화. http://todayhumor.com/?animation_430370
    03화. http://todayhumor.com/?animation_430384
    04화. http://todayhumor.com/?animation_430413
    05화. http://todayhumor.com/?animation_430438
    06화. http://todayhumor.com/?animation_430456
    07화. http://todayhumor.com/?animation_43046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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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1화. http://todayhumor.com/?animation_430572
    12화. http://todayhumor.com/?animation_430642
    13화. http://todayhumor.com/?animation_430699
    14화. http://todayhumor.com/?animation_430803
    15화. http://todayhumor.com/?animation_430854
    16화. http://todayhumor.com/?animation_43097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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