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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게시물ID : gomin_1487126
    작성자 : 익명ZmZoZ
    추천 : 3
    조회수 : 332
    IP : ZmZoZ (변조아이피)
    댓글 : 0개
    등록시간 : 2015/07/25 16:33:07
    http://todayhumor.com/?gomin_1487126 모바일
    혼자 되버린 이야기 - 왕따 2 -


    6. 국민 5학년 땐, 내 왕따 유년의 피크였다.

    집에선 누나들과의 싸움질이 가장 절정에 달해 있던 시기였고.....
    부모님은 더이상 내가 학교에서 맞고 다니든 말든 신경을 쓰지 않았다.

    다 네 놈 잘못 때문에 당하는 건데.. 네 문제는 네가 알아서 하라고 했다.

    그도 그럴 것이.... 사실 부모님 사정도 여의치 않았다.
    할머니와 큰아버지의 줄초상이 있었고...

    막장으로 파토난 큰아버지 작은아버지 집안 조카들을 부모님들이 대신 거두느라
    늘 돈에 시달려야 했다....


    학교에선 선생년은 직업이 선생이었던 여자였다...

    그리고, 일진놀이 하는 두놈이 같은 반에 있었고...
    그것도 모자라 내 바로 뒷줄에 나란히 앉혔다....

    여성에 대한 자격지심도 형성되던 때였다.

    여자에겐 주먹을 들지 않는다는 내 고리타분한 쫀심을 알게된 여자애들은....

    수시로 날 때리고 괴롭혀 댔다... 여자들이 누굴 왕따 시킬 때의 악날 함은 지금도 혀를 내두를

    지경이다.....

    단지 옷깃이 스쳤다는 이유로, 방사능 취급을 당했고, 짝이라도 되기라도 하면
    온종일 울면서 아무 잘못도 없는 나를 욕해 댔다....

    선생님에게 일기쓰기를 빌어 하소연을 해본적이 있다. 선생은...

    왜맨날 일기에다가 이런 쓸데 없는 이야기를 적냐며... 다시는 이런걸 일기에 적지 말라고
    엄포를 놨다....


    7. 6학년 때, 다행이 아주 좋은 선생님을 만났다.

    학급에서 일어나는 폭력사태에 대해 매우 적극적이었고, 나같이 왕따를 당하는 애에게
    아주 많은 배려를 해주었다.

    선생님은 왕따를 당한 나와 상대방 아이를 같이 상담하고... 서로 용서하고 화해를 할수
    있는 기회를 적극적으로 만들어 주었다. 왕따를 당한걸 선생에게 알려서 보통 보복을
    당하거나 하는 일이 많은데, 그런 일이 발생이 되지 않을 만큼 원만하게 해결해 주었다.

    그나마 가장 마음 편하게 학교를 다녔지만......
    아이들이 나를 싫어하는 일이 사라진 건 아니었다.


    8. 국민학교 졸업식 때 였다. 운동장에서 졸업식 행사가 열렸고....
    남자애들과 여자애들은 키순서 대로 앉았다.....

    그때 나와 짝이 되어 앉았던 애가 어느 순간 울기 시작 하는 거였다...
    나는 그냥 졸업을 하니까 슬퍼서 우는가 보다 했는데... 여자애가 중얼 거리는 말을 듣게 되었다..

    '.. 명색이 졸업식인데 저런 더러운 새끼랑 나란히 앉히다니..'

    ....... 아무 말도 나오지 않는 허탈한 우울함이 올라왔다.

    그말을 듣자 마자... 나는 어쩌지를 못하고 식장을 빠져 나와 혼자 교실에서 졸업식이 끝날
    때까지 기다렸었다.....

    내가 지를 때린적이 있나? 욕한적이 있나? 괴롭힌적이 있나?

    친척 친구들 가족들 데려와서 졸업식이라는 기념일을 챙기는 다른 가족들 틈에서....
    나는 먼가 알수 없는 우울함에 도취 했던거 같다...

    나는 어머니 한분이 와서 꽃다발과 사진을 찍어 주었지만....
    왠지 모를 외로움에... 그 틈에서 어쩌지 못하고 있었다.

    다른 애들은 서로가 잊지 말자고 마지막 말을 남기는 틈에...
    나는 철저히 혼자 내버려진 기분이 들었다...


    9. 중학교에 입학 했을 땐, 다행이 덩치도 커지고 어디서 맞고 다닐 주제는 되지 않았다...

    왕따 경험은 없었지만.... 은따가 되어 버렸다...

    좋은 옷을 사입지 못해서 늘 허름하게 다녔고..... 세간 든 애들은 늘 날 평가하고
    그룹을 모아 대놓고 나를 욕해대기 시작했다..

    윤모라는 애는 처음엔 나에게 친구가 되어 줄거 처럼 다가왔다.. 친구가 필요했던 내게
    그 놈은 내 약점을 철저히 이용했다.

    돈을 요구했고... 각종 해괴한 부탁을 해댔다.

    생긴건 말쑥해서 다들 예의바르고 좋은 놈으로 통했지만.... 쓰레기 중에 쓰레기였다.

    남의 약점을 잡으면, 그걸 이용해 돈을 요구하거나 자기 친구들을 이용해 고롭히게 하거나
    친하게 굴게 하거나.....

    한마디로 양아치 새끼였다....


    내가 털어놨던 고민들... 내 비밀들... 내 약점들 전부를 반 전체에 소문을 내고..
    그러지 않으면 돈을 뜯거나 폭력을 행사했다....

    그놈의 손아귀에서 벗어 날 수 있었던건... 내가 독기를 품고 부터였는데...
    그놈 쫄따구 몇명을 싸워서 문제를 잃으키고... 다음은 니놈이라는 메세지를 보인 뒤에는
    더이상 날 건드리지 않았다....


    하지만, 아직도 그 새끼를 길가다 마주치면 짱돌을 들어서 내려찍어 버리고 싶은 충동이
    든다....


    10. 중2 부터는 본격적인 은따생활로 접어 들었고... 몇몇의 친구들 말고는 친하게 지내지
    않았다... 간혹 일진놀이 하는 애들에게 괴롭힘을 당하기는 했지만....


    11. 고등학교 이후로는 왕따 은따 생활에서 벗어 날 수는 있었다.
    하지만.... 내가 가진 상처 때문인지... 아이들에게 다가서는 법을 잘 몰랐다.

    자연스럽게 친해지는 법을 몰라 늘 오버했고....
    관심사가 같은 애들과 어울리기 했지만.. 깊이 친해질 수는 없었다.

    대부분 그냥 나를 유별난 애 정도로 여겼던거 같다...

    사춘기에 속했던 나는.... 성격도 예민하고 소심하기도 했다... 의심도 많았다..

    하지만, 어떻게든 극복해 보려고 무진 애를 쓰기도 했지만......

    그 외로움을 벗어나는 방법을 통 알 수 없었다.

    남들 하는 호구짓은 다하고 다녔지만..... 애들과 선생은 나를 이용해 먹기만 했지...
    절때, 친구가 되어 주진 않았다......

    대체 친구는 어떻게 만드는 걸까? 난 아직도 잘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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