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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게시물ID : pony_73171
    작성자 : 냘로하
    추천 : 4
    조회수 : 799
    IP : 211.187.***.67
    댓글 : 1개
    등록시간 : 2014/08/26 15:25:33
    http://todayhumor.com/?pony_73171 모바일
    [팬픽]NO.19 장편이 되어버린 자매의 여행기_9편
    '여행기'는 여기서 끝납니다. 다음화부터는 '한 발 나아가기'의 소재목으로 나옵니다. 내용은 이어지지요.

    (분량이 이상하게 안늘어나요....)

     "오...이런....루나....."

     

     그때와 같은 모습이였다. 예전 악몽에서 보았던 그 모습 그대로. 다시 될까 두려운 무시무시한 일이 현실이 되어버렸다. 칠흑같이 어두운 털, 뱀과 같은 눈, 뾰족한 이빨들까지 상상해왔던 그 모습 그대로 자신의 눈 앞에 살아난것이다.

     

     "아아..."

     

     셀레스티아의 눈에서 눈물이 흘렀다. 자신은 루나를 지키지 못했다는 최책감이 자신의 심장을 콕콕 쑤시는것 같았다. 무서워 몸이 덜덜 떨렸다. 의자에서 중심을 잃어 땅바닥에 풀썩 소리를 내며 넘어졌다.  그러자 정신을 차린 나이트메어 문이 자신에게 걸어왔다.

     

     "루나..."

     

     눈에서 눈물이 나오기 시작했다. 몸을 움직일 수가 없었다.

     

     "셀레스티아...."

     

     나이트메어 문이 발굽을 들어올렸다. 셀레스티아는 루나를 지켜내지 못한 자신을 자책하며 눈을 감았다.

     

     "셀레스티아, 무슨 문제 있어? 왜 그래?"

     

     분명히 나이트메어 문의 목소리였다. 그런데.....발굽을 자신의 앞쪽으로 내밀고 있었다. 일으켜주겠다는듯이. 셀레스티아가 잠시 당황한 표정을 하자, 나이트메어 문-루나-가 잠깐 제자리에서 몸을 한바퀴 돌며 몸을 둘러보고, 씨익 웃으며 말했다.

     

     "아, 이건 저번 사건때문에 저주를 풀기 위해서 잠깐 변해야된다고 하더라고. 몇일이면 원래대로 돌아올거야."

     

     셀레스티아는 루나의 말을 듣지 못하고 한없이 눈물만 흘리고 있었다. 루나는 발굽으로 셀레스티아의 눈물을 닦아주었지만, 셀레스티아는 루나의 발굽이 닿자 움찔했다. 아마도 아직 무서워하는것 같았다.

     

     "티아, 우리가 저번 악몽에서 다 해결한 줄 알았는데. 아니였어?"

     

     셀레스티아는 땅바닥에 앉아 반대편으로 몸을 돌리며 말했다.

     

     "그래 루나.... 그것이 많이 도움이 됐지만....일부는 시간이 필요한 법이니까..."

     

     "호오...셀레스티아가 자기 동생을 가장 무서워하다니...신기한데? 방금 전까지는 가장 사랑했던 포니였던걸로 알고 있었는데..."

     

     옆에서 조용히 사태를 관망하던 크리살리스는 셀레스티아가 우는 모습을 보며 혼잣말처럼 말을 꺼냈다.

     

     "티아는 나를 무서워하지 않아, 크리살리스!"

     

     루나는 강하게 그 말을 부인했다. 셀레스티아는 자신을 사랑한다는것을 알고 있었다....나이트메어 문은 아니겠지만.


     "흐응~루나. 많이 이뻐지긴 했어도 사실은 받아들여. 나는 사랑을 좋아하지만, 공포를 싫어해. 공포는 맛이 정말 없거든. 그런데, 셀레스티아한테는 그 공포가 스멀스멀 기어나온다는 이야기지, '이쁜이'. 이제 셀레스티아랑 집으로 돌아갈 시간이 된 모양인데?

     

      '공포'의 맛을 상상하며 고개를 찡그리며 몸을 부르르 떨던 크리살리스는 방 문에서 작게 '톡톡' 소리가 나자 마법으로 문을 열어주었다. 셀레스티아가 아무말없이 밖으로 걸어나가자, 루나도 곧이어 따라나갔다. 루나는 크리살리스가 자신을 보는 눈이 이상해 보여 셀레스티아의 뒤에 딱 붙어 따라나갔다. 문 앞에서는 체인즐링의 정찰조 대장인 피더가 기다리고 있었다.

     

     "거의 하루동안이였어. 어.....셀레나 씨? 그리고...흰 포니는 티아...맞..으시죠...?"

     

     완벽하게 바뀐 두마리 포니의 모습에 피더는 적잖이 당황한 모습을 보였다.

     

     "맞아. 피더. 지금 티아 상태가 좋지 않으니까, 가면서 조용히 이야기하자. 피더도 알고 있으면 좋을 이야기니까."

     

    체인즐링의 동굴에서 빠져나와 검은 숲으로 들어갈때까지 아무도 이야기를 꺼내지 않았다. 셀레스티아의 발걸음이 점점 빨리지자, 루나와 피더는 서로를 바라보다가 셀레스티아를 따라 속도를 냈다.

     

     "이제 말을 좀 해도 되겠지? 셀레나.  저기 티아의 기분이 좀 나빠보이는데..몸도 많이 변했고.? 여왕님의 병이 나은 것 같은데..."

     

     "네. 크리살리스의 병은 완벽하게 나았어. 하지만..내 모습이 조금 무섭게 변했잖아? 그래서 그래."

     

     "음. 그런가? 내가 보기에는 이전보다 훨신 멋있어보이는데. 혹시 알아? 여왕님이 무리 하나를 넘겨주실지."

     

     "칭찬해주지 마 피더. 나도 지금 내 모습이 어색한걸. 무섭기도 하고."

     

     "이전 모습이 더 귀엽기는 했지 킥킥."

     

      피더와 루나가 한참동안 서로 잡담을 나누며 길을 걸어가는동안, 셀레스티아는 말 한마디 없이 루나와 피더의 뒤쪽에 쳐져서 고개를 숙이고 따라오고 있었다.

     

     "아, 다 도착했군. 셀레나."

     

     "고마웠어, 피더. 나중에 다시 만나면 내가 꼭 보답해줄게."

     

     "이종족과 친구가 된 것만으로도 충분한 보상이야. 고마워, 친구."

     

     루나는 자신에게 친구라고 불러 준 체인즐링에게 고마움을 느끼며 고개를 끄덕이며 인사했다. 검은 숲길이 끝나자마자, 맑게 빛나는 하침 햇살이 루나와 셀레스티아에게 비추어졌다. 하지만 셀레스티아는 여전히 기운없이 땅바닥만을 바라보며 길을 가고 있을 뿐이였다.

     

     "언니, 괜찮아?" 

     

     루나의 말이 끝나자마자, 셀레스티아는 번쩍이는 빛과 함께 자리에서 사라져버렸다.

     

     "하아...역시 아직은 이모습이 언니한테는...."

     

     루나는 한숨을 쉬며 천천히 길을 건너갔다.

     

     잠시 뒤, 셀레스티아의 방문 앞에는 급하게 휘갈겨놓은 글자로 '입장 금지, 셀레스티아'라는 글귀가 대문짝하게 적혀있었다. 문 앞에는 셀레스티아의 도착을 전해들은 트와일라잇과 케이던스 공주가 걱정스러운 얼굴로 앉아있었다.

     

     "올케 언니, 왜 셀레스티아 공주님만 오신걸까요..?그리고 루나 공주님은..."

     

     "나도 그게 걱정이야....후....이모님은 아직도 안오시고, 어머님은 아직 대답도 없으시고..."

     

     "설마 루나 공주님한테 큰 일이 생기신건 아닐까요..?"

     

     "그런 생각은 하지 말자. 루나 공주님이 오실때까지-"

     

     "케이던스, 트와일라잇. 잠깐 내 침소로 와줄래?"

     

     두 기의 포니는 말소리가 들리는 곳으로 고개를 돌렸다. 복도 모퉁이쪽에 루나 공주의 갈기가 조금 보였다. 

     

     "루나 공주님!"

     

    셀레스티아와 케이던스는 그곳으로 바로 뛰어갔지만, 마법으로 이미 자리를 옮겨버린 것 같았다.

     

     "흐음....뭔가 일이 생긴 것 같죠...?"

     

     "응. 이모님이 저렇게 소심하게 움직이시는걸 보면...분명 문제가 생긴거야."

     

     평소 활발하고 몸부터 움직이는 루나 공주이지만, 혼자서 해결하기 힘든 개인적인 문제가 생겼을 때 소심하게 행동한다. 케이던스는 그 장면을 많이 보아왔지만, 트와일라잇은 한숨을 쉬었다. 아직 루나의 특별한 성격에 적응하지 못한 듯 했다.

     

     "어쨌든, 가보자구요. 셀레스티아 공주님은 아무와도 이야기 하길 싫어하시니.."

     

     "그래도 이제 여행에서 두분 다 안전하게 도착하셨으니 다행이야. 우리도 한동안 쉴 수 있겠지. 바로 피부 관리를 받아야겠어."

     

     케이던스가 눈가에 생긴 주름을 발굽으로 펴보려고 애 쓰며 말했다.

     

     "네. 그럼 빨리 이 일을 마무리짓자구요."

     

     두 포니는 루나의 방으로 발굽을 옮겼다.

    냘로하의 꼬릿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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